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ICT

속보

더보기

조선 AI 대전환 시동…정부·HD현대·학계, '피지컬 AI' 3각 동맹 구축

기사입력 : 2025년11월20일 16:30

최종수정 : 2025년11월20일 16:30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HD현대·UNIST, 조선 특화 AI 파운데이션 모델·자율공정 플랫폼 공동 개발
용접·도장 등 현장 암묵지·영상데이터 국가 디지털 전략자산으로 전환
배경훈 부총리 "조선·해양 AI 대전환이 국가 대표 성공사례 될 것"

[판교=뉴스핌] 양태훈 기자 = HD현대가 울산과학기술원(UNIST), 울산대학교와 함께 조선·해양 분야에 특화된 '피지컬 AI'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3각 동맹을 맺었다. 한국형 조선 AI 모델 개발과 산업 현장 데이터 기반의 디지털 전략자산화를 목표로, 정부는 이번 협약을 통해 조선업을 중심으로 한국 제조업의 AI 경쟁력을 세계 표준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20일 HD현대는 경기도 판교 글로벌R&D센터에서 HD한국조선해양, HD현대중공업, HD현대로보틱스, UNIST, 울산대학교 등 5개 기관과 '조선·해양 산업 AI 기술 개발 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협약 기관들은 ▲조선 산업 특화 AI 파운데이션 모델 ▲AI 기반 자율 공정 플랫폼 ▲데이터 생태계 구축 ▲전문 인력 양성 ▲지역 산업 생태계 활성화 등 5대 과제를 공동 추진하며, 용접·도장 등 고숙련 작업자의 기술과 생산·공정 데이터를 AI 기반 디지털 국가 전략자산으로 전환해 글로벌 초격차 확보에 나선다.

정부는 조선 핵심 기술과 노하우를 대규모 데이터 기반으로 체계화해 피지컬 AI 모델로 발전시키고 이를 국가 전략자산으로 전환하는 작업을 뒷받침할 방침이다. 과기정통부는 조선·해양 분야 연구개발·데이터 활용 지원과 함께 UNIST 등 지역 과학기술원이 조선·해양 AX 혁신과 핵심 인재 양성을 수행하도록 투자를 확대하기로 했다. 산업통상자원부도 고숙련 작업자 노하우의 데이터화, AI 기반 중대형 블록 생산 자동화, 야드 물류 최적화 기술 등 'AI 자율 운영 조선소' 구현에 필요한 피지컬 AI 기술 확보를 M.AX 얼라이언스를 중심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이날 협약식에서 "UAE 정상회담 이후 한국과의 협력을 더욱 절실하게 요구하고 있다"며 "AI, 조선, 광산 등 8개 분야에서 긴밀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으며, 한국은 제조·ICT 강국을 넘어 '아시아태평양 AI 수도'로 평가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20일 경기도 판교 글로벌R&D센터에서 열린 '조선·해양 산업 AI 기술 개발 협력' 업무협약(MOU) 체결식 현장. [사진=양태훈 기자]

이어 "피지컬 AI·제조 AX 분야에서 세계가 참고할 수 있는 대표 사례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조선·해양 분야에서 HD현대가 글로벌 레퍼런스를 만들어낼 것으로 기대한다. 정부는 과기정통부뿐 아니라 산업부·국방부·중기부 등 관계부처와 함께 규제 개선·데이터 인프라 구축·국제 협력 등을 전폭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이공계 인재 유출을 막기 위해서는 좋은 일자리와 연구환경을 만드는 것이 핵심"이라며 "오늘 협력으로 산업성과와 인재 생태계가 함께 확장돼, 국내외 우수 인재가 한국에서 일하고 싶은 환경을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정기선 HD현대 회장 역시 AI 전환에 따른 성과를 기대했다. 정기선 회장은 "최근 철강·기계·2차전지·자동차 등 여러 분야에서 이미 중국이 한국을 앞선다는 평가가 나오는데, 앞으로 한국이 무엇으로 경쟁력을 유지할지 깊은 고민이 필요하다"며 "현장의 문제를 AI로 해결해 눈에 보이는 경쟁력을 만드는 속도에서 우리가 앞서 나가야 한다"고 제조 현장의 AI 전환을 해법으로 제시했다.

