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리움미술관이 23일 샤넬과 함께 새 프로젝트를 열었다.
- 9월 5일부터 11월 29일까지 어휘집 전시를 선보인다.
- 어휘를 매개로 관람객 참여와 토크를 이어간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어휘'를 감각적인 경험으로 만나고, 여러 관점의 언어를 만들어가는 편집의 장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서울 한남동의 리움미술관이 샤넬과 손잡고 동시대의 공동 의제와 예술 아젠다를 탐색하고 점검한다. 이번에는 '어휘'에 촛점을 맞춰 프로젝트가 열린다.

리움미술관은 지난 3년간 이어온 '아이디어 뮤지엄(Idea Museum)'의 여정을 돌아보고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는 프로젝트 《아이디어 뮤지엄, 내일 이후(Idea Museum, After Tomorrow)》를 개최한다. 오는 9월 5일부터 11월 29일까지 샤넬 컬처 펀드(CHANEL Culture Fund)의 후원으로 진행되는 이 프로젝트는 미술관이 추구하는 핵심 가치인 포용성(Inclusivity), 다양성(Diversity), 평등(Equality), 접근성(Accessibility)을 바탕으로 예술적 상상력을 통해 동시대의 다양한 의제들을 탐구해왔다.
올해 《아이디어 뮤지엄, 내일 이후》는 지난 3년간 강연, 워크숍, 심포지엄, 스크리닝 등을 통해 축적해온 질문과 대화, 그 과정에서 도출된 개념들을 어휘집으로 엮어낸다.
오늘날 우리가 마주한 기후 위기와 젠더·다양성의 문제, 지식과 배움의 방식에 대한 새로운 질문들은 기존의 언어와 관점 만으로는 충분히 설명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아이디어 뮤지엄에서 오간 다양한 생각과 실천을 '어휘'를 통해 다시 살펴보고, 동시대 변화 속에서 새로운 언어로 읽으며, 이를 시각적·공간적·신체적 경험으로 확장하기 위해 기획되었다.
《아이디어 뮤지엄, 내일 이후》의 어휘집은 단어나 개념의 의미를 규정하는 사전은 아니다. 오히려 다양한 경험과
관점을 아우르고 관람객의 참여를 통해 새로운 의미를 더해가는 '살아있는 어휘'의 모음집이라 하는 게 맞다. 지난 3년간 축적된 담론에서 도출된 각각의 어휘는 오늘의 환경과 사회적 조건 속에서 새롭게 해석되며, 서로 다른 개념과 경험을 연결하는 매개로 작동한다. 언어가 동시대의 현실을 이해하고 구성하는 도구라는 관점 아래, 이 어휘집은
'위키'(wiki) 형식을 통해 관람객 누구나 직접 단어를 추가하거나 수정하며 내용 확장에 직접 참여할 수 있다.
어휘집은 그래픽 디자인 듀오 슬기와 민(최슬기, 최성민)과 시각 디자이너 권수진, 편집자 이동휘가 편집부를
구성해 3년간 축적된 기록을 다시 읽고 재구성했다. 예를 들어, '집(Home)'은 고정된 거주공간이 아니라 관계와 이동, 돌봄에 따라 끊임없이 형성되는 장소로 다시 읽힌다. 또 '자연스러움(Naturalness)'은 무엇을 자연스럽다고 여겨왔는지를 질문하며, 그러한 기준이 만들어진 사회적 맥락을 살핀다. 서로 연결된 그물망 구조의 편집을 따라 관람객은 하나의 단어에서 다른 단어로 이동하며 새로운 맥락과 관계를 목도하게 된다.
이번 프로젝트는 리움미술관 강당 라운지에서 펼쳐진다. 건축가 이다미가 이끄는 '플로라앤파우나'(Flora and Fauna)와 스튜디오 석운동이 협력해 전시공간을 구성했다. '플로라앤파우나'는 건축을 인간과 비인간, 사물과 환경 사이의 관계를 탐구하는 매체로 이해하며, 스튜디오 '석운동'은 전시 공간과 가구 및 구조물의 설계 및 제작을 통해 접근성과 신체적 감각, 공간의 사용 방식을 탐구한다.
