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GS칼텍스가 31일 한국도로공사와 개막전을 치르며 새 시즌을 시작했다
- 메가 합류한 현대건설과 마나베 체제 IBK기업은행이 변수로 떠올랐다
- 여자부는 사령탑 교체와 선수 이동 속에 순위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프로배구 여자부가 대대적인 지각변동 속에 새로운 시즌을 맞이한다. 디펜딩 챔피언 GS칼텍스의 2연패 도전부터 메가왓티 퍼티위(등록명 메가)의 귀환, 일본 명장 마나베 마사요시 감독의 등장까지 어느 때보다 치열한 순위 경쟁이 예상된다.
2026-2027시즌 여자프로배구 V리그는 오는 31일 GS칼텍스와 한국도로공사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약 6개월간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맞붙었던 두 팀이 새 시즌의 문을 여는 만큼 첫 경기부터 치열한 승부가 펼쳐질 전망이다.

이번 시즌의 가장 큰 특징은 변화다. 한국도로공사, IBK기업은행, 정관장, SOOP 수퍼스 등 4개 구단이 사령탑을 교체했다. 여기에 외국인 선수와 아시아쿼터 선수들의 이동, 베테랑의 은퇴와 새로운 선수들의 합류까지 겹치면서 지난 시즌 성적만으로는 순위를 예측하기 어려워졌다.
지난 7일 서울 강남구 호텔 리베라 청담에서 열린 여자부 미디어데이에서도 이러한 분위기가 드러났다. 각 구단 감독들은 새로운 목표를 내걸었고, 선수들은 달라진 전력과 전술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 GS칼텍스의 2연패 도전, 실바 의존도 줄일 수 있을까
가장 먼저 주목할 팀은 디펜딩 챔피언 GS칼텍스다. 지난 시즌 3위에 올랐던 GS칼텍스는 정규리그 1위 한국도로공사를 챔피언결정전에서 꺾고 정상에 올랐다. 정규리그에서 가장 꾸준했던 팀을 상대로 중요한 순간마다 집중력을 발휘하며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우승의 중심에는 외국인 공격수 지젤 실바(등록명 실바)가 있었다. 실바는 지난 시즌 정규리그에서 1083점을 올리며 여자부 단일 시즌 최다 득점 기록을 새롭게 썼다. 공격 성공률도 47.33%에 달했다.
높은 공격 점유율에도 안정적인 결정력을 유지했다는 점에서 실바의 가치는 더욱 컸다. 상대 블로킹이 집중되는 상황에서도 득점을 만들어낼 수 있는 능력은 GS칼텍스의 가장 강력한 무기다.
다만 새 시즌에는 실바에게 집중되는 부담을 줄여야 한다. 상대 팀들이 실바의 공격 코스와 패턴을 더욱 철저하게 분석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그 중심에는 권민지가 있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을 확정하는 마지막 득점을 올렸던 권민지는 이제 승부처에서 실바의 부담을 덜어줄 선수로 성장해야 한다.
권민지는 미디어데이에서 "챔피언결정전 마지막 득점을 내가 해냈다. 올 시즌도 중요한 순간마다 득점하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영택 감독 역시 목표를 숨기지 않았다. 그는 "여자 배구 2연패 감독이 없는 것으로 안다. 저희가 도전해 보겠다"라고 밝혔다.
GS칼텍스가 다시 정상에 오른다면 이 감독은 여자부 최초로 동일 팀에서 챔피언결정전 2연패를 이끄는 사령탑이 된다.
결국 GS칼텍스의 2연패 여부는 실바의 공격력을 유지하면서 국내 선수들의 득점 비중을 얼마나 높이느냐에 달렸다.
◆ '정규리그 1위' 도로공사, 마지막 한 걸음 넘을까
GS칼텍스가 정상 수성을 노린다면 한국도로공사는 설욕을 준비한다. 도로공사는 지난 시즌 정규리그 1위를 차지했지만 챔피언결정전에서 GS칼텍스에 패하며 통합우승에 실패했다. 긴 정규리그에서 가장 안정적인 경기력을 보여줬음에도 마지막 무대에서는 웃지 못했다.
