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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비즘은 어떻게 세계를 혁신했나? 여의도 '퐁피두센터 한화'의 첫 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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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핵심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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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퐁피두센터 한화가 4일 서울 여의도에 개관했다.
  • 개관전은 큐비즘의 흐름을 54명 작가 112점으로 조명했다.
  • 한국미술 특별전과 체류형 공간도 함께 선보였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한화문화재단,여의도 63빌딩에 '퐁피두센터 한화' 6월4일 개관
-큐비즘의 형성과 확산, 변주를 조망한 대규모 기획전 공식오픈
-특별전 'KOREA FOCUS'통해 한국 근현대미술과의 접점도 소개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국내외에서 많은 관심과 화제를 모았던 '퐁피두센터 한화'가 6월 4일 공식 개관했다. 서울 여의도 63빌딩의 옛 아쿠아플라넷(수족관) 건물을 완전히 리모델링한 후 들어선 퐁피두센터 한화가 첫 에디션으로 '큐비스트: 시각의 혁신가들'전을 오늘 일반에 공개했다. 오는 10월 4일까지 열리는 개관전은 파리 퐁피두센터 소장품을 중심으로 '큐비즘'이란 미술의 양식이 태동한 1907년부터 큐비즘이 화려하게 꽃을 피운 1920년대까지 그 전개과정을 폭넓게 살펴본 전시다.

미술팬 모두에게 낯익은 파블로 피카소, 조르주 브라크, 후안 그리스 등 대표적 큐비즘 작가의 작품 뿐 아니라, 큐비즘이 프랑스를 넘어 유럽과 러시아로까지 확산되며 탄생한 작품까지 망라해 보다 풍성하고 입체적인 전시회로 꾸며졌다.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파블로 피카소 '여인의 흉상' 1907년 6~7월. 캔버스에 유채. 66x69cm. 큐비즘의 시작이 된 초상화로, 미국의 뉴욕 MoMA가 소장 중인 피카소의 걸작 '아비뇽의 처녀들'을 완성한 시기에 제작돼 인물표현이 유사하다. [이미지=한화문화재단] 2026.05.20 art29@newspim.com

큐비즘은 서구 '모던아트'의 새로운 시작을 연 혁신적 사조다. 퐁피두센터 한화가 올 6월 첫 스타트를 끊으며 큐비즘을 택한 것은 바로 큐비즘이야말로 기존의 미술흐름을 획기적으로 바꾸며 새 출발을 보여주는 미술운동이었기 때문이다. 물론 국내에 피카소 팬들이 많은 데도 진작을 접할 기회가 적어 소구력이 특별한 것도 한 이유다. 퐁피두에서 온 전시작 91점 중 피카소 작품이 무려 12점이나 된다.

▲개관전 '큐비스트'…20세기 현대미술의 전환점 다각도로 조명

큐비즘은 그리고자 하는 대상을 눈에 보이는 그대로 그리지 않고, 여러 각도와 시점에서 입체적으로 재구성해 한 화폭에 담은 미술이다. 이는 산업화와 도시화로 변화한 근대인의 새로운 시각경험이 과감히 투영된 미술운동이다. 1907년 피카소와 브라크가 그 시작을 알렸을 때만 해도 너무 전복적이어서 이 사조는 "너무 끔직하다"라는 비난에 직면하기도 했다. 두 젊은 예술가는 다양한 영향을 흡수하는 동시에 전통적 재현의 규범을 해체하고 기하학적 요소와 추상을 통해 새로운 시각적·개념적 세계를 창출했다. 대상을 그대로 모방하는 고루한 환영주의를 일거에 깨부순 것.   

이번 퐁피두센터 한화(총괄디렉터 임근혜)의 개관전은 한국과 프랑스의 공동 큐레이터십을 바탕으로 총 54명의 작가, 112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큐비즘을 단일한 양식이 아닌 다양한 지역과 그룹, 매체 실험이 교차하며 전개된 국제적인 예술운동으로 조명한 것이 기존 국내서 수차례 열렸던 큐비즘 전시와 차별화되는 대목이다.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한화문화재단이 서울 여의도 63빌딩 별관에 건립한 퐁피두센터 한화 외관. 프랑스 건축가 장 미셸 빌모트가 디자인을 맡았다. [이미지=한화문화재단] 2026.05.20 art29@newspim.com

