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 투표에서 60.4%로 압도적인 1위 차지
[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손흥민이 미국 프로축구 메이저리그사커(MLS) 무대에 본격적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알렸다. 그는 데뷔골을 터뜨린 데 이어, 곧바로 리그 사무국이 주관하는 '이주의 골' 투표에서 팬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 영예의 주인공이 됐다.
MLS 사무국은 28일(한국시간) 공식 발표를 통해 "손흥민이 미국 무대에서 또 하나의 새로운 기록을 남겼다. 그는 MLS 30라운드 '이주의 골' 팬 투표에서 60.4%라는 과반이 넘는 압도적인 지지를 얻어 1위에 올랐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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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댈러스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 손흥민이 24일(한국시간) MLS 28라운드에서 FC댈러스와 원정경기 전반 6분 미국 무대 데뷔골을 터뜨리고 기뻐하고 있다. 2025.08.24 psoq1337@newspim.com |
손흥민의 원더골 장면은 지난 24일 열린 경기에서 나왔다. 소속팀 로스앤젤레스FC(LAFC)는 FC 댈러스와 홈에서 맞붙어 1-1 무승부를 기록했는데, 이날 경기에서 가장 빛났던 선수는 단연 손흥민이었다.
경기 시작 6분 만에 짜릿한 순간이 찾아왔다. 손흥민은 프리킥 키커로 나서 오른발로 공을 강하게 감아 차 올렸다. 공은 빠른 속도로 곧게 뻗어 나가 골문 왼쪽 상단 모서리에 꽂혔다.
이후에도 손흥민의 활약은 끊이지 않았다. 전반 35분 오르다즈의 패스를 받아 곧장 오른발 슈팅을 연결했으나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고, 후반 9분에는 페널티박스 안에서 결정적인 슈팅을 시도했지만 수비 맞고 뒤로 흘러갔다. 후반 막판까지 손흥민은 공격의 연결 고리로서 활발히 움직이며 팀의 기회를 만들어갔다.
세부 기록도 눈부셨다. 손흥민은 이날 풀타임을 뛰며 1골을 기록했고, 슈팅 8회(유효 슈팅 3회), 공격 지역 패스 4회, 기회 창출 8회, 결정적 기회 창출 1회 등을 남겼다. MLS 공식 평점에서도 8.8점을 받으며 양 팀 통틀어 최고점을 기록했고, 경기 최우수 선수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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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댈러스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 손흥민이 24일(한국시간) MLS 28라운드에서 FC댈러스와 원정경기 전반 6분 선제골을 넣고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2025.08.24 psoq1337@newspim.com |
경기 후 감독과 동료들은 그를 극찬했다. 스티븐 체룬돌로 감독은 "손흥민은 승부욕이 강하고, 동시에 팀을 승리로 이끄는 선수다. MLS에서 보기 드문 수준의 기량을 갖췄다"라며 "세 번의 힘든 원정 경기에서도 승점 5점을 따냈는데, 손흥민이 팀에 활력을 불어넣은 덕분이다"라고 평가했다.
팬 투표 결과 역시 손흥민의 영향력을 그대로 반영했다. 그는 전체 득표의 60.4%를 차지하며 1위에 올랐고, 2위는 발타사르 로드리게스(29.1%)가 뒤를 이었다. 밀란 일로스키(8.4%)와 잭슨 홉킨스(2.2%)가 각각 3, 4위에 올랐지만 손흥민과의 격차는 현격했다.
입단 후 계속해서 원정 경기를 치른 손흥민은 홈팬들에게 인사를 가질 예정이다. LAFC는 내달 1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LA에 위치한 BMO 스타디움에서 샌디에이고FC와 홈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한편 손흥민은 샌디에이고전 이후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에 합류해 9월 A매치를 치른다. 축구 대표팀은 내달 7일 오전 6시 미국 뉴저지주 해리슨의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 스타디움에서 미국, 10일 오전 10시 테네시주 내슈빌의 지오디스 파크에서 멕시코와 북중미 월드컵을 위한 평가전을 치를 예정이다.
wcn050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