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서 도핑 파문을 일으킨 러시아 여자 피겨 스케이팅 스타 카밀라 발리예바의 전 코치 예테리 투트베리제가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에 모습을 드러내게 되면서 국제 스포츠계에 다시 한번 논란이 번지고 있다.
투트베리제는 발리예바의 도핑 사건 당시 핵심 지도자로 지목됐던 인물이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조지아 피겨 스케이팅 남자 싱글 니카 에가제의 코치 자격으로 올림픽 무대에 참가할 예정이다. 그의 복귀 소식이 전해지자 세계도핑방지기구(WADA)는 즉각 우려의 뜻을 밝혔다.

비톨트 반카 WADA 위원장은 5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개인적으로 매우 불편한 상황"이라며 투트베리제의 올림픽 참가에 대한 솔직한 심정을 드러냈다. 다만 그는 "조사 과정에서 도핑 관여를 입증할 명확한 증거가 발견되지 않았기 때문에, 그의 활동을 제한할 법적 근거가 없다"라며 현실적인 한계를 인정했다.
발리예바는 베이징 올림픽 당시 피겨 스케이팅 여자 싱글 경기를 앞두고 실시한 소변 검사에서 심장 질환 치료제로 사용되는 금지 약물 트리메타지딘이 검출되며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렸다. 당시 그는 미성년 선수라는 이유로 출전을 강행했지만, 이후 사건은 국제 스포츠계의 도핑 관리 체계 전반에 대한 문제 제기로 이어졌다.
WADA는 러시아반도핑기구(RUSADA)가 사건 조사를 지연하자 2022년 11월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RUSADA와 발리예바를 직접 제소했다. 이후 CAS는 발리예바에게 4년간 선수 자격 정지 처분을 내렸고, 판결문을 통해 그가 만 13세부터 15세 사이 무려 56종의 약물을 투여받았다는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그러나 약물 투여의 배후로 의심받아 온 러시아 대표팀 의료진과 지도자, 그리고 투트베리제 본인은 징계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로 인해 국제 사회에서는 '꼬리 자르기식 책임 회피'라는 비판이 끊이지 않았다.
투트베리제는 이후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러시아 선수들의 국제대회 출전이 제한되자, 외국 국적 선수들을 지도하며 활동을 이어왔다. 이번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올림픽에서는 에가제의 전담 코치로 다시 한번 올림픽 무대를 밟게 되면서, 도핑 논란의 그림자 역시 함께 따라붙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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