이에따라 전시는 국내서 상대적으로 별반 소개되지 않았던 큐비즘의 다양한 흐름을 포괄적으로 다루고 있다. 피카소와 브라크가 주축이 된 초기 실험을 필두로 △색채와 리듬을 중심으로 한 오르픽 큐비즘 △대중 전시와 이론을 통해 확산된 살롱 큐비즘 △전쟁 이후 변화한 큐비즘까지 깊고 넓게 소개한다. 바로 이같은 점 때문에 관람객은 큐비즘을 특정 작가나 회화양식에 국한시키지 않고, 시대 변화와 예술가들의 다양한 문제의식 속에서 끊임없이 변주되고 확장되는 흐름으로 만나볼 수 있다.

전시는 총 9개 섹션으로 구성됐다. 폴 세잔(1839~1906)의 영향 아래 시작된 초기 실험에서 출발해, 분석적 큐비즘, 오르픽 큐비즘, 살롱 큐비즘, 전쟁 이후의 변형과 1920년대 이후의 양식적 변주까지를 하나의 큰 흐름 안에서 조망하고 있다.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 조르주 브라크 '레스타크의 고가교'. 1908년초. 캔버스에 유채. 72.5x59cm. 폴 세잔의 영향을 많이 받아온 브라크가 이 풍경화는 실경을 보고 그린 게 아니다. 작업실에서 완성한 작품이다. 압축적인 화면구성과 정면성을 강조한 점에서 피카소의 큐비즘 인물화에 화답하며, 미술계에 큐비즘의 본격적인 탄생을 알린 그림이다. [이미지=한화문화재단] 2026.05.20 art29@newspim.com

첫 전시실에 들어서면 마리 로랑생(1883~1956)의 가로 2m에 달하는 대작 회화가 관람객을 맞는다. 1909년 파리 '살롱 데 앙데팡당'에 출품된 이 단체초상화에는 시인이자 비평가로 큐비즘의 혁신성을 일찌기 간파했던 기욤 아폴리네르를 중심으로, 예술후원가였던 미국 작가 거트루드 스타인과 피카소의 연인 페르낭드 올리비에 등이 등장한다. 오른쪽 끝에는 화가 자신도 야무지게 그려넣었는데 브라크와 피카소의 큐비즘을 참조한 요소들이 곳곳에 산재해 있어 흥미롭다.

그 옆에는 큐비즘의 시작을 알린 피카소의 인물화 '여인의 흉상'(1907)이 걸려 있다. 아프리카 가면을 쓴 듯한 검은 눈과 삼각형 코의 얼굴초상은 피카소가 파리 트로카데로 민족지학박물관을 방문하며 영감을 얻은 아프리카 원시주의미술을 대담하게 재해석한 형상이다. 피카소 최고 걸작 중 하나인 '아비뇽의 처녀들'(1907, 뉴욕 MoMA 소장)과 같은 시기에 제작돼 인물표현이 매우 유사한 이 그림은 큐비즘의 탄생을 또렷이 보여준다.

피카소 작품 옆에는 브라크의 '레스타크의 고가교'(1908)와 '대형 누드'(1908)가 자리했다. 세잔의 영향을 받아 그린 브라크의 이 작품을 본 비평가 루이 보셀은 "기하학적 도식, 즉 큐브로 환원됐다"고 평했다. 큐비즘은 이렇게 탄생했다.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후안 그리스 '아침식사' 1915년 10월. 캔버스에 유채, 목탄. 92x73cm. [이미지=한화문화재단] 2026.06.04 art29@newspim.com

섹션 2는 분석적 큐비즘의 주요 작품들이 나왔다. 피카소의 '기타 연주자'(1910), 브라크의 '원형 협탁'(1911)등이 이 섹션에 포함됐다. 큐비즘의 쌍두마차인 피카소와 브라크는 1909년부터 1911년까지 약 3년간 큐비즘의 급진적 단계로 평가되는 '분석적 큐비즘'을 발전시켰다. 이 무렵 두 예술가는 어지러울 정도로 기하학적인인 형태의 풍경화를 앞서거니 뒷서거니 그렸는데 마치 약속이나 한 듯 매우 흡사했다. 자신들의 미학적 목표가 일치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긴밀히 협업하기 시작한 두 사람은 기존 사조의 형식적 해체에 더욱 박차를 가했다.