강당 라운지에는 소리, 이미지, 영상, 텍스트, 사물, 게임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한 스테이션을 배치해 관람객이 어휘를 공간적이고 감각적인 경험으로 만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이로써 지난 3년간 축적된 담론이 새로운 해석과 관계를 만나 '내일 이후'로 이어지는 공간으로 구현된다.
개막 퍼포먼스도 열린다. '몰랑말랑물렁물컹구우우우판'이란 흥미로운 타이틀로 8월 31일 오후 5시 안무가 안은미가 퍼포먼스를 펼친다. 이번 퍼포먼스는 '아프로-아시아', '젠더', '다양성' 등의 어휘들을 신체적 움직임으로 풀어내는 의례(ritual)적 공연이다. 안은미컴퍼니 무용수와 박범태의 12현 상모·사물놀이, NET GALA의 전자음악과 아프리카 출신 댄서, 보깅 댄서가 참여해 한국 전통연희와 현대무용을 비롯한 서로 다른 춤과 음악을 하나의 퍼포먼스로 엮어낸다. 관람객 또한 행렬의 일부가 되어 공연에 참여하며, 미술관을 서로 다른 몸과 감각이 만나고 어우러지는 유연한 공존의 장소로 열어가는 굿판을 함께 완성한다.
이번 프로젝트를 기획한 구정연 리움미술관 교육연구실장은 "《아이디어 뮤지엄, 내일 이후》는 지난 3년간
축적해온 질문과 실천을 하나의 결론으로 수렴하기보다, 또 다른 논의와 협력을 여는 출발점이다. 아이디어 뮤지엄이 관람객의 참여 속에서 서로 다른 언어와 관점이 교차하고 확장되는 플랫폼으로 자리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아이디어 뮤지엄, 내일 이후》는 리움미술관 강당 라운지에서 누구나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다. 전시 기간에는
핵심 어휘를 중심으로 토크와 다양한 모임을 개최할 예정이며, 어휘집은 아이디어 뮤지엄의 후속 프로젝트와 연계해 새로운 어휘와 논의를 지속적으로 축적하고 갱신해 나갈 예정이다.

◆샤넬 컬처 펀드(CHANEL Culture Fund)는?= 샤넬 컬처 펀드는 전세계 문화를 형성하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발전시키기 위해 크리에이터와 혁신가들의 활발한 네트워크를 육성한다. 대표적으로 '샤넬 아트 파트너스' 프로그램이 있다. 이에 소속된 기관들은 문화 환경에 혁신을 가져오는 획기적이고 장기적인 이니셔티브 개발을 위한 지원을 받는다. 샤넬 넥스트 프라이즈는 다양한 분야의 아티스트를 조명하고 후원과 멘토링을 통해 성공적인 미래를 그릴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한다. 한국의 작가 김아영이 이 부문 아티스트로 선정돼 샤넬의 지원을 받고 있다.
또한, 팟캐스트인 샤넬 커넥츠(CHANEL Connects)는 분야, 세대, 지역을 초월한 선구자적 사상가들의 목소리를 확산시켜 현시대의 중요한 이슈를 다루고 있다.
캘리포니아 남부의 캘아츠(CalArts)에서 기술을 통한 예술 혁신을 이끌고, 베를린의 함부르거 반호프(Hamburger Bahnhof)에서 대규모의 창의적 자유를 촉진하며, 베니스비엔날레(Venice Biennale)에서 예술계 게임 체인저들을 지원하고, 영국 영화협회(British Film Institute)에서 가장 빛나는 감독들을 기리는 것까지, 샤넬 컬처 펀드는 100여 년간 이어온 예술 후원과 헌신의 전통을 계승하며 미래를 위한 새로운 아이디어를 발전시키는 크리에이터와 혁신가들을 다각도로 지원하고 있다.
art29@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