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점·영업소 각각 전국 6곳으로 축소...지역 매출 확보 '난항'
유리 부문과 함께 인테리어·유통도 영업이익 하락...영업효율성 강화 노력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KCC글라스가 수익 대비 효율이 낮은 소비자 대상 판매점과 지역 거점 영업소를 대상으로 본격적인 개편 작업에 들어갔다. 건설경기 침체로 수익성 부진에 직면하자 경영 효율화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KCC글라스가 매출이 부진한 판매점과 지역 영업소 축소에 나서고 있다. KCC글라스는 이달 자사 인테리어 브랜드 홈씨씨 인테리어의 전시 판매장인 고양점을 폐점했다. 고양점은 KCC의 홈씨씨 인테리어 사업부가 인적분할돼 KCC글라스에 편입되기 전인 2018년 KCC가 경기 고양시 동산동에 개장한 매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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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글라스 전국 영업소 및 판매장. [그래픽=홍종현 미술기자] |
해당 지점은 소비자들이 인테리어를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공간을 구성한 지상 2층·1000㎡ 규모 판매점이다. 개장 당시 고양, 파주 등 경기북부의 소비자들과의 접점을 넓히는 기능을 할 것으로 기대됐다. 그러나 경기 위축으로 인테리어 소비 심리도 쪼그라들며 기대만큼의 매출을 내기 어려웠던 것으로 파악된다.
앞서 3월에는 울산영업소를 폐쇄하기도 했다. 울산영업소는 울산 지역 직원들이 영업 활동을 전개하는 지역 거점이다. KCC글라스는 비핵심 영업소 통폐합을 통해 고정비를 축소하는 편이 효율적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울산 부동산시장의 침체로 신규 착공이 감소하며 지역의 건자재 수요가 감소한 점도 울산영업소의 실질적 활용도를 재평가하는 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KCC글라스 관계자는 홈씨씨 인테리어 고양점 폐점에 대해 "한시적 폐점이다. 현재 오프라인 매장 강화를 위해 각 매장 및 전시판매장에 대한 개편 진행 중"이라면서도 "재개점 여부는 아직 미정"이라고 말했다. 울산영업소 폐쇄에 대해서는 "경영효율화를 위한 조직 개편을 진행하면서 울산영업소를 경남영업소로 통합했다"며 "경남영업소로 근무자들을 재배치했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KCC글라스의 영업소는 총 6곳(서울·경인·충청·호남·경북·경남), 전시판매장을 비롯한 매장은 총 6곳(인천·수원·울산·분당판교·대전서구·광주광산)이 됐다. 기업·소비자 간 거래(B2C) 고객 접점을 확대하고 영업력을 강화하겠다던 KCC글라스의 행보에 역행하는 결정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KCC글라스는 기존 매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던 유리 사업부문이 2022년부터 건설시장 위축으로 영업이익이 하락하자 인테리어·유통 사업부문에 힘써왔다. KCC글라스의 주력 제품인 건축용 유리의 수요가 건설발주에 기반한다는 한계를 B2C 매출 확대로 극복하고자 한 것이다. 특히 지난해에는 '숲 휴가온', '숲 강마루 텍스쳐 와이드', '비센티 데코레이션 시트' 등 친환경 인테리어 제품을 소비자들에게 선보였다.
그러나 인테리어·유통 사업부문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1분기 94억원에서 올해 1분기 68억원으로 줄었다. LX하우시스, 현대L&C, 한샘 등 인테리어 기업 간 마케팅 경쟁이 치열해지며 고정비 부담이 늘어난 반면 물가 상승으로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은 영향이다. 이에 KCC글라스는 매출 상위권 지역 위주 영업에 주력하는 경영 효율화 작업을 실시하는 동시에 지난해 설립한 인도네시아 법인의 운영에 집중하는 것으로 추측된다.
KCC글라스 관계자는 올해 사업 전략에 대해 "영업 지원 시스템 및 빅데이터 기반의 생산성과 영업 효율성을 증대할 것"이라며 "신설된 인도네시아 현지 영업팀을 통한 현지 유리 영업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향후 판매점 운영에 대해서는 "대형 매장인 인천점, 수원점의 경우 가전 매장 입점 등 대대적인 변화를 추진 중"이라며 "이를 통해 자재뿐만 아니라 가전까지 아우르는 홈 리모델링 오프라인 플랫폼으로 업데이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blue9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