이를 본 아폴리네르는 "보이는 현실이 아니라 인식된 현실을 차용한다"고 평했다. 갈색 위주의 단색 계열로 그려진 두 작가의 정물화와 인물화는 사물과 풍경, 인물이 수정체같은 구성으로 해체되었을 뿐 아니라 전경과 배경의 구분도 거의 사라졌다. 피카소의 이웃이었던 후안 그리스 또한 1910년부터는 큐비즘으로 전향하기 시작했다. 

[서울=뉴스핌] 소니아 들로네의 대형 회화 '전기 프리즘(동시적 색채)'(1914)를 설명하는 크리스티앙 브리앙 퐁피두센터 수석 큐레이터. [사진=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 2026.05.20 art29@newspim.com

섹션 3은 살롱 큐비즘의 걸작들이 다양하게 내걸렸다. 큐비즘은 파리의 주요 살롱전시를 통해 대중과 만났다. 브라크와 피카소는 살롱 전시에 참여하지 않았지만 로베르 들로네, 알베르 글레이즈, 페르낭 레제 등 일군의 화가들은 살롱 전시에 본격적인 큐비즘 작품을 내며 공개적이고 집단적인 미술운동을 전개했다. 이들의 작품은 엄청난 스캔들을 일으켰고, 언론 반응도 적대적이었다. 그만큼 당시 큐비즘은 도발적이면서 대단히 파격적이었다.

이 섹션에는 전통적 원근법을 산산이 깨뜨리며 '큐비즘의 선언문'과도 같은 작품인 레제의 장중한 유화 '결혼식'(1911~1912)과 들로네의 야심찬 대작으로 '살롱 데 앵데팡당'에서 엄청난 반향을 일으킨 '파리의 도시'(1910~1912)를 만날 수 있다. 이 두 작품은 이번 전시에서 놓쳐선 안될 중요한 작품이다.

다음으로 섹션 4에는 오르픽 큐비즘에 해당되는 작품들이 내걸렸다. '오르픽 큐비즘'이란 아폴리네르가 큐비즘 운동 내부의 서로 다른 경향을 구분하며 명명한 것이다. 그는 그리스로마 신화의 시인이자 음악가인 오르페우스를 참조해 이 용어를 만들었는데 리듬, 시공간 속 움직임, 음악과 춤 등 모든 추상적 개념과 현상이 다채롭게 구성된 미술을 가리킨다. 이 섹션에서는 프랑시스 피카비아의 푸른 톤의 매혹적 큐비즘 회화 '우드니(미국 소녀: 춤)'(1913) 등이 포함됐다.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 프랑시스 피카비아 '우드니(미국소녀: 춤)', 1913. 290x300cm [이미지=한화문화재단] 2026.06.04 art29@newspim.com

섹션 5는 1912년부터 1914년까지 전개된 '종합적 큐비즘'을 다루고 있다. 이 시기 피카소와 브라크는 현실의 사물을 회화 안으로 끌어들이며 재구성했다. 신문지, 벽지, 밧줄 같은 일상적 재료를 콜라주하거나 파피에 콜레 기법으로 작품에 녹여내면서 회화의 형면성과 환영성, 사물성과 재현성 사이의 관계를 질문했던 것이다. 이를 가리켜 후안 그리스는 '종합적 큐비즘'이라 칭했는데 다양한 재료와 색채, 질감효과를 통해 큐비즘의 표현방식을 확장한 것이 특징이다.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페르낭 레제 '예인선의 다리' 1920. [이미지=한화문화재단] 26.06.05 art29@newspim.com

섹션 6는 큐비즘이 프랑스 국경을 넘어 유럽, 러시아, 미국 등지로 빠르게 확산되는 과정에 주목한 파트다. 파리에 체류하던 외국인 예술가들과 컬렉터 등은 큐비즘을 여러 지역으로 전파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이탈리아의 미래주의, 러시아의 입체미래주의 등은 큐비즘의 형태 해체와 강렬한 색채, 속도감, 콜라주적 구성을 결합하며 독자적인 변주를 만들어내기에 이른다. 이처럼 큐비즘은 각 문화권의 미술언어와 만나 새로운 조형실험의 기반이 되었다. 러시아 입체미래주의 작가인 나탈리아 곤차로바의 '모자를 쓴 여인'(1913) 등이 이 섹션에 포함됐다.

