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수출 호조세가 지속되면서 7월중 산업생산이 두자리수대의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특히 2/4분기 설비투자 증가에 이어 하반기 들어 여름철 계절적인 요인이긴 하지만 소비가 다소나마 개선될 조짐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그렇지만 7월 산업생산은 지난해 7월 자동차 파업에 따른 조업차질 영향이 크게 작용, 경기 회복속도가 커지고 있는 것으로 해석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다.또한 8월 이후 수출 증가율이 둔화되는 가운데 내수 회복 속도는 더뎌 경제성장이 꺾일 것이라는 우려가 지속되면서 경기 부양론을 둘러싼 논란은 지속될 전망이다.아울러 8월 소비자물가는 국제유가가 급등한 가운데 여름철 장마와 폭염 영향으로 4% 이상 높은 상승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물가 논란 역시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7월 산업생산 14%대 증가 전망, 자동차 생산 급증 영향 커 25일 뉴스핌(Newspim)이 국내외 금융기관 소속 경제전문가 1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7월중 산업생산은 단순평균을 기준으로 전년동월비 13.73%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전월비로는 0.66%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7월중 산업생산 예측치 중 최고는 전년동월비 16.5%, 전월비 2.50% 증가이며, 최저 예측치는 전년동월비 11.90% 증가, 전월비 2.00% 감소 전망이었다.7월 산업생산 예측컨센서스는 지난 6월 산업생산 실제치보다 더욱 개선된 수준을 보이고 있다. 지난 6월중 산업생산은 수출 호조와 설비투자 개선, 도소매판매가 증가세로 전환되며 전년동월비 12.6% 증가했다. 그러나 전월비로는 2.0% 감소한 바 있다. 그러나 7월중 산업생산은 여전히 수출과 내수간 양극화를 여전히 극복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수출 호조세는 유지됐으나 아직까지 내수 회복 정도가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더욱이 7월 산업생산은 지난해 7월 자동차 파업 영향으로 생산을 거의 하지 못했던 상황을 감안하면 자동차 생산 증가율이 전년동월비 83%대 이상 증가함에 따른 '기술적 반등' 영향이 큰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자동차 생산에 따른 산업생산 증가율을 감안하면 6%포인트 가량 낮은 12%대로 지난 6월과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SK증권의 오상훈 투자전략팀장은 "7월 산업생산이 크게 증가한 것은 자동차 생산이 전년동월보다 83.7% 증가하면서 나타나면서 생긴 베이스 효과에 따른 착시효과가 크다"며 "도소매판매는 에어컨 등 수요가 늘어 3-4%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이어 오상훈 팀장은 "폭염으로 인한 에어컨 등 수요 증가로 내수와 수출간 양극화는 다소 완화된는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그러나 수출이 둔화되고 내수가 회복되는 수준이 아니어서 중기 추세상 전망은 밝지 못하다"고 말했다.◆ 내수 부분 회복세 긍정, '수출 급락-내수 침체 지속론'을 둔 논란 지속 수출의 경우 9월 이후에는 증가율이 20%대로 둔화되고 10월 이후 4/4분기에는 10%대로 증가율이 급격히 떨어질 수 있어 생산 주도력을 상실, 투자나 소비에도 좋지 못한 영향을 줄 것이라는 우려가 여전히 우세한 상황이다.그렇지만 9월 이후 수출 증가율이 크게 둔화된다고 하더라도 지난해 베이스 효과에 따른 영향이 크고, 또 미국 등의 경기사이클이 견고해 급락폭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또 6월에 이어 7월에도 도소매판매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8월 폭염과 9월 추석 등의 영향으로 내수 침체가 더 이상 심화되지 않을 것이라는 데 일부 긍정적인 시각도 제기되고 있다.이런 관점에서는 더 이상 소비가 줄수 없다는 소비바닥론과 함께 향후 7∼9월중의 계절적이며 기술적인 소비 반등세가 내수회복의 기초를 다지는 데 일정한 역할을 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섞여 있다. 또한 8월중 콜금리 인하 이후 정책당국의 기조가 경기부양쪽으로 전격 선회하면서 경제주체들의 심리적 불안감을 해소, 향후 내수 회복 속도를 앞당기는 효과가 있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깔려 있다.신영증권의 김승현 연구위원은 "향후 경기는 베이스 효과가 큰 수출증가율 둔화보다는 내수 회복 여부를 통해 확인해야 한다"며 "7-9월중 계절적 효과에 따른 기술적 반등 이후 소비가 회복될 수 있느냐 여부에 초점을 둬야할 것"이라고 말했다.