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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라 작가 "사람은 정말 뭐든지 믿는 동물...SF소설 등 통해 관점 넓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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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한국 사회는 다양한 목소리 충돌이 많이 빚어지고 있다. 뉴스핌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정보라 작가(49)는 "민주 사회에서 통합은 가능하지 않다"라며 "한 가지 사상과 감정이 지배하는 사회는 디스토피아다. 유토피아는 여러 가지 목소리들이 튀어나오고 부딪치면서 자기 자리를 갖고 섞이거나 갈라지거나 새로 생겨나거나 퍼져 나갈 수 있는 사회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비상계엄, 탄핵 사태에 대해 정보라 작가는 "평범한 사람이 극단적인 사상에 빠져드는 방식과 다단계, 사기, 사이비 종교의 공통점에 대해 탐구하게 됐다. 사람은 정말 뭐든지 믿는 동물인 것 같다"라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정보라 작가. [사진= 혜영 02.10 fineview@newspim.com

갈등 국면을 만드는 이유로는 우리 사회가 ''단 하나의 정답만을 추구, 폭력적인 경쟁논리를 너무 오래 작동 시켰다'라는 해석을 내놨다.

정보라 작가는 "한국 사회가 극단으로 치닫게 된 이유 중에는 입시 위주의 교육, 세상 모든 일에는 단 한 가지 정답이 있으며 그 정답을 가장 많이 찾아 가장 높은 점수를 받는 사람이 모든 자원을 독점할 권리가 있다는 폭력적인 경쟁논리가 너무 오래 작동한 결과도 있다"고 밝혔다.

이어 "올바른 정답 길은 오로지 하나밖에 없고 그 외에 다른 모든 길은 오답이며 정답 길을 가장 빨리 찾아낸 가장 똑똑한 사람이 목적지를 점령할 권리가 있다는 사고방식은 비효율적이고 폭력적이다"라며 "다양성은 골치 아프고 '갈등'이나 '의견충돌'처럼 보이지만 장기적으로는 사회를 더 효율적으로 만든다는 사실을 이해하려면 사람들이 여러 가지 책을 많이 읽어야 한다. 특히 한국 SF를 많이 읽어 주시면 좋겠다"라고 설명했다.

SF 소설을 쓰는 정보라 작가는 장르의 특성에 글을 읽는 독자들과의 소통을 더 원활히 할 수 있다고 봤다.

장보라 작가는 "SF는 새로운 미래, 기술과학적 상상력을 정체성으로 삼고 있기 때문에 외계에서 온 이주민이라든가 최첨단 장비를 사용하는 장애인이라든가 성별이 없거나 성별이 엄청나게 많은 사회라든가 이런 변화한 세상을 배경으로 이야기를 펼쳐도 독자들이 부담없이 받아들인다는 장점이 있다"라며 "문학이 사회 변화를 촉진할 수 있다면 아마 SF가 선두에 서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출혈성 천연두 감염 사태를 소재로 폴란드 소설 '로츠와프의 쥐들(다산 북스)'을 내놨다. 좀비 아포칼립스 소설 '로츠와프의 쥐들'을 번역한 이유에 대해 정 작가는 폴란드와 한국은 식민 지배와 전쟁, 분단과 군사독재라는 유사한 역사를 공유한다고 했다.

[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정보라 작가가 번역한 '로츠와프의 쥐들'. [사진= 다산 북스] 2025.02.10 fineview@newspim.com

1963년 폴란드 브로츠와프에서의 일을 기반으로 한 이 소설은 전염병 확산이 시작된 후 12시간 동안 벌어지는 일들과 극한 상황 등을 다룬다.

소설과 함께 번역 작품을 꾸준히 내고 있는 정보라 작가는 '번역을 통해 소설을 배웠다'라고 했다.

