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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분석] 에너지위기의 "폭풍전야" - 배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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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국제유가 사태가 앞으로 연이어 발생할 에너지 위기의 전조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美 주간 금융전문지 배런스 온라인(Barron's Online) 최신호는 2004년 지구촌이 2010년 이후 도래하게 될 최종적인 에너지 위기의 전조를 경험하고 있다며, 그 변화에 대한 근본적인 대처가 필요하다는 에너지산업 애널리스트의 고견을 실었다.지난 36년간 이 분야에 종사한 고참 전문가인 찰스 맥스웰(Charles Maxewll) 위든(Weeden Co.)사 선임애널리스트는 우리가 앞으로 2020년까지 세 차례 에너지 파동을 경험하게 될 것이며, 마지막 단계에서는 더이상 필요한만큼의 석유자원을 확보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그는 그 대안으로 에너지 절약형 생활양식으로의 전환과 새로운 에너지원의 개발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다음은 맥스웰의 배런스 기고문("Gathering Storm")을 정리한 것이다.◆ 불길한 에너지 위기의 전조, 2004년 유가파동지금 지구촌을 휩쓸고 있는 에너지 위기는 과거 수 차례 경험했던 일시적인 오일쇼크와는 성격이 차별적이라는 점이 주목된다.무엇보다 현재의 에너지 위기는 상당히 정치적인 색채가 강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즉 일부 국가들은 적극적으로 원유증산에 나서는가하면, 또 다른 나라들은 전혀그렇지가 않다.또 원래 석유라는 것이 과거에는 항상 수요 증가에 맞춰 충분한 공급을 유지할 수 있는 저장량을 가지고 있었지만, 지금은 전혀 그렇지 못하고 아마도 다음 번 에너지 위기 때는 에너지 고갈이 현실화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이런 점에서 글로벌한 시각에서 보자면 현재의 위기는 그 충격이 과거 오일쇼크에 비해 가격 면에서는 충격이 작지만 심리적이고 연속적인 면에서 보자면 더욱 심각한 충격을 주고 있다고 한다. 결과적으로 세계 전체와 석유업계가 전혀 새로운 모습으로 거듭나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향후 25년간 세계는 에너지 경제의 세 차례 주요 파동을 경험하게 될 것으로 보이며, 이미 그 중 한 차례 격변의 파도는 그 고점을 넘어서고 있는 중이다. 그런데 아마도 이 파도는 다음에 이어올 거대한 파도의 '경고' 정도로 받아들여할 듯 하다. 두 번째 파도는 비OPEC 산유국들의 생산이 고점을 지나는 2009~2010년 사이에 발생할 것이며, 첫 번째보다 훨씬 강력하게 들이닥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게 되면 전세계의 OPEC 석유에 대한 의존도가 더욱 심화될 것이다.그리고 마지막 단계는 2020년 혹은 그보다 약간 일찍 발생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대략 OPEC의 방대한 유전이 생산의 한계에 도달하는 시점과 일치할 것이다. 이 시점 이후로 원유 생산은 감소하기 시작할 것이며, 결코 다시 증가하는 일은 없게 될 것이다.이 마지막 상황에 처하게 되면 세계 에너지 기업들과 정부들은 모두 새로운 대체 에너지 자원을 찾게 될 것이며, 이것이 나머지 남은 세기를 결정할 가장 중대한 경제적 정치적 이슈가 될 것이다.◆ '에너지 고갈'이 아닌 '생산의 한계에 봉착'이런 상황은 국제적인 경제적 어려움을 낳게 되고, 이에 따라 국가간 그리고 사회 내부의 시민간의 경쟁을 통한 잠재적인 충돌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바로 지금 나타나고 있는 에너지 위기의 새로운 차원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이런 미래에 대비하지 않는다면 우리 자신과 또 다음 세대들은 본격적인 시험무대에 올라서게 될 수 있다. 