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쇼트트랙 선수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이 한국 국적을 떠나 중국 국적으로 처음 출전하는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남다른 각오를 밝혔다.
린샤오쥔은 과거 임효준이라는 이름으로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 대한민국 국가대표로 참가해 남자 1500m 금메달, 500m 동메달을 획득하며 한국 쇼트트랙의 차세대 간판으로 떠올랐다.

하지만 2019년 진천선수촌 훈련 과정에서 벌어진 '동성 간 성추행' 논란으로 선수 인생에 큰 변곡점을 맞았다. 당시 임효준은 훈련 도중 장난을 치는 과정에서 황대헌의 유니폼을 잡아당겼고, 이로 인해 신체 일부가 노출되면서 황대헌이 수치심을 호소하며 문제를 제기했다. 이후 대한빙상경기연맹은 임효준에게 1년 자격정지 징계를 내렸고, 사건은 법적 공방으로 이어졌다.
긴 재판 끝에 2021년 5월 대법원은 임효준에게 무죄 판결을 내렸다. 그러나 그 사이 그는 중국으로 귀화를 결정하며 선수 인생의 새로운 길을 선택했다.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규정상 귀화 선수는 일정 기간이 지나야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어 린샤오쥔은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는 나서지 못했다. 이번 대회는 그가 8년 만에 다시 올림픽 무대에 서는 자리다.
한국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의 최대 경쟁자로 꼽히는 린샤오쥔은 지난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에서도 남자 개인 1500m 은메달, 남자 개인 500m 금메달, 남자 계주 5000m 동메달을 차지했다. 2025-2026시즌 ISU 월드투어 3차 대회 남자 500m에서 은메달을 차지해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린샤오쥔은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서 남자 500m, 1000m, 1500m 개인 종목과 남자 5000m 계주, 혼성 2000m 계주 등 총 5개 종목에 출전할 예정이다.
대회를 앞둔 그는 지난 시간을 돌아보며 솔직한 심경을 털어놨다. 린샤오쥔은 "지난 8년은 정말 쉽지 않은 시간이었다. 수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포기하지 않고 버텨왔다"라며 "중국 대표팀에 합류할 수 있었던 것을 큰 행운으로 생각하고 있으며, 진심으로 감사하게 여기고 있다"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팀 리더와 코칭스태프, 그리고 동료 선수들이 꾸준히 격려와 응원을 보내준 덕분에 안정적으로 훈련을 이어갈 수 있었다"라며 "올림픽이 눈앞으로 다가온 만큼 모든 것을 쏟아붓겠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올림픽이 선수 생활에서 마지막 올림픽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그만큼 후회가 남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하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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