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하이트진로가 8일 기린 맥주 국내생산을 시작했다.
- 수입맥주 시장은 줄었지만 일본맥주는 연 72% 성장했다.
- 전주공장서 150만L 생산, 연 75%까지 전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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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투자 없이 물류 부담↓…공급 안정성 강화
[용인=뉴스핌] 김정인 기자 = 국내 수입맥주 시장이 전반적인 감소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일본 맥주는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기린 이치방 시보리는 판매 증가로 일부 공급 부족까지 나타나면서 하이트진로가 20년 넘게 이어온 수입·유통 방식에서 국내 생산으로 전략을 전환했다.
하이트진로는 전주공장에서 기린 이치방 시보리 캔 제품 초도 물량 150만L를 생산하고, 향후 연간 판매량의 75%까지 국내 생산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별도 설비투자 없이 기존 생산라인을 활용해 공급 안정성과 신선도를 높이고 물류비 부담도 줄인다는 구상으로, 성장하는 일본 맥주 수요가 하이트진로의 판매 확대와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 아시아 첫 생산 라이선스 부과
하이트진로는 8일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하이트진로 통합연구소에서 '기린 이치방 시보리' 국내 라이선스 생산 설명회를 열고 한국 생산 개시 배경과 향후 계획을 공개했다. 이번 생산은 기린이 아시아에서 자본관계가 없는 수입 파트너사에 생산 라이선스를 부여한 첫 사례다.

하이트진로와 기린의 인연은 2004년 시작됐다. 당시 하이트진로가 기린 이치방 시보리 병 제품을 수입한 데 이어 2011년 캔과 생맥주까지 포함한 독점 수입·판매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2012년부터 본격적인 국내 판매에 나섰고, 지난해에는 역대 최대 판매량을 기록했다.
장인섭 하이트진로 대표는 "하이트진로는 2004년부터 약 20년 동안 기린 이치방 시보리의 맛과 품질을 국내 소비자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왔다"며 "이번 기술 협정은 단순한 생산 현장의 이전이 아닌 한층 더 발전된 기술과 품질을 만들어가는 전략적 파트너십의 시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수입맥주는 줄었는데 日맥주는 성장…기린 공급도 빠듯
시장 흐름도 국내 생산 결정에 힘을 실었다. 하이트진로에 따르면 2020~2025년 국내 수입맥주 시장은 연평균 3% 감소했고, 일본 맥주를 제외하면 감소폭은 연평균 12%에 달했다. 반면 일본 수입맥주는 같은 기간 연평균 72% 성장했다.
기린 이치방 시보리의 성장세는 더욱 가팔랐다. 2020~2026년 예상 판매량 기준 연평균 성장률은 캔 97%, 병 41%, 생맥주 64%다. 브랜드 전체로는 연평균 82.4% 성장했다.

특히 수요가 빠르게 늘면서 공급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도 나타났다. 권광조 하이트진로 프리미엄 권역장은 "일본 맥주 수요가 크게 늘다 보니 일본 내 수요와 해외 공급이 맞물리면서 공급량이 부족한 부분도 있었다"며 "국내 생산의 중요한 목적 가운데 하나가 안정적인 공급"이라고 설명했다.
하이트진로는 전주공장에서 기린 이치방 시보리 캔 제품 초도 물량 150만L를 생산한다. 향후 기린 이치방 시보리 연간 판매량의 75%까지 국내 생산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 초도 150만L 생산…추가 설비투자는 없어
국내 생산 전환에도 별도의 대규모 설비투자는 필요하지 않다. 하이트진로는 기존 전주공장 생산라인을 활용해 제품을 생산한다.
권 권역장은 "현재 기린 이치방 시보리 생산량이 하이트진로 전체 생산에서 엄청나게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아니다"며 "새롭게 설비투자를 하거나 생산라인을 증설하는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물류 부담도 줄어든다. 일본에서 생산한 제품을 국내에 들여오는 데 최소 한 달 이상이 걸렸지만 국내 생산으로 전환하면 운송기간을 크게 단축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운송비 절감 효과도 기대된다.
판매 실적 역시 기존 수입 제품과 마찬가지로 하이트진로 실적에 반영된다. 국내 생산 제품은 이미 10월 첫째 주부터 출고가 시작됐으며, 유통채널별로 기존 일본산 제품 재고가 소진되는 대로 국내 생산 제품으로 순차 전환될 예정이다.

◆ 효모까지 기린서 공급…20년 유통 동맹, 생산 협력으로
이번 국내 생산을 위해 양사는 1년 이상 기술 교류와 시험생산을 진행했고 지난 7월 라이선스 생산 계약을 체결했다.
생산 방식도 일본 제품과 동일한 기준을 따른다. 기린의 핵심인 '이치방 시보리 제법'을 적용하고, 효모는 기린의 생산공장에서 직접 공급받아 전주공장에서 배양해 사용한다. 원료와 양조 온도, 시간, 비율 등도 기린이 정한 스펙에 맞춘다.
권 권역장은 "1년 동안 세 차례 이상의 테스트 생산을 진행했고, 전주공장에서 만든 제품을 일본으로 보내 관능검사와 수치 분석 검사를 받았다"며 "정해진 스펙을 충족한 경우에만 생산 승인을 받을 수 있었고 그 과정을 거쳐 국내 생산이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향후 협업 확대 가능성은 남아 있다. 다만 병·생맥주 국내 생산이나 공동 신제품 개발, 한국 생산 제품의 해외 수출 등은 아직 구체적인 논의 단계에 들어가지는 않았다.
권 권역장은 "첫 생산인 만큼 현재는 생산과 판매를 안정화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그 단계를 이룬 뒤 병이나 생맥주 생산, 공동 제품 개발 등 다음 단계에 대해 논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수출입 중심의 유통 파트너십에서 기술과 품질을 함께 만들어가는 전략적 파트너십으로 발전시키겠다"고 했다.
kji01@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