이런 상황이 되면 그런 악화된 상황의 원인제공자가 누군지를 놓고 소모적인 싸움이 발생할 수도 있다.그러나 결국 실질적인 문제로 돌아가보면, 주로 지질학적인 공급제약 그리고 인간의 소비확대라는 근본적인 원인에 대한 대비책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문제가 "석유의 고갈"에 있다는 주장을 내놓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정확한 상황판단은 아니다. 정확히 표현하자면 매년 2%씩 증가하는 원유수요를 충당하기 위해 매장 석유를 매년 2%씩 추가생산하는 것이 한계에 부딪힌다는 것이 맞다.결국 2009년~2010년 사이 비OPEC산유국들의 생산이 한계에 도달하게 되면 그 다음부터 원유 가격을 OPEC이 좌우하게 될 것이다. OPEC은 마음먹기에 따라 유가를 달러 인플레 속도보다 빠르게 올릴 수도 있고 이런 결정은 전세계적인 차원에서의 경제적이고 사회적인 변화를 이끌어 내는 힘을 가질 것이다.◆ 2010년 이후 국제유가 평균 70달러로 상승 예상 1987년부터 2003년 사이 국제유가는 배럴당 10~40달러 사이에서 움직였고, 평균가격은 20달러 수준이었다. 하지만 2004년부터 2010년 사이 국제유가는 배럴당 30~60달러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되며, 평균 유가도 40달러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한편 2011년 이후 유가는 50~100달러 사이에서 움직이고 평균가격은 70달러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이런 가격의 변화는 산업 전체와 금융시장의 구도를 변화시킬 것이다. 70년대 오일쇼크는 자동차나 선박 그리고 비행기 등의 설계구조를 변화시켰고, 상업용 빌딩과 가정의 난방구조 그리고 화학산업의 생산공정도 탈바꿈했다.그 동안 도시설계와 주거패턴도 변화되었으며, 앞으로는 생활양식도 변화된 뒤 전혀 다른 모습으로 바뀔 수 있다. 유럽이 상대적으로 변화에 빨리 대처한 반면 에너지 위기를 심하게 경험하지 못하고 있는 미국은 다소 심각한 변화에 직면할 수 있다.비OPEC 산유국들이 추가 원유생산을 하지 못한다는 사실때문에 위기가 급격히 도래하지는 않을지 몰라도 OPEC산유국이 정치적이거나 군사적인 이유로 일부 생산을 중단하기라도 한다면 위기는 생각보다 빨리 도래할 수 있다.현재 세계 에너지 소비의 40%는 석유에 의존하고 있으며, 석유생산설비는 98%의 가동률을 기록 중이다. 사실 가동률이 95%를 넘어서면 체계적인 위험이 존재하게 된다고 평가된다. 그런데 미래 수요증가를 충족시킬 수 있을 정도의 충분한 생산설비 투자가 이루어지지도 않고 있다.◆ 천연가스, 석탄 및 원자력 등 비재래형 에너지원 주목받을 듯앞으로 천연가스 소비가 좀 더 증가하게 된다면 상황은 일시적으로 호전될 수 있다. 그러나 천연가스 쪽도 석유와 마찬가지의 문제를 가지고 있다. 북미시장은 미국의 경우 천연가스 생산이 한계에 도달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캐나다는 상황이 좀 더 낫지만 수요증가를 충족시킬 수는 없는 수준으로 판단된다.유럽은 천연가스 사용으로의 전환이 미국보다 빠르게 되고 있지만, 러시아나 중동으로부터의 수송비용이 만만치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중국이나 동남아 등지에서 천연가스 개발이 한창 개시되고 있지만, 아직 제대로 공급되려면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또 수송부문에서 가스가 석유를 대체하기가 당장 쉽지 않다는 점을 고려할 때 최소한 10년 정도는 천연가스의 석유대체 규모가 작을 것으로 예상된다.석유 대신 석탄을 사용하는 것도 아직 보다 깨끗하고 효율적인 사용방법이 개발되지 않았기 때문에 쉽지 않다. 결국 환경문제에 대한 인식이 완전히 바뀌지 않는한 막대한 석탄저장량에도 불구하고 그 사용은 제한될 것이다.