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자연기금과의 파트너십 이행의 일환
글로벌 물류 네트워크의 사회적 책임 강조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주)한진이 글로벌 야생동물 불법 거래 근절을 위한 이니셔티브인 '버킹엄궁 선언'에 서명했다고 29일 발표했다. '버킹엄궁 선언'은 2016년 3월에 다양한 운송 및 물류 기업들이 자사의 운송망을 통한 야생동물 불법 거래를 차단하기 위해 결성한 국제적인 공동 선언이다.
이번 선언은 한진이 WWF(세계자연기금)와의 파트너십 이행 과제 중 하나로 추진하고 있으며, 글로벌 물류 네트워크를 보유한 기업으로서 생물다양성 보전을 강화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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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 CI. [사진=한진 제공] |
버킹엄궁 선언은 매년 약 230억 달러 규모의 야생동물 불법 거래를 차단하기 위한 조치들로, 이는 멸종위기종을 위협하고 생태계 파괴를 가속화하는 중대한 범죄로 꼽힌다. 범죄 조직은 합법적인 교통 수단을 악용하여 밀거래를 시도하고 있어, 이로 인해 운송업계의 역할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선언 내용에는 불법 야생동물 거래에 대한 무관용 정책, 의심 화물의 식별 및 신고 체계 구축, 임직원 교육 강화 등의 11개 실행 조항이 포함되어 있다. 현재 에미레이트 항공, 카타르 항공, 머스크, 디피월드 등 100개 이상의 항공 및 해운 기업들이 서명에 참여하고 있다.
이번 선언에 동참함으로써 한진은 불법 야생동물 거래를 차단하기 위한 구체적인 조치를 이행할 예정이다.
한진은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불법 야생동물 거래의 심각성과 식별 및 신고 방법을 교육하는 캠페인을 진행할 계획이다. 또 의심되는 화물이 발견될 경우 관계 당국에 즉시 통보하고, 해당 화물의 접수 및 운송을 거부할 예정이다. 국내외 법 집행 기관과 협력하여 불법 거래 수법과 운송 경로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는 시스템도 마련한다.
이를 통해 한진은 택배, 포워딩, 항만하역, 국제특송 등 모든 물류 과정에서 불법 거래를 차단하는 정교한 감시망을 구축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선언은 지난해 시작된 WWF와의 파트너십 활동의 성과 중 하나다. 한진은 작년 10월 21일 WWF와 협약을 체결하고 탄소 감축 로드맵과 야생동물 불법 거래 방지를 위한 협력 체계를 구축한 바 있다.
한진은 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해 이 선언 외에도 전 과정 탄소 배출량 산정 및 관리, 전기·수소 화물차 도입 등의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친환경 포장재 개발과 '그린 온 한진' 플랫폼 운영, 폐페트병을 재활용한 업사이클링 유니폼 도입 등을 통해 친환경 경영도 실천하고 있다.
한진 관계자는 "우리의 인프라가 생명을 파괴하는 통로로 악용되는 것을 막는 것은 중요한 사회적 책임"이라며, "이번 선언을 계기로 생물다양성 보전에 기여하고 WWF와의 협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언급했다.
mky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