도로공사의 강점은 공격과 수비의 균형이다. 지난 시즌 외국인 공격수 레티치아 모마 바소코(등록명 모마)는 948점, 공격 성공률 44.82%를 기록하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여기에 토종 주포인 강소휘가 공격뿐 아니라 리시브와 수비까지 책임지면서 팀의 안정감을 높였다.
새 시즌에는 김영래 감독대행 체제로 새로운 출발을 한다. 김 감독대행은 미디어데이에서 '우리의 길은 하나'라는 구호를 내걸고 기본기를 바탕으로 상황에 맞는 다양한 플레이를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핵심은 강소휘다. 강소휘는 상대의 강한 서브를 받아내면서도 공격에서 꾸준히 득점을 생산해야 하는 선수다. 외국인 공격수의 결정력이 뛰어나더라도 강소휘가 흔들리면 팀 공격의 균형이 무너질 수 있다.
강소휘는 미디어데이에서 상대 블로커를 속이는 페인트 동작을 늘리겠다는 뜻을 밝혔다. 단순히 강한 공격을 때리는 것에서 벗어나 상대 수비의 움직임을 읽고 공격 선택지를 다양화하겠다는 의미다.
새로운 아시아쿼터 우치세토 마미(등록명 마미)의 적응도 중요하다. 도로공사는 안정적인 리시브와 조직력을 바탕으로 강점을 발휘하는 팀인 만큼 새로운 선수들과의 호흡이 시즌 초반 성적을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
정규리그에서의 꾸준함을 유지하면서도 중요한 순간에는 상대의 예상을 깨는 공격을 만들어야 한다. 도로공사가 지난 시즌 마지막 한 걸음의 아쉬움을 털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 메가의 귀환과 양효진의 은퇴, 현대건설의 대대적인 변화
현대건설은 이번 시즌 가장 극적인 전력 변화를 겪은 팀이다. 오랫동안 팀의 중앙을 책임졌던 양효진이 은퇴한 반면, 정관장에서 활약했던 메가가 합류했다. 여기에 베테랑 미들블로커 배유나를 영입하며 새로운 공격 체계 구축에 나섰다.
양효진의 빈자리는 단순히 주전 한 명이 빠진 것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지난 시즌 속공공격 성공률 3위(51.97%), 세트당 블로킹 2위(0.78개)를 기록한 양효진은 높은 블로킹과 정확한 속공, 이동공격을 앞세워 현대건설의 중앙을 책임졌다. 특히 세터 김다인과 오랫동안 호흡을 맞추면서 상대 블로커들의 시선을 중앙으로 끌어들이는 역할을 수행했다.
하지만 이제 현대건설은 공격 방식 자체를 바꿔야 한다. 김다인은 미디어데이에서 기존의 중앙 공격 중심 배구에서 벗어나 양쪽 날개 공격수를 더욱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는 메가가 있다. 메가는 정관장에서 두 시즌 동안 67경기에 출전해 1538점을 올리며 공격력을 입증했다. 특히 2024-2025시즌에는 정관장의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이끌었다.
메가가 오른쪽 공격을 책임진다면 현대건설은 기존과 다른 공격 패턴을 구사할 수 있다. 상대 블로커들이 메가에게 집중하는 순간 반대편 공격수와 중앙 공격수에게 기회가 생기는 구조다.
다만 메가의 공격력만으로 양효진의 공백을 완전히 지울 수는 없다. 중앙에서 상대 공격을 차단하고 공격 선택지를 다양화하는 역할은 배유나가 맡아야 한다.
현대건설 강성형 감독은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배유나를 영입했다"라며 양효진과 다른 배유나의 장점을 극대화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현대건설의 성적은 메가가 얼마나 많은 득점을 올리느냐보다 양효진 중심의 배구에서 벗어나 새로운 공격 체계를 얼마나 빠르게 완성하느냐에 달렸다.
◆ 김연경 없는 두 번째 시즌, 흥국생명은 달라질까
흥국생명은 김연경 은퇴 이후 두 번째 시즌을 맞는다. 김연경이 코트를 떠난 뒤 흥국생명은 특정 선수에게 공격을 집중시키는 방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팀 컬러를 만들어야 했다. 지난 시즌이 변화에 적응하는 과정이었다면 이번 시즌은 새로운 시스템의 완성도를 높여야 하는 시기다.
