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준리(FRB)가 예상했던 대로 '신중한' 금리인상 주기를 개시함에 따라 외환시장의 관심이 다시 미국의 장기적인 자본조달 가능성 쪽으로 이동하고 있는 중이다.그 동안 글로벌 달러 약세의 재개 가능성을 주창해왔던 주요 투자은행들 및 분석가들은 미국의 "방대한 경상수지 적자"라는 펀더멘털한 달러 약세 요인이 다시 외환시장의 이슈로 등장할 것이라고 주장한다.일각에서는 미국의 대외 자본조달 전선에 일시적이라도 문제가 발생하면 걷잡을 수 없는 달러 폭락 사태가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한다. 이런 주장은 현재 美 재무증권 시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아시아 중앙은행들이 대거 이탈할 수 있다는 가능성에 의해 뒷받침되곤 한다.그러나 모건스탠리의 스티븐 젠(Stephen L. Jen) 외환전문 이코노미스트는 최근들어 "달러 약세 국면은 종료"됐으며, 미국 경상수지 적자 조달이란 문제는 애초부터 존재하지 않는 것이란 주장을 줄기차게 제기하고 있다.그는 미국경제가 현재보다 큰 규모의 경상수지 적자를 견딜만한 충분한 힘이 있거니와 헤게모니적 지위 때문에 대외 자본조달에 전혀 위기가 발생할 수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 젠은 세계경기 회복을 주도하는 미국경제가 통화 평가절하를 통해 경상수지 적자를 해소한다는 시나리오는 세계경기 둔화를 대가로 불균형을 해소하자는 주장으로, "만인의 빈곤"을 통해 분배를 최적화한다는 식의 '파레토 비효율성'과 같은 것이라고 비판했다.다음은 스티븐 젠의 지난 3일자 보고서 《글로벌 불균형은 나쁜 것인가?》("Currencies: Are Global Imbalances Bad?")의 주장을 정리한 것이다.◆ 글로벌 불균형은 '세계화의 부산물'일 뿐 선악의 판별대상이 아니다글로벌 불균형 요소들은 글로벌라이제이션의 부산물이다. 즉 그 자체로 선악의 판별대상이 될 수 없다.그런데 현재 미국의 방대한 경상수지 적자가 유지불가능한 수준에 이르고 있고, 이 때문에 美 달러화가 지속적인 조정과정을 거치면서 이 수지적자 정상화에 기여할 것이란 견해가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하지만 우리는 이런 통념에 반대하여 美 달러화의 실질적인 조정과정이 지속될 필연적 이유도 없고, 또 실제로도 그렇지 않을 것으로 본다. 오히려 美 달러화는 2004년에는 레인지 매매에 머물다가 2005년부터 본격적인 강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미국경제는 경상수지 적자를 점진적으로 감축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달러 약세를 통한 시장의 힘에 의해 강제적으로 수지적자가 해소되거나 하지는 않을 것이다.사실 글로벌 불균형이 필연적으로 '나쁜 것'은 아니다. 사실 대외불균형이 본래 나쁜 것이란 강한 인식이 확산되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실제로 대외불균형은 저축-투자의 갭을 반영할 뿐이다.만약 세계 금융시장이 효율적이라면, 현재의 저축-투자 패턴이 유지되는 한 경상수지 적자 자체는 문제가 된다거나 바람직하지 않은 것으로 간주될 이유가 없다. 하지만 실제로는 한 쪽에서 남아도는 저축이 부족한 다른 쪽으로 신속하게 이동하지 못하도록 만드는 세계 금융시장의 비효율성 때문에, 경상수지 적자는 어느 수준 이상을 넘어서지 않도록 관리된다.◆ 펠드스타인-호리오카의 수수께끼: '폐쇄경제' 혹은 '국제금융시장의 비효율성'경제학 문헌에 보면 '펠드스타인-호리오카의 수수께끼(Feldstein-Horioka Puzzle)가 이상의 문제를 잘 설명해준다. 펠드스타인 등이 과거 OECD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한 나라의 투자와 저축 간의 상관계수가 거의 1에 가까운 수준을 나타내 주로 한 나라의 투자는 자체 저축에 의존하고 있음이 나타났다. 