정보라 작가는 "창작하는 법을 배운 적이 없기 때문에 번역을 하면서 소설 쓰는 법을 배웠다. 여러 작가들을 번역하면서 다양한 문체적 실험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시각적인 묘사의 기법이라든가 줄거리를 구성하는 방식, 1인칭 관점과 3인칭 시점을 사용하는 방법, 나아가 인간에 대한 철학이나 세상을 보는 여러 작가들의 관점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됐다. 언제나 번역을 하면 많이 배운다"라며 이유를 설명했다.

소설 '너의 유토피아'로 한국인 최초로 세계 3대 공상과학(SF) 상 중 하나인 미국 '필립 K 딕 상' 최종 후보(4월 발표)에도 오른 그는 이 상에 대한 상세한 설명과 함께 수상 가능성에 대해선 손사래를 쳤다.

향후 출간 계획에 대해선 "20세기 초 폴란드 혁명소설 '나는 빠리를 불태운다'와 2023년에 출간된 폴란드 여성작가의 데뷔작 '상실' 번역을 완료해서 올해 안에 두 권 모두 출간될 예정이다. 지금은 장편소설을 (힘겹게) 마감하는 중이다"라 했다.

그는 '저주토끼'로 2022년 '부커상 국제 부문' 최종 후보, 2023년앤 국내 최초로 '전미도서상 번역 문학 부문' 최종 후보에도 이름을 올렸다. 저서로는 소설집 '저주토끼', '여자들의 왕', '아무도 모를 것이다' '한밤의 시간표' '죽음은 언제나 당신과 함께', 장편소설 '문이 열렸다' '죽은 자의 꿈' '붉은 칼' '호' '고통에 관하여' '밤이 오면 우리는' 등이 있으며, '거장과 마르가리타' '탐욕' '창백한 말' '어머니' '로봇 동화' 등을 번역했다.

▲ 정보라 작가의 서면 인터뷰 전문

1. 소설가로서 번역을 하는 이유는 무엇인지요? 번역과 창작을 병행하시면서 두 작업이 서로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그리고 그로 인해 생기는 시너지 효과나 갈등이 있다면 어떤 것인지요.

재미있는 이야기를 좋아하기 때문에 번역을 합니다. 저는 러시아문학과 폴란드문학을 전공했는데, 양쪽 모두 20세기 공산주의 시절에 대한민국과 교류가 끊어져 러시아와 폴란드 현대문학의 명작들이 한국에 소개되지 않은 경우가 많았습니다. 제가 대학원 다니면서 접한 멋진 작품들을 한국에도 소개하고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한국 독자들과 함께 좋아하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졸업하고 귀국해서 강의를 시작한 뒤에는 재미있는 책을 학생들에게 소개하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연구자로서 제가 번역한 작품은 번역계약서에 특약을 넣어서 제 수업자료에 소개하거나 연구논문에 일부 인용할 수 있어서 강의와 연구에도 편리한 면이 있었습니다. 연세대학교를 포함해서 여러 학교들이 번역서를 논문과 동일하게 연구업적으로 인정해주기 때문에 그런 실용적인 측면도 고려했습니다.

저는 창작하는 법을 배운 적이 없기 때문에 번역을 하면서 소설 쓰는 법을 배웠습니다. 여러 작가들을 번역하면서 다양한 문체적 실험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시각적인 묘사의 기법이라든가 줄거리를 구성하는 방식, 1인칭 관점과 3인칭 시점을 사용하는 방법, 나아가 인간에 대한 철학이나 세상을 보는 여러 작가들의 관점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언제나 번역을 하면 많이 배웁니다. 그리고 아무래도 외국어이다 보니 심리적인 거리가 있어서 제가 배우고 싶은 것, 시도해보고 싶은 기법이나 실험을 의식적으로 취사선택할 수 있고 무의식적으로 표절할 위험이 적어서 안전하다고 느낍니다. 일단 한국어로 옮겨야 하니까요.
갈등이라고 한다면 외국어를 공부하는 모든 분들이 느끼실 텐데 번역을 하면 외국어는 늘지 않고 한국어가 줄어듭니다…. 원문의 어감과 분위기까지 딱 맞는 한국어 표현을 어떻게 찾아야 할지 언제나 고민이 됩니다. 매번 번역을 할 때마다 제가 한국어를 참 못 한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낍니다.


