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스마트버드는 22일 핵심 자산을 매각·사명 변경 후 AI 인프라 기업으로 사업 전환을 추진했다.
- 나스닥 상장사 껍데기를 활용한 자본시장 접근과 1억달러 전환사채 등으로 재무 여력을 확보했지만 지분 희석·변동성·치열한 경쟁이 리스크로 지적됐다.
- 데이터 주권 틈새 전략과 CEO 역량에는 기대가 있지만, 월가는 구체적 고객 계약과 매출 가시화 없인 롱블록체인 전철 우려를 거두기 어렵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주가 모멘텀과 잠재 리스크
'롱아일랜드 아이스티' 전철?
이 기사는 6월 22일 오전 12시56분 '해외 주식 투자의 도우미' GAM(Global Asset Management)에 출고된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GAM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9000여 해외 종목의 프리미엄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핌] 황숙혜 기자 = 핵심 자산을 모두 팔아치우고 사명도 변경한 스마트버드(BIRD)가 같은 종목코드로 나스닥시장 상장을 유지하는 이유는 뭘까.
업체는 계속 나스닥시장에서 BIRD라는 티커로 거래되고 있다. 자산 매각과 사업 전환이 이루어지더라도 법인격(corporate entity)이 유지되고 나스닥 상장 요건을 충족하는 한 상장 지위는 그대로 존속한다.
일부 시장 전문가들은 처음부터 AI 회사로 출발해 투자를 받거나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는 것보다 이미 상장된 회사의 껍데기(shell)를 활용해 즉각적인 자본 시장 접근성을 확보하는 방식이 훨씬 유리하다고 설명한다.
재무 구조 측면에서도 업체의 전략은 구체적인 효과를 가져온다. 신발 자산 매각으로 확보한 약 4000만달러의 현금과 주주들에게 지급 예정인 특별 배당, 그리고 1억달러로 확대된 전환사채가 새로운 자금 기반이 된다. 2026년 3월31일 기준 업체의 현금 보유액은 1440만달러로 파악됐고, 신용계약 잔액은 1740만달러, 분기 순손실은 2070만달러로 나타났다. 자산 매각과 추가 자금 조달이 런웨이를 늘려주지만 단번에 AI 인프라 업체로 도약하기엔 여전히 빠듯한 수준이다.
월가는 스마트버드의 변신에 환호했지만 금융 구조의 내막을 들여다보면 경계심을 가져야 할 이유가 적지 않다. 전환사채는 일정 조건이 충족되면 주식으로 전환된다. 스마트버드의 1억달러 전환사채 역시 주식으로 전환될 경우 기존 주주의 지분이 희석된다.
스마트버드가 일찌감치 투자자들에게 고지한 핵심 리스크는 신규 사업 계획 실행과 미래 재무 성과, 추가 자금 조달 여부에 관한 불확실성이다. 전환사채 구조는 자금 유연성을 제공하지만 동시에 희석 리스크를 내부에 품고 있다.
주가 변동성도 경계 요인이다. 업체의 주가는 비즈니스 재편 소식이 전해진 이후 말 그대로 널뛰기를 연출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이번 스마트버드의 변신이 지난 2017년 롱아일랜드 아이스티의 기억을 되살아나게 한다고 지적한다. 이른바 크립토 열풍이 극에 달했던 당시 미국 롱아일랜드에 본사를 두고 있던 음료 제조업체 롱아일랜드 아이스티(Long Island Iced Tea Corp)는 사명을 '롱블록체인 코프'로 변경하고 블록체인 기술의 이점을 활용하는 투자 기회를 탐색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주가는 단숨에 5배 가까이 폭등했지만 블록체인 사업은 끝내 실현되지 않았고, 2018년 4월 나스닥시장은 롱블록체인의 상장 폐지를 통보했다. 업체는 비트코인 채굴 장비 구입 계획도 포기했다. 2021년 2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업체가 2018년 9월30일 이후 재무 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최종 상장 폐지를 결정했다.

뿐만 아니라 SEC는 사명 변경이 내부자 거래 사기의 핵심이었다고 결론지었고, 불법 내부자 거래 혐의로 세 명이 기소됐다.
