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올해 중국 부동산 시장 침체가 기존 예상보다 더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S&P 글로벌 레이팅스는 8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2026년 신규 분양 주택 판매가 10~14%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지난해 10월 제시했던 5~8% 감소 전망보다 더 낮아진 수치다.

S&P는 "침체가 구조적으로 고착돼 있어 초과 재고를 흡수할 수 있는 주체는 정부뿐"이라며, 미분양 주택 매입을 통한 공공주택 전환 가능성을 언급했다. 다만 현재까지의 정책 대응은 단편적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평가했다.
중국 부동산 시장은 한때 국내총생산(GDP)의 4분의 1 이상을 차지했지만, 최근 4년 사이 연간 판매 규모가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부동산 개발업체의 과도한 부채 의존을 억제한 정부 규제가 침체의 출발점이 됐고, 이후 주택 수요 회복도 지연되고 있다.
특히 건설은 지속된 반면 판매가 부진해 완공 후 미판매 주택이 6년 연속 누적됐으며, 공급 과잉으로 인해 주택 가격은 올해 추가로 2~4%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S&P는 "가격 하락이 수요 심리를 약화시키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우려되는 점은 그동안 상대적으로 견조했던 1선 도시의 주택 가격마저 하락세가 확대됐다는 것이다. 지난해 베이징·광저우·선전의 주택 가격은 최소 3% 이상 하락했고, 상하이만 5.7% 상승했다.
실제 신규 주택 판매는 지난해 12.6% 감소한 8조4천억 위안으로, 2021년의 18조2천억 위안 대비 절반 이하로 축소됐다.
이 같은 부진은 부동산 개발업체의 신용도에도 부담을 주고 있다. S&P는 향후 판매 감소폭이 기준 전망보다 10%포인트 더 커질 경우, 평가 대상 중국 개발업체 10곳 중 4곳이 신용등급 하향 압력에 직면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중국 당국은 부동산 추가 부양책 대신 첨단 기술 산업 육성에 정책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러나 미국 로듐그룹(Rhodium Group)은 최근 보고서에서 "첨단 산업 확대만으로는 부동산 침체를 상쇄하기 어렵다"며 중국 경제가 수출 의존도와 무역 갈등 노출을 동시에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지도부는 다음 달 초 열리는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올해 경제 목표를 제시할 예정이다.
wonjc6@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