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금리가 대형변수를 앞둔 리스크관리 모드 속에 정중동의 모습이다.시장참가자들은 짙은 관망자세를 보이고 있지만 대형 변수들이 과연 어떤 결과로 나타날지, 채권시장은 그 결과를 어떻게 받아들여 상당기간 횡보하고 있는 금리가 어떤 행보를 할지 분석하느라 마음만은 바쁘다.내일 아침 발표되는 미국의 FOMC결과와 통계청의 2월 산업활동동향은 채권시장에 악재가 될 가능성이 있는 재료들이지만 이미 시장에 상당히 선반영돼 있는 재료들이기도 하다. 미국의 FOMC는 단기금리를 0.25%포인트 올리는 건 이미 반영돼 있고 성명서가 추가인상을 시사하는 데 초점을 맞출지, 아니면 중단을 시사하는 데 초점을 맞추느냐에 따라 채권시장의 반응이 달라질 수 있다. 오는 5월10일 FOMC에서 한번더 추가인상할 수 있다는 꼬리를 남겨놓는 정도가 아니겠느냐는게 대체적인 예상인 듯하다. 2월 산업활동동향도 작년동월비로는 20%정도 급증세가 예상되지만 전월비로는 3% 정도 감소할 것으로 이코노미스트들은 예상하고 있다. 이 지표의 헤드라인만 보지 말고 그 내용을 뜯어보고 판단해야 한다는 게 이들의 충고다.◆ 내일아침 변수 예상수준이면 리스크관리 모드 내달 금통위까지 이어질 듯 이 두가지 변수들이 이런 예상을 많이 빗나갈 경우 채권시장은 장기간 횡보하면서 응축된 에너지를 바탕으로 박스권을 이탈하려는 시도를 할 것으로 보이지만, 예상한 수준에서 별로 벗어나지 않는다면 리스크관리 모드 속의 박스권 움직임은 내달 7일 금통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뉴스핌이 11명의 채권시장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주 금리전망 설문조사결과 3년만기 국고채수익률 예상범위는 4.88-5.05%였다. 최근 지루하게 이어졌던 3년만기 국고채수익률 레인지(4.85-4.95%)의 박스권 상단이 터지면 전고점인 5.05%정도까지는 테스트할 수 있다고 보는 견해가 많은 것으로 볼 수 있다. 시장은 내달 7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시하고 있다. 이성태 한은총재 내정자와 새 한은부총재, 두명의 새 금통위원이 앞으로 4년동안 통화정책을 어떻게 이끌고 나갈지 엿볼 수 있는 첫 가늠자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 부총재는 현재의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지만 '소신과 신중'으로 스타일을 요약할 수 있는 그가 통화정책을 어떻게 끌어갈지, 경기와 부동산 향후 통화정책에 대해 어떤 코멘트를 할지에 따라 금리가 출렁거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내일 아침의 변수가 시장의 예상수준으로 나와 모멘텀이 되지 않는다 해도 리스크관리 모드 속의 관망 흐름은 다음주 금요일 금통위때까지 이어질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듯한 분위기다. 어제 미국의 2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오름세로 반전됐다.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일보다 0.03%포인트 상승한 4.70%를 나타냈다. FOMC회의결과를 하루 앞둔 경계감 속에 220억달러의 2년만기 국채입찰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자 그 영향을 받았다. 한국은행은 오늘 통안증권 경쟁입찰을 실시하지 않기로 했다. 오늘은 3월 다섯번째주 화요일이다. 다섯번째 화요일은 통안증권 정기입찰일은 아니지만 필요하면 하는 경우가 많았었고 한은은 시장의 수요조사를 해봐서 수요가 있으면 한다는 입장을 보였었다.한은 관계자는 "시장의 수요조사를 해보니 하지 말자는 입장을 보인 곳이 절반을 넘어서 입찰을 해도 잘 되지 않을 것으로 보여 통안증권 입찰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오늘 채권시장은 대형변수를 앞둔 리스크관리 모드 속에 전일 미국 국채수익률이 소폭 상승한 영향으로 최근의 좁은 박스권 상단을 테스트하는 쪽에 무게가 실릴 듯하다. 3년만기 국고채수익률은 4.90-4.99%, 국채선물 6월물은 107.80-108.10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 [뉴스핌 Newspim] 민병복 기자 bbmin9407@yaho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