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가 9개 글로벌 제약사와 의약품 가격을 대폭 인하하기로 합의했다. 이를 통해 미국 정부는 미국 내 높은 약값을 다른 선진국 수준으로 낮추겠다는 계획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우리는 전 세계에 더 이상 보조금을 주지 않을 것"이라며 9개 제약사와 약값 인하 합의를 발표했다.
미국 정부가 약값 인하에 합의한 업체로는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퀴브(BMS)와 길리어드 사이언스, 머크, 로슈, 노바티스, 암젠, 베링거인겔하임, 사노피, GSK가 있다.
이 합의에 따라 각 제약사는 저소득층을 위한 메디케이드 프로그램을 통해 판매되는 대부분의 의약품 가격을 인하하게 된다. 트럼프 정부 관계자들은 구체적인 수치는 제시하지 않았지만 널리 사용되는 의약품에서 "막대한 절감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현재 미국 환자들은 처방약에 대해 다른 선진국들보다 훨씬 더 많은 비용을 지급하고 있으며, 이는 종종 거의 세 배에 달한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환자들이 다른 나라에서 지불하는 수준으로 약값을 낮추라고 제약사들을 압박해 왔다.
머크는 당뇨병 치료제 자누비아(Januvia)와 자누메트(Janumet), 자누메트 XR을 미국 소비자들에게 정가 대비 약 70% 할인된 가격으로 직접 판매할 것이라고 밝혔다. 암젠은 편두통 치료제 에이모빅과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 암제비타를 포함하도록 자사의 환자 직접 판매 프로그램을 확대할 방침이다.
지난 7월 트럼프 대통령은 17개 주요 제약사 최고경영자들에게 서한을 보내 메디케이드에 이른바 '최혜국 대우 가격'을 적용하고, 신규 의약품 출시 가격을 다른 부유한 국가들보다 높지 않게 책정할 것을 요구했다.
앞서 화이자와 일라이 릴리, 아스트라제네카, 노보 노디스크, 독일 머크의 미국 법인인 EMD 세로노 등 5개 회사는 약값을 억제하기 위한 행정부와의 합의에 이미 참여하기로 밝힌 바 있다.

mj7228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