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마지막 날, 달러/원 환율이 엿새 연속 하락하며 월 저점으로 마감했다.
수출업체 월말 네고 물량에 매수에 나섰던 세력들이 손절매에 나서며 하락폭을 키웠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다시 940원 지지 여부에 쏠리게 됐다.
여러 모로 달러 약세 의견이 지배적이어서 930원대 하향 테스트가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월처럼 930원대로 진입할지, 아니면 11월에 들어서면서 월초 수요가 940원을 뒷받침해줄 지 주목된다.
31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2.30원 내린 942.30원으로 마감했다. 달러/원 선물 11월물은 942.10으로 전날보다 2.00원 내렸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글로벌 달러 반등 영향으로 전날보다 0.50원 오른 945.10원으로 강보합 출발했다.
달러/엔 환율이 117.30선까지 급락했다가 117.60선대로 반등했고 역외환율도 944원대로 상승한 영향을 받았다.
그러나 은행간 포지션 싸움이 끝나고 오전 11시부터 네고 물량이 쌓이면서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달러/엔이 117.50원 밑으로 떨어지며 추세가 꺾이자 롱스탑 규모를 키웠고 장 막판에는 941.90원까지 하락폭을 키웠다.
작년 11월부터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한 달러/원 환율은 올 5월 세 번의 930원대 진입을 바닥으로 소폭 반등 흐름을 이어왔다.
그러나 이제 6개월만에 다시 930원대 진입을 재테스트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지난 5월에는 930원대로 진입하자마자 곧바로 튕겨 올라왔지만 이번에는 이를 장담하기 힘들다.
여러 모로 달러 약세 의견이 지배적이기 때문.
시중은행 한 딜러는 “달러/엔이 꺾이는 모습을 보이고 네고 물량이 쏟아지자 롱 스탑, 손절매가 나타났다”며 “아직까지는 수급이 공급 우위로 보여 하락 추세가 유효해 보인다”고 전했다.
선물사 한 관계자도 “미국 경제의 둔화 전망이 크게 바뀌지 않아 달러 약세 의견이 지배적”이라며 “달러/원은 달러/엔만큼 안밀린다는 의견이 많지만 930원대 테스트는 진행될 것으로 본다”고 예측했다.
그러나 외국계 은행 딜러는 "달러/원 환율이 일방적으로 하락할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며 "월말 네고가 흡수됐다고 보면 수급도 그렇게 크게 일방적이지는 않을 듯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일단 940원 초반에서는 저가 결제가 있고 외국인 순매도 역시 지속되고 있어 공격적인 숏을 내기는 힘들다"며 "글로벌 달러 역시 아직은 제한된 수준이어서 미국 지표와 더불어 월초 수급상황을 주시해야한다"고 말했다.
[2006년 10월 31일(화) 외환시장 동향]
◆ 가격 지표 (단위: 원)
- 달러/원 종가: 942.30 (전일비 -2.30원)
- 시가/고가/저가: 945.10 / 945.90 / 941.90
- 하루 변동폭: 4.00 (고가-저가)
- 기준환율(11/1) : 944.30
- 연중최고: 1,010.40(1/2)
- 연중최저: 927.30(5/8)
* 2005년 연중최고: 1,062.40 (10/24) 연중최저: 989.00 (3/10)
◆ 거래량 지표
- 현물환 총거래량: 78억5,000만달러 (전일 79억6,000만달러)
- 서울외국환중개: 41억3,550만달러 (전일 42억6,050만달러)
- 한국자금중개: 37억1,450만달러 (전일 36억9,950만달러)
◆ 외국인 주식 순매매 현황
- 거래소: -1,557억원 (전날 -1,136억원)
- 코스닥: +29억원 (전날 -118억원)
[뉴스핌 Newspim] 최중혁 & 이기석 기자 reuh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