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한국 U-23이 지난달 30일 중국을 2-1로 꺾고 결승에 올랐다.
- 중앙보다 측면 크로스에 치우친 공격과 수비 뒷공간 노출이 숙제다.
- 3일 일본전에서는 전술 수정 여부가 사상 첫 4연패를 가를 전망이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아시안게임 사상 첫 4연패까지 단 한 경기만 남았다. 하지만 결승 진출이라는 결과만으로 웃기에는 중국과의 준결승에서 드러난 불안 요소가 적지 않았다.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은 지난달 30일 일본 오사카 나가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준결승에서 중국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전반 22분 왕위둥에게 선제골을 허용했지만 전반 33분 이영준(그라스호퍼 취리히)이 균형을 맞췄고, 후반 37분 배준호(스토크)가 역전골을 터뜨렸다. 주장 이기혁(강원) 대신 완장을 찬 엄지성(스완지)은 두 골을 모두 도왔다.

한국은 2014 인천, 2018 자카르타·팔렘방, 2022 항저우에 이어 4회 연속 아시안게임 결승 무대를 밟았다. 이제 3일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일본을 꺾으면 누구도 이루지 못했던 대회 4연패를 완성한다.
하지만 중국전 90분은 결승을 앞둔 이민성호에 적지 않은 숙제를 남겼다. 공격에서는 중앙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채 측면과 크로스에 지나치게 의존했고, 수비에서는 중국의 간결한 공격에 여러 차례 뒷공간을 허용했다. 중국보다 앞선 개인 기량으로 결국 경기를 뒤집었지만 일본전에서도 같은 경기력이 반복된다면 금메달을 장담하기 어렵다.
◆ 중앙은 사라지고 측면만 남았다
중국전에서 가장 답답했던 부분은 공격 전개였다. 한국은 이영준을 최전방에 세우고 엄지성, 배준호, 이현주(아로카)를 2선에 배치했다. 이승원(강원)과 황도윤(FC서울)이 중원을 구성했다. 이름만 보면 중앙에서 공을 풀어줄 자원이 부족하지 않았다. 하지만 실제 공격 방향은 지나치게 측면으로 쏠렸다.
중국이 많은 숫자를 뒤에 두고 중앙을 좁히자 한국은 수비와 미드필더 사이를 흔들기보다 측면으로 우회했다. 풀백과 윙어를 거쳐 크로스를 시도하고, 막히면 다시 뒤로 돌린 뒤 반대측면으로 전환하는 공격이 반복됐다.
실제로 후반에도 측면 돌파로 활로를 찾으려 했지만 크로스가 정확하지 않거나 중국 수비에 차단되면서 밀집 수비에 좀처럼 균열을 만들지 못했다.
물론 크로스 자체가 문제는 아니다. 한국에는 193㎝의 이영준이라는 확실한 제공권 무기가 있다. 오히려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할 공격 방법이다.
문제는 크로스까지 가는 과정이었다. 중앙에서 짧은 패스와 침투로 중국의 미드필더를 끌어낸 뒤 생긴 측면 공간을 활용하는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바깥으로 공을 보내는 장면이 많았다. 중국 입장에서는 중앙 수비 구조를 크게 흔들 필요 없이 페널티박스 안에 숫자를 확보하고 크로스를 기다리면 됐다. 쉽게 말해 크로스를 해서 문제가 아니라 중앙을 거치지 않고 크로스만 반복한 것이 문제였다.