이어 섹션 7은 제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던 시기의 '전쟁기 큐비즘' 작품들이 나왔고, 마지막 섹션 8에서는 전쟁 이후 전위적 실험을 넘어 여러 예술가들이 공유하는 보편적 조형언어로 자리잡은 '1920년대의 큐비즘' 작품들이 한데 모였다. 전시의 휘날레는 파블로 피카소의 대형 무대막이 장식하고 있다. 피카소는 1924년 몽마르트 인근의 라 시갈극장에서 열린 '파리의 저녁' 공연 시리즈를 위한 무대막 제작을 의뢰받고 신고전주의와 큐비즘적 해체를 결합한 가로 5m의 '메르퀴르' 발레 무대막을 완성했다. 이 유려한 무대막 역시 퐁피두센터 소장품이다.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퐁피두센터 한화의 개관전 중 특별 섹션인 'KOREA FOCUS: 모던 아방가르드를 향한 꿈의 지도' 전시전경. [이미지=한화문화재단] 2026.06.04 art29@newspim.com

한편 제2전시실 메자닌 공간에는 특별 섹션인 'KOREA FOCUS: 모던 아방가르드를 향한 꿈의 지도'가 조성됐다. 이 섹션은 큐비즘이 한국 근현대미술에 남긴 흔적을 조명하고 있다. 20세기 전반 한국 근대예술 형성과정에서 파리가 지녔던 상징적·문화적 의미를 살펴보고, 큐비즘 이후 현대적 시각이 한국 근현대미술에 어떤 방식으로 수용되고 변주되었는지를 살펴본 섹터다.

한화문화재단의 조주현 수석 큐레이터가 기획한 이 기획전에서는 김환기, 유영국, 하인두, 박래현, 이수억, 함대정 등 한국미술사에서 중요한 작가들의 작업을 통해 서구 아방가르드가 한국적 현실과 감각 속에서 새롭게 번역된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결국 이번 개관전은 큐비즘이 단순히 형태를 해체한 미술사조가 아니라, 근대 이후 세계를 바라보는 방식 자체를 변화시킨 시각적 혁명이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또 회화뿐 아니라 조각, 드로잉, 디자인, 아카이브 자료를 함께 구성함으로써 큐비즘이 회화 양식을 넘어 동시대 문화 전반의 감각체계를 어떻게 변화시켰는지를 돌아보게 한다.

[서울=뉴스핌] 서울 여의도 퐁피두센터 한화의 개관전 '큐비스트: 시각의 혁신가들' 전시전경. [사진=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6.05.20 art29@newspim.com

미술비평가 정준모 씨(전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실장)는 "퐁피두센터 한화의 큐비즘 전시는 익히 알려진 큐비즘 거장들의 작품 뿐 아니라, 소니아 들로네, 나탈리아 곤차로바, 알베르 글레이즈, 장 메챙제 등 국내 관객이 접하기 어려웠던 작가들의 작업까지 두루 망라돼 큐비즘의 국제적 확산과 변주를 보다 넓은 시각에서 심도있게 짚어본 것이 돋보인다"고 평했다.

▲로비의 '대형 말' 조각과 정원…예술·건축 결합된 공간 경험
퐁피두센터 한화는 전시관람 못지않게 예술과 건축, 휴식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유려한 공간을 체험하는 묘미가 각별하다. 기획전시를 감상하면서 아름다운 공간에 머물며 체험하는 '체류형 뮤지엄'을 지향하는 미술관이다. 이를 위해 한화그룹은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며 엄청난 공력을 들였다.

매표소와 뮤지엄샵이 위치한 지층(GF) 로비에는 퐁피두 소장품인 레몽 뒤샹-비용의 청동조각 '대형 말(The Large Horse, 1914)'이 아름다운 공간에 놓여 관람객을 맞이한다. 작가는 처음 기마상을 구상했다가 기수와 말을 하나의 단일한 형상으로 표현하기로 하고 큐비즘과 미래주의적 미학을 결합한 역동적인 조각을 제작했다. 20세기 큐비즘 조각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이 조각은 개관전과 긴밀하게 연결되는 작품이다. 