결국 원자력의 사용이 더욱 증가할 수밖에 없을 것인데, 원자력의 사용은 갑자기 증가하기는 쉽지가 않으며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이렇게 석유대체가 신속하게 이루어지는 것이 불가능하다면, 석유생산을 적정 수준 이상으로 확대하는 것은 어떨까 생각해볼 수 있다. 그러나 이런 생각은 여타 상품시장의 경우 가능하지만 석유시장에서는 불가능하다.◆ 석유생산의 근본적인 한계셸 오일의 위대한 지리학자 킹 허버트는 50년대에 이미 미국의 석유생산이 1970년대 초반에 고점에 도달할 수 있는 이유를 설명했다. 생산자들이 항상 가장 생산이 쉽고 저장량이 풍부한 곳부터 생산하기 때문에 갈수록 생산량이 극대화되기 어렵게 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었다.또 허버트는 원유 저장량이 절발수준으로 줄어들면 어느 순간에는 일일 산유량이 한계에 도달하고 갑자기 줄어들기 시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실제로 이미 오래된 유전지대에서는 이런 허버트의 원리가 맞어떨어지고 있다. 주요 원유 생산국들은 매년 4~5% 정도의 유전이 고갈되고 있기 때문에 이 정도가 매년 추가 발굴되어 생산에까지 착수되어야하고, 수요증가량을 충당하려면 여기에 2% 추가 생산량이 증가해야 한다.원유업계를 잘 모르는 사람들은 매년 생산량이 6~7% 정도 늘어나야 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알지 못한다. 사실 시추할 수 있는 유전이 점차 줄어들고 있기 때문에 이는 만만치 않은 과제다. 참고로 현재 사용되고 있는 석유 중 약 70% 정도는 25년 혹은 그 이전에 생산된 유전에서 나온 것이다.현재 전 세계적으로 석유가 매장되어 있는 유역은 대부분 조사가 끝난 상태로, 전혀 새로운 매장지대가 발견될 가능성은 대단히 낮다고 판단된다. 물론 상대적으로 큰 규모의 개별적인 유전지재의 발견은 지금도 한 해에 몇 건씩 이루어지고 있지만, 이 정도로는 공급확대 필요분을 충족시키기 힘들다.오늘날 전세계는 연간 300억배럴의 석유를 소비하고 있고, 새롭게 발견하고 있는 석유는 그 규모의 1/3밖에 안 된다. 참고로 1960년대만 해도 연간 소비량이 150억배럴에 불과했고 새로 발견한 유전규모는 450억배럴에 달했다.그렇다면 새로운 첨단기술의 개발을 통해 석유생산이 크게 증가할 수 있을까? 새로운 장비와 방법의 개발은 현재 생산하고 있는 유전에서 생산량을 더 늘릴 수 있게 만든다. 그리고 더 소규모 유전에서도 낮은 비용으로 석유를 생산하는 것이 가능하다.그러나 지난 10년간 개발된 유전지대의 새로운 기술은 전례없는 수준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매년 발견되는 새로운 석유매장량이 감소하는 추세를 바꾸지 못하고 있다.더구나 현재 석유산업 연구실에서 개발되고 있는 신기술 중에서 기존 추세를 역전시킬만한 것은 아직 알려진 것이 없다. 결국 첨단기술도 현재 추세에서 우리를 구하기는 역부족이라고 판단된다.◆ 에너지 절약 정책 및 대체에너지 개발 불가피결국 미국 지도부는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중에서 선택해야 한다. 그 첫째는 다른 나라의 유전지대를 장악해 나가는 것, 둘째는 지금과 같이 마지막 한방울까지 유전지대를 짜내는 것이고, 마지막 대안은 대체 에너지 개발에 막대한 투자를 수행하면서 생활양식은 에너지를 좀 더 절감하는 방식으로 바꾸는 것이다.그런데 앞에 두 가지 방식은 일시적인 완화책에 불과하다. 해외 유전지대를 장악하는 것은 미국 헌법의 기본정신에도 위배될 뿐 아니라 석유산업의 기본 원리를 위반하는 것으로 결코 대안이 될 수 없다. 이런 방식은 끊임없이 테러와 전쟁 그리고 군사적이며 또 다른 방식의 자원을 소모하는 일이 될 것이다.결국 미국과 세계는 좀 더 에너지 절약 노력을 기울이면서 석탄 및 원자력 에너지를 개발하고, 액화천연가스, 타이트샌드가스(tight sand gas), 석탄층 메탄가스, 타르샌드, 풍력 등으로의 비재래형 에너지의 개발 노력을 곁들여야 할 것이다. (아직 태양에너지나 바이오매스 등은 주도적인 역할을 할 정도로 충분히 개발되지 못했다.)