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KIA는 30일 삼성과 PO 4차전에서 4-2 역전승했다
- KIA는 네일을 일찍 교체했고 삼성은 페덱을 늦게 내렸다
- 양 팀은 2승 2패로 맞섰고 5차전에서 승부를 가린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잘 던지던 투수는 일찍 내려왔고, 체력 부담이 컸던 투수는 위기에 몰린 뒤에야 교체됐다. KIA가 승리하며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를 최종 5차전까지 끌고 갔지만, 명승부 속에 양 팀 사령탑의 투수 교체 타이밍은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KIA는 30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PO 4차전에서 4-2로 역전승했다.

시리즈 전적 1승 2패로 벼랑 끝에 몰렸던 KIA는 이날 승리로 2승 2패 균형을 맞췄다. 한국시리즈 진출팀은 오는 11월 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최종 5차전에서 결정된다.
이날 경기의 최대 변수는 나란히 사흘 휴식 후 선발 등판한 KIA 제임스 네일과 삼성 크리스 페덱의 체력이었다. 두 선수 모두 지난 26일 1차전에 등판했지만 당시 투구 수에는 상당한 차이가 있었다.
네일은 1차전에서 4.1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다 박승규에게 헤드샷을 던져 퇴장당했다. 투구 수는 57개에 불과했다. 반면 페덱은 4.2이닝 동안 94개의 공을 던지며 5실점으로 무너졌다. 해럴드 카스트로와 한준수에게 홈런을 허용하는 등 KIA 타선에 고전했다.
같은 사흘 휴식이었지만 직전 경기에서 던진 공은 37개 차이가 났다. 100구 가까이 던진 페덱과 60구도 채 던지지 않은 네일의 체력 부담이 같을 수는 없었다.
그러나 두 투수 모두 4차전에서는 기대 이상의 투구를 펼쳤다. 네일은 5이닝 6피안타 무사사구 5탈삼진 1실점, 페덱은 5.1이닝 6피안타 1사사구 6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문제는 두 선발투수를 언제 교체하느냐였다.

네일은 경기 초반부터 삼성 타선에 적지 않은 안타를 허용했지만 위기관리 능력을 발휘했다. 2회초 김영웅과 강민호에게 연속 안타를 맞은 뒤 류지혁에게 선제 적시타를 허용했으나, 계속된 위기에서 김지찬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추가 실점을 막았다.
4회초에도 1사 후 김영웅과 강민호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1, 3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류지혁을 삼진으로 잡아낸 뒤 이재현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위기를 넘겼다.
특히 5회초 투구 내용은 인상적이었다. 김지찬을 1루수 땅볼로 처리한 뒤 박승규와 구자욱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무리하면서 오히려 구위가 살아나는 모습을 보였다.
네일의 투구 수는 82개였다. 1차전에서 57개만 던졌고, 이날도 5회 마지막 두 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처리했다는 점에서 한 이닝 정도 더 맡길 여지가 있었다.
그러나 이범호 KIA 감독은 6회초 시작과 함께 네일을 내리고 좌완 곽도규를 투입했다. 결과는 좋지 않았다. 곽도규는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최형우에게 초구 커브를 던졌다가 우월 솔로홈런을 허용했다. 1-1로 팽팽했던 균형이 깨지면서, 삼성은 2-1로 앞서 나갔다. KIA가 불펜을 가동하자마자 일격을 당한 것이다.

물론 이 감독의 판단에도 이유는 있었다. 네일 역시 사흘 휴식 후 등판한 투수였고, KIA는 이날 패하면 탈락하는 상황이었다. 삼성 좌타 중심의 클린업 트리오와 세 번째 대결을 앞두고 새로운 투수를 투입해 변화를 주려는 선택은 이해할 수 있다.
다만 네일이 5회를 삼자범퇴로 마쳤고 투구 수도 82개였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았다. KIA가 최종적으로 승리했다고 해서 이 선택에 대한 의문까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반면 삼성은 정반대의 고민을 안고 있었다. 페덱은 1차전에서 94개의 공을 던지고 사흘만 쉬었다. 정상적인 선발 로테이션보다 짧은 휴식 기간이었기 때문에 긴 이닝을 소화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었다.
삼성 박진만 감독은 경기 전 "투구 수는 정해져 있지 않다. 사흘 쉬고 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매 이닝 몸 상태는 체크하겠지만 투구 수는 정해져 있지 않다"라며 "몸 상태는 좋다고 한다. 의욕이 충만하다고 한다"라고 밝혔다.
페덱은 1차전과 달리 경기 초반부터 안정적인 투구를 펼쳤다. 1회와 2회를 모두 삼자범퇴로 처리했고, 3회에도 안타 하나만 허용하며 실점하지 않았다.
4회말에는 김도영에게 2루타를 허용한 뒤 한준수에게 동점 적시타를 맞았지만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5회말에도 2사 2, 3루 위기에 몰렸으나 카스트로를 삼진으로 잡아내며 실점을 막았다.
5회까지 1실점으로 버텼다면 사흘 휴식 후 등판한 선발투수로서 충분히 제 몫을 다했다고 평가할 수 있었다. 그러나 박 감독은 6회에도 페덱을 마운드에 올렸다.
결국 페덱은 6회말 1사 2, 3루 위기를 허용한 뒤에야 교체됐다. 투구 수는 99개까지 늘어났다. 1차전 94구와 합하면 사흘 휴식을 사이에 두고 두 경기에서 총 193개의 공을 던진 셈이다.

박 감독은 뒤늦게 이승민을 투입했고, 이승민이 위기를 막아내면서 추가 실점은 발생하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교체가 직접적인 실점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이미 주자 두 명을 득점권에 남겨둔 채 불펜에 마운드를 넘겼다는 점에서 위험 부담이 컸다.
삼성은 마무리 김재윤의 부상으로 불펜 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원태인은 2차전과 3차전에서 연속 구원 등판했고, 이승민도 1~3차전에 모두 마운드에 올랐다. 불펜 소모가 심했던 만큼 페덱에게 최대한 긴 이닝을 맡기려는 판단은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페덱 역시 직전 경기에서 94구를 던지고 사흘만 쉬었다. 5회까지 1실점으로 막은 시점에서 교체하는 방안도 충분히 고려할 만했다.
결국 두 팀은 서로 다른 방식으로 위험을 감수했다. KIA는 82구를 던지며 안정감을 보여주던 네일을 일찍 내렸고, 삼성은 1차전에서 94구를 던진 페덱에게 6회까지 맡기면서 투구 수가 99개에 이르렀다.

물론 네일이 6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면 최형우를 막았을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 페덱을 5회 이후 교체했더라도 삼성 불펜이 남은 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을 것이라는 보장 역시 없다.
하지만 두 팀의 교체 판단이 상반됐다는 점은 분명하다. 네일은 비교적 체력적인 여유가 있었고, 페덱은 직전 경기에서 많은 공을 던진 데다 이번 경기에서도 투구 수가 빠르게 늘어났다.
단기전에서는 선발투수가 얼마나 잘 던지느냐만큼 언제 마운드에서 내려오느냐가 중요하다. 특히 선발투수들이 사흘 휴식 후 등판하고 불펜 소모까지 심한 상황이라면 교체 타이밍 하나가 경기 흐름을 크게 바꿀 수 있다.
KIA는 승리하며 벼랑 끝에서 살아남았고, 삼성은 KS 진출 확정을 다음 경기로 미뤘다. 양 팀 모두 선발투수의 호투라는 기대 이상의 성과를 얻었지만, 이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에 대한 판단에서는 아쉬움을 남겼다.
wcn0500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