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르포] 외국인 늘었다더니…명동은 지금 K패션·뷰티 체험 행사로 북적

기사입력 : 2024년06월28일 16:57

최종수정 : 2024년06월28일 16:57

외국인 입국 비율 증가…코로나 전보다 늘어
LF '티꾸' 행사 인기…입객 수 2배 가량 증가
올리브영 'K뷰티 도슨트'도…인기 제품 직접 체험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K뷰티 넘버원 올리브영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오늘 도슨트 투어에 참석하신 여러분들은 약 30분간 파라다이스 올리브영을 경험하게 되실 겁니다".

"원하시는 스티커를 고르시면 커스텀된 티셔츠를 바로 받아 입어보실 수 있습니다. 한글 이름 새기기도 가능합니다".

명동에 나가봤다. 외국인 입국 비율이 늘어나자 유통업계에서 다양한 행사를 펼치고 있다. 고객의 체류 시간을 늘리고, 브랜드 자체에 친숙도를 높이기 위해서다. 특히 최근 K패션과 K뷰티가 인기를 끄는 가운데 관련 업계의 다양한 행사가 눈에 띈다.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지난 27일 방문한 헤지스 명동 헤이마켓 매장. 티셔츠 꾸미기 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2024.06.28 whalsry94@newspim.com

지난 27일 LF 헤지스 명동점에 방문했다. 최근 외국인들로부터 입소문을 탄 행사를 직접 체험해 보기 위해서다. 헤지스에서는 매각 예정인 재고를 일반가보다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고, 이를 구매한 고객들에게 그 자리에서 '티셔츠 꾸미기'를 하는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특히 헤지스는 외국인 관광객이 많은 '명동'의 특성을 반영해 한글 자음 스티커를 마련했다. LF 관계자에 따르면 외국인들은 한글이 매우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특성이 있다. 자신의 이름을 직접 새기고, 기념품으로 가져갈 수 있어 해당 이벤트가 인기를 끌고 있다.

이 때문에 외국인 유치 고객도 많이 늘었다. LF에 따르면 매장 입객 수는 약 2배가량 증가했고, 특히 외국인 관광객 비율이 크게 증가했다.

LF 관계자는 "과거엔 '구매'를 위한 방문이 위주이고, 목표한 제품을 픽업하거나 딱 관심 있는 층으로 가서 구매하는 형태였다"며 "팝업 이후에는 사진도 찍고 티꾸 하는 등 좀 더 찬찬히 둘러보는 효과가 있었다"고 전했다.

'K뷰티 필수코스'로 여겨지는 올리브영도 마찬가지다. 지난 25일 올리브영 홍대타운점에서는 K뷰티 도슨트 행사가 진행됐다.

일반적으로 도슨트(Docent)는 박물관이나 미술관 등에서 관람객들에게 전시물을 설명하는 안내인을 말한다. 올리브영에서는 외국인에게 K뷰티 제품이 생소할 수 있는 만큼, 마치 제품 하나하나를 미술품 소개하듯 가이드가 직접 설명을 해준다. K뷰티가 유명한 건 알지만 어떤 제품을 구매해야 할 지 모르는 외국인에게 해당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고 있다.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지난 25일 올리브영 홍대타운점에서 K뷰티 도슨트 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2024.06.28 whalsry94@newspim.com

한 러시아 국적 외국인은 제품을 직접 체험해 보며 "너무 촉촉하다", "이게 인기가 있다고 들었다"는 등 적극적인 반응을 내비쳤다. 러시아 외 대만, 필리핀, 페루, 말레이시아 등 다양한 국적 외국인이 참석해 직접 퀴즈를 풀거나 유명한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K뷰티 도슨트 프로그램은 문화체육관광부가 한국관광공사, 한국방문의해위원회와 함께 6월 한 달간 여는 '2024 코리아 뷰티 페스티벌' 기간 방한 외국인을 대상으로 마련한 K뷰티 체험 행사다.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 산하의 K뷰티 체험공간인 뷰티 플레이에서 사전 신청을 한 외국인만 참여가 가능하지만, 행사 현장에서 영어를 능숙하게 구사하며 제품을 설명하는 가이드에게 어느새 많은 외국인이 모여들었다. 직접 궁금한 것을 질문하고 구입하는 외국인도 있었다.