[뉴스핌 Newspim] 김사헌 기자 herra7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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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출구조사 "유권자 65% '인플레 트럼프 탓'"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3일(현지시간) 치러진 미국 중간선거 출구조사에서 유권자의 절대다수가 현재 미국 경제 상황을 비관적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고물가와 경제 난국의 책임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돌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NBC, CNN, CBS 등 미국 주요 방송사의 의뢰로 여론조사기관 SSRS가 실시해 이날 발표한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75%가 "현재 미국 경제 상황이 악화됐다"고 답했다. 3일(현지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 있는 윌리엄 C. 가우디 기술 아카데미의 중간선거 투표 현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특히 유권자의 65%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이 경제를 더 악화시켰다"고 응답했으며, 62%는 고물가의 책임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있다고 지목했다. 유권자의 44%는 "2년 전 트럼프 대통령 취임 당시보다 가계 재정 상태가 악화됐다"고 답한 반면, 좋아졌다는 응답은 18%에 그쳤다. 이번 출구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은 38%에 그쳐, 1기 임기 당시 치러진 2018년 중간선거 지지율(45%)보다 7%포인트(P) 하락했다. 유권자 10명 중 4명 이상인 43%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심판표를 던지기 위해 투표소에 나왔다"고 답했다. 이는 상원 승패를 결정지을 4대 핵심 경합주(조지아, 오하이오, 미시간, 텍사스)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부정 평가가 과반을 넘어서며 공화당 후보들에게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유권자들이 꼽은 가장 중요한 선거 이슈는 경제(39%)였으며, 민주주의 수호(32%)가 뒤를 이었다. 체감 물가 상승률과 관련해서는 ▲유가 및 경유 가격(87%) ▲식료품 가격(88%) ▲공공요금(86%) ▲의료비(85%) 등 삶의 질과 직결된 전 분야에서 80%가 넘는 유권자가 불안감과 생활고를 호소했다. 지난 2024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 승리의 견인차 역할을 했던 핵심 유권자층의 이탈 징후도 포착됐다. 히스패닉(라틴계) 유권자 중 민주당 지지층 비율은 2024년 39%에서 올해 43%로 반등했다. 이로써 민주당의 라티노 우위 격차는 2024년 10%P에서 이번에 16%P로 크게 확대되며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흥미롭게도, 유권자들은 양당 모두에 대해 높은 불만을 드러냈다. 민주당에 대한 비호감도는 54%(호감 46%), 공화당에 대한 비호감도는 59%(호감 41%)로 양당 모두 과거 두 차례 중간선거 대비 비호감도가 크게 상승했다. '양당 모두 비호감'이라고 답한 유권자 비율도 20%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이슈별 정당 신뢰도 조사에서는 민주당이 경제, 외교 정책, 의료, 공직 부패 등 다수 분야에서 공화당보다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공화당은 이민 문제에서만 유일하게 우위를 점했으며, 인공지능(AI) 정책과 세금 이슈에서는 양당이 팽팽히 맞섰다. wonjc6@newspim.com   