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2년 연속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수상자 태릭 스쿠발(디트로이트)이 연봉 조정 심판대에서도 승자가 됐다. 빅리그 최고 좌완으로 성장한 그는 구단의 몸값 낮추기 압박을 정면 돌파하며 연봉 조정 역사에 새 이정표를 세웠다.
MLB닷컴에 따르면 스쿠발은 6일(한국시간) 열린 연봉 조정 청문회에서 승소해 2026시즌 연봉 3200만 달러를 보장받았다. 지난해 1050만 달러에서 세 배 이상 뛴 금액이다. 스쿠발 측은 최근 2년간의 퍼포먼스를 근거로 3200만 달러를 요구했고, 디트로이트는 1900만 달러를 제시하며 맞섰다. 결과는 스쿠발의 완승이었다.

연봉 조정은 선수와 구단이 각각 제시한 금액 중 하나만 선택한다. 중재나 절충은 없다. 디트로이트는 "요구액이 과도하다"고 주장했지만, 스쿠발 측은 "사이영상 2연패 투수의 가치는 이미 엘리트 타자급"이라며 물러서지 않았다. 조정위원의 선택은 선수 쪽이었다.
3200만 달러는 메이저리그 연봉 조정 사상 최고액이다. 종전 기록은 뉴욕 메츠 후안 소토(당시 뉴욕 양키스)가 2024년 기록한 3100만 달러. 투수는 부상 리스크 탓에 보수적으로 평가돼온 게 연봉 조정의 관행이었지만, 스쿠발은 그 장벽을 넘어섰다.
스쿠발은 2024년 31경기 18승 4패, 평균자책점 2.39, 228탈삼진으로 첫 사이영상을 수상했다. 지난해에도 13승 6패, 평균자책점 2.21, 241탈삼진으로 2연패를 완성했다. 볼넷을 줄이고 탈삼진을 늘린, 전형적인 에이스의 진화 과정이었다.
이번 승리는 자존심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2026시즌 종료 후 FA(자유계약선수)를 앞둔 스쿠발은 '연봉 조정 최고액 투수'라는 타이틀을 달고 시장에 나서게 됐다. 에이스를 찾는 구단들에겐 기준선이 3200만 달러 이상으로 설정된 셈이다. 디트로이트가 장기 계약을 시도하더라도 출발점은 더 높을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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