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라이브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컬처톡] 극장 쿼드 '신파의 세기', K신파가 여전히 의미있는 이유

기사입력 : 2023년12월16일 07:00

최종수정 : 2023년12월16일 07:00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대학로 극장 '쿼드' 기획공연 '신파의 세기'가 우리 민족의 얼을 담은 연극의 본질, 신파의 역할을 이야기한다.

17일까지 극장 쿼드에서 공연되는 '신파의 세기'는 장진새 연출의 신작으로 지난 11월 28일부터 공연팬들의 호응 속에 피날레를 앞두고 있다. 제작진은 우리 나라의 역사, 민족과 함께 한 신파를 곧 연극의 정신으로 치환시키고 신파가 외면받고 사라지는 현실, 그럼에도 신파가 필요한 이유를 웃기지만 슬픈 상황 설정을 통해 보여준다.

연극 '신파의 세기'의 한 장면 [사진=서울문화재단]

현실에는 존재하지 않는 나라, 중앙아시아의 한 신생국 치르치르스탄에서는 한국의 K팝, 그리고 신파를 연극을 하는 현대극장 팀장을 초청해 국가의 문화 융성을 도모한다. 거액의 예산을 걸고 벌이는 K콘텐츠 유치전에서 치르치르스탄의 셋째 공주 마리 클리셰가 미는 '신파'는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는 국민들의 눈과 귀를 가리고, 한국처럼 문화의 힘으로 모든 것을 감내하자는 구호에 동원될 모양새다.

가상의 국가 치르치르스탄의 역사와 태생, 현재 놓여있는 상황은 그동안 한국이 거쳐온 역사와 크게 다르지는 않다. 가상의 설정을 통해 현재 우리가 놓인 현실을 돌아보자는 제작진의 의도는 등장인물들의 캐릭터와 이름으로도 꽤 잘 표현된다. '신파'를 공연하는 현대극장의 팀장은 일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모른 채, 한국에서 쇠퇴하는 신파를 수출하기 위해 먼 길을 떠나왔다.

연극 '신파의 세기'의 한 장면 [사진=서울문화재단]

극 중간 중간에 삽입된 K-신파는 관객들의 공감을 사기도, 웃음을 자아내기도 한다. '이수일과 심순애'를 연상시키는 K-로맨스의 원조나 이순신의 일화를 떠오르게 하는 애국심 고취 콘텐츠는 지금도 잘 팔리는 신파 그 자체다. 우리 나라에서 공연되는 연극의 본질이 '신파'에 기대고 있다면, 현재 연극의 쇠퇴를 신파의 요소에서 찾아보겠다는 의도가 관객들에게 잘 전달된다.  

다만 조금은 기발한 상상력과 재기발랄한 설정을 더한 치르치르스탄의 상황들은 관객들에게 호기심을 자극하지만 그 뿐이다. 신파가 더 이상 필요없다 말하고, 현대의 관객과 공명하지 못하는 현실이 뼈 아프게 다가오지만 그럼에도 신파의 힘이 필요한 관객들은 여전히 많다. 누군가의 상처를 어루만지고 다시 일어나게 할 힘을 줘야 할 연극이 필요한 곳에 닿지 않는다는 점을 아프게 꼬집는 신은 가치있지만 과도하게 유쾌한 설정을 입히려 한 점이 아쉬운 지점이다.

연극 '신파의 세기'의 한 장면 [사진=서울문화재단]

그럼에도 연극의 본질인 '신파'에 대해 다시 생각할 기회를 준다는 점에서 충분히 의미가 있는 극이다. 최근 영화나 드라마, 모든 콘텐츠에서 '신파'의 시옷 자만 나와도 진저리를 치는 관객들이 수없이 양산된 데에는 '신파'의 의미와 가치를 제대로 알지 못하는 편견에 치우친 부분이 있다. 신파를 벗어나고자 몸부림치는 예술가들의 웃픈 상황도 어쩌면 신파 그 자체다. 어쨌든 극을 보고난 뒤엔 신파가 꼭 필요한 곳에서 관객들의 신파와 만나 공명하게 될 날을 기대하게 만든다.  