CJ올리브영 관계자는 "단순 쇼핑 목적이 아닌 K뷰티 체험을 위해 국내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늘고 있는 점을 겨냥해 이번 행사를 기획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활동을 통해 K뷰티가 한국의 매력을 알리는 핵심 관광 콘텐츠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최근 외국인 입객 비율이 늘어나며 유통업계의 프로그램이 다양해지고 있다. 야놀자리서치가 인바운드 관광 시장 현황을 분석한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4월 우리나라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수는 486만5670명으로 전년 대비 87% 증가했다. 코로나19 유행 전인 2019년 같은 기간의 89% 수준을 회복한 것이다.

체류 기간과 소비액도 모두 늘었다. 서울관광재단에 따르면 외국인 관광객은 약 6일간 서울에 머물고, 소비액은 평균 284만원으로 파악됐다. 2019년에는 평균 체류 기간이 5일, 소비액은 189만원이었다.

이들이 대부분 방문하는 곳은 '명동', '홍대' 등이었다. 최근에는 '성수동'도 새롭게 '핫플'로 떠오르며 다양한 입객 프로그램이 시작되는 추세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한번 입소문을 타면 순식간에 인기를 끌며 '핫플'로 급부상한다"며 "업계에서도 물밀듯이 들어오는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mkyo@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돌연 취소된 '2+2 통상협상' 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5일(현지 시각) 미국 현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2+2 재무·통상 협의'가 돌연 취소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측이 한국 대표단에 '양해'의 뜻을 여러 차례 표명했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설명이지만, 외교상 결례에도 불구하고 협의를 미뤄야 했던 배경에는 한국 협상단을 길들이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오전 9시경 이메일로 미국 측으로부터 협의 취소를 통보 받았다. 이날 오전 구 부총리는 협의를 위해 미국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다. 당시 인천공항 대기실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기재부는 이 같은 사실을 오전 9시 30분께 언론에 공개했고, 구 부총리는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오전 9시 50분께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날 회의가 취소가 된 배경에 대해 기재부 측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긴급한 일정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긴급한 일정'에 대한 설명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측이 이메일을 통해 여러 차례에 걸쳐 사과 의사를 밝혔지만, 협상 관련 구체적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의 미국과의 협상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김 장관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등을, 여 본부장은 제이미스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각각 만난다. 하지만 양국 경제·통상 수장이 구체적 이유 없이 협의를 돌연 취소한 배경으로 한미간 협상이 난항을 겪은 것 아니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20일 미국으로 출국한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귀국할 예정이지만, 고위급 협상에 진전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 정부는 1000억달러(약137조원) 규모의 미국 현지 투자 계획을 미국 정부에 제안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보다 먼저 관세협상을 타결한 일본 사례를 참고해 짠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5500억달러(약 757조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약속하고 미국과의 상호관세 15%부과에 합의했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다만 한국 정부가 제시할 투자 규모에 미국 정부가 만족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댄 스커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최근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에 공개한 일본 대표단과의 협상 사진을 살펴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대미 투자액을 상향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투자액이 나온다. 애초 일본이 제시한 투자액 4000억달러는 펜으로 그어져 있고, 그 위에 5000억달러라는 숫자가 써 있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일본의 대미국 투자액은 5500억달러라고 공개했다. 협상액보다 500억 달러가 높아진 셈이다. 촉박한 협상 일정을 무기 삼아 미국이 비관세 영역도 손보려는 의도가 아니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2025년 미국 무역대표부의 비관세 장벽 보고서(NTE)에서도 한국의 방산·통신·원전 분야를 지적했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산과 통신은 미국 기업의 진입 장벽이라는 측면에서 구조 개선에 대한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07-24 18:42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