2. 로베르트 J. 슈미트의 '브로츠와프의 쥐들:카오스' 책을 번역한 까닭을 알고 싶습니다. 폴란드와 한국이 어떤 유사점을 갖고 있다고 보시는지요? 또 번역할 작품을 선택할 때 중요하게 고려하는 요소는 어떤 것인가요?

폴란드와 한국은 이웃나라에 식민지배를 당했고 전쟁의 피해를 크게 입었다는 비슷한 현대사의 상처를 가지고 있습니다. 폴란드는 1790년대부터 세 번 분할점령을 거쳐 러시아, 프로이센, 오스트리아 제국에 나라를 빼앗겨 120년의 식민지배를 당한 끝에 1918년에 독립을 되찾았습니다. 그런데 1939년에 다시 나치에게 침략당해 제2차 세계대전 최대 피해 국가로서 국민의 3분의 1이 강제수용소에서 죽고 수도 바르샤바의 80%가 불타는 엄청난 피해를 입었습니다. 그리고 소련에 의해 강제로 공산화되어 소련의 위성국가가 되었습니다. 한국도 일제강점기의 어두운 역사가 끝나자마자 한국전쟁을 겪었고 그런 뒤에 미국과 소련에 의해 분단되는 약소국의 설움을 겪었습니다.

이런 역사적인 상황이 비슷하다 보니 트라우마를 겪은 국민들의 정서도 비슷한 측면이 있습니다. [브로츠와프의 쥐들]에서 배경이 되는 1960년대는 폴란드가 2차 세계대전의 상처에서 조금씩 회복하면서 또한 공산주의의 굴레와 소련의 압박에 시달리던 때이기도 합니다. 한국은 1960년대에 군사독재를 겪었기 때문에 사회 체제는 달라도 군인과 경찰이 권력을 쥐고 상명하복의 엄격한 위계질서가 지배하던 긴장되고 엄혹한 사회였다는 점에서 비슷합니다. 심지어 국민들이 별다른 오락거리를 허용받지 못해서 술 마시는 것으로 모든 스트레스를 분위기조차 비슷합니다.

[브로츠와프의 쥐들]은 이런 분위기를 잘 살리면서 사건 전개가 빠르고 좀비 소설이라는 장르적 특성을 사회 분위기나 역사적인 배경에 자연스럽게 녹여냈습니다. 대화체가 많고 장면 전환이 빨라서 제가 몰입해서 번역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번역할 작품을 선택할 때는 가능하면 한국에 소개되지 않은 작품, 잘 알려지지 않은 작가를 선호합니다. 재미있는 작품, 장르 문학이면 일단 관심을 갖게 됩니다. 그리고 저와 문체가 잘 맞으면 더 좋습니다.

3. 4월 발표될 필립 K. 딕상에 대한 말씀과 SF 소설에 대해 부탁드립니다.

필립 K 딕(1928-1982)은 한국에 [블레이드 러너]와 [토탈 리콜]의 원작자로 가장 잘 알려져 있을 것 같습니다. 저도 연세대학교에서 2013년부터 2021년까지 봄학기마다 SF수업을 했는데 [안드로이드는 전기양의 꿈을 꾸는가]를 교재로 사용했습니다. 저로서는 교과서에서 읽던 작가님의 이름을 딴 상에 제 작품이 후보로 올라서 얼떨떨합니다.