좀 더 높은 투자수익률이 보장되는데 저축액이 다른 나라로 흘러가지 않는 이유가 수수께끼로 남는다. 이런 자원배분의 비효율성, 혹은 자본 흐름의 '모국 편중' 특징은 주로 국제 금융시장의 완전경쟁을 제한하는 '불완전한 정보(imperfect information)'가 요인으로 설명되고 있다.그런데 펠드스타인 등이 이용한 OECD자료는 1960~1979년 기간의 것으로, 그 이후인 1980~2002년 기간의 자료를 보면 상관계수가 크게 줄어든다.특히 OECD 29개국 자료를 검토하면 이전 기간에는 계수가 0.61이었다가 이후 기간에는 0.38로 현격하게 줄어든다. 즉 국제자금 이동이 대단히 활발해 진 것이다. 더구나 EU 15개 선진국으로 대상을 좁힐 경우 그 계수는 거의 폭감하는 양상을 나타내다. 사실 방대한 글로벌 불균형과 펠드스타인 등의 수수께끼는 상호 배타적이다. 펠드스타인의 분석에서는 상관계수가 1에 근접하는 것은 국제 금융시장의 비효율성을 나타내는 지표로 간주된다. 그러나 이는 또한 마치 국제교역이나 자본 흐름이 존재하지 않는 것과 같이 한 나라의 대외 불균형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으로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사실 자본시장과 재화시장은 동전의 양면과 같다. 여기서 글로벌 균형이 필연적으로 '선(善)'이 되지 않는 것처럼, 글로벌 불균형 역시 필연적으로 '악(惡)'은 아니다.◆ 美 달러 평가절하 통한 불균형 해소는 세계경기 둔화를 대가로 요구미국의 방대한 경상수지 적자는 '지구촌 경제' 형성의 징후다. 즉 여기서 경상수지 적자는 미국과 여타 세계경제의 큰 성장격차를 반영한 것일 뿐이다. 미국이 세계경제 성장의 주축이라는 사실 때문에 미안해할 필요가 없듯이, 나머지 세계 경제가 미국을 따라잡지 못하기 때문에 美 달러화가 여타 통화에 비해 평가절하되어야 한다는 식의 주장은 납득하기 힘들다.실제로 미국이 방대한 경상수지 적자를 유지하는 것은 나머지 세계경제, 특히 아시아경제가 그것을 바라기 때문이다. 이론적으로는 美 달러화의 급격한 조정이 글로벌 불균형을 정상화하는데 도움이 될 지도 모르지만, 이는 글로벌 경제성장이 둔화되는 막대한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는 부담이 뒤따른다.결국 이는 파레토 열위(Pareto-inferior) 상황을 연출하는 시나리오로, 모든 사람이 가난해지는 방식으로 소득 균등화가 이루어지는 것과 유비할 수 있다.◆ 헤게모니 통화로서의 美 달러화, 자본조달 위험은 애초에 없다美 달러화는 헤게모니 통화이기 때문에, 다른 통화와는 달리 자본조달 부담이 작다. 실제로 경상수지 적자 확대 역시 방대한 자본유입 때문에 발생한 것이라고 주장하는 것도 가능하다. 자산시장이 보다 글로벌화되면서 달러 자산에 대한 글로벌 수요가 증가하고, 이에 따라 경상수지 적자가 발생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물론 이런 자본계정이 경상수지 적자를 이끌어낸 요인이라는 결론을 내릴 수는 없지만, 미국 달러화의 헤게모니적 지위 때문에 자본계정 상의 방대한 흑자가 발생하게 되는 것은 사실이다. 결국 경상수지 적자 조달 가능성에 주목하는 통념들은 이런 중요한 사실을 무시하는 것이다.결론적으로 보자면,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는 점진적으로 감소해 나갈 것으로 예상되며 美 달러화는 이미 연착륙했다는 결론이 나온다.현재 경상수지 적자 규모는 크지만, 향후 5년 전후로 유지 가능한 경상수지 적자 수준은 미국 GDP의 2.2%보다는 훨씬 크다고 판단된다. 아마도 그 한계선은 3.5%~4.0% 정도가 될 것이다.항간에 떠도는 견해처럼 미국으로부터 갑작스럽게 해외자본이 철수함에 따라 美 달러화가 급락할 수 있다는 식의 주장에는 결코 동의할 수 없다. [뉴스핌 Newspim 취재본부] 김사헌 기자 herra79@newspim.com