정기선 HD현대 회장. [사진=양태훈 기자]

정 회장은 "이를 위해 HD현대는 최근 AI 전담조직을 대표이사 직속 'AI추진실(AIX추진실)'로 격상했고, 이번 MOU가 회사의 AI 기술 생태계 구축을 가속화하는 모멘텀이 될 것"이라며 "그러나 AI는 기업 혼자서는 할 수 없는 일이다. 우리나라에서 개발하는 소버린 AI가 중국이나 미국의 모델과 견줘도 정확성, 모델 경량화, 가격 경쟁력 모든 면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산학·정부의 협력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이번 MOU가 HD현대의 AI 기술 생태계를 한 단계 더 가속화하는 모멘텀이 되기를 기대한다"며 "조선·해양 산업의 AI 혁신 속도를 높이는 데 집중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 HD현대, '피지컬 AI'로 조선 전 공정 디지털화…AIX 전략 본격 가동

HD현대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조선·해양 산업의 전 공정을 AI 기반으로 재편하는 AIX(Advanced Intelligence Transformation) 전략을 본격 가동하고, 조선업의 암묵지·데이터·로봇 기술을 통합한 '조선 특화 피지컬 AI'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김영옥 HD현대 인공지능총괄책임자(상무)는 "지금 글로벌 조선업은 중대한 전환점에 서 있다"며 "중국 조선소들이 무인화·자동화·AI 기술을 빠르게 현장에 적용하면서 기술 격차가 빠르게 좁혀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 상무는 "지금 해법을 찾지 못하면 조선업뿐 아니라 국가 제조 경쟁력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며, HD현대가 조선업에 특화된 '피지컬 AI'를 통해 초격차를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일 경기도 판교 글로벌R&D센터에서 열린 '조선·해양 산업 AI 기술 개발 협력' 업무협약(MOU) 체결식 현장. [사진=양태훈 기자]

HD현대는 조선업 특화 피지컬 AI 확보를 위한 핵심 요소로 ▲최신 AI 모델과 GPU 기반 고성능 인프라 ▲선박 건조 현장 장인의 암묵지(implicit knowledge) ▲용접·도장·조립 등에서 발생하는 대규모 영상·공정 데이터 등을 꼽았다.

김 상무는 "조선업의 경쟁력은 결국 현장의 노하우와 영상 데이터에 있다"며 차세대 3D CAD, PLM(Data Hub), 디지털 제조(DM), 'AI 명장 에이전트' 등 그룹 전사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HD현대는 현재 HD한국조선해양의 설계·엔지니어링 기술, HD현대중공업의 생산·공정 데이터, HD현대로보틱스의 로봇 요소 기술을 결합해 조선업 전용 AI 모델과 로보틱스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으며, 이를 미국 'MASGA' 프로젝트와 연계해 글로벌 경쟁력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김 상무는 "조선업의 AI 전환이 기업 혼자만 할 수 없는 일"이라며 "조선업에서 생산되는 영상·공정 데이터를 수집·활용하기 위한 규제혁신, 산업기밀을 보호하기 위한 보안체계, GPU 기반 컴퓨팅 클러스터 등 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울산 지역에 '조선 AI 규제 샌드박스'를 마련해 데이터 활용·AI 모델 검증·수출 인증을 원스톱으로 지원해야 한다"며 "오늘 협약이 대한민국 조선·해양 산업의 AI 혁신을 본격적으로 여는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UNIST, 조선 AI 표준·데이터·인재 생태계 구축…국가 전략 기반 만든다

UNIST는 조선·해양 분야의 피지컬 AI 생태계를 현실화하기 위해 데이터 표준화·보안·거버넌스·공급망 등 기반 인프라를 국가 차원에서 구축해야 한다는 점에서 적극적인 정부의 지원을 요청했다. 

UNIST 산업AI추진단장 김성엽 교수는 "조선업에는 아직 데이터 표준도, 공급망도, 산업기밀을 보호하면서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는 거버넌스도 없다"며 "기업 혼자서는 해결할 수 없는 만큼 정부·기업·학계가 머리를 맞대고 신뢰를 쌓아가며 단계적으로 구축해야 하는 국가 프로젝트"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조선 산업에 특화된 멀티모달 파운데이션 모델, 센서·로보틱스 데이터를 통합한 지능형 설계·생산 기술, 피지컬 AI의 핵심인 로봇 소프트웨어 플랫폼과 멀티에이전트 관제 시스템 등을 핵심 기반기술로 개발할 계획"이라며 "이러한 기술은 HD현대가 50여 년간 축적해온 설계·생산 경험을 디지털 전략자산으로 전환하는 데 직접 연결된다"고 강조했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왼쪽)과 정기선 HD현대 회장. [사진=양태훈 기자]

