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기도산업이 27일 상장 4일 만에 공모가 대비 47% 하락했다.
- 기관 배정 물량 124만1000주가 전량 미확약으로 나왔다.
- 금융당국은 11월 13일부터 코너스톤제도를 시행한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박장희 대표 35만주 구주매출, 구주매출 후 지분율 57.69%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설희 인턴기자= 고기능성 의류 제조업체 기도산업이 코스닥 상장 나흘 만에 공모가 대비 47% 넘게 하락한 가운데 기업공개(IPO) 당시 기관투자자에게 배정된 물량 전량에 의무보유확약이 설정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도산업은 수요예측 단계에서 일부 기관이 의무보유확약을 제시했지만, 최종 기관 배정 물량은 전량 미확약으로 확정됐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기도산업은 지난 26일 전 거래일과 같은 1만5020원에 거래를 마쳤다. 공모가 2만8400원과 비교하면 1만3380원(47.11%) 낮은 수준이다. 이날 장중에는 1만4400원까지 떨어졌다.
기도산업은 상장 첫날인 지난 21일 공모가 대비 9820원(34.58%) 내린 1만8580원에 마감했다. 이후 지난 24일 1만5610원, 25일 1만5020원으로 연이어 하락한 뒤 26일에는 보합으로 거래를 마쳤다.

상장 전 수요예측에서는 공모가가 희망범위 상단에서 결정됐지만, 최종 기관 배정에서는 장기 보유 의사를 나타내는 의무보유확약이 나오지 않았다.
기도산업의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는 637개 기관이 참여해 213.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공모가는 희망범위 2만4800~2만8400원의 상단인 2만8400원으로 결정됐다. 반면 일반투자자 청약 경쟁률은 5.5대 1로, 청약 증거금은 약 330억원에 그쳤다.
증권발행실적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공모주식 170만주 가운데 기관투자자에게 124만1000주(73%)가 배정됐지만 15일·1개월·3개월·6개월 의무보유확약 물량은 모두 0주였다. 기관 배정 물량 전량이 미확약으로 상장일부터 매도가 가능한 물량이었다. 다만 미확약 물량이 실제 상장 직후 모두 매도됐다는 의미는 아니다.
올해부터 IPO 시장에서는 일반기관투자자 잠재 배정 물량의 40% 이상을 의무보유확약 기관에 우선 배정하는 제도가 시행되고 있다. 의무보유확약 배정 물량이 기준에 미달할 경우 대표주관사는 공모주식의 1%를 추가 취득해 6개월 이상 보유해야 한다. 기도산업 역시 확약 배정 물량이 기준에 미달하면서 대표주관사 미래에셋증권이 1만7000주를 공모가와 같은 가격에 추가 취득했다.
제도 시행과 함께 수요예측 단계에서 의무보유확약을 제시하는 기관 비중도 전년보다 크게 높아졌다. IR큐더스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신규 상장사 17곳의 수요예측 단계 평균 의무보유확약 비율은 46.32%로 지난해 상반기 7.06%보다 39.26%포인트 상승했다. 상반기 신규 상장사 17곳 가운데 14곳은 희망 공모가 범위 상단 이상의 가격에서 공모가를 확정했다.
최근 신규 상장주의 상장 이후 주가 변동성이 이어지면서 금융당국과 연구기관에서도 IPO 시장의 단기 매매와 초기 수급 문제가 주요 과제로 다뤄지고 있다.
박상연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원은 최근 발간한 '코너스톤투자자 제도의 도입과 과제'에서 "국내 IPO 시장에서 단기 차익을 목적으로 한 청약과 상장 이후 매도 물량 집중으로 주가 변동성이 확대되는 현상이 반복됐다"며 "공모가가 기업가치와 시장 수요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2024년 IPO 기업의 공모가 대비 평균 수익률은 상장일 종가 기준 42%에서 상장 3개월 후 -12%로 낮아졌다. 지난해에도 상장일 종가 기준 75%에서 3개월 뒤 27%까지 낮아졌다.
이에 금융당국은 IPO 시장의 가격발견 기능을 높이고 중장기 투자자의 참여를 확대하기 위한 추가 제도 개선에 나선다. 오는 11월 13일부터 사전수요예측과 코너스톤투자자 제도를 시행할 예정이다. 사전수요예측은 증권신고서 제출 전 기관투자자의 희망 가격과 물량을 파악해 희망 공모가 범위 설정에 반영하는 제도다.
코너스톤투자자 제도는 기관 배정 물량 일부를 6개월 이상 주식을 보유하는 기관에 사전 배정해 중장기 투자자를 확보하도록 하는 방식이다. 금융위원회는 이를 통해 공모가 산정의 합리성을 높이고 상장 직후 매도 물량이 몰리는 현상을 완화한다는 계획이다.

기도산업의 공모 구조를 보면 최대주주의 구주매출도 포함됐다. 전체 공모주식 170만주 중 회사가 새로 발행한 신주모집은 135만주(79.41%), 박장희 대표가 보유하던 기존 주식을 내놓은 구주매출은 35만주(20.59%)였다. 공모가 기준 구주매출 규모는 99억4000만원이다.
이에 따라 전체 공모금액 482억8000만원 가운데 신주모집을 통한 회사의 조달 규모는 383억4000만원이고, 나머지 99억4000만원은 최대주주 보유주식의 구주매출에 해당한다. 박 대표의 보유주식은 373만965주에서 338만965주로 줄었다. 지난 25일 공시 기준 상장 후 지분율은 57.69%다.
다만 박 대표가 구주매출 이후 보유하고 있는 338만965주는 상장 후 24개월간 의무보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최대주주 잔여 지분이 당장 시장에 매물로 나올 수 있는 구조는 아니다.
신주모집을 통해 회사로 유입되는 공모자금 가운데 일부는 차입금 상환에 투입될 예정이다.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기도산업은 발행비용 등을 제외한 공모자금 약 377억원 가운데 120억원을 채무상환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올해 6월 말 연결 기준, 기도산업의 단기차입금은 964억5503만원으로 지난해 말 841억1924만원보다 증가했다. 회사는 차입금 조기상환을 통해 이자비용 절감과 재무구조 개선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winter100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