이를 위해 흥국생명은 정호영을 영입해 중앙의 높이를 보강했고, 표승주를 통해 측면의 경험과 수비 안정성을 높였다. 정호영은 높은 타점과 블로킹 능력을 갖춘 미들블로커다. 상대 공격을 차단하는 것은 물론 속공을 통해 상대 블로커들의 움직임을 흔들 수 있다.
표승주의 합류도 의미가 크다. 공격뿐 아니라 리시브와 수비에서 안정감을 제공할 수 있는 만큼 다양한 공격 패턴을 구사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흥국생명 요시하라 도모코 감독은 미디어데이에서 지난 시즌을 거치며 선수들이 성장하고 자신감을 얻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새 시즌에는 코트에 들어간 모든 선수가 공격에 가담하는 배구를 펼치겠다고 선언했다.
다만 여러 선수가 공격에 참여한다는 것이 곧 공격력 상승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승부처에서 누가 결정적인 득점을 책임질 것인지, 리시브가 흔들리는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공격을 이어갈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흥국생명이 새로운 선수들의 장점을 하나로 묶어낸다면 김연경 이후의 새로운 경쟁력을 증명할 수 있다.
◆ '데이터 배구' 마나베의 등장, IBK기업은행 최대 다크호스
이번 시즌 가장 주목받는 지도자는 IBK기업은행의 마나베 마사요시 감독이다. 마나베 감독은 일본 여자배구대표팀을 이끌고 2012 런던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지도자다. 상대의 공격 패턴과 선수들의 특성을 분석해 조직적인 수비와 효율적인 공격을 구축하는 지도 방식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의 합류는 단순한 감독 교체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한국 여자배구는 오랫동안 외국인 공격수의 득점력에 크게 의존해 왔다. IBK기업은행 역시 지난 시즌 외국인 공격수 빅토리아 댄착(등록명 빅토리아)이 918점을 올리며 공격을 이끌었다.
그러나 한 선수의 득점력만으로는 안정적인 성적을 유지하기 어렵다. 리시브가 흔들리거나 상대 블로킹에 공격 패턴이 읽히는 순간 공격 효율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마나베 감독이 강조하는 조직적인 수비와 빠른 공격 전개가 중요한 이유다. 특히 토종 에이스 육서영의 역할이 중요하다. 육서영은 공격과 수비에 모두 관여하는 국내 선수로, 새로운 전술에서 핵심 역할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흥미로운 점은 마나베 감독이 미디어데이에서 데이터보다 선수들의 마음가짐을 강조했다는 사실이다. 그는 "데이터도 중요하지만 결국 사람이 하는 스포츠인 만큼 '정열'이 필요하다"라며 조직력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다른 구단 감독들의 평가도 눈길을 끈다.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과 이영택 GS칼텍스 감독은 IBK기업은행을 경계해야 할 팀으로 꼽았다. 좋은 선수 구성에 마나베 감독의 지도력이 더해진다면 강력한 팀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물론 일본 대표팀에서 성공했던 방식이 V리그에서도 그대로 통한다는 보장은 없다. 선수들의 특성과 외국인 선수의 공격 비중, 리그 특유의 경기 운영 방식에 맞는 조정이 필요하다.
하지만 IBK기업은행이 리시브와 수비 조직력을 안정시키고 공격 효율까지 높인다면 기존 우승 후보들을 위협하는 다크호스로 떠오를 가능성이 충분하다.

◆ SOOP과 정관장, 하위권 반란 일으킬까
우승 경쟁 못지않게 흥미로운 것은 새로운 출발선에 선 SOOP 수퍼스와 정관장의 반등 가능성이다. 페퍼저축은행을 인수해 출범한 SOOP은 김세진 감독에게 초대 사령탑을 맡겼다. 김 감독은 남자부 OK저축은행에서 두 차례 우승을 이끌었던 지도자다.
하지만 여자부는 처음이다. 남자부와 다른 공격 속도와 수비 조직, 선수 구성에 적응해야 한다. 김 감독은 미디어데이에서 '숲게 봤다 큰코다쳐'라는 재치 있는 구호를 내걸었다.
