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한국 대표팀이 28일 우루과이에 1-4로 졌다
- 모레노 감독의 4-4-2는 중원서 완패했다
- 전반 밸런스 붕괴가 패인으로 남았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서울=뉴스핌] 한지용 기자 = 로베르토 모레노 임시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이 우루과이에 완패했다. 모레노 감독은 지난 경기에서 활용했던 4-4-2를 다시 꺼냈지만, 공수 밸런스에서 문제가 드러났다. 선수들 역시 개인 기량에서 완전히 밀리고 말았다.
한국은 지난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루과이와의 친선경기에서 1-4로 대패했다. 24일 수원에서 에콰도르를 3-0으로 이겼던 한국은 모레노 감독 부임 이후 두 경기 만에 첫 패배를 기록했다.

◆'4-4-2의 맹점' 중원 경합 약세가 두드러졌던 한국
4-4-2 전술은 중앙 미드필더가 2명이다. 측면 미드필더 2명 중앙 공격수 2명을 배치해 공격력을 높일 수 있지만, 중앙 미드필더 숫자가 2명이기 때문에 중원 숫자 싸움에서 불리하다는 약점이 있다.
이날 모레노 감독은 최전방에 손흥민(LAFC)과 오현규(베식타시)를 배치했다. 미드필더 라인은 왼쪽부터 황희찬-이재성(마인츠)-김봉수(대전하나시티즌)-이강인(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이 자리했다. 포백은 왼쪽부터 이태석(아우스트리아 빈),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한범(클뤼프 브루게), 설영우(아우크스부르크)가 맡았고, 골문은 김승규(도쿄)가 지켰다.
파격적인 라인업이었다. 전문 중앙 미드필더가 아닌 이재성과 한국 프로축구 K리그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주는 김봉수가 중원에 배치됐다. 그리고 지난 경기에서 활동량에서 강점을 보인 송민규(CD나시오날)와 정승원(FC서울) 대신 황희찬과 이강인을 좌우 날개에 배치해 파괴력을 높이고자 했다.
우루과이는 4-2-3-1 라인업을 꺼내 들었다. 다르윈 누녜스(디리야)가 최전방 공격수를 맡았다. 2선은 왼쪽부터 막시밀리아노 아라우호(스포르팅 CP)-히오르히안 데 아라스카에타(플라멩구)-브라이언 로드리게스(클럽 아메리카)가 나섰다. 그리고 로드리고 벤탕쿠르(토트넘)와 루카스 토레이라(갈라타사라이)가 수비형 미드필더로 호흡을 맞췄다.
포백 라인은 왼쪽부터 호아킨 피케레스(팔메이라스)-마티아스 올리베이라(나폴리)-로날드 아라우호(리버풀)-기예르모 바렐라(플라멩구)로 구성했고, 골문은 크리스토퍼 피어르마린(아틀레티코 부카라망가)이 지켰다.
우루과이는 미드필더 진영에서 유럽에서 이름을 날린 벤탕쿠르와 토레이라 그리고 수행한 남미 리그 최고 선수로 평가 받는 데 아라스카에타를 내세웠다. 전문 중앙 미드필더가 아닌 2선 자원인 이재성과 아직 경험이 많지 않은 김봉수 둘이서 셋과의 중원 싸움을 이기긴 역부족이었다.
또한 공격적 성향이 짙은 공격 자원과 측면 자원을 배치한 탓에 중원 싸움에서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공격과 측면의 지원이 부족한 상황 속 중원 싸움을 이길 가능성은 없었다. 실제로 전반전 한국은 벤탕쿠르를 중심으로 한 우루과이의 빌드업을 제대로 제어하지 못했다.

◆경합 상황에서 승리할 수 없었던 한국
이날 전반에서 한국과 우루과이는 높은 위치에서 압박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았다. 그러나 효과를 본 쪽은 우루과이였다. 우루과이는 골키퍼 김승규가 공을 잡았을 때 누녜스와 데 아라스카에타를 높이 올려 이한범과 김민재의 소유를 방해했다. 줄 곳이 없는 김승규는 전반 수 차례 롱 패스를 시도했다.
그러나 전방에 위치한 황희찬, 손흥민, 오현규, 이강인은 오현규를 제외하고 헤더에 강점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 공중볼 경합에서 우루과이 선수들을 상대하긴 역부족이었다. 아라우호(192cm)와 올리베이라(185cm), 벤탕쿠르(187cm), 피케레스(184cm)가 높이에서 우리 선수들을 압도했고, 공이 땅에 떨어진 후 2차 경합 상황에서는 단신인 바렐라와 토레이라 등이 스피드와 남미 특유의 힘을 활용해 공을 탈취했다.
이후 우루과이는 여유롭게 공을 전개했다. 벤탕쿠르, 토레이라의 경험과 역량이 우리 선수들의 압박을 이겨내기에 충분했다. 데 아라스카에타의 창의적인 움직임과 패스에 한국 선수들은 제대로 대처하기 어려웠다.
수비 진영에서도 우루과이는 주저함이 없었다. 한국 선수들이 압박을 해도 정확한 패스와 템포를 살려 빌드업을 시도했다. 끊김이 있어도 머뭇거리는 모습은 보기 어려웠다. 끊겼을 때는 곧바로 다시 공을 되찾기 위해 경합을 시도해 볼을 재탈취했다. 압박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는 한국 선수들과는 딴판이었다.