미국 연준리(FRB)가 예상했던 대로 '신중한' 금리인상 주기를 개시함에 따라 외환시장의 관심이 다시 미국의 장기적인 자본조달 가능성 쪽으로 이동하고 있는 중이다.그 동안 글로벌 달러 약세의 재개 가능성을 주창해왔던 주요 투자은행들 및 분석가들은 미국의 "방대한 경상수지 적자"라는 펀더멘털한 달러 약세 요인이 다시 외환시장의 이슈로 등장할 것이라고 주장한다.일각에서는 미국의 대외 자본조달 전선에 일시적이라도 문제가 발생하면 걷잡을 수 없는 달러 폭락 사태가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한다. 이런 주장은 현재 美 재무증권 시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아시아 중앙은행들이 대거 이탈할 수 있다는 가능성에 의해 뒷받침되곤 한다.그러나 모건스탠리의 스티븐 젠(Stephen L. Jen) 외환전문 이코노미스트는 최근들어 "달러 약세 국면은 종료"됐으며, 미국 경상수지 적자 조달이란 문제는 애초부터 존재하지 않는 것이란 주장을 줄기차게 제기하고 있다.그는 미국경제가 현재보다 큰 규모의 경상수지 적자를 견딜만한 충분한 힘이 있거니와 헤게모니적 지위 때문에 대외 자본조달에 전혀 위기가 발생할 수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 젠은 세계경기 회복을 주도하는 미국경제가 통화 평가절하를 통해 경상수지 적자를 해소한다는 시나리오는 세계경기 둔화를 대가로 불균형을 해소하자는 주장으로, "만인의 빈곤"을 통해 분배를 최적화한다는 식의 '파레토 비효율성'과 같은 것이라고 비판했다.다음은 스티븐 젠의 지난 3일자 보고서 《글로벌 불균형은 나쁜 것인가?》("Currencies: Are Global Imbalances Bad?")의 주장을 정리한 것이다.◆ 글로벌 불균형은 '세계화의 부산물'일 뿐 선악의 판별대상이 아니다글로벌 불균형 요소들은 글로벌라이제이션의 부산물이다. 즉 그 자체로 선악의 판별대상이 될 수 없다.그런데 현재 미국의 방대한 경상수지 적자가 유지불가능한 수준에 이르고 있고, 이 때문에 美 달러화가 지속적인 조정과정을 거치면서 이 수지적자 정상화에 기여할 것이란 견해가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하지만 우리는 이런 통념에 반대하여 美 달러화의 실질적인 조정과정이 지속될 필연적 이유도 없고, 또 실제로도 그렇지 않을 것으로 본다. 오히려 美 달러화는 2004년에는 레인지 매매에 머물다가 2005년부터 본격적인 강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미국경제는 경상수지 적자를 점진적으로 감축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달러 약세를 통한 시장의 힘에 의해 강제적으로 수지적자가 해소되거나 하지는 않을 것이다.사실 글로벌 불균형이 필연적으로 '나쁜 것'은 아니다. 사실 대외불균형이 본래 나쁜 것이란 강한 인식이 확산되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실제로 대외불균형은 저축-투자의 갭을 반영할 뿐이다.만약 세계 금융시장이 효율적이라면, 현재의 저축-투자 패턴이 유지되는 한 경상수지 적자 자체는 문제가 된다거나 바람직하지 않은 것으로 간주될 이유가 없다. 하지만 실제로는 한 쪽에서 남아도는 저축이 부족한 다른 쪽으로 신속하게 이동하지 못하도록 만드는 세계 금융시장의 비효율성 때문에, 경상수지 적자는 어느 수준 이상을 넘어서지 않도록 관리된다.◆ 펠드스타인-호리오카의 수수께끼: '폐쇄경제' 혹은 '국제금융시장의 비효율성'경제학 문헌에 보면 '펠드스타인-호리오카의 수수께끼(Feldstein-Horioka Puzzle)가 이상의 문제를 잘 설명해준다. 펠드스타인 등이 과거 OECD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한 나라의 투자와 저축 간의 상관계수가 거의 1에 가까운 수준을 나타내 주로 한 나라의 투자는 자체 저축에 의존하고 있음이 나타났다. 좀 더 높은 투자수익률이 보장되는데 저축액이 다른 나라로 흘러가지 않는 이유가 수수께끼로 남는다. 