필립 K 딕 상은 필립 K 딕이 사망한 이듬해인 1983년에 제정되었습니다. 문고판으로 출간된 작품만 심사한다는 독특한 규정이 있는데, 장르문학의 대중성과 SF전문 출판사들의 영세한 현실을 반영한 규정 같습니다. 수상작 중에서 가장 유명한 작품은 아마 1985년에 수상한 윌리엄 깁슨의 [뉴로맨서](Neuromancer)일 것 같습니다. 이 작품은 사이버펑크의 효시로 알려져 있으며 영미권 대학들이 [뉴로맨서]만을 주제로 학술대회를 따로 개최할 정도로 이제는 미국 SF소설뿐만 아니라 영미권 현대문학의 고전으로 인정받는 작품입니다.

필립 K 딕 상은 42년 역사 동안 거의 대부분 영어로 집필된 장편소설에 상을 주었습니다. 2000년대 이후에 단편집 앤솔러지가 후보에 오른 적이 네 번 있지만 모두 다 영어권 작가들이 영어로 쓴 작품이었고 후보에 올랐을 뿐 수상은 하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2011년에 일본의 사토시 이토 작가가 '프로젝트 이토'라는 필명으로 쓴 비영어권 작품이 영어로 번역 출간되어 특별상을 수상했습니다. 사토시 이토 작가의 [하모니](Harmony)는 미래 유토피아 SF소설이며 장편입니다. 단편집이면서 원문 언어가 영어가 아닌 작품이 수상한 이력은 이제까지 한 번도 없습니다.

이번에 후보에 오른 [너의 유토피아]는 한국어로 써서 안톤 허 번역가가 영어로 번역한 단편집입니다. 비영어권 단편집인데 후보에 올랐다는 사실 자체로 필립 K 딕 상의 40여 년 역사에 한 번도 없었던 일이라 매우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이전의 사례들을 보면 제가 수상할 가능성은 없다고 단호하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4. 작가님은 문학이 현실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말씀하신 적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문학이 사회적 변화를 촉진하는 데 어떤 간접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보시나요?

문학은 사회적 변화를 촉진한다기보다는 반영한다고 생각합니다. 1990년대에는 베를린 장벽 붕괴와 소련 해체로 이어진 공산주의의 종말과 PC통신과 인터넷이라는 기술 발전이 함께 일어나면서 한국에 장르문학, 특히 SF와 판타지가 붐을 이루었습니다. [드래곤 라자]의 이영도 작가, '원조 한류'라 할 수 있는 [룬의 아이들] 전민희 작가, SF거장 듀나 작가들이 이 때부터 한국 SF판타지 소설을 이끌고 있습니다. 그리고 2014년 국립 과천과학관에서 SF어워드를 시작하여 이제 11월의 SF축제로 발전시켰고 2015년부터는 한국과학문학상, 문윤성문학상, 포스텍SF어워드 등 여러 SF 문학상들이 우수한 작가들을 배출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예를 들자면 제 1회 문윤성 문학상 대상을 수상한 최의택 작가의 [슈뢰딩거의 아이들](2021), 김원영 변호사와 김초엽 작가가 함께 집필한 장애에 관한 에세이 [사이보그가 되다](2021) 등이 출간되면서 장애 당사자의 경험과 관점, 장애와 사회, 장애와 과학기술 등에 대한 담론이 자연스럽게 전면에 드러나고 작품에 반영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한국 사회가 장애인에게 더 포용적인 방향으로 얼른빨리 변화하는 것 같지는 않아서 유감입니다. 그러나 장애를 가진 작가들이 일상적으로 작품활동을 할 수 있는 기술적 인프라가 자리를 잡았고, 그렇게 해서 다양한 경험을 가진 작가들의 목소리가 여러 작품에 반영되고 있다는 것만은 확실해 보입니다.

문학 중에서도 SF는 새로운 미래, 기술과학적 상상력을 장르 정체성으로 삼고 있기 때문에 외계에서 온 이주민이라든가 최첨단 장비를 사용하는 장애인이라든가 성별이 없거나 성별이 엄청나게 많은 사회라든가 이런 변화한 세상을 배경으로 이야기를 펼쳐도 독자들이 부담없이 받아들인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문학이 사회 변화를 촉진할 수 있다면 아마 SF가 선두에 서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5. 현재의 비상계엄, 탄핵 등 최근 사회적 변화가 작가님의 문학적 상상력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으신가요?