2026-11-04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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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제2금융·증권사 등 보안 모두 뚫렸다 은행을 시작으로 증권사와 카드사 뿐 아니라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까지 해킹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난공불락으로 여겨졌던 금융사 보안 체계는 외부 공격과 내부 관리 부실 앞에서 허점을 드러냈고 사고를 사전에 탐지하거나 피해를 신속히 차단하는 대응 역량도 도마 위에 올랐다. 뉴스핌은 총 4편의 기획을 통해 업권별 사고 원인과 보안 실태를 규명하고 인공지능(AI) 기반 보안체계 구축과 망분리 규제 개선 및 실질적인 제도 개선 방안 등을 모색한다. [서울=뉴스핌] 김양섭·김가희 기자 = 국내 금융권이 한 달 넘게 이어진 연쇄 해킹에 업권을 가리지 않고 뚫렸다. 지난달 1일 신한은행의 고객정보 유출 공개 이후 시중은행과 저축은행, 캐피탈사, 새마을금고중앙회로 번진 침해사고는 지난달 말 대신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 미래에셋생명, 빗썸으로 이어졌고 한양증권에서도 유출이 확인됐다. 금융당국이 지난달 14일 집계한 침해 금융사만 16곳, 유출 정보는 약 10만건이었다. 뚫린 곳은 대부분 핵심 뱅킹망이 아닌 외곽 시스템이었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4일 사고를 세 유형으로 나눴다. 본인확인 없이 대출신청 내역 등을 조회할 수 있던 정보조회 서비스, 기기 접근통제가 빠졌거나 웹 취약점이 있던 프라이빗뱅커(PB)·기업금융 담당자(RM) 등 직원 업무지원 서비스, 이미 알려진 취약점으로 악성코드가 심어져 고객정보가 담긴 로그파일이 빠져나간 홈페이지다. 금융당국이 금융회사 555곳의 자체 보안점검 결과를 공개한 지 2주 만에 증권·보험업권에서 추가 사고가 나오면서 체크리스트 방식 점검의 실효성에도 의문이 제기된다. [AI 일러스트= 김가희 기자] ◆ 모집인 조회서비스 뚫리자 고객 정보까지…신한 2만5729명·국민 2210명 유출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번 연쇄 해킹에서 가장 먼저 드러난 신한은행 사고는 모바일 홈페이지 'M신한'의 대출모집인용 조회 서비스에서 시작됐다. 아이디와 비밀번호만 있으면 들어갈 수 있는 서비스였다. 신한은행이 국회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공격자는 9월 28일 저녁부터 고객번호 등 입력값을 무작위로 바꿔 넣으며 조회를 반복했고 휴대전화 인증 우회도 시도했다. 8개국 인터넷 프로토콜(IP) 주소를 바꿔가며 들어왔고, 은행은 15시간26분 뒤에야 이상을 알아챘다. 유출 고객은 2만5729명이다. 이름·전화번호와 연소득, 산출 대출한도 등이 빠져나갔고 주민등록번호 66건과 연계정보(CI) 97건도 포함됐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4일 은행 4곳과 예가람·웰컴저축은행, 현대캐피탈 등 7개사 사고 가운데 여러 곳에서 동일 공격자로 추정되는 IP가 발견됐고 인공지능(AI) 도구를 활용한 정황이 있다고 밝혔다. 비슷한 접근 시도를 받은 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에서는 유출이 확인되지 않았다. 우리은행은 대출모집인이 지정 태블릿에서 별도 인증서와 생체인증을 거쳐야 업무시스템에 들어갈 수 있고, 농협은행은 모집인에게 내부망 접속 권한이나 별도 업무시스템을 주지 않는다. KB국민은행은 직원용 모바일 업무지원 시스템 'RM 에이전트'와 'PB 에이전트'가 뚫렸다. 지난달 2일 고객 119명 유출을 밝혔다가 26일 재조사에서 고객 1631명과 임직원 460명을 추가로 확인해 피해가 2210명으로 늘었다. 하나은행은 영업지원시스템(ODS)에서 고객 89명의 주민등록번호·주소·직장명 등이 유출됐다. 최병호 고려대 휴먼인스파이어드AI연구원 교수는 이번 사고를 개별 회사가 아닌 금융권 전반의 구조적 취약점 문제로 봤다. 