이런 자원배분의 비효율성, 혹은 자본 흐름의 '모국 편중' 특징은 주로 국제 금융시장의 완전경쟁을 제한하는 '불완전한 정보(imperfect information)'가 요인으로 설명되고 있다.그런데 펠드스타인 등이 이용한 OECD자료는 1960~1979년 기간의 것으로, 그 이후인 1980~2002년 기간의 자료를 보면 상관계수가 크게 줄어든다.특히 OECD 29개국 자료를 검토하면 이전 기간에는 계수가 0.61이었다가 이후 기간에는 0.38로 현격하게 줄어든다. 즉 국제자금 이동이 대단히 활발해 진 것이다. 더구나 EU 15개 선진국으로 대상을 좁힐 경우 그 계수는 거의 폭감하는 양상을 나타내다. 사실 방대한 글로벌 불균형과 펠드스타인 등의 수수께끼는 상호 배타적이다. 펠드스타인의 분석에서는 상관계수가 1에 근접하는 것은 국제 금융시장의 비효율성을 나타내는 지표로 간주된다. 그러나 이는 또한 마치 국제교역이나 자본 흐름이 존재하지 않는 것과 같이 한 나라의 대외 불균형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으로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사실 자본시장과 재화시장은 동전의 양면과 같다. 여기서 글로벌 균형이 필연적으로 '선(善)'이 되지 않는 것처럼, 글로벌 불균형 역시 필연적으로 '악(惡)'은 아니다.◆ 美 달러 평가절하 통한 불균형 해소는 세계경기 둔화를 대가로 요구미국의 방대한 경상수지 적자는 '지구촌 경제' 형성의 징후다. 즉 여기서 경상수지 적자는 미국과 여타 세계경제의 큰 성장격차를 반영한 것일 뿐이다. 미국이 세계경제 성장의 주축이라는 사실 때문에 미안해할 필요가 없듯이, 나머지 세계 경제가 미국을 따라잡지 못하기 때문에 美 달러화가 여타 통화에 비해 평가절하되어야 한다는 식의 주장은 납득하기 힘들다.실제로 미국이 방대한 경상수지 적자를 유지하는 것은 나머지 세계경제, 특히 아시아경제가 그것을 바라기 때문이다. 이론적으로는 美 달러화의 급격한 조정이 글로벌 불균형을 정상화하는데 도움이 될 지도 모르지만, 이는 글로벌 경제성장이 둔화되는 막대한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는 부담이 뒤따른다.결국 이는 파레토 열위(Pareto-inferior) 상황을 연출하는 시나리오로, 모든 사람이 가난해지는 방식으로 소득 균등화가 이루어지는 것과 유비할 수 있다.◆ 헤게모니 통화로서의 美 달러화, 자본조달 위험은 애초에 없다美 달러화는 헤게모니 통화이기 때문에, 다른 통화와는 달리 자본조달 부담이 작다. 실제로 경상수지 적자 확대 역시 방대한 자본유입 때문에 발생한 것이라고 주장하는 것도 가능하다. 자산시장이 보다 글로벌화되면서 달러 자산에 대한 글로벌 수요가 증가하고, 이에 따라 경상수지 적자가 발생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물론 이런 자본계정이 경상수지 적자를 이끌어낸 요인이라는 결론을 내릴 수는 없지만, 미국 달러화의 헤게모니적 지위 때문에 자본계정 상의 방대한 흑자가 발생하게 되는 것은 사실이다. 결국 경상수지 적자 조달 가능성에 주목하는 통념들은 이런 중요한 사실을 무시하는 것이다.결론적으로 보자면,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는 점진적으로 감소해 나갈 것으로 예상되며 美 달러화는 이미 연착륙했다는 결론이 나온다.현재 경상수지 적자 규모는 크지만, 향후 5년 전후로 유지 가능한 경상수지 적자 수준은 미국 GDP의 2.2%보다는 훨씬 크다고 판단된다. 아마도 그 한계선은 3.5%~4.0% 정도가 될 것이다.항간에 떠도는 견해처럼 미국으로부터 갑작스럽게 해외자본이 철수함에 따라 美 달러화가 급락할 수 있다는 식의 주장에는 결코 동의할 수 없다. [뉴스핌 Newspim 취재본부] 김사헌 기자 herra7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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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민주당 압승' 이후 투자 어떻게?
