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 위기의 대한민국에서 워킹맘으로 살아가는 어려움 담아
육아와 가사노동, 경제활동 병행하는 워킹맘의 출구 없는 삶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저출산으로 멸종 위기에 놓인 대한민국에서 살아가는 워킹맘이 쓴 에세이다. 저자는 20년간 은행 생활을 하며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위치에 이르렀지만, 매일 실적 전쟁으로 이어지는 쳇바퀴 같은 인생에 회의를 느끼고 퇴사를 준비한다. 일 앞에서 늘 뒷전으로 밀리는 두 아이와 점점 망가지는 몸과 마음도 퇴사를 결심한 이유였다.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퇴사가 늦어서 미안해' 표지. [사진 = 더그래북 제공] 2024.05.14 oks34@newspim.com |
책을 출간해서 아줌마 말고 저자가 되겠노라 다짐하고 남들보다 조금 빠른 제2의 인생을 준비하는 과정을 담았다. 퇴사 후 맞닥뜨린 전업맘의 좌충우돌 일상생활, 월급이 끊긴 전직 은행 VIP실 팀장의 현실적인 고민을 생동감 있게 그려냈다. 드라마틱하게 출산율이 하락 중인 대한민국은 저출산 국가다. 출산율 하락 원인 요인으로는 높은 사교육비, 현실과 동떨어진 육아 정책, 워킹맘을 바라보는 직장의 싸늘한 시선, 여전히 엄마 몫인 육아 부담 등 여러 가지가 있다.
출구 없는 현실을 살아가는 워킹맘은 회사 일은 회사 일대로 눈치를 봐야 하고, 육아는 육아대로 자책하고, 가사 노동조차 벗어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는 늘어났지만, 육아 부담을 덜어주려는 노력은 가정에서도 사회에서도 여전히 미비해 보인다. 워킹맘의 하루하루를 생동감 있게 묘사한 '퇴사가 늦어서 미안해'는 매일 퇴사 고민을 할 수밖에 없는 워킹맘에게 새로운 길을 가르쳐 주는 가이드북이다. 고미숙 저. 그래더북. 값 1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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