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LG가 18일 KIA와 준PO 2차전에서 3-6으로 패해 2연패에 빠졌다
- 목 디스크 손주영은 복귀전에서 1이닝 무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 손주영의 정상 구위는 불펜난에 빠진 LG의 반격 희망으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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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LG가 준플레이오프(준PO·5전3선승제) 2연패로 벼랑 끝에 몰렸지만, 희망은 있었다. 목 디스크 부상으로 포스트시즌 출전이 불투명했던 마무리 투수 손주영이 복귀전에서 완벽한 투구를 선보이며 불안했던 LG 불펜에 희망을 안겼다.
LG는 18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의 2026 신한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PO 2차전에서 3-6으로 패했다. 전날(17일) 1차전에서도 1-5로 패한 LG는 시리즈 전적 2패로 몰리며 남은 세 경기를 모두 이겨야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에 진출할 수 있게 됐다.

패배 속에서도 손주영의 복귀는 반가운 소식이었다. 손주영은 이날 팀의 다섯 번째 투수로 6회말 마운드에 올라 1이닝 무피안타 무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타자 3명을 모두 범타로 처리했고, 투구 수는 15개에 불과했다.
특히 최고 시속 149㎞의 빠른 공을 앞세워 부상 공백에 대한 우려를 덜어냈다. 목 디스크 진단을 받은 뒤 첫 실전 등판이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올 시즌 손주영은 LG 불펜에서 대체하기 어려운 존재였다. 선발투수에서 마무리로 보직을 변경한 손주영은 정규시즌 47경기에 등판해 50.1이닝을 소화하며 1승 2패, 31세이브, 평균자책점 3.22를 기록했다. LG가 거둔 팀 세이브 50개 가운데 31개를 책임졌다.
그러나 정규시즌 막판 예상치 못한 부상에 발목을 잡혔다. 손주영은 지난 10일 롯데전에서 1.1이닝 2실점으로 블론세이브를 기록한 뒤 목에 통증을 호소했다. 병원 검진 결과 경추 6~7번 부위의 추간판 탈출증 진단을 받았다.
LG 염경엽 감독은 지난 12일 KIA와의 정규시즌 최종전을 앞두고 "손주영은 목에 담이 왔다고 해서 올려보냈다. 치료를 빨리 하는 게 나을 것 같다"라며 "그저께는 문제가 없었는데 자고 일어나서 목이 안 돌아간다고 하더라"라고 설명했다.
결국 손주영은 14일 두산과 와일드카드 결정전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부상 부위가 목인 만큼 포스트시즌 복귀 시점을 장담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LG는 손주영의 회복 가능성을 믿었다. 16일 발표한 준플레이오프 엔트리에 그의 이름을 포함했다.
염 감독은 17일 1차전을 앞두고 "손주영은 오늘까지는 쉬게 했는데 나쁘지 않았다. 빠르면 내일부터 중간에서 한 번 투입해 본다"라고 밝혔다.

이어 "상태가 괜찮으면 중간에서 써보고, 괜찮으면 3차전부터 마무리로 쓸 생각"이라며 단계적인 복귀 계획을 설명했다.
실제로 손주영은 이날 6회말 구원 등판하며 복귀를 알렸다. 첫 상대는 대타 박민이었다. 손주영은 시속 146㎞ 직구와 컷 패스트볼을 섞어 던지며 풀카운트 승부를 펼쳤다. 8구째 시속 137㎞ 컷 패스트볼로 헛스윙을 유도해 첫 번째 삼진을 잡아냈다.
이어 김호령을 상대로는 단 3개의 공만 던졌다. 시속 148㎞ 직구로 스트라이크를 잡은 뒤 시속 124㎞ 커브를 던졌고, 마지막에는 시속 136㎞ 포크볼로 헛스윙 삼진을 끌어냈다.
마지막 타자 박정우는 유격수 땅볼로 처리했다. 1볼 2스트라이크에서 시속 149㎞ 직구를 던져 땅볼을 유도했다.
주목할 부분은 구속이다. 손주영의 올 시즌 구종별 평균 구속은 직구 시속 149.1㎞, 컷 패스트볼 140.9㎞, 커브 124.3㎞, 슬라이더 134.6㎞, 포크볼 134.7㎞다. 전체 투구 평균 구속은 141.1㎞다.
이날 복귀전에서도 직구는 최고 시속 149㎞까지 나왔다. 정규시즌 평균 구속과 큰 차이가 없었고, 커브와 포크볼 등 변화구도 정상적으로 구사했다. 무엇보다 목 부상 이후 첫 실전 등판에서 삼진 2개를 잡아내고 출루를 허용하지 않았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손주영의 복귀가 더욱 반가운 이유는 LG 불펜의 현재 상황 때문이다. LG는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고우석과 김진성 없이 마운드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고우석은 지난 8월 15일 합류해 포스트시즌 출전 선수 등록 기준일을 충족하지 못하면서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가뜩이나 가용 자원이 부족한 상황에서 마무리 손주영까지 이탈하면서 LG는 경기 후반을 책임질 확실한 투수가 부족했다. 실제로 1차전에서는 정해진 마무리 투수 없이 집단 마무리 체제를 준비해야 했다. 장현식은 8회말 김도영에게 2점 홈런을 허용하며 0.2이닝 2실점으로 흔들렸다.
2차전에서도 선발 임찬규가 0.1이닝 5실점으로 조기 강판되면서 1회부터 불펜을 가동해야 했다. 존 케네디와 이우찬, 우강훈이 추가 실점을 막으며 버텼고, 손주영도 무실점 투구로 힘을 보탰다. LG는 7회말부터 김강률을 투입하며 손주영의 복귀 첫 등판을 1이닝으로 마무리했다.
비록 경기는 패했지만, 손주영이 정상적인 구속과 구위를 보여줬다는 점은 LG에 적지 않은 수확이다. 고우석과 김진성이 없는 상황에서 믿고 맡길 수 있는 불펜 자원 한 명의 가치는 어느 때보다 크다. 특히 포스트시즌처럼 매 경기 총력전이 필요한 상황에서는 확실한 마무리 투수의 존재가 불펜 운용 전체에 영향을 미친다.
손주영이 다시 9회를 책임질 수 있다면 염 감독은 경기 후반 투수 교체에서도 선택의 폭을 넓힐 수 있다. 다른 불펜투수들을 상황에 맞춰 배치하면서 손주영에게 마지막 이닝을 맡기는 구상도 가능해진다.
다만 목 부상에서 돌아온 직후인 만큼 투구 후 몸 상태를 확인하는 과정은 필요하다. 한 차례 무실점 투구만으로 완전한 회복을 단정할 수는 없다.
LG는 오는 20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3차전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 한 번만 더 패하면 가을야구가 끝난다. 2연패에 빠진 LG에 필요한 것은 타선의 반등과 선발진의 안정이다. 여기에 경기 후반을 책임질 손주영까지 정상적으로 돌아온다면 반격을 위한 최소한의 조건은 갖출 수 있다.
wcn0500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