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경제 경제일반

속보

더보기

이창용 한은 총재 "금리 미리 인하했으면 가계부채는?"…실기론 반박

기사입력 : 2024년10월27일 12:00

최종수정 : 2024년10월27일 12:00

25일 G20 동행 기자단 간담회…한은 실기론 정면 반박
"내수 회복 예상대로…수출 전년比로 보면 여전히 높아"

[워싱턴=뉴스핌] 이정아 기자 = 3분기 실질 GDP(속보치)가 전기 대비 0.1% 성장에 그치면서 한국은행이 금리 인하 시기를 놓쳤다는 이른바 '실기론'에 대해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일희일비하지 말고 해석을 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25일(현지시간) 주요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 참석차 방문한 미국 워싱턴D.C.에서 기획재정부 동행 기자단과 만나 "분기별 자료의 변동성에 오버 리액션 하지 말아야 한다"며 실기론을 일축했다.

앞서 한국은행은 지난 24일 3분기 GDP 속보치를 발표했다. 한은에 따르면 올해 3분기 한국 경제는 전기 대비 0.1% 성장했다. 한은이 당초 예상한 0.5%보다 0.4%포인트(p) 낮은 수준이다.

G20재무장관회의 참석차 미국 워싱턴D.C.를 방문 중인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5일(현지시간) 기자간담회를 열고 기획재정부 동행기자단의 질의응답에 답하고 있다. [사진=G20재무장관회의 출장기자단] 2024.10.27 plum@newspim.com 2024.10.27 plum@newspim.com

3분기 GDP 성장률에 대한 기여도를 보면 순수출(수출-수입)이 -0.8%포인트를 기록했다. 거의 1%포인트 가까이 성장률을 깎아내렸다는 뜻이다. 하지만 우려했던 내수는 0.9%포인트 성장률을 끌어올렸다.

이 총재는 "한은은 내수 성장이 약 0.9% 될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에 부합했다"며 "그동안 많은 사람들이 내수가 고꾸라지니 금리를 낮추라고 말했지만, 하반기부터 내수가 회복될 거라고 이야기 한 우리(한은) 생각이 맞아서 다행"이라고 전했다.

이어 "3분기 GDP를 까보니 문제는 내수가 아니라 수출이었다"며 "내수 회복을 위해 금리 인하를 주장하시는 분들이 지금 뭐라고 하려는지 궁금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금리를 미리 인하해야 했다는 주장에는 "미리 금리를 올려놓은 후 지금 내렸어야 한다는 말은 환자를 굉장히 아프게 만든 다음 약을 주고 '내가 명의야'라고 하는 것과 똑같은 이야기"라고 지적했다.

그는 "만약 금리를 미리 올렸으면 자영업자는 더 힘들고, 부동산PF는 망가졌을 텐데 그다음에 금리를 낮춰서 '이제 덜 힘들지'하고 하는 것과 하등 다를 바가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7월에 금리를 내렸으면 9월 가계부채가 10조원까지 늘어나고, 서울 부동산이 올라가는 상황을 어떻게 해결했을까"라고 되물었다. 금리인하만으로 경기가 안정되지는 않는다는 뜻이다.

이 총재는 수출 지표 해석에도 유의점을 전했다.

그는 "3분기 GDP에서 수출 성장률은 둔화세를 보였다. 다만 '수출' 둔화세가 아니라 '수출 성장률'의 둔화세"라며 "이걸 보고 수출이 반토막 났다는 건 잘못된 해석"이라고 강조했다.

G20재무장관회의 참석차 미국 워싱턴D.C.를 방문 중인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5일(현지시간) 기자간담회를 열고 기획재정부 동행기자단의 질의응답에 답하고 있다. [사진=G20재무장관회의 출장기자단] 2024.10.27 plum@newspim.com 2024.10.27 plum@newspim.com

그러면서 "3분기 GDP를 전분기가 아닌 전년동기대비로 보면 아직도 6% 이상 성장을 하고 있기 때문에 '수출'이 나쁜 게 아니라 빠르게 성장하던 '수출 성장률'이 둔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수출 상황과 관련해서는 "성장세가 주춤하는 게 얼마나 영구적으로 갈 것이냐를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다만 여러 요인이 있어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 총재는 내년 성장률도 불확실성이 크다고 봤다.

그는 "내년 성장률이 많이 낮아져서 2.0% 밑으로 간다면 잠재성장률 이하로 내려가는 문제가 된다"며 "(한은은) 10월~11월 초 수출 자료를 보고 내년 성장률을 예측할 텐데, 내년 성장률은 불확실성이 크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 총재는 "글로벌 성장세가 생각보다 잘 버티고 있지만, 현재 세계 경제 성장률은 3.2%로 과거 20년간 전 세계 성장률 3.8%보다는 낮아서 구조적으로 성장률이 줄어드는 것 아니냐는 평가가 있다"고 전했다.