[서울=뉴스핌] 한화그룹 한화문화재단의 이성수 이사장이 퐁피두센터 한화의 현황과 운영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 2026.05.20 art29@newspim.com

프랑스 건축가 장 미셸 빌모트가 디자인한 지상 4층의 퐁피두센터 한화 1층에는 오디토리움과 스튜디오, 멀티스테이션 등 교육, 강연 공간이 조성됐다. 또 통창을 따라 배치된 카페에서는 야외 정원 '아우돌프 가든'을 조망할 수 있다. 500평 규모의 두개 전시실은 2층과 3층에 자리잡았다. 제1전시실은 층고 7m의 더블 하이트 공간으로 퐁피두센터 소장품 전시가 열리며, 제2전시실은 메자닌을 갖춘 복층구조로 개관전 이후에는 한화문화재단이 기획하는 동시대 전시를 선보일 예정이다. 4층에는 한강을 조망할 수 있는 옥상공간과 레스토랑이 마련된다.

▲다시 환기되는 자체 컬렉션 & 콘텐츠의 중요성   

2023년 퐁피두센터와 본계약 체결 후 4년 만에 '퐁피두센터 한화'를 개관한 한화문화재단의 이성수 이사장은 "자체 미술품 컬렉션을 갖고 시작하는 것이 아니기에 퐁피두센터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퐁피두센터와 공동 큐레이션을 통해 수준 높은 전시를 선보이는 동시에, 한국예술을 세계와 잇는 글로벌 허브로 키우겠다. 계약기간은 4년이지만 이후에도 좋은 프로젝트를 함께 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전시개막에 맞춰 내한한 로랑 르 봉 퐁피두센터 센터장은 "한불 수교 140주년을 맞는 해에 우리의 아름다운 별 하나가 서울에서 빛나기 시작했다. 현재 퐁피두센터는 전관 리노베이션 중이지만 우리는 문을 닫지 않았다. 여기에 있지 않느냐?"며 "퐁피두센터 한화는 우호적 한-불 관계의 상징"이라고 말했다. 전세계가 부러워하는 대단한 컬렉션을 보유하고, 유럽과 아시아 곳곳에 파트너기관을 둔 '문화권력'의 막강 위계를 느끼게 하는 '선언'이었다.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서울 여의도 63빌딩에 조성된 '퐁피두센터 한화'의 스튜디오 전경. [이미지=한화문화재단] 2026.06.04 art29@newspim.com

여기서 혼돈해선 안될 점이 있다. 흔히들 '퐁피두센터 한화'를 퐁피두의 '서울 분관'으로 생각하는데 분관이 아니라 파트너 기관이다. 프랑스 파리의 국립미술관인 퐁피두센터는 분관이 프랑스 북동부 도시 메츠(Metz) 한 곳에만 있다. 프랑스가 국가예산을 들여 2010년 건립한 '퐁피두 메츠'만이 유일한 분관이다. 현재 스페인 말라가와 중국 상하이(웨스트번드)에서 운영되고 있는 퐁피두센터 역시 분관이 아닌 협력 기관이다. 한화와 똑같은 파트너십에 의한 미술관인 것.

근래들어 조선업과 방위산업의 호황으로 파죽지세의 성장세를 보이며 재계순위 5위로 뛰어오른 한화는 미술관 사업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08년 63빌딩 60층에 '세계에서 가장 높은 미술관'이란 컨셉 아래 '63스카이아트뮤지엄' 운영을 시작했고, '63아트'로 이름을 바꾸며 이어갔다. 그리곤 퐁피두센터 유치를 위해 2024년 6월 문을 닫았다. 16년간 미술관을 운영해온 셈이다.

그 기간동안 크고 작은 기획전을 개최하며 기업 미술관으로서 운영이 이어지긴 했으나 아쉽게도 이렇다할 아트컬렉션은 갖추지 못했다. 이제 한화는 자산총액 약 150조원의 거대그룹으로 성장했지만 기업 컬렉션과 아트 컨텐츠는 그룹 위상에 현저히 못미치는 상황이다. 16년이란 긴 시간이 아쉽게 흐른 셈이다. 전문인력을 키우고 제대로 된 미술품들을 수집했다면 하는 아쉬움이 진하게 남는다. 컨텐츠 경쟁력과 소프트파워 경쟁력이 기업의 미래를 가늠하는 핵심 요소임에도 이에대한 면밀하고도 전략적인 투자와 혜안이 부족했던 것.

