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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론가들이 분석한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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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여성작가가 시적 산문으로 그린 인간"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한강의 소설이 한국인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한강과 연세대 선후배로 대학 시절을 보낸 문학평론가 유성호 한양대 교수는 문학 전문지 '쿨트라' 11월호에서 "그의 소설은 최대한 '시'에 근접하면서 굵직한 근대사 경험을 아름다운 문장에 초대한다. 그러면서 한강 브랜드라고 할 수 있는 특유의 예술성을 생성한다. 그의 문장은 독백이든 대화든 묘사나 서술이든, 그의 손가락에서 솟아나온 물샐틈없는 목소리를 통해 촘촘하고 완벽하게 구축된다"고 분석했다.
문학평론가 이광호, 허희 등이 '쿨트라' 기고문에서 분석한 한강 작품의 수상 이유와 작품의 장점에 대해 알아봤다.

[스톡홀름 로이터=뉴스핌] 김민정 기자=노벨 문학상 수상자 한강이 10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의 콘서트홀(Konserthuset)에서 열린 노벨상 시상식에서 상을 받고 있다. .2024.12.11 mj72284@newspim.com 2024.12.11 mj72284@newspim.com

유성호 교수는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 이유에 대해 "하나는 그가 역사를 마주하는 방식이다. 종래 작가들처럼 역사의 트라우마가 형성되는 과정을 재현하지 않고 그 사건의 현장, 장면, 순간, 인물의 내면으로 들어가 그 상처를 위무하고 치유하는 방식을 택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노벨문학상 심사위원회는 이러한 이중의 타자(아시아, 여성)를 조건으로 가진 작가가 보여준 이중의 역주행(내면, 시적 문장)을 높이 평가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한강 장편소설 '채식주의자'. [사진 = 창비 제공] 2024.12.11 oks34@newspim.com

◆ 채식주의자

한강을 세계적 작가 반열에 올려놓은 연작 소설 '채식주의자'는 함축적 문체와 밀도 있는 구성이라는 작가 특유의 개성이 고스란히 살아 있으면서도 상처 입은 영혼의 고통을 식물적 상상력에 결합시켜 '섬뜩한 아름다움'을 완성하였다. 여성 수난사를 기본 골조로 삼았지만 기존 소설처럼 가부장제로 인한 여성 피해라는 단선적 질서로 표현하지 않고, '육식/채식'이라는 프레임으로 그 역사를 썼다. 소설 안에서 육식과 채식은 일차적으로는 아버지가 강요한 질서와 주인공이 이에 저항하면서 대안으로 내세운 성향을 함의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육식으로 상징되는 남성적, 동물적 욕망과 채식으로 상징되는 여성적, 식물적 부드러움의 세계를 비유적으로 환기한다. 이는 전쟁이나 기후 위기 같은 인류사적 과제에 대하여 식물적 상상력을 원천으로 하는 한강 특유의 관점과 지향이 착색된 셈이다. (유성호)

소설 내용은 자못 충격적이다. 인혜는 동생 영혜와 남편이 온몸에 형형색색 꽃을 그리고 짐승처럼 뒤엉켜 헐떡이는 영상을 보게 된다. 동생도 남편도 아닌, 소설 속 표현에 따르면 "식물이며 동물이며 인간, 혹은 그 중간쯤의 낯선 존재"들을 발견한 순간, 인혜는 자신에게 하나뿐이던 두 사람을 잃는다. 그 뒤 가끔 그녀는 자신에게 이렇게 묻곤 한다. "언제부터 이 모든 일들이 시작되었을까. 아니, 무너지기 시작했을까." 어제와 마찬가지로 오늘도 탈 없이 흘러가리라는 믿음은 얼마나 부서지기 쉬운가. 우리가 충격에서 헤어날 수 없는 것은 갑작스러운 사고를 당한 때가 아니다. 서서히 진행된 사건을 뒤늦게 눈치챈 순간이다. 오직 하나뿐인 그것에 실은 수많은 금이 가 있었다는 사실을 발견했을 때이다. 한강은 이 작품을 통해 비슷하게 반복되고, 평범해서 지루한 날이 계속될 것만 같은 삶이 언제부턴가 조금씩 허물어지고 있던 순간을 독자로 하여금 곱씹게 한다. (허희)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한강 장편소설 '소년이 온다'. [사진 = 창비 제공] 2024.12.11 oks34@newspim.com

◆ 소년이 온다

우리의 공공적 기억을 가장 고통스러운 방식으로 증언한 한강 문학의 정점이라고 할 수 있다. 그가 형상화한 이 아름다운 기억의 윤리학에서 우리는 세상에서 가장 숭고한 심장의 맥박을 느끼게 된다. (유성호)