한국투자증권의 김재은 연구원은 "향후 경기는 수출 증가율 둔화폭에 비해 내수 회복 속도나 탄력이 얼마나 상쇄될 수 있을 지에 초점이 모아진다"며 "하반기 경기가 좋지 않은 게 사실이지만 내수 회복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아 일각의 우려와 달리 4%대 성장은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물가 상승률 4%대 지속, 국제유가 급등 우려 시각 여전 한편 경제전문가 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8월 소비자물가는 전년동월비 4.28% 상승하고, 전월비로는 0.42%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지난 7월 물가는 전년동월비 4.4%, 전월비 0.6% 상승한 바 있다. 장마와 폭염으로 농축수산물값이 급등하고 교통체계 개편 등에 따른 물가 상승폭이 컸다.8월중에도 국제유가 급등세 영향 속에서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이 물가가 4%대로 급등한 주된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향후 물가에 대해서는 여전히 부정적인 시각이 크다. 일각에서는 국제유가가 4/4분기에서는 하락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하지만, 국제유가 급등에 따른 시차를 고려하면 하반기 이후 내년까지 물가상승 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들이다.동원증권의 김영준 이코노미스트는 "국제유가는 리스크 프리미엄을 제외하고도 수급압력이 있어 향후에도 배럴당 40달러 안팎이 유지될 것"이라며 "수요압력이 덜하더라도 해외부문을 통한 물가압력을 줄이기 위해서는 원화강세를 수용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물론 국제유가 상승 등의 영향이 공급쪽에 따른 영향이고 내수 회복이 지연되는 상황에서 수요 압력이 덜한 상황이어서 핵심 물가 등은 통화당국이 목표로 하는 3% 수준에서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는 하다.미래에셋증권의 이덕청 경제팀장은 "식료품이나 유가 등 공급쪽 요인을 제외하면 수요압력은 크지 않다"며 "국제유가는 연말 이후에는 안정세를 찾을 것이고 이에 따라 물가는 3%대 중반대로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뉴스핌 Newspim] 민병복 & 이기석 기자 reuha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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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민주당 압승' 이후 투자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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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투자은행 삭소뱅크는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연방의회 상·하원을 모두 장악한 것으로 확인되자 시장 영향을 둘러싸고 투자자 관심이 집중된 12가지 질문에 대답을 내놨다. 재정 부양 기대 후퇴로 국채와 금을 선호한다는 의견을 제시한 한편 인공지능(AI) 설비투자 회수 논란에다가 규제 부담까지 겹친 기술주는 업계 대표 기업과 AI 활용 기업 위주로 선별하라고 권고했다.
1. 민주당 의회 석권 의미
삭소뱅크는 민주당의 의회 석권으로 미국 정책 환경이 교착 상태를 맞을 것으로 진단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거부권을 보유해 민주당도 기존 정책을 임의로 고쳐 쓰기 어렵기 때문이다. 향후 2년간은 정치 대립 격화와 의회 감독 강화가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에서는 재정 부양의 확실성은 낮아지고 규제 정책의 불확실성은 커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미국 텍사스주 연방 상원의원 선거에서 맞붙은 민주당의 제임스 탈라리코 주 하원의원과 공화당의 켄 팩스턴 주 법무장관의 당선 확률 화면 [사진=블룸버그통신]
2. 트럼프 경제 의제의 향방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의제는 제약을 받는 수준에 그칠 것으로 평가했다. 신규 감세와 대규모 지출 법안은 통과가 어려워져도 기존 세법은 효력을 유지한다. 관세와 외교, 제재는 대통령 권한이어서 관세 위험은 사라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삭소뱅크는 지출 협상 대립이 셧다운(연방정부 업무 일시 정지) 위협이나 부채한도 공방으로 비화할 가능성을 경계했다.