평범한 사람이 극단적인 사상에 빠져드는 방식과 다단계, 사기, 사이비 종교의 공통점에 대해 탐구하게 되었습니다. 사람은 정말 뭐든지 믿는 동물인 것 같습니다.

6. 향후 출간 계획은 어떻게 되시는지요

20세기 초 폴란드 혁명소설 [나는 빠리를 불태운다]와 2023년에 출간된 폴란드 여성작가의 데뷔작 [상실] 번역을 완료해서 올해 안에 두 권 모두 출간될 예정입니다. 지금은 장편소설을 (힘겹게) 마감하는 중입니다.

7. AI가 일상 속으로 깊숙이 들어왔다고 봅니다. 직장에서 PPT나 보고서에도 적극적으로 활용되고, 뛰어난 결과에 감탄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AI가 인간의 사유를 지배하는 것이 아닌가 걱정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작가님이 보시는 AI 현재와 미래에 대한 이런 우려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인공지능과 머신러닝은 20세기 내내 발전해 왔습니다. 그 자체로는 우려하지 않습니다만 현재의 생성형 인공지능이 '생성'이라는 기능을 발전시키기 위해서 인간의 저작물을 자꾸 도둑질하는 것은 아주 걱정됩니다.
저작권법 제 2조 1항에 따르면 저작물은 '인간의 사상이나 감정을 표현한 창작물'을 말합니다. 사상이나 감정을 표현하는 것은 인간성의 매우 본질적인 부분입니다. 인간은 생각하고 느끼는 존재입니다. 그리고 인간이 생각과 감정을 표현하고 이해하고 소통하지 않으면 문화도 문명도 아무 것도 존재할 수 없습니다. 외국 대기업들이 자기들의 생성형 인공지능을 발전시키기 위해서 인간의 생각과 감정을 담은 창작물을 무단으로 데이터로 사용하면서 인간의 이런 고유하고도 본질적인 권리와 영역이 침해당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기술이나 과학의 문제가 아니라 기업과 자본주의의 문제입니다. 그러므로 기업에 대한 규제로 어느 정도는 해결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른바 '선진국'이라고 하는 일부 자본주의 국가들이나 한국 정부가 그런 규제에 적극적으로 나서줄지는 의문입니다. 생각하고 느끼는 모든 인간의 표현할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자본주의 관점에서 적절한 규제를 요구해야 할 것입니다.


8. 요즘 우리 사회가 너무 극단으로 치닫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여쭤봅니다. 보수, 진보의 진영논리를 넘어 통합의 거대 담론을 이끌어 갈 문학의 역할에 대해 한 말씀 해 주십시오.

