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 일본

속보

더보기

'미일 新황금시대?'...다카이치 앞에 쌓인 트럼프 청구서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28일 도쿄에서 첫 정상회담을 갖고 "미국과 일본의 새로운 황금시대를 열겠다"고 선언했다.

양국은 방위비 증액, 핵심광물 협력, 대규모 대미 투자 등 안보와 경제 전반에 걸친 협력 강화 방안을 내놓으며 밀착 행보를 연출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 덕분에 "단기간에 세계가 더 평화로워졌다"며 노벨평화상을 추천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카이치 총리에게 "당신의 훌륭함에 대해서는 나의 친구 신조에게 들었다"고 화답했다.

하지만 그 화려한 수사 뒤에는 일본이 미국의 요구에 얼마나 응할 수 있을지, 미국이 일본에 어느 정도의 부담을 전가할 것인지라는 현실적 과제가 자리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청구서'는 여전히 일본 앞에 놓여 있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도쿄 아카사카 영빈관에서 정상회담을 진행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황금시대'의 수사, 동맹을 거래로 바꾼 출발점

다카이치 총리는 회담 모두 발언에서 "일본과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동맹이 됐다"고 강조하며,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양국은 세계 평화의 중심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회담에서 다카이치 총리는 일본의 방위비를 국내총생산(GDP) 대비 2% 수준으로 조기 상향하겠다는 계획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가 집권 초기부터 요구해온 '공평한 부담 분담(fair share)'의 연장선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동맹을 '거래의 틀'로 보는 인식이 강하다. 블룸버그 통신은 "트럼프의 외교는 협력보다 계산이 앞선다. 일본의 조기 증액 결정은 그 첫 결과"라고 분석했다.

일본은 자국 안보를 위해 미군 주둔과 확장 억제에 의존하면서도, 그 비용을 감당해야 하는 구조적 모순을 안고 있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8일 도쿄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경제 협력의 이름으로 포장된 '분담금'

안보뿐 아니라 경제에서도 일본의 역할은 더 무거워졌다.

양국은 5500억달러(약 788조원) 규모의 대미 투자·융자 프로그램의 이행을 점검하고, 반도체·조선·에너지 등 9개 산업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한 희토류 및 핵심광물 안정 공급을 위한 미일 프레임워크에 서명하며 중국의 자원 독점을 견제했다.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2기의 동맹 모델은 군사비만이 아니라 경제·산업 협력까지 '분담금'의 형태로 확장됐다"고 분석했다.

즉, 일본의 대미 투자는 단순한 경제 협력이라기보다, 미국이 설계한 전략적 부담 분담의 경제적 표현이라는 것이다.

◆ '신뢰'와 '자율성' 사이, 다카이치 외교의 딜레마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일본인 납북 피해자 가족들을 만나 "이 문제를 잊지 않았다"고 말했고, 다카이치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을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 장면은 정치적 상징을 극대화한 연출이었지만, 그만큼 일본 외교의 자율성이 제한돼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하다.

NHK는 "다카이치 총리는 트럼프와의 첫 회담에서 '신뢰 구축'을 우선시했지만, 실질적 협상에서는 일본의 국익을 지킬 자율성을 확보해야 하는 이중 과제에 직면했다"고 평가했다.

일본은 트럼프의 정치적 구상에 동참하면서도, 그 내부에서 자국의 공간을 확보해야 하는 딜레마에 놓여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28일 도쿄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핵심광물 및 희토류 확보를 위한 프레임워크'에 서명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트럼프의 외교는 여전히 '청구서 정치'다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는 명분보다 거래에 가깝다. 그는 동맹국에게 "보호를 받으려면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일관되게 말해왔다.

일본이 방위비를 늘리고, 핵심광물 협력과 대규모 투자를 약속한 것은 바로 그 대가의 구체적 형태다.

미일은 이번 회담을 통해 "새로운 황금시대"를 선언했지만, 그 황금빛 시대는 미국이 청구한 비용 위에 세워져 있다.

