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이차전지 전해액 전문기업 '엔켐'은 지정학적 갈등, 전기차(EV) 둔화 등 내년 글로벌 리스크 확대에 대응해 내실 경영과 글로벌 수주 확대를 병행하는 '투트랙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고 11일 밝혔다.
회사에 따르면 비상경영 체제 가동 이후 엔켐은 북미와 중국을 중심으로 대형 공급계약 논의를 빠르게 확대했다. 특히 글로벌 톱티어 배터리 제조사와의 1조 5000억원 규모 계약체결은 계획대로 진전되고 있고, 중치신능·에스볼트·DFD 등과의 공급계약도 잇따라 확정 또는 마무리 단계에 있다.
올해 확정 또는 예정된 중장기 공급 프로젝트의 계약 기간 동안 납품하게 될 예상 물량은 총 39만 톤으로, 지난해 대비 약 8배 수준이다. 내년 1분기 확정을 목표로 한 추가 30만 톤 규모 프로젝트도 논의가 이어지고 있으며 공급은 일부가 내년부터, 나머지는 2027년 이후 시작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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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엔켐 로고. [사진=엔켐] |
회사에 따르면 올해까지는 중국 기업들과의 공급계약이 대부분이었지만 2026년 이후에는 북미 지역으로 무게중심이 이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북미 시장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글로벌 배터리사와 완성차 합작법인(JV)들과의 협의가 최종 단계에 있으며, 전해액 외에도 리사이클 NMP(R-NMP), CNT 도전재, CI-슬러리, 분산제, 첨가제 등 신사업 소재까지 확대되면서 고객 포트폴리오 역시 빠르게 다변화되고 있다.
이와 함께 회사는 ESS 시장 확대도 엔켐의 중요한 기회 요인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ESS 시장은 올해 30% 이상 성장이 예상되며, 미국과 유럽에서도 대규모 프로젝트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엔켐은 북미 전해액 시장에서 약 50%의 점유율(상반기 기준)을 확보하고 있으며, 주요 고객사들과 ESS용 고안정성·장수명 전해액 공급 논의를 본격적으로 진행 중이다.
또한 엔켐은 고전압·고실리콘·장수명 기반 전해액 기술을 중심으로 다양한 배터리 케미스트리를 아우르는 제품군을 확보했다. LFP 전해액, 실리콘 음극용 전해액, LMR 전해액 등 주요 기술은 이미 글로벌 고객사 공급을 통해 성능과 안정성을 인정받고 있으며, 최근 국가전략기술 선정과 소부장 으뜸기업으로 지정받기도 했다. 엔켐은 중국·미국·유럽에 걸쳐 생산거점을 조기에 구축하며 글로벌 고객사와 장기 파트너십을 확대하고 있으며, 특히 전해액 기업 중 유일하게 미국 AMPC(첨단제조세액공제) 혜택을 받고 있어 북미 사업 경쟁력이 더욱 강화되고 있다.
회사에 따르면 엔켐은 현재 글로벌 전해액 공급사 4위로, 이번 대규모 수주가 본격 현실화되면 내년 글로벌 3위권 진입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한국 기업 중 유일하게 중국계 글로벌 톱티어 기업들과 정면 경쟁하는 전해액 소재 기업이라는 점에서 시장 내 존재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엔켐 관계자는 "변동성이 커지는 글로벌 환경 속에서도 내실을 다지면서 동시에 공격적인 영업을 펼치는 투트랙 경영을 통해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며 "ESS·신모빌리티 등 미래 수요 기반 시장을 선제적으로 개척하고 기술 혁신을 가속화해 글로벌 톱티어 전해액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전했다.
nylee5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