'채식주의자'에서 그려낸 그로테스크한 미적 세계를 넘어선, 구체적인 역사-5.18 광주민주화운동이 전면화되기 때문이다. 나는 이를 한강이 수행한 '내재적 초월'이라고 이름 붙이고 싶다. 그녀가 이 작품의 연재를 시작하는 글에서 이렇게 쓴 적이 있기 때문이다. "반짝이는 소설을 쓰겠다고? 네 심장 가운데로 들어가 봐, 무엇이 거기서 널 기다리는지. 두려워하며 나는 심장 가운데로 들어가, 눈을 뜨고 들어가, 결코 내가 쓰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던 이야기와 마주쳤다. 이 소설을 쓰기로 마음먹으면서, 나는 다른 사람이 되기를 원했다."
내가 다른 사람이 되기 위한 추동력을 외부에서 얻는 것이 아니다. 한강은 자기 심장에 박혀 있는 근원적인 역사(이야기)와 대면하여 가능케 하는 소설 쓰기의 방법론을 주창했다. 그러기에 나는 이를 경험적 총체 속에서 그것을 뛰어넘는 내재적 초월이라고 명명할 수밖에 없다. '소년이 온다'는 5.18 당시를 포함한 현재에 이르는 소설적 애도의 작업이기도 하다. 5.18 자체를 재현하는 데 목적이 있다기보다는, 그 사건으로 인해 인생이 완전히 달라진 이들의 삶을 초점화한다. (허희)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한강 소설 '작별하지 않는다'. [[사진 = 문학동네 제공] 2024.12.11 oks34@newspim.com

◆ 작별하지 않는다

현대사의 아픔과 개인의 상처를 서정적이면서도 강렬한 필치로 그려낸 소설이다. 실종과 생존의 불가피한 조건 속에서 고요하지만 악착같은 싸움을 해 가는 이들에게 작별이란 영원히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다. 공간적으로는 제주에서 시작하여 한반도 곳곳을 찾아가고 있고, 시간적으로는 제주 4.3 사건 이후 수십 년을 횡단하는 이 작품은 폭력에 훼손되었어도 인간의 존엄은 포기될 수 없다는 서사를 품고 있다. 그러니 작별할 수 없다는 것이다. (유성호)

그녀(한강)는 이 작품이 "지극한 사랑에 대한 소설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슬픈 것들, 아픈 것들과 작별하지 않는다는 의지 또한 지극한 사랑의 마음이라고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소설은 그녀가 가진 작가로서의 소명을 결연하게 밝히는 작품이다. (허희)

'작별하지 않는다'라는 소설 제목이 암시하는 것처럼, 살아 있는 한 무거운 애도를 끝낼 수 없다면, 시적 애도의 언어들은 저 죽음들을 삶 안쪽으로 끝없이 불러낸다. 그 불러냄은 마치 '초혼'의 의례처럼, 돌아오지 못하는 것들을 마침내 나타나게 하는 목소리이다. 세계문학은 지금 그 목소리의 시간 속에 있다. (이광호)