결국 일본 외교의 다음 단계는 '신뢰와 자율성' 사이의 줄타기다. 미국의 요구를 모두 수용할 수도, 거절할 수도 없는 일본은 이제 트럼프가 내민 청구서를 어떻게 나눠 낼 것인가라는 현실적 계산 앞에 서 있다.

이번 회담은 미일 동맹의 결속을 상징하는 동시에, 트럼프식 외교가 다시 시작됐음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트럼프는 여전히 동맹을 비용과 보상의 프레임으로 보고 있으며, 일본은 그 관계에서 동맹이자 고객이라는 이중적 위치에 놓여 있다.

새로운 황금시대의 문이 열렸지만, 그 안에서 일본이 지불해야 할 값은 결코 싸지 않을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정상회담 후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goldendo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김하성 애틀랜타 잔류…1년 2000만 달러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김하성이 다년계약 의지를 접고, 다시 한 번 현실적인 선택을 했다. 옵트아웃을 통해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 나섰던 그는 결국 원소속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1년 계약을 맺고 내년 시즌을 맞이하게 됐다. MLB닷컴과 현지 유력 매체들은 16일(한국시간) "김하성이 애틀랜타와 계약기간 1년, 총액 2000만 달러(약 294억원)에 계약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김하성의 1년 계약을 알리는 애틀랜타 홈페이지 그래픽. [사진=애틀랜타] 2025.12.16 zangpabo@newspim.com 김하성은 2021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뒤, 2024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얻었다. 이후 탬파베이 레이스와 2년 총액 2900만 달러 계약을 맺으면서 1년 후 옵트아웃 조항을 삽입했다. 올 시즌은 순탄치 않았다. 오른쪽 어깨 관절와순 파열 부상과 허리 부상으로 시즌 중반에야 복귀했고, 이후에도 몸 상태가 완전히 올라오지 않으며 제 기량을 꾸준히 보여주지 못했다. 결국 9월 탬파베이에서 방출됐고, 유격수 보강이 필요했던 애틀랜타가 손을 내밀었다. 이적 후 흐름은 나쁘지 않았다. 김하성은 시즌 전체 성적을 타율 0.234, 5홈런, 17타점으로 마무리했고, 애틀랜타 소속으로 뛴 24경기에서는 타율 0.253에 3홈런 12타점을 기록했다. 수비에서도 안정감을 되찾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시즌 종료 후 선택의 기로에 선 김하성은 2026시즌 연봉 1600만 달러 옵션을 포기하고 옵트아웃을 행사했다. FA 시장 상황을 감안하면 그 이상의 대우를 받을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올겨울 FA 시장에는 특급 유격수가 거의 나오지 않아, 애틀랜타를 포함한 여러 구단이 유격수 수급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었다. 김하성. [사진=로이터 뉴스핌] MLB닷컴 역시 FA 시장 개장을 앞두고 김하성이 연평균 2000만 달러 이상을 받는 다년계약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그럼에도 결과는 1년 계약이었다. 복수의 현지 보도에 따르면, 김하성 측은 다년계약 제안을 받았지만 평균 연봉과 보장 기간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몸 상태와 수비는 이미 증명된 만큼, 한 시즌 더 건강하게 뛰고 다시 시장으로 나가자"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애틀랜타 역시 유격수 장기 플랜을 팜 시스템과 병행해 설계하는 상황이라, 1년 고액 단기 계약으로 2026시즌 공백을 메우는 게 이해관계에 맞았다.​ 유격수 시장이 워낙 안 좋은 상황에서, 별도의 트레이드 패키지 없이 단기 재계약으로 주전 유격수를 확보했다는 점은 애틀랜타 프런트의 가성비 있는 선택으로 평가된다. 결국 김하성의 선택은 지금보다 더 좋은 계약을 위한 1년짜리 베팅인 셈이다. 부상 리스크를 털고 건강하게 풀시즌을 치르면서 롱런 가능성을 증명한다면, FA 세 번째 도전이 될 내년에 따뜻한 겨울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zangpabo@newspim.com 2025-12-16 11:38
사진
경찰, '통일교 의혹' 15시간 압수수색 [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15일 10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된 정치권의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 관련 경찰 압수수색이 15시간만에 끝났다. 경찰은 이번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회계자료와 휴대전화 등을 토대로 수사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16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특별수사전담팀은 전날 오전 9시부터 경기도 가평군 통일교 천정궁과 통일교 서울본부, 전재수 의원(전 해양수산부 장관) 자택과 의원실, 광화문 김건희 특검 사무실, 한학자 통일교 총재와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수감된 서울구치소 등 총 10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압수수색은 15시간 40분이 이날 0시 40분경 마무리됐다. 