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투자자 한 주 192억원 순매수
PER 등 밸류에이션 지표 5년 최저치권
주가는 코로나19 전 대비 반토막 등락
높은 채무 부담, 이익과 성장 투자 발목
이 기사는 10월 28일 오후 4시48분 '해외 주식 투자의 도우미' GAM(Global Asset Management)에 출고된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GAM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9000여 해외 종목의 프리미엄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주가가 코로나19 사태 전 수준은 엄두도 못 낸 채 부침만 반복하는 미국 크루즈 선박 운영업체 노르웨이지안 크루즈라인(NYSE: NCLH)이 최근 우리나라 투자자 사이에서 역발상 투자처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 두 달 사이 지분 희석 염려와 평판 훼손 우려의 악재가 연쇄적으로 나오면서 주가가 추가 급락하자 펀더멘털 대비 지나친 수준까지 내려왔다고 판단하고 매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역발상 투자처"
인공지능(AI)이나 반도체 관련주 등 성장주 선호도가 높은 우리나라 투자자 사이에서 경기민감주로 분류되는 노르웨이지안 매수세는 눈길을 끈다. 크루즈 선사는 전형적으로 소비자의 재량지출에 의존하는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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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르웨이지안 크루즈라인의 포워드 EV/EBITDA 5년 추이 [자료=블룸버그통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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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르웨이지안 크루즈라인(파란색)과 로얄캐리비안(보라색) 주가 10년 추이 [자료=코이핀] |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27일까지 한 주 동안 노르웨이지안 순매수액은 약 1340만달러(약 192억원)으로 개별 종목과 상장지수펀드(ETF)를 포함한 미국 주식 순매수액 상위 50위권(48위)에 기록됐다.
투자자들이 노르웨이지안 투자에 나선 배경에는 과거 최저치권으로 떨어진 밸류에이션 지표가 있다. 코이핀에 따르면 따르면 노르웨이지안의 PER(10배, 이하 포워드 기준)과 EV/EBITDA(8.6배)은 각각 모두 5년 최저치권에 해당한다.
◆아직 먼 '팬데믹 전'
노르웨이지안 주가는 경쟁사와 다르게 코로나19 사태 전을 한참 밑돈다. 최근 수년 동안의 크루즈 업황 회복에 힘입어 실적을 개선해 나갔지만 주가는 힘에 부친 모습이 역력했다.
예로 경쟁사 로열캐리비안(RCL)은 작년 3월부터 코로나19 사태 전 수준을 돌파하며 최고가를 거듭 경신 중이다. 반면 노르웨이지안은 직전 고점의 절반 안팎에서 변동성이 높은 장세를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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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르웨이지안 크루즈라인 홈페이지 갈무리 [사진=노르웨이지안 크루즈라인] |
구체적으로 노르웨이지안의 현재 주가(27일 종가 23.51달러)는 코로나19 사태 전 약 60달러(2020년 1월) 대비 40% 하락한 상태다. 2021년 33달러까지 올라섰지만 회복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현재까지 등락을 반복한다.
주가에 족쇄가 된 배경에는 과도한 채무 부담이 있다. 과중한 부채가 불리한 자금 조달 여건의 고착화로 이어지고 선박 확충이나 프리미엄 전략 확대 등 성장 투자를 제한해 경쟁사의 격차 확대를 용인하게 된 것이다.
◆채무 부담의 '족쇄'
예로 올해 6월 말 기준 노르웨이지안의 순부채는 136억달러로 시가총액 107억달러의 1.3배다. 또 순채무배율(순부채/연간 EBITDA)은 5.3배다. 로열캐리비언의 경우 각각 0.2배와 3배다. 경쟁사 비교해 재무 체력이 월등히 떨어진다.
최근 주가 족쇄에 무게를 더한 것은 9월 대규모 증자와 전환사채 발행에 의한 '주식 가치 희석 우려'와 이달 추가 요금 신설과 서비스 제한에 따른 '고객 반발'이었다. 최근 한 달 노르웨이지안의 주가는 6% 하락했다.
요금 신설과 서비스 제한은 마진 방어책의 일환이다. 예로 메인다이닝룸에서 두 번째 메인 요리에 5달러를 부과하고 내년 3월부터 자사 프라이빗 아일랜드인 '그레이트스트럽케이'에서 승선 시 구매한 음료 패키지를 사용할 수 없도록 하는 등의 조치를 내놨다.
관련 조처를 두고 되레 경쟁력 추가 약화 우려가 더 번졌다. 종전까지 용인됐던 가격 인상과는 다르게 관련 조처는 '서비스 일체형' 경험을 기대하는 고객 입장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어서다. 고객 충성도가 낮아지면 장기적으로 예약률이 약화할 가능성이 있다.
▶②편에서 계속
bernard020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