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환자중심의료학회가 4일 한국형 SDM 한계를 짚었다
- 3분 진료 탓에 환자 소통과 참여가 부족하다고 했다
- AI 지원·절차 제도화·환자 목소리 복원이 필요하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의사 10명 중 5명 "환자와 의사결정"
환자·의사 간 소통 만족도는 '엇갈려'
3분 진료 체계, 소통 장애물로 작용
AI 기술 접목·수가·소통 제도화 '필요'
[서울=뉴스핌] 신도경 기자 = 환자와 의료진이 함께 치료법을 선택하는 '공유의사결정(SDM)'이 환자중심의료의 핵심 패러다임으로 떠올랐지만 한국 특유의 '3분 진료' 환경으로 현장 안착에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전문가들은 형식적인 동의서 작성을 넘어 실질적인 SDM을 구현하려면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진료지원과 함께 정책 수립 과정에서 간과된 환자 목소리를 복원해야 한다고 했다.
환자중심지속가능의료학회는 4일 열린 '2026 추계 학술대회'에서 한국형 공유의사결정의 현재와 향후 발전 방향을 논의했다.
◆ 환자와 의사가 함께 최선 찾는 'SDM'... 시스템 부재에 겉도는 치료 주권
SDM은 의료진이 일방적으로 치료법을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환자에게 치료와 관련된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고 환자의 가치와 선호를 반영해 의료진과 환자가 함께 최선의 선택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다만, 도달한 의사결정은 환자와 가족의 선호와 가치가 반영된 것일 뿐 아니라 의학적으로도 타당해야 한다.

유상호 한양대 의과대학 의료인문학교실 교수는 환자중심의료가 21세기 의료의 주요 패러다임으로 자리 잡으면서 SDM의 중요성이 함께 커지고 있다고 했다.
유 교수가 2015년 수도권에 사는 19세 이상 성인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자 93%는 의학적 의사 결정에 '자신의 자율적 판단과 결정'이 중요 또는 매우 중요하다고 답했다. 2020년 의사를 대상으로 의학적 의사결정의 주체에 대해 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자 6340명 중 57.2%는 환자, 보호자, 의사가 함께 의학적 결정을 했다고 답했다.
현재 의료 현장에서는 환자, 보호자, 의사가 함께 의학적 결정을 하고 있지만 시스템이 부재한 상황에서 환자와 의사가 체감하는 소통의 질에는 큰 차이가 존재했다. '3분 진료'로 대표되는 짧은 진료 환경에서 의사가 환자와 심도 깊은 대화를 나눌 시간을 확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박영수 서울대 인문의학교실 교수는 한국 진료실에서 환자와 가족이 겪는 가장 큰 불만은 '결정에 참여하지 못했다'가 아닌 '말할 수 없었고 물어도 답을 듣지 못했다'라고 했다.
환자들은 자신의 무지를 전제하고 질문 자체를 포기하기도 했다. 선택권을 주는 것 자체를 부담이나 책임 전가로 생각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의사가 바쁘다는 인식을 전제로 스스로 진료를 서두르기도 했다.
반면 의사들은 자신의 임상 커뮤니케이션을 대체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일부는 SDM을 하고 있다고도 응답했다.
박 교수는 "환자의 말을 어떻게 들을 것인가, 환자에게서 반드시 들어야 할 말은 무엇인가, 그 말을 이끌어내는 데 필요한 자질은 무엇인가에 대한 고찰은 사실상 전무했다"며 "'환자가 이런 점을 꼭 말해주었으면 좋겠다'는 질문에 대부분 '없다'고 답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격차를 개인 의사의 불성실로 읽어서는 안 된다"며 "종양내과 의사들은 때로는 30명 가까이 진료하는 것은 '말이 안 되는 진료'라고 스스로 말한다"고 했다.
◆ '3분 진료' 넘을 한국형 SDM 실행법...'AI 기술 접목·소통 제도화' 시급
전문가들은 SDM이 한국에서 작동하기 위해서는 절차, 도구 제도 마련이 필요하다고 했다. 유 교수는 공유의사 절차에 대해 상담 목표를 정의하고 환자 참여 필요성 설명, 각 선택지 장단점 설명, 환자 선호도와 필요도 탐색, 의사결정, 결정이행을 거쳐야 한다고 했다. 이에 따라 만족도와 치료 순응도가 증가할 수 있다고 했다.

유 교수는 향후 의료팀 내 업무 조정, 진료 전 과정에서의 디지털 기술 지원, 진료 흐름 내 AI 기술의 단계적 적용으로 실행 가능성을 높여야 한다고 했다. AI를 사용할 때는 임상적 기능 범위를 명확히 설정하고 임상연구를 통해 비교효과성도 감정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아울러 환자뿐 아니라 가족이나 돌봄제공자의 참여도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박 교수는 현재 의료 체계같이 의사와 환자 간 소통의 양과 질이 만족스럽지 않은 상태에서 '결정을 함께 하자'고 제안하는 것은 순서가 뒤바뀐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환자와 가족이 말을 할 수 있어야 하고 그 뒤 의사가 잘 설명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한국형 SDM 평가도구가 측정해야 할 것은 '선택지가 몇 개 제시되었는가'나 '동의서에 서명했는가'가 아니다"라며 "'환자가 무엇을 말할 수 있었고, 의사가 그것을 듣고 적절히 응답했는가'"라고 제언했다.
그는 "시간이 없어 하지 못하는 이야기 목록은 정확히 SDM이 요구하는 항목들과 겹친다"며 "상세한 부작용 확인, 항암 일정, 나쁜 예후, 말기 돌봄 계획, 정서적 공감과 지지"라고 제안했다.
박 교수는 "한국의료문화에서 의사결정과정의 주체는 진료실 공간 안에 국한된 환자-의사 관계의 이분법을 극복하고 가족과 간호사가 주요 참여자로 설정돼야 한다"며 "정책 수립 과정에서 간과되어 온 환자 당사자의 주체성과 목소리 관점에서 재구성하고 복원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라고 설명했다.
sdk1991@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