스마트버드가 롱블록체인의 전철을 밟을 것이라고 단정지을 수는 없다. 두 가지 사례에는 명백한 차이점도 있다. 스마트버드는 실제 신발 사업을 매각해 현금을 확보했고, AI 인프라 경험이 있는 전문 CEO를 영입했다. 자본 시장 접근성을 유지하며 자금 조달 창구를 열어놓은 것도 사실이다. CNBC는 내러티브와 실체 사이의 간극을 얼마나 빨리 좁히는지가 앞으로 관건이라고 지적한다.

업체의 가장 커다란 현실적 장벽은 시장 경쟁 구도다. AI 인프라 수요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경쟁은 이미 치열하다. AWS와 마이크로소프트(MSFT) 애저, 구글 클라우드 등 하이퍼스케일러는 이미 대형 AI 고객을 확보했고, 코어위브와 크루소 같은 특화 AI 인프라 기업들도 GPU 중심 컴퓨팅 분야에서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미국 온라인 투자 매체 모틀리 풀은 역설적인 시사점을 제공한다. 신발 회사 올버즈가 AI 인프라 사업에 뛰어들었다는 사실 자체가 시장 진입 장벽이 그다지 높지 않다는 의미로 풀이된다는 얘기다.
아울러 코어위브나 네비우스 그룹 등 기존 네오클라우드 플레이어들이 지속적인 고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의미 있는 경쟁 우위를 가지고 있지 않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수요가 엄청나다고 하지만 이들은 본질적으로 범용 상품(commodity)을 팔고 있다는 지적이다.
칼스텐 역시 난제들을 직시하고 있다.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들은 칩 사용률을 24시간 최적화해 최저가를 제공하기 때문에 스마트버드가 가격으로 경쟁하기는 어렵다고 그는 테크크런치와 인터뷰에서 말했다. 대신 그는 특화된 워크플로우를 운용하는 기업들이 전용 서버로 더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가 겨냥하는 기업들은 퍼블릭 클라우드로는 데이터 주권이나 컴플라이언스 요건을 충족하기 어렵고, 자체 서버를 구매해 운영하기에는 자본 부담이 크다.
스마트버드는 그 사이 어딘가에서 포지션을 잡으려는 움직임이다. 하지만 칼스텐은 해당 시장의 규모를 아직 추산하기 어렵다고 인정했다. 많은 기업들이 아직 AI 도구 파일럿 단계에 머물러 있기 때문에 이 시장이 상당히 초기 단계에 있다는 진단이다.
두 차례에 걸친 스마트버드의 사명 변경과 핵심 비즈니스 전환은 AI 붐이 IT 이외의 산업까지 얼마나 커다란 영향을 일으키고 있는가를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칼스텐은 이번 결정이 단순히 유행을 쫓는 변신이 아니라고 강조한다.
그는 "AI이기 때문에, 지금 뜨거우니까, 그냥 AI를 하자는 게 아니었다"며 "시간이 지나도 이 시장에서 틈새를 찾아 성장할 수 있는 사업을 만들 수 있는지가 진짜 질문이었다"고 말했다.
경영진의 의지와 역량에 대해 월가는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칼스텐의 이력이 스마트버드의 청사진에 부합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1억달러라는 자본 규모도 전혀 무의미한 숫자가 아니라고 시장 전문가들은 판단한다.
하지만 고성능 GPU 공급망이 엔비디아(NVDA) 중심으로 구축돼 있고 대형 고객들은 이미 AWS와 코어위브, 람다랩스와 장기 계약을 맺은 상황. 데이터 주권을 내세운 틈새 전략이 실제 매출로 이어지려면 지금 당장 고객과 계약서가 필요하다고 월가는 지적한다.
특정 고객사 이름과 배포된 클러스터, 하드웨어 조달 세부 사항, 보다 명확한 자금 집행 일정이 나와야 한다는 얘기다. 월가는 양모 운동화를 벗고 GPU를 입은 새(BIRD)가 실제로 날 수 있을 것인가를 주시하고 있다.
shhwang@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