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대 회동설 조작 여부와 간사 선임 등 충돌
추미애, 나경원·송석준·조배숙 의원 퇴장 명령
[서울=뉴스핌] 배정원 기자 = 이른바 '건진법사 관봉권 띠지 분실' 사건의 경위를 추궁하기 위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법사위)가 개최한 두 번째 검찰개혁 입법청문회가 시작부터 파행을 겪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22일 오전 10시부터 검찰개혁 입법청문회를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여야가 '조희대 회동설'의 조작 여부와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의 간사 선임 문제, 피켓 철거 등을 놓고 1시간 가까이 고성을 주고받으며 충돌한 끝에 결국 정회됐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겨냥해 '조희대 회동설'은 인공지능(AI)으로 조작된 것이라며 가짜뉴스 선동을 그만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자 서영교 의원은 "그게 왜 가짜냐"면서 "윤석열 전 대통령과 조희대 대법원장, 한덕수 전 국무총리, 국민의힘의 사각스캔들이 드러날까봐 두려운 것 아니냐"고 맞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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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추미애 위원장이 검찰개혁 입법청문회 관련 안건을 가결하고 있다. 2025.09.10 mironj19@newspim.com |
국민의힘이 나경원 의원을 법사위 간사로 즉각 선임해달라고 요구하면서 여야 간 갈등은 한층 격화됐다.
송석준 국민의힘 의원은 "여름부터 가을까지 쭉 간사 없이 운영하겠다는 위원장님, 이런 적이 없었다"고 지적했고, 서영교 민주당 의원은 "(나 의원) 남편이 법원장인데 법사위에 와서 감사하겠다고 하느냐"면서 "제정신이냐"고 비판했다.
파행을 불러온 가장 큰 충돌은 국민의힘 의원들이 노트북 앞에 붙인 '정치 공작, 가짜뉴스 공장 민주당!' 문구가 쓰여진 피켓이었다.
추미애 법사위원장은 "국회법상 의원은 본회의 또는 위원회의 회의장에 회의 진행에 방해되는 물건이나 음식물을 반입해서는 안 된다"면서 피켓을 철거해달라고 요구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를 거부했고, 국회 직원들이 나서 철거를 시도했으나 나 의원은 "떼지 말라"며 강하게 저항했다.
결국 추 위원장은 경고 끝에 나 의원과 송석준·조배숙 국민의힘 의원에게 퇴장을 명령했다. 그러나 국민의힘 의원들은 퇴장하지 않고 추 위원장 앞으로 가서 의사진행발언을 달라고 촉구했다.
추 위원장은 "왜 회의 진행을 방해하는 것이냐"면서 "검찰 개혁되면 큰일 나느냐, 이렇게 하는 것이 윤석열 오빠에게 무슨 도움이 되느냐"고 비꼬았고, 나 의원은 "그게 무슨 말이냐. 여기서 윤 전 대통령이 왜 나오느냐"고 반박하며 공방을 이어갔다.
jeongwon102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