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증권가가 15일 코스피 급락에도 바닥 판단을 유보했다
- 금리 상승과 외국인 매도, AI 수익성 우려가 하락을 키웠다
- 반등은 금리 안정과 AI·반도체 실적, 외국인 수급에 달렸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대부분 지수 하단 전망 유보, 삼성증권은 "5000선 지지선 가능"
"단기 반등보다 반도체 실적과 매도세 진정 확인해야"
[서울=뉴스핌] 김가희 이정아 기자 = 국내 증시가 7일 연속 급락하며 5500대까지 급락한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바닥에 대한 평가를 유보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폭락에 대해 금리 상승과 외국인 매도, 인공지능(AI) 투자 수익성에 대한 우려가 하락 압력을 키웠다고 진단했다.
기업 이익 체력은 아직 견조하다는 평가가 있지만, 수급 불균형이 상승 추세를 약화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향후 코스피 반등은 미국 금리 안정과 AI 투자 성과 확인, 반도체 실적에 대한 신뢰 회복 여부에 달렸다는 전망이다.
15일 뉴스핌이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을 대상으로 코스피 전망을 조사한 결과, 최근 급락의 배경으로 외국인 매도세와 이를 받아줄 국내 매수 여력 부족, 미국 금리 상승에 따른 밸류에이션 부담, AI 투자 수익성에 대한 의구심 등이 거론됐다.
지수 하단에 대한 판단은 달랐지만, 금리와 AI 산업의 불확실성이 완화되고 외국인 수급이 안정돼야 본격적인 반등을 기대할 수 있다는 데에는 무게가 실렸다.

◆ 금리·외국인 매도에 수급 불균형…AI 투자 우려도 부담
양지환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번 하락을 기업 이익이 꺾인 결과라기보다 금리 상승과 수급 공백으로 주가수익비율(PER)이 하락한 국면으로 진단했다. 펀더멘털은 견조하지만 수급 체력이 소진됐다는 설명이다. 양 센터장은 "6000선 종가 이탈은 추세 전환이 아니라 수급발 언더슈팅 구간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박연주 미래에셋증권 AI리서치센터장도 AI 투자의 수익화 우려가 커진 가운데 변동성이 큰 한국 시장에서 외국인 차익 실현이 집중됐고, 이를 받아줄 매수 주체가 마땅치 않았던 점이 하락 폭을 키웠다고 분석했다. 다만 AI 투자는 빅테크 기업의 생존이 걸린 문제인 만큼 지속될 가능성이 높고,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이익 체력도 견조하다고 평가했다.
박 센터장은 "우려를 소화하는 데 시간이 걸릴 수 있는 만큼 단기 변동성이 지속되겠지만 이익 창출력을 감안하면 현 주가는 저평가 구간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병건 DB증권 리서치센터장 역시 수급 문제를 급락의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통상 1~2% 수준의 조정과 달리 낙폭이 크게 확대된 것은 수급 문제가 없으면 나타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다만 이 센터장은 "단기적으로 보면 과도한 하락이라고 보는 게 맞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상승 추세는 확실히 꺾였다"고 말했다. 단기 과매도 가능성과 별개로 기존 상승 흐름이 약해졌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이종형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경계감과 AI 투자 수익성에 대한 의구심, 중국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의 기술 추격 우려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국내 증시는 반도체 대형주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글로벌 AI·반도체 투자심리 변화에 민감한 데다, 외국인 매도세를 받아낼 국내 매수 여력도 약해지면서 다른 주요국보다 낙폭이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짚었다.
AI 투자에 대한 우려는 자금 조달과 수익성 문제로 구체화하고 있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네오클라우드 기업의 조달금리 상승 우려가 부각된 가운데 AI 인프라 투자가 부채 기반으로 확대되면서 자금 조달 환경 악화가 투자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으로 이어졌다고 진단했다. 조달금리가 계속 높아진다면 AI 사업의 수익성을 우려해야 하지만, 향후 컴퓨트 선물시장 출범 등 자금시장 병목을 완화할 요인도 남아 있다고 봤다.