나아가 "현대중공업이 조선 산업 밸류체인의 '앵커 기업'인 만큼, 대기업의 AI 혁신이 수천 개 협력사로 확산돼야 산업 전체의 경쟁력이 강화된다"며 "한국 제조업의 구조를 고려하면 산업별로 앵커 기업 중심의 AI 혁신을 추진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 방식"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이번 협약을 계기로 조선 산업 AI 전략·정책 수립, 조선 AI 융합 인재 양성, 부산·울산·경남 지역의 AI 기반 제조혁신 생태계 조성을 위해 UNIST도 최선을 다하겠다"며 "데이터도, 문제도, 해법도 모두 현장에 있다. 지리적 근접성을 기반으로 한 산학·지역·정부의 공동 실증이야말로 한국 조선업의 AI 초격차를 완성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dconnect@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엔비디아 3분기 실적 '기대 이상'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반도체 업체 엔비디아의 지난 3분기 실적이 월가 기대치를 상회했다. 데이터 센터의 강력한 매출 속에서 회사 측은 이번 분기에도 월가 전망치보다 높은 성장률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했다. 엔비디아는 19일(현지시간) 2026 회계연도 3분기 매출액이 570억1000만 달러, 주당순이익(EPS)이 1.30달러를 각각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월가의 매출액 전망치 549억2000만 달러와 주당 순익 예상치 1.25달러를 각각 웃돈 수치다. 엔비디아의 분기 매출액은 전년 대비 62%나 급증했다. 이번 분기 예상보다 강력한 매출액은 데이터 센터 부문의 성장이 주효했다. 3분기 데이터 센터 매출액은 512억15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66.4% 증가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게이밍 매출액은 42억65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는 "블랙웰 매출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클라우드용 그래픽처리장치(GPU)는 이미 매진됐다"며 "훈련과 추론 전반에서 컴퓨팅 수요가 계속 가속화되고 있으며 각 부문이 기하급수적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AI의 '선순환 고리'에 진입했다"며 "AI 생태계는 매우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황 CEO는 "더 많은 신규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자들과 더 많은 AI 스타트업, 더 많은 산업, 더 많은 국가로 확산하고 있다"며 "AI는 모든 곳으로 모든 것을 동시에 향하고 있다"고 했다. 엔비디아는 4분기 매출액이 650억 달러에서 ±2%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월가는 엔비디아가 616억6000만 달러의 매출액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회사 측은 GAAP(미국 일반 회계 기준) 기준 총이익률을 약 74.8%, 비 GAAP 기준 총이익률을 약 75.0%로 예상했으며, 두 지표 모두 ±50bp(0.5%포인트) 범위 내에서 변동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2026 회계연도 엔비디아는 370억 달러를 자사주 매입이나 현금 배당 형태로 주주들에게 환원했다. 회사 측은 3분기 말 기준 622억 달러의 잔여 자사주 매입 승인 규모를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적 발표 후 엔비디아의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상승 중이다. 미국 동부 시간 오후 4시 37분 엔비디아는 전장보다 3.64% 오른 193.30달러를 기록했다. 엔비디아.[사진=로이터 뉴스핌] 2025.11.20 mj72284@newspim.com mj72284@newspim.com 2025-11-20 06:42
사진
SKT, '1인당 30만원' 배상안 거부 [서울=뉴스핌] 양태훈 기자 = SK텔레콤이 개인정보보호위원회 분쟁조정위원회(이하 분조위)가 제시한 '피해자 1인당 30만원 배상' 조정안을 수용하지 않기로 확정했다. 회사는 사고 이후 진행해 온 선제적 보상 조치와 재발 방지 대책이 조정안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조정안을 거부한 것으로 확인됐다. 20일 SK텔레콤에 따르면 최근 분조위의 개인정보 유출 피해 배상 조정안에 대해 SK텔레콤은 내부 검토를 거쳐 불수락을 최종 결정했다. 내부에서는 조정안이 그동안 회사가 추진해 온 보상 프로그램, 보안 강화, 재발 방지 조치 등을 온전히 반영하지 못했다는 의견이 강하게 제기된 것으로 전해졌다. 분조위는 앞서 조정 신청인 3998명에게 각 30만원을 지급하도록 하고, 개인정보처리시스템 안전조치 강화와 내부 관리계획 이행 등을 권고했다. 통신 업계에서는 이러한 조정안이 전체 피해 추정치인 약 2300만명에게 동일하게 확대 적용될 경우 배상 규모가 최대 7조원 수준까지 늘어날 수 있다는 점에서 SK텔레콤이 불수락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고 있다. 사진은 지난 5월 여상원 법무법인 대륜 변호사가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 SK텔레콤 상대, 유심 해킹 피해자 250명을 대리해 1인당 100만원 위자료 지급 집단소송 접수를 앞두고 취재진에게 입장을 밝히고 있는 모습. [사진=뉴스핌DB] SK텔레콤의 거부로 조정은 성립하지 않게 됐으며, 신청인들은 개별 민사소송으로 절차를 이어가게 된다. 현재 피해자 약 9000명이 제기한 1인당 50만원 청구 소송도 진행 중이며, 첫 변론은 내년 1월로 예정돼 있다. 한편,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이날 오전 SK텔레콤의 조정안 수락 여부와 관련해 아직 공식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정렬 개인정보보호위원회 부위원장은 기자단과의 티타임에서 "답을 아직 받지 않았다. 회신이 오면 법이 정한 절차에 따라 신청인에게 통지하도록 돼 있다"며 "현행 법상 기한 내 답변이 없을 경우 수락 간주제가 적용된다. 기한 내 답변이 오지 않으면 수락한 것으로 간주된다. 이는 법에 정해진 절차"라고 설명했다. dconnect@newspim.com   2025-11-20 18:5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