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리가 대선 이후 한 차례 정도 금리인상을 중단한 가능성이 현실로 떠올랐다. 이는 기대를 모았던 그린스펀 의장의 발언이 간접적으로 시사한 것이다.수요일 의회에 모습을 드러낸 그리스펀 의장은 다시 한번 미국경제에 대한 낙관론을 표명했다. 그러나 그는 이번에는 상당히 복잡한 분석을 내놓았다. 그는 미국경제의 체력이 다시 회복되고 있으나 다소 제약조건이 발생하고 있다는 언급을 했고, 인플레 기대심리 쪽은 상당히 안정화되고 있다는 낙관적인 평가를 내렸다. 이 때문에 앞으로 연준리가 어느 정도로 금리를 인상할 것인가 여부가 다시 쟁점으로 부상하게 됐다는 것을 시장은 간파했다. 달러가 약세를 나타냈고, 채권 수익률은 큰 폭으로 내렸다. 주식시장은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이날 참석한 자리가 하원 예산위원회였던 만큼 그는 미국 재정적자 문제가 위협요인이 되고 있다는 최근 발언기조를 다시 확인했다. 그는 부시 대통령의 조세삭감 정책을 무효화하는 한이 있더라도 1990년대 예산 규제안을 복원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그리스펀 의장은 제일 처음부터 "미국경제가 늦봄 이후 일시적인 약세국면(soft patch)을 보인 이후 경기회복세가 다시 어느 정도 견인력을 회복했다(soft patch in late spring … the expansion has regained some traction)"고 언급해 최근까지의 그의 미국경제에 대한 평가와 낙관심리를 드러냈다.그러나 최근 미국경제 현황에 대한 그의 평가는 긍정 반 부정 반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소비자지출이 7월부터 회복되기 시작했지만, 8월 결과는 다소 혼란스럽게 나타났고, 기업들이 설비투자는 견조한 증가추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최근 제조업의 성장과 함께 신규주문이 크게 늘지 못하면서 재고가 누적되고 있는 점은 우려스럽다고 그린스펀은 지적했다.이런 상대적인 우려는 이날 발표된 연준리 '베이지북'에서도 드러났다. 보고서는 미국 경기회복이 "둔화국면에서 견조한 추세로 전환(slow to solid)"되었다고 평가했는데 이런 표현은 7월 보고서의 "완만한 추세에서 견조한 추세로 변화되고 있다(modest to solid)"는 표현보다 나빠진 것이었다.특히 보고서는 소매판매가 부진했고, 주택시장의 경우 다양한 지역에서 냉각조짐이 드러나고 있었다고 분석했다. 임금상승 압력은 숙련기술자의 경우를 제외하고는 "완만한 수준"으로 평가됐다.美 월스트리트저널(WSJ)의 페드와칭 전문가 그레그 입(Greg Ip) 전문기자는 이상의 그린스펀 의장의 경기판단을 볼 때 9월 FOMC에서는 금리를 1.75%로 상향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 7월 그린스펀 의장은 그 동안 금리를 너무 낮은 수준에 오랫동안 놓아두면 나중에 수용하기 힘든 인플레 압력에 시달릴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는데, 이는 어떤 것이든 인플레 압력을 강화시키는 요인이 등장할 경우 금리인상을 통해 억제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었다고 설명했다.그런에 문제는 이번 발언에서는 이런 종류의 발언이 보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대신 고유가 문제가 지적됐다. 그린스펀은 "인플레 및 그 기대심리가 최근에는 완화되었다"고 평가하면서 "기업들의 수익마진이 부분적으로 위축되었는데 이런 점도 물가상승 압력을 억제하는 요인이 됐다"고 덧붙였다.이런 식의 판단은 결국 연준리가 9월에는 금리를 인상하더라도 11월과 12월 회의에서는 금리인상을 중단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평가된다고 그레그 입은 주장했다.한편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피터 크레츠머(Peter Kretzmer) 이코노미스트는 "에너지 물가의 행태와 경기의 견인력" 그리고 연준리 이사들 내부의 견해 차이 등이 금리인상 중단 여부를 결정할 핵심 변수가 될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날 연준리는 7월 소비자신용이 109억달러 증가한 2조400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6월 수치는 2조290억달러로 43억달러 상향조정됐다.[뉴스핌 Newspim] 김사헌 기자 herra7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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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재정 '비상 상황'
[수원=뉴스핌] 박승봉 기자 =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5일 경기도의 재정 여건에 대해 공식적으로 '비상 상황'을 선언하고 강도 높은 세출 구조조정과 세입 구조 개선을 골자로 한 비상조치 추친 방안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5일 경기도의 재정 여건에 대해 공식적으로 '비상 상황'을 선언하고 강도 높은 세출 구조조정과 세입 구조 개선을 골자로 한 비상조치 방안을 발표했다. [사진=경기도]
추 지사는 이날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기도는 지금 새로운 공약사업을 추진하기는커녕 이미 진행 중인 민생 사업조차 온전히 유지하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다"며 "지금 결단하지 않으면 2~3년 뒤 채무를 갚기 위해 또다시 지방채를 발행하는 악순환에 빠질 수 있어 '경기도 재정 비상 상황'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도에 따르면 민선 8기 당시 경기도는 재정 부족을 이유로 노인장기요양, 소아응급 책임의료기관 육성, 유·초·중·고교 급식비, 시내버스 공공관리제 등 상당수 주요 민생·필수 사업의 올해 예산을 12개월분이 아닌 9개월분만 편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올해에만 약 7700억 원 규모의 감액추경이 필요한 실정이다.
