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관비 줄인 KB·신한·하나...'증권·보험사 편입' 우리금융 ↑
주주환원 여력 확보 차원...올해도 비용절감 기조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KB·신한·하나·우리금융 등 4대 금융지주가 지난해 '비용 효율화'에 집중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계대출 규제 속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과제를 안은 상황에서, 비용 관리 성과가 실적과 주가 흐름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금융권에서는 올해도 비용 절감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의 2025년 연간 영업이익경비율(CIR·Cost-to-Income Ratio)은 39.3%로 집계됐다. 이는 그룹 출범 이후 역대 최저 수준이다.
영업이익경비율(CIR)은 총 영업이익에서 인건비·임대료 등 판매관리비(판관비)가 차지하는 비중을 뜻한다. 수치가 낮을수록 비용 효율성이 높다는 의미다.
KB금융은 비용 효율화와 함께 비이자수익 확대에 힘입어 지난해 누적 당기순이익 5조8430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5조782억원) 대비 15.1% 증가한 수치다. 주주환원 규모 역시 역대 최대다. KB금융은 지난해 총주주환원율 52.4%를 달성하며 총 3조600억원 규모의 주주환원을 실시했다.
![]() |
금융권에서는 비용 절감을 통한 CIR 개선이 4대 금융의 주주환원 여력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로 이자이익 성장이 제한된 가운데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과제를 받아든 만큼 비용관리를 위한 허리띠 졸라매기가 한동안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신한금융도 비용 효율화 기조를 이어가며 CIR 지표를 개선했다. 신한금융의 지난해 연간 CIR은 41.5%로 전년 대비 0.2%포인트 낮아졌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CIR 30% 후반대를 유지하다가 4분기 희망퇴직 비용 등이 반영되면서 연간 기준으로는 40%대를 기록했다.
신한금융 측은 "희망퇴직 등 장기적인 비용 구조 효율화와 판관비 절감 노력을 병행하면서 CIR을 안정적으로 관리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비용 절감 기조 속에서 신한금융의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11.7% 증가한 4조9716억원을 기록했다. 총주주환원율은 50.2%로 목표치였던 50%를 넘겼으며 총주주환원금액은 2조5000억원에 달한다.
하나금융그룹 역시 비용 관리 성과를 냈다. 하나금융의 지난해 연간 CIR은 41.2%로, 2024년(42.4%) 대비 1.2%포인트 개선됐다.
임금 상승으로 그룹 인건비가 전년 대비 2.8% 증가했음에도, 고정 예산과 비용 집행 전반을 재점검하며 인건비 증가분을 상쇄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하나금융은 지난해 당기순이익도 전년 대비 7.1% 증가한 4조29억원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연간 순이익 4조원을 넘어섰다. 이에 따른 주주환원 금액은 1조8719억원, 총주주환원율은 46.8%로 집계됐다.
KB·신한·하나금융이 나란히 비용 효율화 성과를 낸 반면, 우리금융은 유일하게 CIR이 상승해 눈길을 끌었다.
우리금융의 지난해 연간 CIR은 45.7%로, 2024년(42.8%) 대비 2.9%포인트 올랐다. 판매관리비 상승 영향이 컸다. 이 기간 판매관리비는 15.9% 증가한 5조181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1.8% 증가한 3조1413억원을 기록했고 총주주환원율은 36.6%에 그쳤다. 다만 비과세 배당 제도 도입 효과를 감안하면 환원율은 39.8% 수준까지 올라간다.
우리금융은 증권사·보험사 편입에 따른 일회성 비용 증가가 CIR 상승의 주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2024년 우리투자증권 출범에 이어 지난해 동양생명과 ABL생명 자회사 편입을 완료하면서, 초기 인력 충원과 IT 인프라·디지털 역량 강화 투자가 반영됐다는 것이다.
올해에는 '중장기 CIR 40% 달성'을 목표로 비용 관리에 속도를 낸다. 상대적으로 낮은 주주환원율 역시 단계적으로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올해도 비은행 부문과 관련된 일부 비용 증가는 불가피하다"면서도 "인력 운영과 점포 효율화, 내부 제도 전반을 중장기 관점에서 점검해 전년 대비 판관비가 감소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romeok@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