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이웅희 기자=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국가대표팀 에이스 곽빈(두산·28)이 벌써부터 묵직한 구위를 과시하고 있다. WBC 무대를 찍고 2026년 시즌 30경기 등판을 목표로 최상의 몸상태를 만들고 있다.

5일 호주 시드니 블랙타운 야구장 불펜에 연신 '펑', '펑' 울리는 파열음이 가득했다. 불펜피칭에 나선 곽빈의 직구가 포수 미트에 꽂히는 소리였다. 이날 곽빈은 60개 정도 불펜 투구를 하며 구위를 점검했다. 두산 김원형 감독은 "예전부터 공 좋은지 알았지만, 너무 좋다. 타자들이 알아도 쉽게 못 칠 공"이라고 칭찬했다.
훈련 후 만난 곽빈은 "WBC 때문에 몸상태를 빨리 끌어 올린 것은 아니다. 원래 이 때쯤 80~90%의 몸상태로 만든다"면서 "구속 보다 느낄 때 밸런스가 좋았다. 오늘 느낌이 좋았다"고 밝혔다. 김 감독의 잇딴 칭찬에도 곽빈은 "자신감을 많이 주신다. 불펜에서 던질 때부터 생각을 줄이라는 말씀을 많이 해주신다"고 말했다.

곽빈은 2023년 12승(7패, 평균자책점 2.90)을 거뒀고, 2024년 15승(9패, 평균자책점 4.24)을 채웠다. 하지만 지난해 19경기 등판에 그치며 5승7패, 평균자책점 4.20에 그쳤다. 곽빈은 "시즌 중간에 폼도 수정했다. 영점을 제대로 잡지 못하며 기복도 있었다"면서 "지난해는 5승, 평균자책점 4점대 투수였다. 내가 못 던졌다. 규정이닝도 던지지 못했는데 어떻게 10승을 하겠는가"라며 자책했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호주 스프링캠프에서 원래의 모습을 되찾기 위해 집중하고 있다. 호주 캠프에서 지난달 27일 31구를 시작으로 지난달 30일(49구), 2일(48구), 5일(58구)까지 총 4차례 불펜피칭을 소화하며 자신의 계획대로 몸 상태를 끌어올렸다. 곽빈은 "직구 살리기를 목표로 캠프에 임하고 있다. 실투를 줄이고, 코너워크를 신경 쓰며 던지고 있다"면서 "효율이 좋았던 위치를 파악해 그 곳으로 많이 던지는 연습을 하고 있다. 변화구도 보완할 부분을 체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WBC 대표팀에 발탁된 곽빈은 "태극마크 달고 WBC에서 내 최고의 투구를 하고 싶다. 일본을 꺾고 싶다. 오타니 쇼헤이(LA다저스)와 2번 붙어 2루타를 1개 맞은 적 있다. 몰리면 공이 없어질 거 같은 압박감은 있었다. 하지만 붙어서 이기고 싶다. 강타자를 상대하면 배울 것도 많다"면서 "믿고 뽑아주신 류지현 감독님과 코치님들께 감사드린다. 비시즌 동안 한국과 사이판, 시드니에서 최선을 다해 준비했다. 대한민국을 위해 후회없이 던지겠다"고 밝혔다.
2018년 두산 1차 지명 후 바로 KBO 무대에 데뷔, 매 시즌 20경기 이상 던진 곽빈은 등판 경기수로 시즌 목표도 설정했다. 지난해 19경기 밖에 등판하지 못한 게 내심 아쉬운 그는 "WBC 후 시즌도 올해 늦게까지 치르기 때문에 다치지 않고 완주하고 싶다. 30경기 던지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는 자신감도 있다. 꾸준한 선수가 되어야 가치있는 선수"라고 거듭 강조했다.
iaspir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