또한 퐁피두센터 한화 운영을 위해 한화그룹이 대규모 자본을 투입 중인 것에 대해 '검열에 반대하는 예술인 연대' 등 일군의 작가·비평가들은 "문제적 기업이 예술을 앞세워 공적 이미지를 재구축하려는 것은 일종의 아트워싱에 해당된다"며 비판하기도 했다.  

[서울=뉴스핌] 서울 여의도 63빌딩 별관을 전면 리모델링해 6월 4일 공식개관한 퐁피두센터 한화. 막대한 예산과 경비를 투입해 유려하게 건립된 이 세련된 공간은 하이엔드 브랜드들이 모두 탐낼만큼 빼어난 미감을 자랑한다. 개관관전이 공식 오픈하기 전인 지난 5월 26일에는 프랑스 패션브랜드 샤넬의 '2026 공방컬렉션' 쇼가 오전과 오후 두차례 퐁피두 소장의 큐비즘 작품들이 일제히 걸린 제 1전시실에서 열리기도 했다. [사진=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 2026.06.04 art29@newspim.com

한화문화재단은 퐁피두센터 한화를 설립하며 퐁피두측에 브랜드 로얄티로 매년 70억원(올해는 정확히 76억원)을 지급하고, 그와는 별도로 작품 대여료, 컨설팅비 등을 내고 있다. 오는 10월까지 열리는 큐비즘 전시에 이어 향후 퐁피두센터 소장품전은 '마티스와 그 이후' '초현실주의' '여성 추상미술' '마르크 샤갈' '바실리 칸딘스키' '콘스탄틴 브란쿠시' '코딩 더 월드'로 이어질 예정이다.

문제는 지난해 10월 전관 리모델링 공사에 들어간 퐁피두센터 파리가 2030년 재개관 이후에도 핵심 소장품을 지금처럼 획기적으로 대여할지 미지수란 점이다. 이에 한화문화재단측은 "전관 전시로 개막한 이번 개관전 이후에는 500평의 대형 전시관 2개 중 1전시실은 퐁피두센터 소장품전, 2전시실은 동시대 한국미술 기획전으로 꾸려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국제적인 예술네트워크 구축및 컨텐츠 강화에도 힘을 쏟아 한화그룹의 핵심가치인 연결성, 미래 성장가치, 지속가능성을 바탕으로 '세계를 향해 열린 예술플랫폼'으로 키우겠다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임근혜 총괄디렉터(상무)를 위시해 전문성을 갖춘 학예직과 스탭들을 기용해 진력 중이니 지켜봐달라고 했다. 퐁피두센터 한화의 개관전은 오는 10월 4일까지 열리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다. 수요일과 토요일은 오후 9시까지 연장운영하며, 입장료는 성인 2만8000원이다.