공격진의 피지컬도 우리 수비수들보다 뛰어났다. 선제 실점 과정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왼쪽 수비수 피케레스가 같은편 측면에 있는 막시밀리아노에게 공을 건넸다. 이를 막시밀리아노가 원터치로 돌려놓자 누녜스는 빠르게 달려가 이한범의 태클을 유도했다. 이한범의 발을 맞고 흐른 공은 이재성에게 향했으나, 데 아라스카에타가 더 빨랐다. 데 아라스카에타는 어깨를 집어 넣어 이재성을 물리친 후 침투하는 누녜스에게 완벽한 패스를 건넸고 누녜스는 오른발 땅볼 슈팅으로 간단하게 선제골을 넣었다.
상대의 전개가 도전적이었고, 우리 선수들이 경합에서 조금 더 빠르거나 강했다면 충분히 끊을 수 있었던 장면이었다. 다만 우루과이 선수들이 우리보다 더 빠르고 강했다. 기량 차이에서 완벽히 밀렸다고밖에 볼 수 없었다.
두 번째 실점 과정에서도 누녜스의 경합이 빛을 봤다. 누녜스가 데 아라스카에타의 롱볼을 박스 안에서 지켜냈다. 김민재의 경합에 넘어지긴 했으나, 막시밀리아노에게 공을 전달했고, 롱패스 이후 페널티박스 앞까지 달려온 데 아라스카에타가 막시밀리아노의 패스를 원 터치 슈팅으로 연결해 득점을 뽑았다.
세 번째 실점 과정에서도 김민재가 상대 오른쪽 측면에서 공을 뺏기 위해 강하게 도전했지만, 이를 간파한 로드리게스가 여유롭게 몸싸움을 흘렸다. 순식간에 오른쪽 공간이 열렸고, 바렐라가 문전까지 침투해 김민재의 자책골을 유도했다. 한국은 이렇게 경합에서 매번 완패하며 0-3으로 끌려갔다.

◆전반이 남긴 과제...팀의 밸런스 회복
모레노 감독은 후반전 교체 투입 등을 통해 전반과는 사뭇 다른 경기력을 보여줬다. 후반 점수만 봤을 때는 1-1이었다. 그러나 전반 0-3 격차를 극복하기엔 역부족이었다.
이날 전반 한국은 여러가지 숙제를 남겼다. 우선 중원 싸움이 화두다. 우리 선수들보다 상대 미드필더들의 기량이 높을 때 어떻게 경기를 풀어갈 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이재성은 분데스리가 주전 미드필더로 기량은 의심할 필요 없다. 지난 에콰도르전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분명 3선 자원은 아니다. 경험이 부족한 김봉수를 차치하고, 주전 미드필더인 황인범이 왔더라도 벤탕쿠르, 토레이라와의 중원 싸움에서 2명만으로 승리한다고 장담하기 어렵다.
중원이 밀리니 빌드업도 어려웠다. 김봉수와 이재성은 이날 경기에서 여러 차례 패스미스를 범했고, 소유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 기량도 밀리는 데 중원 숫자가 부족해 돌파구를 찾기 어려웠다.
한국은 지난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정우영-이재성-황인범 중원 조합으로 우루과이를 상대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당시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섰던 정우영이 이재성과 황인범을 도왔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이를 고려할 때 두 명의 중원으로 우리보다 낮은 레벨의 선수들을 상대할 때는 몰라도 기량이 높은 선수들을 상대할 때는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또한 이날 선발 출전한 손흥민과 오현규, 이강인, 황희찬은 공격적으로 훌륭한 선수들이지만, 수비에 강점이 있다고 보긴 어렵다. 지난 에콰도르전에서 높은 활동량으로 중원 싸움을 도왔던 송민규와 정승원과는 다른 유형의 선수다.
4-4-2를 쓸 경우에는 중원 경합과 수비 가담을 고려해 밸런스 있는 배치가 필요하다. 만약 중원 싸움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하고 싶을 경우에는 4-4-2가 아닌 다른 포지션도 고려해볼만 하다.
골키퍼 김승규도 여러모로 아쉬웠다. 눈에 띄는 선방도 없었을 뿐더러 빌드업 과정에서도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 김승규는 여러 차례 롱킥을 시도했다. 다만 킥이 정확하지 않았다. 짧은 패스가 불가능해 내린 자의적 판단이었는지, 모레노 감독의 지시였는지 알 수 없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판단도 옳다고 볼 수 없었고, 감독의 지시도 제대로 이행하지 못했다.

선수들의 장단점과 특성을 파악해 전술을 택하는 것이 감독의 책무다. 기용한 선수가 결과를 내지 못하더라도 감독이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이유다. 모레노 감독의 전반 선택은 결과적으로 악수에 가까웠다. 대신 후반에는 유연한 변화를 통해 위협적인 장면을 여러 차례 연출했다.
모레노 감독은 다음달 2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베네수엘라를 상대한다. 6일에는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우즈베키스탄을 상대한다. 모레노 감독이 남은 친선 4연전 2경기에서 우루과이전 완패를 교훈 삼아 새로운 길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football1229@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