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프라 개선 정부 대응 시급
[부산=뉴스핌] 남동현 기자 = 동남권 관문공항인 김해국제공항이 올해 국제선 이용객 1000만 명 돌파를 앞두고 있지만, 공항 인프라와 서비스 수준은 여전히 낙제 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곽규택 의원(국민의힘)은 한국공항공사와 인천국제공항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김해공항은 수하물·주차·보안검색 등 이용객이 직접 체감하는 전반의 편의서비스 평가에서 거점공항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올해 11월 기준 거점공항 국제선 이용객은 ▲인천 6702만 명▲김해 945만 명▲김포 402만 명▲제주 278만 명▲청주 172만 명▲대구 135만 명 순으로, 김해공항은 인천 다음으로 국제선 이용객이 많은 공항이다.
김해공항의 평균 수하물 수취 대기시간은 7분 50초로 ▲인천 6분 52초▲대구 6분 1초▲김포 4분 59초▲청주 2분 15초▲제주 2분 11초보다 가장 길었다. 첨두시간대에는 운영 제한 해제와 동시에 승객이 몰리면서 민원이 빈발하고 있으나, 개선 조치는 미비한 실정이다.
주차 인프라도 열악했다. 주차 수용 규모는 5336대로 인천 4만3269대와 김포 7404대보다 크게 적고 이용객 수가 김해의 5분의 1에 불과한 청주공항(5386대)보다도 부족했다.
이용객 1000명당 주차 가능 대수는 0.34대로 ▲청주 1.27대▲인천 0.64대▲대구 0.41대보다 현저히 낮았다. 장기주차장도 878대에 그쳐 청주공항(1271대)의 70% 수준이며, 불법주차 유발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보안검색 인력 역시 263명으로 ▲인천 1923명▲김포 334명▲제주 328명보다 적어, 국내 제2공항 위상에 걸맞은 인력 구조를 갖추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항 접근 교통도 취약하다. 김해공항을 오가는 버스는 13개 노선(176편)에 불과해 ▲인천(142개 노선·2930편)▲김포(28개 노선·381편)에 크게 뒤처졌다. 철도 접근성 역시 낮아, 도시철도 1개 노선만 연결돼 있어 부산역 등 주요 거점으로 이동 시 최소 두 차례 환승이 필요하다.
내부 편의시설 역시 부족하다. 공항 진입부터 체크인 구역까지 안내하는 전자안내판(사이니지)은 17개로 ▲인천 443개▲제주 41개▲김포 30개보다 적다. 충전 포트 개수도 405개로 인천공항의 20분의 1 수준이다. 면세점과 ATM 등 편의시설 수는 72개로 유사 규모 공항과 비슷하나, 이용객 대비로는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곽 의원은 "수하물 수취, 주차, 보안검색 등 기본 서비스가 전국 최하위권에 머무는 것은 관문공항으로서 심각한 문제"라며 "김해공항이 낙후된 지방공항 이미지를 벗고 제2국제공항으로서 제 역할을 하려면 이용객 중심의 대대적 인프라 개선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또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되면 이용객 수만 늘고 불편과 불만이 누적되는 악순환이 우려된다"며 "정부와 공항 운영기관이 책임 있게 서비스 개선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ndh4000@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