민주주의 사회에서 통합은 가능하지 않습니다. 단 한 가지 사상과 감정이 지배하는 사회는 디스토피아입니다. 유토피아는 여러 가지 목소리들이 튀어나오고 부딪치면서 자기 자리를 갖고 섞이거나 갈라지거나 새로 생겨나거나 퍼져 나갈 수 있는 사회여야 합니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다른 모든 감각을 차단하고 오로지 그 작가의 목소리에 귀기울이며 작가와 함께 생각하는 행위입니다. 그래서 다양한 책을 골고루 읽으면 여러 가지 관점을 받아들이고 여러 방향으로 생각하는 힘을 키울 수 있습니다. 한국 사회가 극단으로 치닫게 된 이유 중에는 입시 위주의 교육, 세상 모든 일에는 단 한 가지 정답이 있으며 그 정답을 가장 많이 찾아 가장 높은 점수를 받는 사람이 모든 자원을 독점할 권리가 있다는 폭력적인 경쟁논리가 너무 오래 작동한 결과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단 하나의 정답'이 실용성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처음 가보는 장소에서 길을 찾을 때 만약에 목적지까지 오로지 단 하나의 정답 길만 존재한다면 중간에 길을 잘못 들었을 때 도로 되돌아가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할 것입니다. 인생도 이런 식으로 살려고 하는 사람들이 많아 보입니다.
그러나 현실의 여러 가지 길은 서로 다 이어지기 때문에 중간에 길을 잘못 들었으면 다른 길을 찾아서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잘 가기만 하면 됩니다. 올바른 정답 길은 오로지 하나밖에 없고 그 외에 다른 모든 길은 오답이며 정답 길을 가장 빨리 찾아낸 가장 똑똑한 사람이 목적지를 점령할 권리가 있고 오답 길을 찾은 사람은 처음으로 돌아가서 정답 길을 찾을 때까지 고생해야만 옳다는 사고방식은 비효율적이고 폭력적입니다. 해결책을 찾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고 사람마다 살아가는 방식도 생각하는 방식도 다르고 그런 다양성은 골치 아프고 '갈등'이나 '의견충돌'처럼 보이지만 장기적으로는 사회를 더 효율적으로 만든다는 사실을 이해하려면 사람들이 여러 가지 책을 많이 읽어야 합니다. 특히 한국 SF를 많이 읽어 주시면 좋겠습니다.