경찰은 전 의원실과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지만 통일교 측으로부터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명품시계를 발견하지는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15일 10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된 정치권의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 관련 경찰 압수수색이 15시간만에 끝났다. 경찰은 이번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회계자료와 휴대 전화 등을 토대로 수사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사진은 15일 밤 서울 용산구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한국본부(통일교 서울본부) 압수수색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경찰 차량이 이동하고 있는 모습. 2025.12.15 leehs@newspim.com 앞서 윤 전 본부장은 김건희 특검 조사 과정에서 지난 2018~2020년 사이 현금 3000만~4000만원과 명품시계 2개를 전 의원에게 건넸다는 취지로 진술했고 이에 전 의원은 해양수산부 장관직을 사의한 바 있다. 전 의원은 "통일교로부터 어떤 금품도 받은 적 없다"고 부인하고 있다.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는 임종성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김규환 전 미래통합당 의원(현 대한석탄공사 사장) 자택, 대한석탄공사 사장 집무실 등에 대한 수사도 진행됐다. 이들 전현직 정치인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에는 금품 수수혐의가 기재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자금법의 경우 공소시효가 7년으로 지난 2018년 금품 수수가 이뤄졌다면 올해 말 공소시효가 만료될 수 있다. 다만 뇌물수수가 적용되면 공소시효가 최대 15년으로 늘어나는데 경찰은 뇌물수수 혐의까지 함께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통일교에 대한 수사도 이뤄졌다. 경기도 가평 경기도 통일교 천정궁과 통일교 서울본부, 통일교 산하단체 천주평화연합(UPF) 사무실, 한 총재와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수감된 서울구치소 등에 대해서도 압수수색했다. 이 과정에서 한 총재에 대한 수사 접견을 시도했지만 불발됐다. 한 총재의 경우 뇌물 공여 혐의 피의자로 전환됐다. 이번 압수수색 영장에는 한 총재를 금품 공여 혐의 피의자로 적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번 압수수색을 통해 2018년 무렵의 통일교 회계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전 본부장의 진술에서 전현직 정치인에 금품을 전달한 시기인 2018년의 자료를 확보한 것이다. 앞서 통일교 관련 의혹을 수사한 바 있는 민중기 특검팀(김건희 특검) 사무실에 대해서도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이에 특검에서 넘겨받은 통일교 의혹 관련 자료가 부실해 경찰이 직접 자료 확보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반면, 특검은 넘겨줄 자료는 다 넘겨줬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경찰은 이번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휴대전화와 컴퓨터 내 파일 등에 대한 디지털 포렌식에 나설 방침이다. 이를 바탕으로 이르면 이번 주 내에 소환 조사도 이뤄질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15일 10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된 정치권의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 관련 경찰 압수수색이 15시간만에 끝났다. 경찰은 이번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회계자료와 휴대 전화 등을 토대로 수사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사진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전재수 의원(전 해수부 장관)의 사무실로 경찰청 특별전담수사팀이 들어서고 있는 모습. 2025.12.15 pangbin@newspim.com origin@newspim.com 2025-12-16 09:12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