art2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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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아르헨 꺾고 월드컵 우승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무적함대' 스페인이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를 울리며 세계 축구 정상을 탈환했다. 스페인은 20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뉴저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결승전에서 연장 후반 1분에 터진 페란 토레스의 결승골로 아르헨티나를 1-0으로 꺾었다. 스페인은 2010 남아공 월드컵 이후 16년 만에 사상 두 번째 월드컵 우승을 달성하며 역대 7번째로 월드컵 2회 이상 우승국 반열에 올랐다. 반면 디펜딩 챔피언 아르헨티나는 타이틀 방어에 실패했다. 메시의 통산 6번째이자, 사실상 그의 월드컵 '라스트 댄스'도 눈물로 막을 내렸다. 스페인은 여자 월드컵(2023년 우승)과 남자 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모두 보유하는 최초의 국가가 됐다. 유럽의 역대 우승 횟수는 13회로 늘었다. 남미는 10회다. 스페인은 우승 상금 5000만 달러(약 745억원), 아르헨티나는 3300만 달러를 받는다. [이스트 러더퍼드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가 20일(한국시간) 북중미 월드컵 결승 스페인과 아르헨티나의 경기 연장전에서 골을 허용하자 아쉬운 표정을 짓고있다. 2026.7.20 psoq1337@newspim.com 경기 초반부터 양 팀은 강력한 압박과 정교한 빌드업으로 맞붙었다. 전반 5분 스페인의 '19세 초신성' 라민 야말이 다니 올모와 패스를 주고받은 뒤 왼발 슈팅으로 포문을 열었으나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아르헨티나도 곧바로 메시의 배후 침투로 반격했으나, 우나이 시몬 골키퍼가 빠르게 뛰어나와 공을 걷어냈다. 이후 주도권은 서서히 스페인 쪽으로 넘어갔다. 스페인은 유기적인 패스 워크와 즉각적인 전방 압박으로 아르헨티나를 몰아붙였다. 아르헨티나는 전반 44분 핵심 수비수 리산드로 마르티네스가 허벅지 부상으로 쓰러져 니콜라스 오타멘디와 교체되는 악재까지 맞았다. 아르헨티나는 전반 동안 단 1개의 슈팅도 기록하지 못했다. [이스트 러더퍼드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아르헨티나 선수들이 20일(한국시간) 북중미 월드컵 결승 스페인과 아르헨티나의 경기 연장전에서 골을 허용하자 낙심하고 있다. 2026.7.20 psoq1337@newspim.com 월드컵 역사상 최초로 열린 대규모 하프타임 쇼에서는 마돈나에 이어 한국의 방탄소년단(BTS)이 등장해 인기곡 '다이너마이트'를 부르며 전 세계 팬들을 열광시켰다. 저스틴 비버와 샤키라의 공연까지 이어지며 축제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이스트 러더퍼드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그룹 방탄소년단(BTS)가 20일(한국시간) 북중미 월드컵 결승 스페인과 아르헨티나의 경기 하프타임 쇼에서 공연을 펼치고 있다. 2026.7.20 psoq1337@newspim.com 후반전에도 스페인의 공세는 계속됐다. 아르헨티나는 후반 시작과 함께 미드필더 니코 곤살레스를 빼고 레안드로 파레데스를 투입하며 중원 싸움을 걸었다. 하지만 로드리를 중심으로 한 스페인의 정교한 빌드업을 제어하지 못했다. 스페인은 후반 17분 미켈 오야르사발과 파비안 루이스 대신 페란 토레스와 페드리를 투입해 공격을 강화했다. 후반 22분 야말의 크로스에 이은 토레스의 헤더와 후반 32분 파우 쿠바르시의 강력한 중거리 슈팅 등 결정적인 기회가 이어졌으나, 모두 아르헨티나의 마르티네스 골키퍼 선방에 걸렸다. [이스트 러더퍼드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스페인의 페란 토레스가 20일(한국시간) 북중미 월드컵 결승 스페인과 아르헨티나의 경기 연장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리고 환호하고 있다. 2026.7.20 psoq1337@newspim.com 정규시간 종료 직전 큰 변수가 발생했다. 후반 추가시간 아르헨티나의 핵심 미드필더 엔소 페르난데스가 쿠바르시에게 거친 반칙을 범해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했다. 아르헨티나는 수적 열세에 처했다. 이어진 프리킥 상황에서 야말의 날카로운 슈팅마저 마르티네스 골키퍼가 몸을 날려 막아내며 경기는 0의 균형을 깨지 못한 채 연장전으로 돌입했다. 전·후반 90분 동안 슈팅 수 14대0이 말해주듯 스페인이 일방적으로 압도한 흐름이었다. 연장전에서도 스페인의 공세가 이어졌다. 연장 전반 6분 니코 윌리엄스가 골망을 흔들었으나, 앞선 과정에서 미켈 메리노의 반칙이 선언돼 득점이 취소됐다. 