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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복지부 숙제 산적한데…소통 외면하는 조규홍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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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국무총리 격주로 기자간담회 개최
조규홍 장관, 1년 넘게 기자간담회 '외면'
언론과 적극 소통하고 정책방향 제시해야

[세종=뉴스핌] 신도경 기자 = 정부부처의 장관이 언론 앞에 서는 것은 국민을 만나는 것과 같다. 정부를 출입하는 기자는 국민을 뜻을 대변하고 정부에 전달하는 '연결고리'이기 때문이다.

기자는 국민들이 궁금해 하는 것을 정부에 대신 질문하는 사람이다. 때문에 정부는 이에 답할 의무가 있다. 언론과의 문답을 통해 정부의 정책은 더욱 투명해지고 바람직한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

신도경 경제부 기자

이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한덕수 국무총리는 취임 이후부터 격주로 기자간담회를 열고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 간담회 주제 역시 제한이 없다. 때론 기자들의 따가운 질문이나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는다. 혹시라도 국익에 반할 수 있는 내용이 있다면, '오프 더 레코드(보도유예)'를 요청하고 솔직한 내막을 설명하기도 한다.

한 총리는 지난해 5월 취임 이후 출입기자 간담회를 총 34회나 열었다. 이처럼 진정성 있는 태도는 언론과의 소통에 있어 모범적인 사례로 평가된다.

이처럼 언론 앞에 솔직하고 겸손한 자세는 굵직한 현안과 각종 사건사고가 있을 때도 일관되게 유지됐다. 이른바 '이태원 사태'나 '오송 지하도 사고', '일본 원전 오염수 대응'과 같이 언론 앞에 서고 싶지 않은 순간에도 변함이 없었다.

복지부 산하 주요 기관들도 언론과의 소통에 적극적이다. 오유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의 적극적인 현장탐방과 소통 행보는 유명하다. 또 지영미 질병관리청장과 강중구 건강보험심사평가원장 등 주요기관장들도 때마다 기자간담회를 자처하고 정부의 정책을 적극 설명하고 있다.

반면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언론과의 소통이라는 점에서는 '낙제점'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윤석열 대통령과 한덕수 국무총리가 '소통'을 강조하고 있지만, 정작 조 장관은 정반대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복지부가 맡은 중요한 현안들이 산적한 상황이지만 조 장관은 최근 1년 넘게 기자간담회조차 열지 않았다. 연말 연초에 각부처 장관이나 기관장들이 줄줄이 간담회를 열고 정책방향을 설명하고 있지만 조 장관은 묵묵부답이다. 정호원 복지부 대변인은 최근 정례브리핑에서 올해 장관 기자간담회 일정과 관련 "아직 계획이 없다"고 전했다.

복지부는 정부부처 중 어느 부처 못지않게 '민생'과 맞닿아 있다. 보건정책을 통해 국민의 건강을 돌보고 복지정책을 통해 국민의 삶의 질을 높여야 한다. 올해 예산은 약 122조원. 정부 부처 중 가장 많은 예산을 맡고 있다. 예산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복지부가 역할과 책임이 크다는 뜻이다.

또한 취약계층을 위한 정책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는 점도 복지부의 중요성을 대변한다. 먹고 살기 바쁘거나 상대적으로 정보에 어두운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정책을 펼쳐야 한다. 아무리 좋은 정책이 있어도 국민들이 제대로 모른다면 결국 무용지물이다.

더불어 국민연금이나 건강보험의 개혁은 일반 국민들의 가장 큰 관심사 중의 하나다. 대다수 국민들이 요구하고 있는 의대정원 확대도 진통을 겪고 있다. 현안마다 여야의 생각이 다르고, 이해관계자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국민들은 '정부의 해법이 무엇이냐'고 묻고 있다.

조 장관은 올해 신년사에서 "가까이에서 생생한 목소리를 경청하고 소통해 변화를 느낄 수 있는 정책을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다짐이 그저 수사에 그친 게 아니라면, 더 이상 언론을 외면하지 말고 적극 나서길 바란다. 그것만이 국민과 소통하고 어려운 숙제를 풀 수 있는 지름길이다. 

sdk1991@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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