이 기사는 11월 5일 오전 10시26분 '해외 주식 투자의 도우미' GAM(Global Asset Management)에 출고된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GAM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9000여 해외 종목의 프리미엄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투자은행 삭소뱅크는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연방의회 상·하원을 모두 장악한 것으로 확인되자 시장 영향을 둘러싸고 투자자 관심이 집중된 12가지 질문에 대답을 내놨다. 재정 부양 기대 후퇴로 국채와 금을 선호한다는 의견을 제시한 한편 인공지능(AI) 설비투자 회수 논란에다가 규제 부담까지 겹친 기술주는 업계 대표 기업과 AI 활용 기업 위주로 선별하라고 권고했다.
1. 민주당 의회 석권 의미
삭소뱅크는 민주당의 의회 석권으로 미국 정책 환경이 교착 상태를 맞을 것으로 진단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거부권을 보유해 민주당도 기존 정책을 임의로 고쳐 쓰기 어렵기 때문이다. 향후 2년간은 정치 대립 격화와 의회 감독 강화가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에서는 재정 부양의 확실성은 낮아지고 규제 정책의 불확실성은 커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미국 텍사스주 연방 상원의원 선거에서 맞붙은 민주당의 제임스 탈라리코 주 하원의원과 공화당의 켄 팩스턴 주 법무장관의 당선 확률 화면 [사진=블룸버그통신]
2. 트럼프 경제 의제의 향방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의제는 제약을 받는 수준에 그칠 것으로 평가했다. 신규 감세와 대규모 지출 법안은 통과가 어려워져도 기존 세법은 효력을 유지한다. 관세와 외교, 제재는 대통령 권한이어서 관세 위험은 사라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삭소뱅크는 지출 협상 대립이 셧다운(연방정부 업무 일시 정지) 위협이나 부채한도 공방으로 비화할 가능성을 경계했다.
3. 물가와 금리 하락 여부
재정 부양 축소로 국채 금리 상승 압력은 일부 완화될 수 있어도 물가 하락은 장담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정부가 적자 국채로 경기를 부양할 여지가 줄면 투자자들은 국채 공급 감소를 예상하게 된다고 했다. 반면 관세와 에너지 가격, 임금, 공급 제약은 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삭소뱅크는 성장 둔화 속 고물가가 이어지면 연준의 정책 판단이 복잡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4. 자산별 가격 흐름 전망
삭소뱅크는 국채와 금의 상대적 강세를 예상했다. 국채 금리 하락으로 금리 우위가 약해진 달러는 약세를 보이고 유로화와 엔화, 일부 신흥국 통화는 강세를 나타낼 수 있다는 분석을 제시했다. 미국 주식은 기술주를 중심으로 재정 부양 제약에다가 AI 규제와 설비투자 부담이 겹쳐 단기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봤다. 실적이 견조하면 과매도 기술주의 반등 여지도 있다고 덧붙였다.
5. 미국 국채 추가 상승 여력
미국 국채의 단기 투자 근거가 강화됐다고 진단했다. 재정 부양 축소로 성장 기대가 낮아지는 데다 적자 우려에 따른 투자자들의 추가 금리 요구도 줄어들 수 있어서다. 다만 정치 교착 상태로 미국 정부의 이자 부담이 줄지는 않는다고 지적했다. 물가가 오르거나 장기 보유 대가로 요구되는 금리가 높아지면 장기물 가격은 하락할 수 있어 삭소뱅크는 장기물 대신 중기물 국채를 선호한다고 했다.