◆ 배준호는 밖으로, 이영준은 아래로
선수 활용에서도 아쉬움이 남았다. 배준호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상대 미드필더와 수비 사이에서 공을 받아 전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좁은 공간에서도 방향을 바꾸고 동료와 연계하면서 수비진에 균열을 낼 수 있다.
특히 이영준과의 조합은 한국이 가진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다. 이영준이 전방에서 센터백과 싸우며 공을 받아주고, 배준호가 그 주변에서 세컨드볼이나 떨어뜨린 패스를 받아 전진하면 굳이 후방에서부터 모든 압박을 짧은 패스로 풀 필요도 없다.
하지만 중국전에서는 배준호가 오른쪽 측면으로 빠지는 시간이 많았다. 오른쪽 전문 윙어가 부족한 선수 구성 속에서 배준호가 바깥 공간까지 책임지면서 정작 중앙에서 그의 장점을 활용하기 어려워졌다.
반대로 박스 안에 있어야 할 이영준은 연계를 위해 아래까지 내려오는 장면이 반복됐다.그러면서 이상한 상황이 만들어졌다. 중앙에서 공격을 풀어줘야 할 배준호는 바깥으로 밀려나고, 측면에서 올라오는 크로스를 받아야 할 이영준은 공을 받기 위해 박스에서 멀어졌다. 측면 공격을 선택했는데 정작 가장 위협적인 크로스 타깃이 문전에서 사라지는 장면이 나온 것이다.
그런데 역설적으로 한국의 두 골은 두 선수를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 보여줬다. 동점골은 엄지성의 코너킥을 이영준이 머리로 해결했다. 결승골에서는 엄지성이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반대편으로 침투한 배준호가 마무리했다. 배준호는 경기 후 엄지성이 먼 쪽으로 크로스를 올릴 것을 알고 왼쪽 수비수 뒤로 침투했다고 설명했다.
이영준이 박스 안에서 상대 센터백을 묶고, 배준호가 그 주변 공간으로 침투할 때 한국의 공격력은 달라진다. 이영준과 배준호라는 확실한 무기를 갖고도 그 장점을 90분 내내 충분히 연결하지 못했다는 점은 결승을 앞두고 반드시 돌아봐야 한다.

◆ 90분 동안 반복된 중국의 침투
공격보다 더 큰 문제는 수비였다. 중국의 공격은 복잡하지 않았다. 수비할 때는 5-3-2의 형태로 뒤에 많은 숫자를 배치한 뒤 공을 잡으면 전방과 중원 선수들이 빠르게 위치를 바꾸며 한국 수비 뒷공간을 노렸다.
한국은 여기에 여러 차례 흔들렸다. 포백이 중국의 전방 공격수와 측면 자원을 신경 쓰는 사이 중원에서 올라오는 선수를 놓쳤고, 센터백이 전방으로 움직이는 선수를 따라가면 그 뒤 공간이 열렸다. 선제 실점 장면에서도 이런 혼선이 나타났다.
더 큰 문제는 비슷한 위험이 경기 막판까지 이어졌다는 점이다. 후반 34분에는 중국의 오른쪽 크로스를 김지수(브렌트포드)가 머리로 걷어내려다 공이 한국 골문 옆을 스쳐 지나갔다. 자칫하면 1-2로 다시 끌려갈 수 있었던 장면이었다. 중국은 이 밖에도 간결한 공격으로 한국 수비 뒷공간을 위협했고, 한국은 여러 차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상대가 준비한 패턴에 초반 고전하는 것은 충분히 일어날 수 있다. 토너먼트에서는 예상하지 못한 상황도 발생한다. 중요한 것은 경기 중 해법을 찾는 것이다. 그러나 중국전에서는 비슷한 공간에서 문제가 반복됐다. 개인의 한 차례 실수로 치부하기보다는 수비 간격과 역할 분담을 결승 전까지 다시 점검해야 하는 이유다.

◆ 일본도 흔들렸다…하지만 후반에는 달랐다
결승 상대 일본도 준결승에서 완벽하지 않았다. 오이와 고 감독이 이끄는 일본은 한국보다 어린 21세 이하(U-21) 대표팀으로 이번 대회에 참가하고 있다. 준결승 우즈베키스탄전에서는 4-1-2-3을 들고 나왔지만 전반 8분 만에 역습으로 선제골을 허용했다. 우즈베키스탄의 강한 전방 압박에도 고전하면서 일본의 첫 슈팅은 전반 43분에야 나왔다.
한국이 일본을 공략할 힌트도 여기에 있다. 일본 역시 강한 압박과 몸싸움 속에서 후방 빌드업을 편하게 하지 못하면 실수가 나온다. 앞선 북한과의 8강에서도 상대의 높은 강도의 수비와 하이프레스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일본은 경기 안에서 흐름을 바꿨다. 후반 들어 공격의 강도를 높였고 종료 직전까지 점유율 64%, 슈팅 14-7로 우즈베키스탄을 밀어붙였다. 결국 후반 43분 고스기 게이타의 왼쪽 크로스를 이시바시 세나가 헤더로 마무리해 동점을 만들었고, 연장전을 거쳐 승부차기에서 9-8로 승리했다.
일본도 분명 약점이 있다. 하지만 압박을 견뎌낸 뒤에는 중앙과 측면을 오가며 공격을 이어갔고, 경기 흐름을 자신들에게 가져오는 힘을 보여줬다.
그래서 한국의 중국전 수비가 더 신경 쓰인다. 중국의 비교적 반복적인 움직임에도 미드필더와 수비 사이가 벌어졌다면 일본의 빠른 패스와 위치 변화에는 더 큰 부담을 받을 수 있다. 특히 일본의 4-1-2-3을 상대로 중앙 미드필더와 풀백, 윙어의 움직임을 따라가다 간격이 벌어지면 중국전보다 더 빠르게 공간을 공략당할 가능성이 있다.

