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코웨이가 2024년 8월부터 특허·디자인 소송전을 벌였다
- 업계는 코웨이가 1위 수성 위해 약자만 겨눈다고 봤다
- 실제 내수 위기 직시와 정도 경영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내로남불 이중 잣대에 무너진 품격
내수 침체 속 조바심이 부른 소송전
정도 경영과 대기업다운 관용 필요
[서울=뉴스핌] 이석훈 기자 = 중국 대문호 루쉰의 소설 '아Q정전'의 주인공 아Q는 '정신승리'를 일삼는 피해망상적 인물의 전형이다.
동네 깡패에게 맞고 난 뒤 "아들에게 맞은 셈 치지"라며 스스로를 위로하는 한편, 강자에게 당한 모욕과 폭력은 자신보다 약한 아이나 여승에게 전가한다.
루쉰은 비참한 현실을 직시하지 못한 채 망상으로 위안을 얻고, 강자 앞에서는 약하고 약자 앞에서는 가혹해지는 윤리적 이중성을 아Q라는 인물을 통해 날카롭게 짚어내며 조롱한 것이다.

최근 렌털업계 1위 코웨이의 행보를 보면 100년 전 아Q의 씁쓸한 그림자가 떠오른다.
현재 코웨이는 업계 내 대표적인 '싸움꾼'이다. 지난 2024년 8월 교원프라퍼티가 자사의 '전자식 출수부를 갖춘 물 추출장치' 특허와 유사한 기능을 사용하고 있다고 판단해 특허권 침해 금지 소송을 제기했다.
쿠쿠와는 얼음 정수기 디자인 표절을 둘러싸고 분쟁을 지속하고 있으며, 지난 6월에는 청호나이스가 자사 공기청정기 디자인을 표절했다며 소를 제기했다.
하지만 코웨이가 타사의 기술이나 트렌드를 온전히 존중하며 떳떳한 행보만 걸어왔느냐 하면 그것도 아니다.
대표적으로 코웨이 '비렉스' 안마의자의 온열 지압 방식과 척추 라인 스캔 기능 등은 세라젬 '마스터 V' 시리즈의 핵심 기술과 매우 유사하다. 과거 쿠쿠가 정수기 필터 셀프 교체 제품을 먼저 선보이며 시장 트렌드를 선도했을 때도, 코웨이는 수년이 지나서야 유사 제품을 내놓은 바 있다.
그렇다고 코웨이가 그토록 집요하게 사수하려는 특허 기술이나 디자인이 결정적인 격차를 만드는 것도 아니다. 당장 정수기만 하더라도 여과 및 정수 기술은 이미 고도화될 대로 고도화돼 기술적 평준화를 이뤘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정수 기술이나 물맛 면에서는 회사 간 유의미한 차이를 만들어내기 힘든 구조"라며 "핵심 냉각 시스템을 자체 혁신하려면 반도체 기업 수준의 R&D가 필요한데, 가전 제조사 단독으로는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고 짚었다.
결국 업계에서는 코웨이의 잇따른 법적 분쟁을 1위 지위를 사수하기 위한 전략으로 본다. 특히 내년부터 소유권 이전 도래 계정이 대거 늘어나는 상황에서 내수 침체라는 한계에 봉착하자, 왕좌가 흔들릴지도 모른다는 조바심에 후발 주자 옥죄기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명분도 명확하지 않은 상황에서 코웨이가 겨눈 칼끝은 하나같이 자신보다 약한 기업들만을 향해 있다. 코웨이는 연 매출 6조원 달성을 바라보는 렌털업계의 거대 공룡인 반면, 소송 상대로 지목된 이들의 매출 규모는 수천억 원 수준에 불과하다.
그나마 체급이 크다는 쿠쿠조차 매출 2조원 안팎으로 코웨이의 3분의 1 수준에 머무른다. 아무리 1위 자리를 수성하기 위한 목적이라 해도 그 수단과 과정이 뒤틀려 보이는 이유다.
코웨이의 '법적 칼춤'은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 1월 대표이사 직속으로 '디자인 모니터링팀'까지 신설하며 지적재산권(IP) 보호라는 명목을 한층 강화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하지만 코웨이의 억울함에 고개가 끄덕여지고 그들의 주장에 무게가 실리기 위해서는, 그에 걸맞은 정도 경영과 대기업다운 관용이 전제돼야 한다. 자신에게는 관대하고 남에게는 가혹한 자기중심적 잣대, 그리고 망상에 가까운 윤리적 오만함에 갇혀 있는 한 코웨이는 시장에서 또 다른 '아Q'로 전락해 몰락을 자초할 뿐이다.
지금 코웨이에 필요한 것은 경쟁사의 IP 꼬투리 잡기가 아니라, 소송전이라는 정신승리 뒤에 숨은 '진짜 내수 위기'의 본질을 직시하는 일이다.
stpoemseok@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