oks3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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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귀연, 尹 내란 선고 후 북부지법行 [서울=뉴스핌] 이바름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혐의 재판을 심리 중인 지귀연 부장판사가 이달 말 서울북부지법으로 전보된다. 이른바 '3대 특검(내란·김건희·채상병)'이 기소한 사건을 맡고 있는 이진관·백대현·우인성 부장판사는 서울중앙지법에 남는다. 대법원은 6일 지방법원 부장판사 이하 법관 1003명에 대한 정기인사를 실시했다. 오는 23일자로 시행되는 이번 인사는 지방법원 부장판사 561명, 지방법원 판사 442명 등이 대상이다. [서울=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지귀연 부장판사가 21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형사재판 두 번째 공판에서 취재진들의 퇴장을 명령하고 있다. 2025.04.21 photo@newspim.com 지귀연 부장판사는 이번 인사에서 서울북부지법으로 자리를 옮긴다. 지 부장판사는 윤 전 대통령의 내련 혐의 심리를 맡아왔으며, 이 사건은 오는 19일 1심 선고기일만 남겨두고 있다. 한덕수 전 국무총리의 내란 우두머리 방조 등 혐의 재판에서 징역 23년을 선고한 이진관 부장판사는 서울중앙지법에 남는다. 윤 전 대통령의 체포방해 혐의 재판에서 징역 5년을 선고한 백대현 부장판사, 김건희 여사에게 징역 1년 8개월을 선고한 우인성 부장판사도 잔류한다. 3대 특검이 기소한 사건들을 심리한 재판장들 가운데 지 부장판사만 자리를 옮기게 됐다. 한편 이번 정기인사에서는 132명의 법관이 지법 부장판사로 신규 보임됐다. 여성법관 비율은 45.5%(60명)이다. 연수원 40기 판사들이 처음으로 지법 부장판사로 보임된 점이 특징이다. [서울=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이진관 부장판사가 30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한덕수 전 국무총리 내란 우두머리 방조 및 위증 등 혐의 사건 첫 재판을 심리하고 있다. 2025.09.30 photo@newspim.com 대법원은 이번 인사에서 비재판보직에 대한 개편을 진행했다. 대법원 재판연구관 근무시기를 유연화하고, 보다 많은 법관에게 상고심 근무 기회를 부여하기 위하여 지법 부장판사에 대한 재판연구관 보임을 확대했다. 재판중계, 재판지원 AI 도입 등 사법제도 관련 과제 추진을 위해 법원행정처 기획조정실에 기획조정심의관 1명을 증원했다. 서울남부지법 김기홍 판사가 겸임한다. 사법인공지능정책 수립을 위해 사법인공지능심의관 1명도 신설했다. 이강호 천지방법원·인천가정법원 부천지원 판사가 해당 직을 수행한다. 신임법관 연수 및 법학전문대학원 강의 지원의 효율성과 전문성 제고를 위해 사법연수원 교수 1명도 증원했다. 퇴직 법관은 45명으로, 70~80명 규모였던 과거에 비해 절반 가까이나 줄었다. 퇴직자가 줄어든 이유로 '스마트워크' 제도의 안착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스마트워크는 재판이 없는 날 근무지가 아닌 법원에서 일할 수 있도록 하는 원격근무 제도다. 대법원은 지난해부터 주 2회 원격근무할 수 있도록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right@newspim.com 2026-02-06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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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억 클럽' 곽상도 1심 공소기각 [서울=뉴스핌] 홍석희 박민경 기자 = 법원이 대장동 민간 업자들로부터 퇴직금 명목으로 50억 원을 받아 은닉한 혐의로 기소된 곽상도 전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공소를 기각했다. 아들 곽병채 씨는 무죄를 선고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재판장 오세용)는 6일 오후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곽 전 국민의힘 의원과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혐의로 기소된 아들 곽 씨에게 각각 공소 기각과 무죄를 선고했다. 법원이 대장동 민간 업자들로부터 퇴직금 명목으로 50억 원을 받아 은닉한 혐의로 기소된 곽상도 전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공소를 기각했다. 사진은 곽상도 전 국민의힘 의원. [뉴스핌DB] 재판부는 "선행 사건과 사실상 동일한 내용에 대해 다시 판단을 받게 하는 것으로, 무죄를 뒤집기 위한 자의적인 공소권 행사"라며 "실질적으로 동일한 사안에 대해 1심 판단을 두 번 받는 실질적 불이익을 받은 만큼 공소권 남용에 해당한다"고 판시했다. 또 재판부는 "곽병채가 곽상도 전 의원의 직무와 관련해 금품을 수수하기로 명시적·묵시적으로 공모했다고 보기 어렵고, 기능적 행위 지배도 인정되지 않는다"며 "제출된 증거만으로는 합리적 의심의 여지 없이 범죄 사실이 증명되었다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다만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의 특가법상 알선수재 방조,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는 유죄로 인정해 벌금 500만 원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화천대유 관련 자금이 곽 전 의원에게 후원금 명목으로 기부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며 유죄로 판단했다. 양형과 관련해 재판부는 "알선수재 방조는 공무 집행의 공정성과 사회적 신뢰를 저해하는 범죄이고, 정치자금법 위반 역시 정치 자금의 투명성을 훼손해 죄책이 가볍지 않다"고 설명했다. 곽 전 국민의힘 의원은 1심 선고 직후 서울중앙지법 서관에서 "1차 수사로 기소돼 무죄를 선고받았고, 2차 수사로 기소돼 오늘 공소 기각 판결을 받기까지 5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며 "그 사이 잃어버린 명예와 모든 것들에 대해 어떤 방식으로 보상받아야 할지 답답하다"고 입장을 밝혔다. 앞서 검찰은 아들 곽 씨에게 징역 9년을 구형했다. 또한, 수수한 뇌물 액수의 2배에 해당하는 벌금 50억 1000여 만 원과 추징금 25억 5000여 만 원을 명령했다. 곽 전 국민의힘 의원에게는 징역 3년을 구형했다. 이들과 함께 기소된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 씨에게는 범죄수익 은닉 혐의와 관련해 징역 2년, 알선수재 및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와 관련해 징역 2년을 구형했다. 한편, 곽 전 국민의힘 의원은 2021년 4월 대장동 사업 과정에서 김 씨로부터 하나은행 컨소시엄 이탈 방지 청탁 알선 대가 및 국회의원 직무 관련 뇌물로 약 25억 원 상당을 수수하면서 이를 화천대유 직원이던 곽 씨의 퇴직금과 성과급으로 가장, 은닉한 혐의를 받는다. 아들 곽 씨는 곽 전 국민의 힘 의원의 25억 원 상당의 뇌물 수수에 공모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특가법상 뇌물 혐의를 받는다. pmk1459@newspim.com   2026-02-06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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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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