◆ 코스피 5000선 지지 가능성…반등은 금리·AI 실적 확인 이후
코스피 하단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한 증권사와 전망을 유보한 곳이 나뉘었다. 윤석모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기업 이익 전망이 본격적으로 하향 조정되지 않는다면 코스피 5000선이 지지선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해당 구간의 12개월 선행 PER은 4.1배,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1배로, 올해 3월 말과 7월 말 변동성 확대 국면보다 낮은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삼성증권은 4분기 코스피 예상 밴드로 6000~8400선을 제시했다. 12개월 예상 PER 5~7배를 적용한 범위다. 반면 이종형 센터장은 현시점에서 지수의 바닥을 특정하기 어렵다고 봤다. 이병건 센터장도 반도체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 코스피 예상 밴드를 제시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의미가 없다며 구체적인 지수 전망을 유보했다. 양 센터장은 6000선 종가 이탈을 추세 전환으로 보지 않았지만, 바닥을 다지는 기간 조정은 길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반등의 핵심 변수로는 미국 금리와 AI 투자 수익성, 반도체 실적에 대한 신뢰, 외국인 수급이 꼽혔다. 양 센터장은 하단을 지속적으로 압박할 요인으로 미국 국채금리를 지목했다. 반도체 불안과 AI 자금 조달 우려가 급락의 계기가 됐다면, 미국 10년물 금리 상승에 따른 주식의 기회비용 증가는 시장을 계속 압박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양 센터장은 미국 10년물 금리의 고점을 올해 4분기로 예상했다.
박 센터장도 미국 금리가 높은 상황에서 중동 리스크로 유가가 오르면 고금리가 장기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반등을 위해서는 AI 투자의 수익성과 지속 가능성이 확인되고 이에 따른 반도체 이익 체력이 재평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단기적으로는 10월 말 빅테크 실적에서 AI의 효용과 수익화 전략이 확인되는지, 중기적으로는 앤트로픽 등 AI 서비스 업체의 매출 성장이 다시 강해지는지가 중요하다고 봤다.
윤 센터장은 10월 말 예정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빅테크·반도체 기업 실적, 11월 초 미국 중간선거를 주요 분기점으로 제시했다. 중동발 에너지 공급 차질이 장기화하고 겨울철 난방 수요가 늘면 에너지 수급 불안이 커질 수 있다는 점도 변수다. 미국 9월 CPI가 시장 예상치를 웃돌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확대된 데다, AI 클라우드 기업 코어위브의 채권 가격 하락으로 AI 산업 전반의 신용 위험도 부각됐다는 설명이다.
이종형 센터장은 대외 불확실성이 완화되고 외국인 매도세가 진정되기 전까지는 적극적인 비중 확대를 자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진우 센터장도 AI 자금 조달 우려가 완화되기 전까지는 보수적인 시장 대응이 필요하다고 봤다. 특히 10월 말부터 11월 초까지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자금 조달 문제를 완화할 요인이 남아 있어 AI 산업의 성장 추세 자체가 훼손됐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판단이다.
◆ "분할 매수하되 AI 기업 옥석 가려야"
투자 전략에서는 단기 반등을 서두르기보다 변동성 관리와 분할 매수에 무게가 실렸다. 양 센터장은 "투매에 동참하지 말고, 버티거나 분할 매수가 유효하다"고 말했다. 반도체 업종의 12개월 선행 PER이 3.7배 수준으로 낮아진 만큼 밸류에이션 회복 여력이 있다는 판단에서다.
양 센터장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외국인 지분율이 각각 46.4%, 49.8%로 다년 저점에 있어 추가 매도 여력이 줄었다고 봤다. 변동성 부담이 큰 투자자에게는 자사주 소각과 배당소득 분리과세 등 제도 변화의 수혜가 예상되는 금융지주를 중심에 두고 반도체를 나눠 매수하는 전략도 제시했다.
박 센터장은 정확한 반등 시점을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AI 투자의 유효성이 확인되면 주가도 점차 펀더멘털을 반영할 것으로 내다봤다. 단기 변동성에 대비한 위험 관리는 필요하지만, AI 혁명 자체는 유효한 만큼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핵심 AI 기업에 중장기적으로 분산 투자할 것을 권했다. 다만 고금리 환경에서 레버리지가 높거나 글로벌 경쟁력이 낮은 기업은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종형 센터장도 AI 산업의 중장기 성장 가능성과 단기 투자심리 악화를 구분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글로벌 빅테크의 AI 인프라 투자는 반도체 수요를 뒷받침하지만, 투자 규모에 걸맞은 수익이 실현되는지 검증하는 과정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 메모리 업체의 기술 추격이 국내 기업의 시장점유율과 가격 협상력에 미칠 영향도 살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센터장은 급락 이후 기술적 반등이 나타나더라도 이를 곧바로 추세 전환으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미국 물가와 금리 경로의 불확실성 완화, 글로벌 AI 기업들의 실적을 통한 투자 수익성 확인,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 전망 유지, 외국인 매도세 진정 등을 확인하면서 분할 매수로 대응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결국 최근 급락은 수급 불균형과 금리 부담, AI 투자 수익성에 대한 의구심이 겹친 결과라는 게 증권가의 공통된 진단이다. 단기 과매도만으로 추세 전환을 단정하거나 저평가만을 근거로 바닥을 예측하기보다는 미국 금리와 AI 투자 성과, 반도체 이익 전망, 외국인 수급의 안정 여부를 확인하는 과정이 향후 코스피 흐름을 가를 전망이다.
rkgml925@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