◆ '무한 크로스'만으로 일본을 넘을 수 없다
공격에서도 변화가 필요하다. 중국전처럼 중앙을 사실상 비워두고 측면으로만 공을 보내면 일본의 수비를 스스로 편하게 만들어줄 수 있다. 공격 방향을 예측하기 쉬워지고 이영준에게 올라오는 크로스 역시 수비가 준비된 상태에서 처리할 수 있다.
오히려 이영준을 상대 센터백 사이에 두고 배준호를 라인 사이에서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중앙에서 배준호가 공을 잡으면 일본의 중앙 미드필더가 움직일 수밖에 없다. 이영준이 센터백을 묶어놓고 배준호가 그 주변을 오가면 중앙에 균열이 생긴다. 그때 엄지성이 측면에서 1대1을 시도하거나 풀백이 올라가야 크로스의 위력도 커진다.
일본의 전방 압박을 역으로 이용할 수도 있다. 무리하게 후방에서 짧은 패스만 고집할 필요는 없다. 이영준에게 빠르게 공을 전달하고 배준호와 중원 자원들이 세컨드볼을 확보하면 일본의 압박을 한 번에 건너뛸 수 있다.
결국 이영준의 높이, 배준호의 기술, 엄지성의 돌파라는 세 가지 무기를 따로 사용할 것이 아니라 하나의 공격 구조 안에서 연결해야 한다.

◆ 결승 진출과 금메달은 다르다
한국은 이미 역사를 눈앞에 두고 있다. 2014년 인천을 시작으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2022년 항저우까지 세 대회 연속 정상에 올랐다. 일본을 꺾으면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최초의 4연패를 완성한다. 이번 결승은 한국과 일본이 2018년과 2022년에 이어 세 대회 연속 금메달을 놓고 맞붙는 무대이기도 하다.
중국전에서 보여준 힘을 평가절하할 필요는 없다. 선제 실점에도 무너지지 않았고 결국 엄지성, 이영준, 배준호가 승부를 뒤집었다. 좋지 않은 경기에서도 결과를 가져오는 능력은 토너먼트에서 분명 중요하다.
그러나 그것만 믿고 결승에 나설 수는 없다. 중앙을 외면한 채 이어진 측면 공격, 장점을 온전히 연결하지 못한 배준호와 이영준의 활용, 그리고 상대의 비슷한 움직임에도 계속해서 열린 수비 뒷공간까지. 2-1이라는 결과 뒤에는 일본전을 앞두고 고쳐야 할 문제가 분명히 있었다.
일본 역시 준결승에서 흔들렸다. 그래서 두 팀 모두 결승까지 남은 짧은 시간 동안 4강에서 드러난 약점을 얼마나 수정하느냐가 중요하다.
한국에는 일본을 꺾을 수 있는 선수들이 있다. 중국전에서 두 골을 합작한 엄지성, 이영준, 배준호뿐 아니라 유럽 무대에서 경험을 쌓은 자원들이 즐비하다. 문제는 그 개인 능력을 하나의 팀으로 어떻게 묶어내느냐다.
중국전과 같은 경기력이라면 금메달을 장담할 수 없다. 결승 진출이라는 결과에 가려진 경고음을 이민성호가 얼마나 빠르게 지워내느냐에 사상 첫 4연패가 달렸다.
wcn0500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