그는 "이번 사고는 본사가 아닌 외곽 조직이 털린 것이어서 망분리와는 관계가 없다"며 "외곽 조직은 업무 편리성이나 직원 복지, 매출 때문에 보안 등급을 의도적으로 낮춰온 곳"이라고 말했다. 이어 "과거 인간 해커는 목표를 정해 오래 준비했지만 AI 에이전트는 수천 개가 금융권 전체를 실시간으로 훑다가 취약점을 찾으면 바로 공격한다"며 "관행처럼 해오던 부분을 AI 에이전트가 간파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AI 일러스트= 김가희 기자] ◆ 자체점검 '적정' 대신증권도 뚫려…협력사 연계서버서 3만8490명 유출 대신증권은 지난달 17일 투자일임 비대면 계좌개설 연계서버에서 비정상 접근을 포착했다. 고객 3만8490명의 이름·이메일·주소와 암호화된 계좌번호 등 8개 항목이 유출됐다고 지난달 28일 밝혔다. 대신증권은 당국의 12개 항목 자체점검에서 미흡사항이 없다고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뚫린 연계서버는 당시 점검 대상에 들어 있지 않았다고 밝혔다. 같은 날 미래에셋자산운용도 업무용 웹 시스템에 외부 IP가 비정상 접근해 일부 업무 정보가 유출됐다고 밝혔다. 고객정보 유출은 없었다고 했다. 한양증권도 지난달 29일 외부 그룹웨어에 대한 비정상 접근으로 고객정보 15건을 포함한 개인정보 31건이 유출된 사실을 확인했다. 주민등록번호가 포함된 건은 3건이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운용업계는 개인 고객 정보를 직접 다루는 일이 적어 그동안 보안 투자 우선순위가 은행·증권·카드보다 낮았던 게 사실"이라며 "중소형사는 자체 보안 인력을 꾸리기 어려워 전산을 외주에 의존하는 곳이 많은데, 외주업체가 뚫리면 같이 피해를 입는 구조적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신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 사고가 알려진 뒤 점검 수위가 한 단계 더 올라갔다"며 "외부에 노출된 시스템을 전수 파악해 접근통제를 다시 확인하고 점검 범위를 외주·연계 구간까지 넓히고 있다"고 전했다. 빗썸은 사내 모바일 그룹웨어가 뚫려 고객 6444명과 임직원·협력사 직원 715명의 정보가 유출됐다고 지난달 29일 밝혔다. 고객 844명분은 암호화되지 않은 채 노출됐고 주민등록번호·신분증 사본 등이 포함됐다. 빗썸은 당국 자체점검 때 최신 보안패치 적용이 미흡하다고 보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보험사 가운데 처음 해킹 유출을 신고한 미래에셋생명은 지난달 25일 이상 징후를 발견했다. 홈페이지와 청약시스템 일부가 침해돼 이름·주민등록번호·계좌번호 등 홈페이지 서비스 관련 정보가 빠져나갔다. 유출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 10년 된 데이터베이스 쓰던 예가람 4만3246명 유출…웰컴·현대캐피탈은 닷새 뒤 인지 예가람저축은행에서는 고객 4만3246명의 정보가 유출됐다. 규모가 공개된 사례 가운데 가장 많고 상반기 말 거래자(16만2731명)의 4분의 1이 넘는다. 이 중 320명은 주민등록번호·계좌번호·거래내역 등 다른 항목까지 빠져나갔다. 해커는 9월 16일 고객정보 서버에 접근했지만 은행은 14일 뒤에야 이를 알아챘다. 국정감사에서는 침해 관련 시스템에 2016년 출시된 구버전 데이터베이스(DB) '레디스(Redis) 3.0.7'이 쓰였고 1년 전 공개된 취약점도 패치되지 않은 상태였다는 지적이 나왔다. 예가람저축은행은 사고 당시 금융보안원 회원사도 아니었다. OK저축은행은 지난달 11일 대출신청 웹페이지, 15일 모바일 수신서비스 홈페이지가 잇따라 뚫려 고객 250명의 연소득·대출금액 등과 268명의 계좌번호·잔액 등이 유출됐다. 웰컴저축은행과 현대캐피탈은 9월 27일 공격을 받고도 닷새 뒤 금융보안원이 공유한 공격 IP로 접속 기록을 살피다 침해를 확인했다. 웰컴저축은행에서는 법인 인터넷뱅킹 아이디·대표자 이름 등 2370건(중복 포함)이 유출됐다. 현대캐피탈은 주택대출 모집인 조회페이지가 공격받아 모집인 146명의 주민등록번호가 노출됐다. 새마을금고중앙회 공제 홈페이지에서도 회원 400여명의 정보가 빠져나갔고, 중앙회는 약 60시간 뒤 금융보안원이 전달한 의심 IP를 분석하고서야 이를 알았다. 