그는 다른 구단과 비교해 공격력이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블로킹 커버와 리시브 포메이션을 중심으로 수비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OOP이 당장 우승 경쟁에 뛰어들기는 쉽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안정적인 수비를 바탕으로 상대 공격을 끈질기게 받아내고 긴 랠리에서 경쟁력을 확보한다면 상위권 팀들을 괴롭힐 수 있다.
정관장 역시 변화의 중심에 있다. 권순찬 감독은 개막을 불과 25일 앞둔 지난 6일 지휘봉을 잡았다. 준비 기간이 짧다는 점은 부담이지만 새로운 지도 체계가 선수단에 변화를 가져올 가능성도 있다.

권 감독은 미디어데이에서 선수들의 개인 기량은 뛰어나지만 팀워크와 배구 이해도가 부족해 범실이 많았다고 진단했다. 이어 선수들이 스스로 다음 동작을 판단하는 '생각하는 배구'를 강조했다.
정관장에는 다시 돌아온 반야 부키리치(등록명 부키리치)와 염혜선 등 경쟁력 있는 선수들이 있다. 하지만 선수 개개인의 능력이 실제 팀 성적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공격 연결과 수비 조직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특히 염혜선의 건강이 중요하다. 세터가 안정적으로 공격을 배분해야 부키리치에게 집중되는 상대 블로킹을 분산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정관장이 범실을 줄이고 세터와 공격수들의 호흡을 안정시킨다면 권 감독이 내건 '봄배구'라는 목표에도 한 걸음 다가설 수 있다.
◆ 외국인 선수 이동과 국내 선수 성장, 여자배구의 미래는
이번 시즌 여자부의 또 다른 변수는 외국인 선수와 아시아쿼터 선수들의 이동이다. 특히 아시아쿼터 자유계약 전환으로 각 구단은 팀 전술에 적합한 선수를 더욱 적극적으로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대표적인 사례가 메가의 현대건설 합류다. 정관장에서 뛰었던 메가가 새로운 유니폼을 입으면서 현대건설의 공격 구조 자체가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GS칼텍스 역시 지난 시즌 도로공사에서 맹활약한 타나차 쑥쏫(등록명 타나차)를 영입하며 전력 보강에 나섰다. 기존 실바와 국내 공격수들에 새로운 공격 자원이 더해지면서 공격 선택지를 넓힐 수 있게 됐다.
외국인 선수와 아시아쿼터 선수의 역할이 커질수록 국내 선수들의 성장도 중요해진다. 외국인 선수의 높은 공격 점유율에만 의존하면 당장의 승리를 거둘 수 있어도 국내 공격수들이 중요한 순간을 책임질 기회는 제한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한국 여자배구가 안고 있는 국제 경쟁력 문제와도 연결된다.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은 최근 막을 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4위에 머물렀다. 준결승에서 일본에 패한 데 이어 동메달 결정전에서도 태국에 무너지면서 2회 연속 아시안게임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국제무대에서 드러난 한국 여자배구의 과제는 단기간에 해결하기 어렵다. 하지만 V리그에서 국내 선수들이 다양한 공격 패턴과 빠른 경기 운영을 경험하고, 강한 압박 속에서도 스스로 득점을 만들어내는 능력을 키우는 과정은 중요하다.
이번 시즌에는 국내 선수들의 역할을 확대하려는 감독들의 구상도 눈길을 끈다. 흥국생명은 모든 선수가 공격에 참여하는 배구를, 현대건설은 양쪽 날개를 적극 활용하는 공격을, IBK기업은행은 조직적인 수비를 바탕으로 한 새로운 전술을 준비하고 있다.
오는 11일부터 18일까지 열리는 여수 KOVO컵은 각 구단의 변화를 미리 확인할 수 있는 무대다. 이후 31일 GS칼텍스와 한국도로공사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순위 경쟁이 펼쳐진다.
디펜딩 챔피언의 2연패냐, 새로운 강자의 등장이냐. 대대적인 변화 속에 출발하는 2026-2027시즌 여자배구가 어떤 결말을 맞이할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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