한은이 GDP 성장률을 분기마다 발표하는 것에 대해서는 "분기 숫자의 변동성은 연간보다 훨씬 크다. 다른 나라도 그렇다"며 "다만 (경제 상황 관련) 논의할 때 발표되는 자료가 없으면 논의조차 못 하므로 분기 발표를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plum@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李정부 국정 5개년 책자 나왔다 [서울=뉴스핌] 윤채영 지혜진 기자 = 이재명 정부의 국정운영 5개년 계획이 담긴 책자가 발간된 것으로 20일 확인됐다. 이날 뉴스핌이 확보한 '이재명 정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안)' 책자에는 123대 국정과제에 대한 주요 내용과 구체적인 입법 방향 등이 담겼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대통령이 13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정기획위원회 국민보고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5.08.13 photo@newspim.com 국정기획위원회가 지난 13일 1호 과제로 발표한 개헌에는 대통령 권력 구조 개편도 포함됐다. ▲4년 연임제 및 결선투표제 도입 ▲감사원 국회소속 이관 ▲대통령 거부권 제한 ▲비상명령 및 계엄 선포 시 국회 통제권 강화 ▲국무총리 국회 추천제 도입 ▲중립성 요구 기관장 임명 시 국회 동의 의무화를 추진하겠다고 명시했다. 또 5·18 광주 민주화운동 정신 등 헌법 전문 수록과 검찰 영장 청구권 독점 폐지, 안전권 등 기본권 강화 및 확대, 지방자치와 균형발전을 위한 논의기구 신설, 행정수도 명문화 등이 개헌 과제로 포함됐다. 개헌을 위한 국민투표법 개정도 추진된다. 헌법불합치 결정을 받은 재외국민 투표 관련 규정을 개정해 국민투표법 위헌을 해소하겠다는 계획이다. 개헌 찬반 투표는 2026년 지방선거나 2028년 국회의원 선거 때 실시하겠다고 명시했다. [서울=뉴스핌] 뉴스핌이 확보한 이재명 정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안) 책자. 2025.8.20 ycy1486@newspim.com 이번 책자에는 국정기획위가 지난 13일 대국민보고대회에서 공개한 123대 국정과제보다 훨씬 세부적인 내용이 담겼다. 당초 국정위는 이날 국정운영 5개년 계획도 공개하려 했다가, 돌연 비공개 결정을 내렸다. 비공개 결정에는 이재명 대통령의 의중이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위 소속으로 활동했던 한 위원은 뉴스핌과 통화에서 "갑자기 보안을 강조하면서 내부 자료는 절대 공개하지 말라고 했다"며 "이유는 모른다"고 전했다.  ycy1486@newspim.com 2025-08-20 15:55
사진
美, 인텔 이어 삼성도 지분 내놔라?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법(CHIPS Act)상 보조금을 활용해 인텔 지분 확보를 추진 중인 가운데,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 다른 반도체 기업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삼성전자, 마이크론, TSMC 등 미국 내 공장 건설과 투자를 진행 중인 반도체 기업들을 상대로,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시절 약속된 정부 보조금 제공과 맞바꿔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실화하면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파장이 불가피하다. 미국 정부에 지분을 넘기고 싶지 않다면 보조금을 포기해야 할 수 있는데 이 경우 기업들의 순익 전망과 투자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미국의 산업정책이 정권에 따라 오락가락한다는 업계의 불만과 비난 또한 커질 수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성격상 귀담아 들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러트닉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거래에서 실질적 이익을 얻어야 한다고 본다"며 "왜 1천억 달러 규모의 기업에 돈을 줘야 하는가. 우리는 약속한 보조금을 지급하되, 그 대가로 지분을 받아 미국 납세자들에게 혜택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인텔 지분 10%를 확보할 경우 최대 주주가 될 수 있지만, 러트닉 장관은 "경영권에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조치는 전례가 없는 것이며, "이는 대기업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확대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될 것"이란 진단이다.  로이터는 "마이크론은 인텔에 이어 반도체법 보조금을 가장 많이 받는 미국 기업이며, 삼성전자와 TSMC 역시 주요 수혜 대상"이라며 "이번 검토는 미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직접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6월에도 비슷한 조치가 있었는데, 트럼프 정부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승인 조건으로 '황금주(golden share)'를 확보해 주요 경영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삼성전자] wonjc6@newspim.com   2025-08-20 08:31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