3. 물가와 금리 하락 여부
재정 부양 축소로 국채 금리 상승 압력은 일부 완화될 수 있어도 물가 하락은 장담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정부가 적자 국채로 경기를 부양할 여지가 줄면 투자자들은 국채 공급 감소를 예상하게 된다고 했다. 반면 관세와 에너지 가격, 임금, 공급 제약은 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삭소뱅크는 성장 둔화 속 고물가가 이어지면 연준의 정책 판단이 복잡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4. 자산별 가격 흐름 전망
삭소뱅크는 국채와 금의 상대적 강세를 예상했다. 국채 금리 하락으로 금리 우위가 약해진 달러는 약세를 보이고 유로화와 엔화, 일부 신흥국 통화는 강세를 나타낼 수 있다는 분석을 제시했다. 미국 주식은 기술주를 중심으로 재정 부양 제약에다가 AI 규제와 설비투자 부담이 겹쳐 단기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봤다. 실적이 견조하면 과매도 기술주의 반등 여지도 있다고 덧붙였다.
5. 미국 국채 추가 상승 여력
미국 국채의 단기 투자 근거가 강화됐다고 진단했다. 재정 부양 축소로 성장 기대가 낮아지는 데다 적자 우려에 따른 투자자들의 추가 금리 요구도 줄어들 수 있어서다. 다만 정치 교착 상태로 미국 정부의 이자 부담이 줄지는 않는다고 지적했다. 물가가 오르거나 장기 보유 대가로 요구되는 금리가 높아지면 장기물 가격은 하락할 수 있어 삭소뱅크는 장기물 대신 중기물 국채를 선호한다고 했다.
6. 달러 약세 장기화 여부
삭소뱅크는 미국 경제가 성장률에서 주요국을 앞서는 이른바 '예외주의'의 종료를 선언하기에는 이르다고 판단했다. 금리 우위 약화와 기술 주도권 불확실성에 해외 투자자가 미국 자산을 줄일 수 있어 단기 약세 논리는 유효하다고 봤다. 반면 미국 성장 우위가 이어지거나 지정학적 긴장이 커지면 달러 수요가 회복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과도한 달러 노출은 줄이되 일방적 급락 베팅은 자제하라고 당부했다.
7. 금의 선거 수혜 여부
금을 선거 결과에 따른 단기 매매 대상이 아닌 물가와 지정학적 충격, 정책 불확실성 대비용 전략 자산으로 보유하라고 권했다. 국채 금리 하락과 달러 약세, 정치 불확실성 확대는 금 가격 상승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장기적인 재정 지속가능성 우려와 주식 편중 해소 수요도 장기 보유 근거로 들었다. 다만 국채 금리 반등이나 달러 강세 전환 시 조정이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8. AI 관련주 타격 배경
삭소뱅크는 기술주와 AI주 타격이 컸던 이유로 고평가와 설비투자 부담으로 이미 시작된 AI 투자 재평가에다가 규제 심사 강화 우려까지 더해진 점을 지목했다. 민주당 주도 의회가 경쟁과 소비자·개인정보 보호, 모델 안전 문제로 AI 기업 조사를 늘릴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양당이 AI 주도권 유지에 이해가 같아 반(反)AI 정책으로의 전면 전환 가능성은 작다고 판단했다.
미국 뉴욕 중간선거 사전투표 첫날 투표소에 설치된 'VOTE HERE' 안내판 [사진=블룸버그통신]
삭소뱅크는 의회의 규제 심사 강화가 데이터센터 사업에도 부담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전력 소비와 수자원 사용, 인허가 관련 심사가 엄격해지고 주민 반대가 겹치면 공사비가 늘고 완공 시점이 늦춰질 수 있다. AI 안전 기준과 독립적 모델 평가, 개발사 책임 체계가 도입될 가능성도 거론했다. 투자자들도 AI 인프라의 자금 조달력과 이익 전망을 엄격히 따질 수 있다고 봤다.
9. AI 설비투자 사이클 향방
삭소뱅크는 AI 산업이 투자 확장 국면에서 수익성 국면으로 전환하는 과정에 있다고 진단했다. 그동안 기업들은 연산 능력과 AI 인프라 규모를 늘리는 것만으로도 주식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제 투자자들은 기업의 가치를 판단할 때 확장 비용의 부담 주체와 부채 규모, 신규 설비의 매출 전환 기간, 공급망 내 이익 배분을 따지기 시작했다는 설명이다.
다음 단계에서는 AI로 생산성과 이익률을 높이는 AI 활용 기업을 우선하고 업계 대표 기업은 선별 편입하라고 권고했다. AI 활용 기업은 인프라 비용을 홀로 부담하지 않아도 된다는 이유를 제시했다. 플랫폼과 연산용 칩·메모리 공급사는 재무가 견조해도 밸류에이션 축소를 피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데이터센터 개발사와 차입 의존형 연산 자원 공급사는 자금 조달·전력·규제 부담이 크다고 지적했다.