김명주 인공지능안전연구소(AISI) 소장은 최 교수와 달리 뚫리지 않은 회사도 있는 만큼 개별 회사의 문제로 봐야 한다고 했다. 그는 "기업마다 부가서비스로 했거나 보안을 등한시했던 부분이 계속 뚫리고 있다"며 "금융권도 보안을 비용으로 보기 때문에 사고가 안 나면 아까운 돈이다 보니 몇 년씩 사고가 없자 늘려야 할 투자를 계속 줄이다가 이번에 터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금융권 정보보호 인력 비중은 수년째 10%를 밑돈다. 금융감독원이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올해 6월 말 7개 업권의 정보기술(IT) 인력 2만7508명 가운데 정보보호 인력은 2654명(9.6%)으로, 은행(8.8%)과 증권(9.5%)은 평균에도 못 미쳤다. ◆ 555곳 중 130곳 '미흡'…패치·인증·관제 기본 항목서 구멍 금융위원회가 지난달 14일 공개한 긴급 자체점검에서 금융회사 555곳 가운데 130곳(23.4%)이 보안패치 미적용, 기술지원이 끝난 노후 시스템 관리 미흡, 24시간 보안관제 미구축, 대외시스템 인증·인가 누락, 다중인증(MFA) 미도입 등 미흡사항을 보고했다. 나머지 425곳은 '적정'으로 보고했다. 신진창 금융위 사무처장은 지난달 14일 "수 차례에 걸쳐 전수점검과 관리 강화를 주문했음에도 금융회사에서 기본적인 부분이 잘 지켜지지 않는 사례가 발견된 것은 매우 뼈아픈 부분"이라고 말했다. 금융감독원도 금융권의 이행이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사고 전부터 기본 보안 통제 보완과 외부 접점 악용 주의 등을 전파했고, 긴급 체크리스트 점검 때 필수적인 경우를 빼고 외부 접근을 원칙적으로 차단하도록 했지만 가시적인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찬진 금감원장은 전날 임원회의에서 "사고 회사가 유의사항과 자체점검을 제대로 이행했는지 살피고, 종합금융투자사업자·보험사 등 대형 금융회사도 은행권과 같이 CEO 등 경영진 책임까지 엄중하게 물으라"고 지시했다. 대부업·가상자산업·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 등 전자금융거래법 미적용사를 포함한 전 금융권의 외부 접점을 전수 점검하고, 형식적 점검에 그친 곳은 엄중 조치하라고도 했다. 오는 5일에는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5대 시중은행장·금융협회장 등과 간담회를 열고 AI 해킹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 최 교수는 미국·유럽처럼 외부 공격을 가정해 취약점을 찾는 '레드팀' 점검을 상시화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그동안은 체크리스트로 점검하거나 자기 보고에 의존해 보고할 때는 문제가 없다고 했을 것"이라며 "정부가 보안 품질을 평가하거나 보안 성과를 공시해 주가에 반영되도록 하면 기업이 돈을 쓸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된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보안을 투자로 보는 인식과 CEO가 책임지는 구조를 개선 과제로 꼽았다. 그는 "지금은 CEO가 아니라 개인정보·정보보호 담당자가 책임을 지고, 사고가 나면 그 사람을 잘라버리면 끝"이라며 "갈수록 AI를 쓴 공격이 늘어날 텐데 이전 보안 시스템으로는 막을 수 없는 만큼 은행도 AI 시스템을 갖춰 미리 방어에 신경 써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금융위원회] ssup825@newspim.com 2026-11-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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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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