fineview@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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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지분 9440억 매각…"개인자금 조달"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과의 재산분할 소송에 필요한 개인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약 9440억원 규모의 SK㈜ 지분을 매각한다. 매각 금액은 지난 7월 파기환송심 재판부가 최 회장에게 노 관장에게 지급하라고 판결한 재산분할금 9440억원과 같은 규모다. 다만 최 회장은 해당 판결에 재상고해 현재 대법원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최 회장은 보유 중인 SK㈜ 보통주 165만3924주를 총 9439억9994만원에 처분하는 거래계획을 공시했다. 거래가 완료되면 최 회장의 보유 주식은 1297만5472주에서 1132만1548주로 줄고 지분율은 17.76%에서 15.49%로 낮아진다. SK㈜는 이번 지분 변동에 대해 "최대주주가 재산분할 소송 관련 개인 자금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 [사진=뉴스핌DB] 최 회장의 매각 규모인 9440억원은 서울고법이 지난 7월 재산분할 파기환송심에서 최 회장이 노 관장에게 지급하라고 판결한 금액과 일치한다. 최 회장은 이후 재상고하면서 9440억원 가운데 7000억원은 다투지 않고 나머지 2440억원에 대해서만 대법원의 판단을 받기로 한 상태다. 지분 매각은 두 갈래로 진행된다. 97만2493주는 주당 55만9387원, 총 5440억원에 전략적 투자자에게 시간외대량매매 방식으로 매각한다. 나머지 68만1431주는 주당 58만7000원, 총 4000억원 규모로 증권사 대상 주가수익스왑(PRS) 거래를 병행한다. 실제 거래는 오는 11월 2일 이뤄질 예정이다. PRS 계약 기간은 3년이다. 기준가격은 주당 58만7000원으로, 향후 거래 상대방이 해당 주식을 처분했을 때 실제 매각 금액과 기준가격의 차이를 서로 정산하는 구조다. 이에 따라 최 회장은 주식을 처분한 이후에도 일정 기간 SK㈜ 주가 변동에 따른 손익을 공유하게 된다. SK는 대규모 주식을 정규장에서 일시에 처분하지 않고 전략적 투자자와 증권사를 대상으로 거래해 시장 영향을 최소화했다고 설명했다. 또 거래 후에도 최 회장이 최대주주 지위를 유지한다고 강조했다.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지분율은 거래 전 25.2%에서 22.9%로 낮아진다. 의결권 있는 주식 기준으로는 최 회장 지분율이 23.9%에서 20.8%, 특수관계인 포함 지분율은 33.5%에서 30.5%로 줄어든다. syu@newspim.com 2026-10-02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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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양궁, 인도 꺾고 리커브 단체전 金과녁 명중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세계 최강 한국 남자 양궁이 여자 단체전의 아쉬움을 씻어내며 한국 양궁의 자존심을 굳건히 지켰다. 김우진(청주시청), 이우석(코오롱), 김제덕(예천군청)이 찰떡 호흡을 과시하며 아시안게임 2연패를 달성했다. 2024 파리 올림픽 단체전 정상에 함께 섰던 세 선수는 다시 한번 아시안게임 무대에서 금빛 과녁을 명중시키며 세계 최강의 저력을 유감없이 증명했다. [오카자키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김제덕(왼쪽부터), 김우진, 이우석이 2일(한국시간)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리커브 남자 단체전 시상식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6.10.2 psoq1337@newspim.com 김우진, 이우석, 김제덕으로 이뤄진 한국 남자 리커브 대표팀은 2일 일본 아이치현 오카자키 중앙종합공원 다목적광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양궁 리커브 남자 단체전 결승에서 인도를 세트 스코어 5-1(56-56 57-50 56-54)로 제압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오카자키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한국 남자 양궁 대표팀이 2일(한국시간)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리커브 남자 단체 결승전에서 승리를 확정한 뒤 기뻐하고 있다. 2026.10.2 psoq1337@newspim.com 이번 금메달은 앞서 펼쳐졌던 여자 단체전의 충격을 딛고 일어선 결과라 더욱 값졌다. 한국 여자 양궁은 이번 대회 결승에서 인도에 발목을 잡히며 무려 28년 동안 이어져 온 8연패 행진이 중단되는 아픔을 겪었다. 김제덕 역시 앞서 강채영과 나선 혼성 단체전 준결승에서 중국에 패한 뒤 동메달에 머물며 아쉬움을 삼켰다. 그러나 남자 대표팀이 든든하게 중심을 잡으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오카자키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김제덕이 2일(한국시간)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리커브 남자 단체 결승전에서 시위를 당기고 있다. 2026.10.2 psoq1337@newspim.com [오카자키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김우진이 2일(한국시간)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리커브 남자 단체 결승전에서 시위를 당기고 있다. 2026.10.2 psoq1337@newspim.com [오카자키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이우석이 2일(한국시간)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리커브 남자 단체 결승전에서 시위를 당기고 있다. 2026.10.2 psoq1337@newspim.com 토너먼트 과정은 완벽했다. 16강에서 타지키스탄을 6-0으로 완파한 한국은 8강에서 몽골을 5-3으로 꺾었다. 준결승에서는 대만을 상대로 세트 스코어 6-0 완승을 거두며 결승에 올랐다. 결승전 상대는 이날 여자 단체전에서 한국을 꺾었던 인도였다. 1세트에서 한국은 27대 29로 리드를 내줬으나 뒷심을 발휘해 56-56 동점을 만들며 세트 포인트 1점씩을 나눠 가졌다. [오카자키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한국 남자 양궁 대표팀 선수들이 2일(한국시간)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리커브 남자 단체 결승전을 마치고 태극기를 들어보이고 있다. 2026.10.2 psoq1337@newspim.com 균형은 2세트에서 곧바로 무너졌다. 한국은 첫 세 발을 모두 10점에 꽂아 넣으며 30점 만점을 기록했다. 인도가 흔들리는 사이 한국은 57점을 기록해 세트 스코어 3-1로 앞서갔다. 3세트에서도 빈틈은 없었다. 한국은 인도가 54점에 그친 사이 56점을 합작하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번 우승으로 김우진은 통산 네 번째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수확했고 이우석은 통산 세 번째, 김제덕은 두 대회 연속 금메달의 영예를 안았다. 단체전 정상 탈환에 성공한 한국 양궁 대표팀은 3일 열리는 개인전에서 추가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psoq1337@newspim.com 2026-10-02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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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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