jyya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첫 미국출신 교황… 즉위명 '레오 14세' [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미국 태생의 로버트 프랜시스 프레보스트(70) 추기경이 8일(현지시간) 제267대 교황에 선출됐다.  가톨릭 역사상 미국인 교황이 탄생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바티칸 교황청은 새 교황의 즉위명을 '레오 14세'라고 발표했다. 가톨릭에서 '레오'는 라틴어로 '사자'를 뜻한다. 강인함과 용기, 리더십을 상징한다. 8일(현지시간) 교황에 선출된 레오 14세. [사진=로이터 뉴스핌] 레오 14세는 선출 공식 발표 직후인 오후 7시 20분쯤 바티칸시티 성베드로 대성당 2층 '강복의 발코니'에 등장해 광장을 가득 메운 군중들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감정이 북받힌 듯 울컥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탈리아어로 말한 그의 첫 마디는 "평화가 여러분 모두와 함께 하기를(La pace sia con tutti voi)"이었다. 그는 이어 "이 평화의 인사가 여러분의 마음속에 스며들어 여러분의 가족과 모든 사람, 어디에 있든, 모든 민족, 그리고 온 세상에 전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레오 14세는 이날 시스티나 예배당에서 실시된 콘클라베 이틀째 투표에서 교황으로 선출됐다.  전 세계 70개국에서 모인 133명의 추기경들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참석자의 3분의 2 이상의 지지를 얻는 후보를 탄생시키기 위해 투표를 계속했다.  오전에 실시된 두 차례 투표에서는 선출이 무산됐다. 오전 11시 50분쯤 시스티나 예배당 굴뚝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올랐다. 추기경단은 오후 4시 투표를 재개했다. 오후 두 차례 투표가 끝나고 결과가 나왔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던 오후 6시 8분쯤 굴뚝에서 흰 연기가 피어올랐다. 이어 성베드로 대성당에서 장엄한 종소리가 울려 퍼졌다. 오후 7시 10분쯤 선임 부제 도미니크 맘베르티 추기경이 성베드로 대성전 발코니에 나와 "하베무스 파팜(Habemus Papam·우리에게 교황이 있다)"을 외치며 새 교황의 탄생을 알렸다.  1955년 미국 시카고에서 태어난 레오 14세는 1982년 사제로 서품했다. 이후 성직자로서의 경력 기간 대부분을 남미 페루에서 보냈다. 2015~2023년까지 페루 북서부 치클라요에서 주교로 재직했다. 2015년에 페루 시민권을 취득했기 때문에 이중 국적을 갖고 있다.  그는 성 아우구스티노 수도회 소속이다. 이 수도회가 교황을 배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임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2023년 그를 추기경으로 임명하고 교황청 주교성 장관에 앉혔다. 신임 주교 선발을 관리·감독하는 자리이다. 그는 프란치스코 교황을 가까이서 보좌하며 그의 개혁정책 추진을 도운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신학적으로는 중도 성향으로 분류된다. 프란치스코 교황 시절 갈등이 심했던 보수와 진보 세력 사이에서 균형을 잡을 것이란 기대를 받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그가 첫번째 미국인 교황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은 정말로 영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얼마나 흥분되는 일이고, 우리나라에 얼마나 큰 영광인가"라며 "교황 레오 14세를 만나길 고대한다. 매우 의미있는 순간이 될 것"이라고 했다. ihjang67@newspim.com   2025-05-09 04:20
사진
김문수,대선후보 지위 확인 가처분 신청 [서울=뉴스핌] 최수아 인턴기자 =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8일 오전 법원에 대통령후보자 지위 인정 가처분 신청서를 제출했다.  김 후보는 이날 KBS에 출연해 "대통령후보 지위 확인 가처분 신청을 서울남부지법에 냈다"고 말했다. 그는 "이미 합법적인, 정당한 절차를 거친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인 제가 있는데 지금 무소속 한덕수 후보하고 빨리 단일화를 하라고 한다"며 이유를 밝혔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8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2025.05.08 yooksa@newspim.com 국민의힘 지도부는 오는 10일 또는 11일 제6차 전당대회를 소집한다고 공고했다. 당 지도부는 오는 1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대선 후보 등록이 마감되기 전 단일화를 마쳐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날 서울남부지법에서는 국민의힘 책임당원이 신청한 '전당대회 개최 금지 가처분 신청' 심문기일이 진행됐다. 이들은 국민의힘이 김 후보에 한 후보와의 단일화에 대한 압력을 행사하기 위해 전당대회를 연다고 보고 있다.  김 후보는 현재 단일화 문제로 당 지도부와 갈등하고 있다. 김 후보는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토론회에 참가해 "무소속 등록도 안하겠다는, 입당도 안하겠다는 그런 사람을 상대로, 유령과 단일화하라는 이것은 올바른 정당민주주의냐, 저는 알 수 없다"고 비판했다. geulmal@newspim.com 2025-05-08 17:1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