10. 기술주 대응
삭소뱅크는 기술적 지표가 단기 반등과 변동성 장기화 가능성을 함께 나타내는 만큼 우량 자산을 단계적으로 선별 편입하라고 주문했다. 개표 직후 나스닥100 선물의 RSI(상대강도지수)는 과매도 판단 기준선인 30에 근접했다. 반면 장기 추세선인 200일 이동평균선을 하회해 추세 이탈에 따른 기술적 매도와 공매도가 늘 수 있다고 봤다. 삭소뱅크는 오는 17일(현지시간) 발표될 엔비디아 실적을 주시해야 한다고 했다.
11. 해외 시장 분산 필요성
삭소뱅크는 분산을 확대하되 미국 주식을 포기할 단계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미국 기업의 기술 주도권과 수익성은 정치 교착 상태에서도 유지된다는 판단이다. 그러나 고평가된 대형 기술주가 초과수익을 이어갈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투자자들의 의문이 커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분산 대상으로는 중국 기술주와 대형 기술주 외 미국 우량주, 헬스케어, 중기물 채권과 금을 제시했다.
12. 점검 사항
투자 심리 반전 조건으로는 대형 기술기업의 설비투자 이익 전환과 견조한 미국 경제지표, 정책 불확실성 완화를 제시했다. 고용·성장 지표가 견조하면 정치 교착 상태에 따른 경기 약화 전망은 설득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 민주당이 주도하는 차기 의회가 AI 투자에 타격을 주기 어렵다는 인식이 확산하면 규제 위험에 따른 주가 할인 폭도 줄 수 있다고 봤다.
삭소뱅크는 연말까지 정치 교착 상태가 예산·부채한도를 둘러싼 양당 충돌로 비화할지 점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의회 위원회 조사와 각 주의 데이터센터 신규 규제도 다음 변동성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국채 금리 하락의 원인도 점검 대상으로 제시했다. 물가 기대 개선과 성장 기대 악화 가운데 어느 쪽에서 비롯됐는지에 따라 주식과 회사채 시장이 받는 영향이 달라서다.
bernard0202@newspim.com
2026-11-05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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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해부대 작전구역 오만 남방까지 넓힌다
[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 정부가 청해부대 작전구역을 소말리아 아덴만에서 오만 남방 해역까지 넓히고, P-8 해상초계기 1대와 폭발물처리반(EOD), 무인 소해전력을 추가 파견한다.
파견 인원은 75명 늘어 395명 이내가 된다. 파견 기한은 2027년 12월 31일까지다. 2009년 부대 창설 이후 고정익 항공기 편입은 처음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3일 백브리핑에서 "다음 주 차관회의와 국무회의를 거쳐 동의안을 국회에 제출하겠다"며 "올해 말까지는 통과돼야 한다"고 말했다. 현행 파견 임무는 12월 31일 끝난다. 임무에는 '항행의 회복 지원'이 새로 추가된다. 증원 내역은 EOD 30명, 초계기 45명이며 대부분 간부다. 무인 전력은 수상정과 잠수정 각 2세트로, 소해함은 보내지 않는다.
청해부대 왕건함(DDH-978)이 고속단정(RIB) 3척과 함께 해상 기동을 하고 있다. 정부는 청해부대 작전구역을 오만 남방 해역까지 넓히고 P-8 해상초계기 등을 추가 파견하는 동의안을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사진= 해군] 2026.11.05 gomsi@newspim.com
정부가 내세운 명분은 해적이다. 소말리아 해적 활동은 2025년 11건에서 올해 현재까지 36건으로 3배 넘게 늘었다. 연합 전력이 홍해와 호르무즈로 쏠린 공백을 파고들었다는 설명이다. 호르무즈 봉쇄로 홍해행 선박은 7~8배 늘었다. 후티와 사우디의 교전 탓에 청해부대 작전 구역은 600여마일에서 300여마일로 줄었다.
거점은 지부티가 유력하지만 확정되지 않았다. 국방부는 동의안 제출 뒤 지부티와 협상하고, 국회 동의와 지부티 협의가 끝나면 초계기를 사흘가량 준비해 보낸다는 계획이다. P-8의 작전 반경은 1200마일, 임무 시간은 4시간이다. 국방부는 "현재 능력으로는 이란 탐지가 불가능하다"고 했다.