경기도는 지난해 한도액의 99.6%에 달하는 9430억 원 상당의 지방채를 20년 만에 발행한 데 이어 통합재정안정화기금 조례를 개정해 남북협력기금 등 각종 기금 재원 5588억 원을 일반회계로 예탁·끌어다 쓰며 위기를 버텨왔다.
그러나 도 전체 예산 약 41조 7000억 원 중 도가 자체 활용할 수 있는 재원은 3조 5000억 원에 불과한 데다 세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취득세 수입이 2022년 11조 원에서 올해 8조 원 수준으로 급감했다.
아울러 3기 신도시 개발 세수 효과 감소, 반도체 등 인프라 투자 대비 법인지방소득세의 시·군 귀속 구조, 전체 예산의 49%에 달하는 복지 예산 증대 등이 맞물리며 구조적 재정 위기가 심화했다.
추 지사는 구조적 재정 위기 극복을 위해 ▲도지사 및 고위공직자 업무경비 감액 등 강도 높은 세출 구조조정 ▲일회성·선심성 행사 및 불요불급한 사업 전면 중단▲참모조직 및 공공기관 인력 효율적 재배치 ▲지방소비세 확충 및 국고보조사업 지방비 부담 개선 등 세입구조 정상화를 위한 4대 방안을 제시했다.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5일 경기도의 재정 여건에 대해 공식적으로 '비상 상황'을 선언하고 강도 높은 세출 구조조정과 세입 구조 개선을 골자로 한 비상조치 방안을 발표했다. [사진=경기도]
다만 도민의 생명과 안전, 취약계층 보호를 위한 핵심 민생 예산은 끝까지 지켜내겠다고 약속했다.
추미애 지사는 "재정위기의 고통을 사회적 약자와 서민의 삶에 떠넘기지 않고 불필요한 지출부터 선제적으로 줄여나가겠다"며 "지금의 어려움을 다음 세대의 빚으로 넘기지 않고 경기도의 미래를 위한 전환점으로 만들기 위해 도의회 및 31개 시·군과 적극 협력하겠다"고 강조했다.
1141world@newspim.com
2026-08-05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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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전 경기 폭염 취소
[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극한 폭염이 프로야구까지 멈춰 세웠다. 경기장 곳곳에서 온열질환 의심 환자가 발생하고 관중이 의식을 잃고 쓰러지는 응급 상황까지 벌어지자 한국야구위원회(KBO)가 결국 리그를 일시 중단하고 긴급 대책 마련에 나섰다.
KBO는 5일과 6일 예정됐던 2026 신한 SOL KBO리그 1군 전 경기와 퓨처스리그 전 경기를 모두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취소된 경기는 잠실(NC-두산), 인천(LG-SSG), 대구(한화-삼성), 부산(키움-롯데), 광주(KT-KIA)에서 열릴 예정이던 5경기다.
[서울=뉴스핌] 폭염 속 응원을 하고 있는 삼성 팬들. [사진 = 삼성 라이온즈] 2026.08.05 wcn05002@newspim.com
KBO는 "최근 전국적인 폭염으로 관람객과 선수단의 안전을 위협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어 이를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라며 "6일 긴급 실행위원회를 열어 폭염 관련 리그 운영 방침과 안전 대책을 원점에서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회의에는 KBO 사무국을 비롯해 10개 구단 단장과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관계자들이 참석해 폭염 상황에서의 경기 운영 기준과 안전 대책을 전면 재검토할 계획이다.
당초 KBO는 전날 폭염 단계별 경기 운영 세칙을 새롭게 발표했다. 폭염주의보가 발효되면 경기를 정상 개최하고, 폭염경보가 내려질 경우 홈 구단 의견을 반영해 경기 시작 시간을 최대 1시간까지 늦출 수 있도록 했다. 또한 기상청이 올해 신설한 최고 단계인 '폭염중대경보'가 발효되면 경기 당일 오후 1시 이전 취소를 결정할 수 있도록 했다.
폭염중대경보는 하루 최고 체감온도 38도 이상 또는 최고기온 39도 이상이 예상될 때 발효된다. 이에 따라 전날 잠실 NC-두산전과 광주 KT-KIA전이 해당 기준이 적용된 첫 사례로 취소됐다.
[인천=뉴스핌] 유다연 기자= 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LG 경기 8회를 마친 후 한 관객이 온열질환으로 쓰러졌다. 해당 관객을 이송하기 위해 대기 중인 구급차의 모습. 2026.08.05 willowdy@newspim.com
그러나 다른 경기장에서는 더 심각한 상황이 발생했다.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LG와 SSG 경기에서는 총 25명의 관중이 온열질환 의심 증세를 호소하며 현장 치료를 받았다.
이 가운데 2명은 의식 저하 등 중증 증상을 보여 구급차로 병원에 이송됐다. 8회말에는 25세 남성 관중이 계단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져 경기가 약 9분간 중단됐고, 경기 종료 직전에도 26세 남성 관중이 응원석에서 쓰러지는 응급 상황이 발생했다. 다행히 두 번째 환자는 현장 안전요원의 응급조치 후 의식을 회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장 안팎에서 온열질환 환자가 잇따라 발생하자 KBO는 기존 운영 방침만으로는 안전을 담보하기 어렵다고 판단했고, 결국 5일과 6일 예정된 1군과 퓨처스리그 전 경기를 모두 취소하는 초유의 결정을 내렸다.
이로써 올 시즌 폭염으로 취소된 KBO리그 경기는 15경기로 늘었고, 우천 등을 포함한 전체 취소 경기는 40경기가 됐다.
wcn05002@newspim.com
2026-08-05 13:3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