아르헨티나는 공격수 훌리안 알바레스를 빼고 수비수 마르코스 세네시를 투입하며 대놓고 승부차기를 노리는 수비 전략으로 버텼다. [이스트 러더퍼드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라민 야말 등 스페인 선수들이 20일(한국시간) 북중미 월드컵 결승 스페인과 아르헨티나의 경기 연장전에서 골을 넣은 페란 토레스를 끌어 안고 기뻐하고 있다. 2026.7.20 psoq1337@newspim.com 철통같던 아르헨티나의 방어벽은 연장 후반 시작과 동시에 무너졌다. 연장 후반 1분 페드로 포로가 오른쪽에서 길게 올린 크로스를 윌리엄스가 문전에서 헤더 백패스로 연결했다. 뒤에서 문전으로 쇄도하던 토레스가 이를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연결해 아르헨티나 골문 상단을 꿰뚫었다. 대회 내내 이어진 마르티네스 골키퍼의 선방 쇼를 끝내는 한 방이었다. [이스트 러더퍼드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스페인 선수들이 20일(한국시간) 북중미 월드컵 결승 스페인과 아르헨티나의 경기 연장전에서 골을 넣은 페란 토레스와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6.7.20 psoq1337@newspim.com [이스트 러더퍼드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아르헨티나를 꺾고 우승한 스페인의 로드리가 20일(한국시간) 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동료들과 환호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상식에서 박수를 보내고 있다. 2026.7.20 psoq1337@newspim.com 실점한 아르헨티나는 뒤늦게 반격에 나섰다. 연장 후반 12분 메시가 페널티 박스 바깥에서 아르헨티나의 경기 첫 번째 슈팅을 날렸으나 메리노의 얼굴에 맞고 굴절됐다. 연장 후반 막판 코너킥 상황에서는 흘러나온 공을 줄리아노 시메오네가 페널티 박스 중앙에서 결정적인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골대 위로 벗어났다. 수적 열세를 극복하지 못한 아르헨티나는 끝내 동점골을 터뜨리지 못했다. 이번 대회 월드컵 결승 무대에 오른 역대 최고령 필드 플레이어 기록을 메시가 39세 25일로 새로 썼다. 스웨덴의 군나르 그렌이 보유한 종전 기록 37세 241일을 경신했다. 야말은 쿠바르시(이상 19세)와 함께 20세 미만 월드컵 최다 7경기 출전 타이기록을 세웠다. 이 기록을 단독으로 보유했던 음바페와 동률이다. psoq1337@newspim.com 2026-07-20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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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서, AI 카타고에 첫 패배 안기다 [서울=뉴스핌] 한지용 기자 = 세계 최강 프로기사 신진서 9단이 인공지능(AI) 카타고의 벽을 넘었다. 신진서는 19일 서울 중구 한국경제TV 스튜디오에서 열린 쎈수학·한경 기신전 2국에서 바둑 AI 카타고를 상대로 290수 만에 흑 4집 반 승리를 거뒀다. [서울=뉴스핌] 생성형 AI가 제작한 AI '카타고(KataGo)'와 신진서 9단 기신전(棋神戰) 3번기 일러스트. [그래픽:CHAT GPT] 이로써 신진서는 지난 17일 1국 패배를 설욕하고 승부를 1승 1패 원점으로 돌렸다. 최종 승자는 3국에서 가려진다. 이번 승리는 2점 접바둑으로 치러졌지만 의미가 작지 않다. 신진서는 현존 최고 성능의 바둑 AI로 평가받는 카타고를 공식 대국에서 꺾은 첫 프로기사가 됐다. 카타고는 그동안 프로기사들과의 연습 대국에서 2점 핸디캡을 주고도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왔다. 3점으로 버티는 기사도 많지 않았고, 4점을 놓고도 패하는 사례가 있었다. 신진서는 이날 초반부터 두텁게 판을 짜며 자신이 준비한 흐름으로 대국을 끌고 갔다. 신진서는 160수까지 우세를 유지하며 안정적으로 판을 운영했다. 카타고는 중앙에서 전투를 걸며 반격을 시도했지만, 신진서는 침착하게 대응했다. 승부처에서도 흔들리지 않았다. 신진서는 192수와 194수로 카타고를 압박하며 다시 흐름을 가져왔다. 이후 카타고가 재차 중앙에서 변화를 만들었지만, 신진서는 자신의 구상을 지키며 끝내 리드를 내주지 않았다. 10년 전 이세돌 9단은 알파고와 호선 대국에서 역사적인 1승(4패)을 거뒀다. 이후 AI의 기력이 비약적으로 발전한 상황에서 나온 신진서의 2점 접바둑 승리도 인간 기사에게 의미 있는 성과로 평가된다. 신진서는 이번 대국 승리로 승리 수당 5000만원도 확보했다. 대국은 3번기로 진행되며, 신진서가 2승 이상을 거두면 부상으로 제네시스 G90을 받는다. football1229@newspim.com 2026-07-19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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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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