쟁점은 호르무즈 연계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방부는 '전쟁 불개입'을 첫 원칙으로 내걸고 "호르무즈와 전혀 관계없다"고 했다. 그러나 EOD와 무인 소해전력 파견에 대해서는 "허용적 환경이 될 때를 대비하지 않을 수 없다"며 "그 부분도 고려했지만 주는 아니다"라고 했다.
'허용적 환경'은 미국·이란 종전이나 양측 양해각서(MOU) 체결로 항행의 자유 작전이 시작되는 경우로 정의했다. 실제 호르무즈에 투입할 때는 새 동의안을 받겠다고 했다. 현재 호르무즈 일대 기뢰 작전은 미국만 수행하고 있다고 국방부는 전했다.
지휘권은 합참의장이 갖는다. 국방부는 '독자 지휘체계'를 4대 원칙의 하나로 제시했다. 다만 청해부대가 연합 작전과 담을 쌓아온 것은 아니다. 연합해군사 대해적작전부대(CTF-151)는 연합해군사(CMF) 예하 부대이고, CMF 사령관은 미 해군 중부사령관과 5함대사령관을 겸하는 미 해군 중장이다.
청해부대 작전구역 확대 개념도. 정부는 소말리아 아덴만에서 오만 남방 해역까지 임무구역을 넓히고, P-8 해상초계기 1대를 추가 파견할 계획이다. 구역 경계는 대략적으로 표시했다. [이미지= AI 생성] 2026.11.05 gomsi@newspim.com
한국은 2010년 이범림 준장이 처음 CTF-151을 지휘했고, 2023년에는 고승범 준장이 지휘한 집중 작전에 청해부대 이순신함이 참가했다. 올해 8월 23일에는 윤현우 대령이 영국 해군으로부터 CTF-151 지휘권을 넘겨받았다.
그럼에도 이번 국방부 기자실 백브리핑에서는 P-8과 EOD의 CTF-151 편입 여부가 다뤄지지 않았다. 미군과의 감시·정찰 협력 수준을 묻는 질문에 국방부는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고만 답했다. 다만, 정보 공유는 관련국과 수시로 해야 한다고 했다. 일본은 먼저 이 길을 갔다. 일본 해상자위대 P-3C는 CTF-151 사령부와 조율해 초계 구역을 정하고, 수집 정보를 관련 기관과 공유한다.
'독자 지휘'에는 전례가 있다. 2020년 1월 정부는 청해부대 작전구역을 오만만과 아라비아만까지 넓히면서 미국 주도 호르무즈 호위연합인 국제해양안보구상(IMSC)의 통제 대신 한국군 단독 지휘를 택했다. 대신, 바레인에 있는 호위연합 본부에 연락장교 2명을 보냈다.
당시 이 결정은 미국의 요구에 응하면서도 이란과의 관계를 지키려는 절충으로 해석됐다. 일본도 같은 시기 원유 수급과 대미·대이란 관계를 함께 고려해 호위연합에 불참하고 독자 정보수집 활동을 택했다. 이번에도 국방부는 영국·프랑스 주도 이니셔티브에 연락장교를 파견했고, 이란에는 "우리를 비난하거나 공격 대상으로 삼지 않도록 충분히 설명하겠다"고 했다.
2024년 10월 1일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열린 건군 76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에서 해군 P-8A 해상초계기가 전투기 호위를 받으며 비행하고 있다. 정부는 청해부대에 P-8 1대를 추가 파견할 계획이다. 청해부대에 고정익 항공기가 편입되는 것은 2009년 창설 이후 처음이다. [사진= 뉴스핌DB] 2026.11.05 gomsi@newspim.com
미국의 반응은 변수다. 국방부는 미측이 원하는 호르무즈 기여와 거리가 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 "한미 소통은 아직 시작도 안 했다"고 했다. 교전규칙은 합참이 보완 중이며, 초계기에는 섬광탄 등 자체 보호 장비를 싣는다. 증액 예산은 예비비 등으로 충당한다. 이순신함 교체 때 증강하지 않은 이유를 묻자 "검토 안 했다고 말한 적 없다"고 답했다.
국회 통과도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김준형 조국혁신당 원내대표는 4일 기자회견에서 작전구역 확대를 "묘수가 아니라 꼼수"라고 규정했다. 그는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지난달 29일 국정감사에서 "결정된 것이 없다"고 답했다며, 한 번 넓힌 작전 범위가 추가 요구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gomsi@newspim.com
2026-11-05 10:4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