6. 달러 약세 장기화 여부
삭소뱅크는 미국 경제가 성장률에서 주요국을 앞서는 이른바 '예외주의'의 종료를 선언하기에는 이르다고 판단했다. 금리 우위 약화와 기술 주도권 불확실성에 해외 투자자가 미국 자산을 줄일 수 있어 단기 약세 논리는 유효하다고 봤다. 반면 미국 성장 우위가 이어지거나 지정학적 긴장이 커지면 달러 수요가 회복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과도한 달러 노출은 줄이되 일방적 급락 베팅은 자제하라고 당부했다.
7. 금의 선거 수혜 여부
금을 선거 결과에 따른 단기 매매 대상이 아닌 물가와 지정학적 충격, 정책 불확실성 대비용 전략 자산으로 보유하라고 권했다. 국채 금리 하락과 달러 약세, 정치 불확실성 확대는 금 가격 상승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장기적인 재정 지속가능성 우려와 주식 편중 해소 수요도 장기 보유 근거로 들었다. 다만 국채 금리 반등이나 달러 강세 전환 시 조정이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8. AI 관련주 타격 배경
삭소뱅크는 기술주와 AI주 타격이 컸던 이유로 고평가와 설비투자 부담으로 이미 시작된 AI 투자 재평가에다가 규제 심사 강화 우려까지 더해진 점을 지목했다. 민주당 주도 의회가 경쟁과 소비자·개인정보 보호, 모델 안전 문제로 AI 기업 조사를 늘릴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양당이 AI 주도권 유지에 이해가 같아 반(反)AI 정책으로의 전면 전환 가능성은 작다고 판단했다.
미국 뉴욕 중간선거 사전투표 첫날 투표소에 설치된 'VOTE HERE' 안내판 [사진=블룸버그통신]
삭소뱅크는 의회의 규제 심사 강화가 데이터센터 사업에도 부담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전력 소비와 수자원 사용, 인허가 관련 심사가 엄격해지고 주민 반대가 겹치면 공사비가 늘고 완공 시점이 늦춰질 수 있다. AI 안전 기준과 독립적 모델 평가, 개발사 책임 체계가 도입될 가능성도 거론했다. 투자자들도 AI 인프라의 자금 조달력과 이익 전망을 엄격히 따질 수 있다고 봤다.
9. AI 설비투자 사이클 향방
삭소뱅크는 AI 산업이 투자 확장 국면에서 수익성 국면으로 전환하는 과정에 있다고 진단했다. 그동안 기업들은 연산 능력과 AI 인프라 규모를 늘리는 것만으로도 주식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제 투자자들은 기업의 가치를 판단할 때 확장 비용의 부담 주체와 부채 규모, 신규 설비의 매출 전환 기간, 공급망 내 이익 배분을 따지기 시작했다는 설명이다.
다음 단계에서는 AI로 생산성과 이익률을 높이는 AI 활용 기업을 우선하고 업계 대표 기업은 선별 편입하라고 권고했다. AI 활용 기업은 인프라 비용을 홀로 부담하지 않아도 된다는 이유를 제시했다. 플랫폼과 연산용 칩·메모리 공급사는 재무가 견조해도 밸류에이션 축소를 피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데이터센터 개발사와 차입 의존형 연산 자원 공급사는 자금 조달·전력·규제 부담이 크다고 지적했다.
10. 기술주 대응
삭소뱅크는 기술적 지표가 단기 반등과 변동성 장기화 가능성을 함께 나타내는 만큼 우량 자산을 단계적으로 선별 편입하라고 주문했다. 개표 직후 나스닥100 선물의 RSI(상대강도지수)는 과매도 판단 기준선인 30에 근접했다. 반면 장기 추세선인 200일 이동평균선을 하회해 추세 이탈에 따른 기술적 매도와 공매도가 늘 수 있다고 봤다. 삭소뱅크는 오는 17일(현지시간) 발표될 엔비디아 실적을 주시해야 한다고 했다.
