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류혜영은 14일 영화 ‘킬링타임’에서 신인 배우들과 편한 현장을 만들었다고 했다
- 류혜영은 제한된 여건 속 액션과 복잡한 감정 연기를 소화했다고 밝혔다
- 류혜영은 21일 개봉을 앞두고 다양한 작품과 적극적인 활동 의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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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보다 지금이 더 행복…하고 싶은 일 하며 사는 것 감사"
[서울=뉴스핌] 정태이 기자 = "제가 신인이었을 때를 생각했어요. 이 작품이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은 다 똑같잖아요. 저는 현장이 편하고 상대 배우가 편해야 연기도 더 자유롭게 나오는 편이라 최대한 친구처럼 다가가려고 했어요."
어느덧 후배 배우들과 현장을 이끌어가는 위치에 선 류혜영이 영화 '킬링타임' 촬영 당시를 떠올리며 이같이 말했다. 신인 배우들이 많았던 현장에서 자신의 신인 시절을 떠올리며 먼저 다가가고, 편안한 분위기를 만드는 데 신경 썼다고 했다.

14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류혜영은 오는 21일 개봉하는 '킬링타임'과 배우로서 최근 자신에게 찾아온 변화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킬링타임'은 한순간의 사고로 모든 것을 잃은 인터넷 방송 크루 '킬링타임'이 재기를 위해 찾은 폐병원에서 의문의 존재에게 습격당하고, 무자비한 공격으로부터 살아남기 위해 펼치는 타임어택 스릴러다. 류혜영은 크루의 멤버 연우 역을 맡아 복잡한 감정 연기와 거친 액션을 함께 선보인다.
류혜영에게 이번 작품은 첫 공포 장르 도전이기도 했다. 더욱이 촬영 기간과 제작 여건이 넉넉하지 않은 상황에서 많은 액션과 추격 장면을 소화해야 했다.
실제 촬영은 약 30일 동안 21회차로 진행됐다. 류혜영은 "시간도 예산도 한정적이었다"며 "그 안에서 최대한 효과를 극대화해 '가성비 있는 영화'가 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이었다"고 말했다.
부담감도 컸다. 하지만 이를 내려놓는 방법은 자신이 모든 것을 책임지려 하지 않는 것이었다.
류혜영은 "영화든 드라마든 새로운 일을 시작할 때는 항상 긴장감과 부담감이 있다"며 "특히 20~21회차 안에 이 영화를 다 찍을 수 있을까 하는 부담이 컸다"고 털어놨다.
이어 "촬영 직전에는 '내가 다 하려는 거만함을 내려놓자'고 생각했다"며 "영화는 모든 파트의 전문가들이 힘을 합쳐 만드는 작품이기 때문에 나는 내가 맡은 일을 잘하면 되고, 나머지는 더 잘하는 사람들에게 맡기면 된다는 믿음을 가지려고 했다"고 말했다.
부담감과 달리 액션을 준비하는 과정은 즐거웠다. 평소 액션 연기에 대한 갈망을 여러 차례 밝혀온 류혜영에게 '킬링타임'은 기다렸던 기회였다.
직접 액션을 경험하고 나니 기존의 감정 연기와는 또 다른 매력도 발견했다. 그는 "정적인 감정 연기를 잘 해냈을 때 오는 카타르시스와 액션을 해냈을 때의 카타르시스는 완전히 결이 달랐다"고 말했다.