11. 해외 시장 분산 필요성
삭소뱅크는 분산을 확대하되 미국 주식을 포기할 단계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미국 기업의 기술 주도권과 수익성은 정치 교착 상태에서도 유지된다는 판단이다. 그러나 고평가된 대형 기술주가 초과수익을 이어갈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투자자들의 의문이 커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분산 대상으로는 중국 기술주와 대형 기술주 외 미국 우량주, 헬스케어, 중기물 채권과 금을 제시했다.
12. 점검 사항
투자 심리 반전 조건으로는 대형 기술기업의 설비투자 이익 전환과 견조한 미국 경제지표, 정책 불확실성 완화를 제시했다. 고용·성장 지표가 견조하면 정치 교착 상태에 따른 경기 약화 전망은 설득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 민주당이 주도하는 차기 의회가 AI 투자에 타격을 주기 어렵다는 인식이 확산하면 규제 위험에 따른 주가 할인 폭도 줄 수 있다고 봤다.
삭소뱅크는 연말까지 정치 교착 상태가 예산·부채한도를 둘러싼 양당 충돌로 비화할지 점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의회 위원회 조사와 각 주의 데이터센터 신규 규제도 다음 변동성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국채 금리 하락의 원인도 점검 대상으로 제시했다. 물가 기대 개선과 성장 기대 악화 가운데 어느 쪽에서 비롯됐는지에 따라 주식과 회사채 시장이 받는 영향이 달라서다.
bernard0202@newspim.com
2026-11-05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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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해부대 작전구역 오만 남방까지 넓힌다
[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 정부가 청해부대 작전구역을 소말리아 아덴만에서 오만 남방 해역까지 넓히고, P-8 해상초계기 1대와 폭발물처리반(EOD), 무인 소해전력을 추가 파견한다.
파견 인원은 75명 늘어 395명 이내가 된다. 파견 기한은 2027년 12월 31일까지다. 2009년 부대 창설 이후 고정익 항공기 편입은 처음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3일 백브리핑에서 "다음 주 차관회의와 국무회의를 거쳐 동의안을 국회에 제출하겠다"며 "올해 말까지는 통과돼야 한다"고 말했다. 현행 파견 임무는 12월 31일 끝난다. 임무에는 '항행의 회복 지원'이 새로 추가된다. 증원 내역은 EOD 30명, 초계기 45명이며 대부분 간부다. 무인 전력은 수상정과 잠수정 각 2세트로, 소해함은 보내지 않는다.
청해부대 왕건함(DDH-978)이 고속단정(RIB) 3척과 함께 해상 기동을 하고 있다. 정부는 청해부대 작전구역을 오만 남방 해역까지 넓히고 P-8 해상초계기 등을 추가 파견하는 동의안을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사진= 해군] 2026.11.05 gomsi@newspim.com
정부가 내세운 명분은 해적이다. 소말리아 해적 활동은 2025년 11건에서 올해 현재까지 36건으로 3배 넘게 늘었다. 연합 전력이 홍해와 호르무즈로 쏠린 공백을 파고들었다는 설명이다. 호르무즈 봉쇄로 홍해행 선박은 7~8배 늘었다. 후티와 사우디의 교전 탓에 청해부대 작전 구역은 600여마일에서 300여마일로 줄었다.
거점은 지부티가 유력하지만 확정되지 않았다. 국방부는 동의안 제출 뒤 지부티와 협상하고, 국회 동의와 지부티 협의가 끝나면 초계기를 사흘가량 준비해 보낸다는 계획이다. P-8의 작전 반경은 1200마일, 임무 시간은 4시간이다. 국방부는 "현재 능력으로는 이란 탐지가 불가능하다"고 했다.
쟁점은 호르무즈 연계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방부는 '전쟁 불개입'을 첫 원칙으로 내걸고 "호르무즈와 전혀 관계없다"고 했다. 그러나 EOD와 무인 소해전력 파견에 대해서는 "허용적 환경이 될 때를 대비하지 않을 수 없다"며 "그 부분도 고려했지만 주는 아니다"라고 했다.
'허용적 환경'은 미국·이란 종전이나 양측 양해각서(MOU) 체결로 항행의 자유 작전이 시작되는 경우로 정의했다. 실제 호르무즈에 투입할 때는 새 동의안을 받겠다고 했다. 현재 호르무즈 일대 기뢰 작전은 미국만 수행하고 있다고 국방부는 전했다.
지휘권은 합참의장이 갖는다. 국방부는 '독자 지휘체계'를 4대 원칙의 하나로 제시했다. 다만 청해부대가 연합 작전과 담을 쌓아온 것은 아니다. 연합해군사 대해적작전부대(CTF-151)는 연합해군사(CMF) 예하 부대이고, CMF 사령관은 미 해군 중부사령관과 5함대사령관을 겸하는 미 해군 중장이다.
청해부대 작전구역 확대 개념도. 정부는 소말리아 아덴만에서 오만 남방 해역까지 임무구역을 넓히고, P-8 해상초계기 1대를 추가 파견할 계획이다. 구역 경계는 대략적으로 표시했다. [이미지= AI 생성] 2026.11.05 gomsi@newspim.com
한국은 2010년 이범림 준장이 처음 CTF-151을 지휘했고, 2023년에는 고승범 준장이 지휘한 집중 작전에 청해부대 이순신함이 참가했다. 올해 8월 23일에는 윤현우 대령이 영국 해군으로부터 CTF-151 지휘권을 넘겨받았다.
그럼에도 이번 국방부 기자실 백브리핑에서는 P-8과 EOD의 CTF-151 편입 여부가 다뤄지지 않았다. 미군과의 감시·정찰 협력 수준을 묻는 질문에 국방부는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고만 답했다. 다만, 정보 공유는 관련국과 수시로 해야 한다고 했다. 일본은 먼저 이 길을 갔다. 일본 해상자위대 P-3C는 CTF-151 사령부와 조율해 초계 구역을 정하고, 수집 정보를 관련 기관과 공유한다.
'독자 지휘'에는 전례가 있다. 2020년 1월 정부는 청해부대 작전구역을 오만만과 아라비아만까지 넓히면서 미국 주도 호르무즈 호위연합인 국제해양안보구상(IMSC)의 통제 대신 한국군 단독 지휘를 택했다. 대신, 바레인에 있는 호위연합 본부에 연락장교 2명을 보냈다.
당시 이 결정은 미국의 요구에 응하면서도 이란과의 관계를 지키려는 절충으로 해석됐다. 일본도 같은 시기 원유 수급과 대미·대이란 관계를 함께 고려해 호위연합에 불참하고 독자 정보수집 활동을 택했다. 이번에도 국방부는 영국·프랑스 주도 이니셔티브에 연락장교를 파견했고, 이란에는 "우리를 비난하거나 공격 대상으로 삼지 않도록 충분히 설명하겠다"고 했다.
2024년 10월 1일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열린 건군 76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에서 해군 P-8A 해상초계기가 전투기 호위를 받으며 비행하고 있다. 정부는 청해부대에 P-8 1대를 추가 파견할 계획이다. 청해부대에 고정익 항공기가 편입되는 것은 2009년 창설 이후 처음이다. [사진= 뉴스핌DB] 2026.11.05 gomsi@newspim.com
미국의 반응은 변수다. 국방부는 미측이 원하는 호르무즈 기여와 거리가 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 "한미 소통은 아직 시작도 안 했다"고 했다. 교전규칙은 합참이 보완 중이며, 초계기에는 섬광탄 등 자체 보호 장비를 싣는다. 증액 예산은 예비비 등으로 충당한다. 이순신함 교체 때 증강하지 않은 이유를 묻자 "검토 안 했다고 말한 적 없다"고 답했다.
국회 통과도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김준형 조국혁신당 원내대표는 4일 기자회견에서 작전구역 확대를 "묘수가 아니라 꼼수"라고 규정했다. 그는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지난달 29일 국정감사에서 "결정된 것이 없다"고 답했다며, 한 번 넓힌 작전 범위가 추가 요구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gomsi@newspim.com
2026-11-05 10:4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