이어 "감정 연기를 하고 집에 돌아오면 '오늘 감정을 다 쏟아냈다'는 생각에 오히려 잠이 안 올 때가 있는데, 액션을 한 날은 '오늘 한 몸 불살랐다'는 느낌으로 바로 잠이 들었다"며 "액션에서 오는 카타르시스의 맛이 있더라"고 웃었다.
이번 작품에서는 장도리와 총을 비롯한 다양한 액션에도 도전했다. 특히 장도리 액션을 보다 강렬하게 표현하기 위해 액션팀과 동작을 연구하고 반복해서 연습했다.
류혜영은 실제 움직임과 카메라 안에서 효과적으로 보이는 움직임에는 차이가 있다며, 무술감독과 액션팀이 의도한 동작을 최대한 구현하기 위해 연습에 공을 들였다고 설명했다.
이를 소화하기 위해 체력부터 끌어올렸다. 액션 준비 기간은 약 두 달. 그는 '킬링타임'을 계기로 슬로우 러닝을 시작했고, 촬영 중에는 충북 음성에 숙소를 잡고 생활하며 자신만의 루틴도 만들었다.
류혜영은 "액션을 하려면 그날 잘 자고 다음 날 잘 일어나야 했다"며 "아침 5시에 무조건 일어나 30분 동안 스트레칭을 했다. 요가 매트를 깔아놓고 목과 어깨를 푸는 루틴을 알람까지 맞춰놓고 지켰다"고 밝혔다.
이어 "조금이라도 삐끗하면 영화를 못 찍을 수도 있다는 부담이 있었고 실제로도 그랬기 때문에 주어진 환경에 잘 적응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고충도 있었다. 먼지가 많은 환경에서 액션 촬영을 이어간 뒤 이전에는 없던 비염 증상이 생겼다는 것이다.
그는 "평생 비염이 없었는데 '킬링타임' 촬영 이후 생긴 것 같다"며 "이후 스튜디오 촬영에 가면 콧물이 계속 흘러 휴지로 코를 막고 촬영할 때도 있다"며 웃었다.

고된 촬영에도 액션에 대한 갈망은 오히려 더 커졌다. 류혜영은 "다음에는 영화 시작부터 끝까지 액션을 하는 작품을 한번 해보고 싶다"며 "'블랙 위도우'처럼 몸을 적극적으로 쓰는 캐릭터에도 도전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액션만큼 중요한 것은 연우의 복잡한 감정이었다. 연우는 인터넷 방송의 재기를 꿈꾸며 폐병원에 들어서지만 과거 사고에 대한 트라우마와 죄책감, 성공에 대한 열망 사이에서 흔들리는 인물이다.
류혜영은 영화 후반부 60분의 타임어택이 시작된 이후에는 "생존에 대한 절박함 하나만 가지고 가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앞부분에서는 재기에 대한 욕망과 과거 사고에 대한 죄책감, 다시 사고가 벌어질지 모른다는 불안이 뒤섞인 연우의 감정을 보여주는 데 집중했다. 그는 "그런 복잡한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 현장에 놓인 상황과 눈앞에 있는 것들을 그대로 받아들이려고 했다"고 말했다.
관객들 역시 연우와 함께 시간에 쫓기는 감각을 느꼈으면 한다는 바람이다.
류혜영은 "관객들이 이 타임어택에 같이 마음을 졸여주셨으면 좋겠다"며 "60분 안에 폐병원을 탈출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달리고 싸우고 살아남으려 했다. 관객들도 같이 도망치는 느낌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쫓고 쫓기는 상황과 뒤집히고 또 뒤집히는 사건들이 영화의 백미"라며 관객들이 타임어택의 긴장감을 함께 즐겨주길 바랐다.
류혜영의 변화는 작품 밖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최근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 등을 통해 꾸밈없는 일상을 공개한 그는 지금은 자신의 모습이 대중에게 보여지는 것에 대한 부담보다 감사함이 더 크다고 했다.
"지금의 류혜영은 뭐든지 '나'라는 사람이 보여지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며 "기회만 주시면 열심히 하겠다는 건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시기"라고 말했다.

과거에는 좋은 역할이 오기를 기다리는 시간이 길었지만, 약 2년 전부터는 직접 움직이기 시작했다. 류혜영은 "왜 나는 기다리고만 있어야 하지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제작진과 감독들에게 먼저 연락하고 영화와 드라마, 예능을 가리지 않고 기회를 찾아 나섰다고 돌아봤다.
"20대 때보다 지금의 제가 훨씬 행복하다"며 "제가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을 조금 더 명확하게 알게 됐다"면서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알고 그것을 좇다가 이제는 직업이라고 부를 수 있는 위치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대성공이라고 생각한다. 지금처럼 바쁜 것이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taeyi427@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