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전기·전자

속보

더보기

[구인전쟁]① 반도체 인력 수만명 부족…뚜렷한 대책 없어 '발 동동'

기사입력 : 2023년09월21일 09:14

최종수정 : 2023년09월21일 09:14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2031년 반도체 인력 5만 이상 부족
계약학과 운영에도 공대 기피 현상 심화
경쟁국도 인력난…'고급 인력'이 반도체 성패 가려

기업들의 구인난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인재를 찾아 국내외를 발로 뛰는 기업들이 여럿이다. 글로벌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기업들의 구인난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란 예측이다. 기업들의 인력 부족 현상과 대응 전략에 대해 살펴봤다.

[서울=뉴스핌] 이지용 기자 = 국내 산업에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반도체 분야에서 기업들의 구인난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반도체는 첨단 기술이 집적된 분야인 만큼 인재 확보가 어떤 산업보다도 중요하지만 현장에 투입되는 인력의 수는 턱 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기술 발전이 급격히 이뤄짐에 따라 하루 빨리 글로벌 반도체 연구·개발(R&D)에 투자를 집중해야 하는 기업들로써는 난감할 수밖에 없다.

우수 학생들의 공대 기피 현상도 심화되면서 향후 반도체 인력 수급 전망은 더 암울해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당장 반도체 구인난을 해결하지 못하면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 반도체 경쟁에 뒤처지는 일은 시간 문제라는 경고가 이어지고 있다.

반도체 인력난 가속화…"기업 비상"

21일 한국반도체산업협회에 따르면 오는 2031년 국내 반도체 인력 규모는 30만4000명으로 증가하지만 2021년 기준 반도체 인력 규모는 17만7000명에 불과한 수준이다. 이 같은 수준이 지속될 경우 2031년에는 무려 5만4000명의 인력이 부족할 전망이다. 연간으로 따지면 약 3000명의 반도체 인력이 꾸준히 부족한 셈이다.

반도체 산업에서 요구되는 인력 규모는 시간이 갈수록 가팔라지고 있지만 현장에서 인력 충원 규모는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현재 연간 반도체 관련 취업자 수는 5000명 수준에 머물고 있으며, 취업자 수는 크게 늘지 않고 있어 기업들의 인력 부족 부담은 커질 전망이다.

최근 글로벌 반도체 시장은 인공지능(AI) 및 서버 산업의 확대로 2·3나노급 첨단 미세 공정과 이를 위한 반도체 설계 등을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그런 만큼 앞으로 국내 기업들은 첨단 반도체를 개발하고 설계할 수 있는 고급 인력을 요구할 수 밖에 없지만, 현재 고급 인력 양성 규모 자체는 턱 없이 작다. 

현재 현장에 충원되는 반도체 인력 중 절반 이상은 대부분 직업계 고등학교와 전문 학사 등 초급 인력이 차지하고 있다. 대학 전공 졸업생은 650명이고 고급 인력인 석·박사 졸업생은 150여 명에 불과하다.

특히 반도체 인력을 양성해야 할 대학에서의 반도체 관련 학과 기피 현상은 해가 지날수록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국내 주요 대학의 반도체 관련 학과들도 '의대 열풍'에 밀려 신입생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다.

올해 한양대 반도체공학과의 등록 포기율은 무려 275%인데다, 삼성전자의 계약학과인 연세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의 등록 포기율도 130%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양대와 연세대의 반도체 관련 학과의 경우 1차 합격자 전원이 등록을 포기한 셈이다.

SK하이닉스의 계약학과인 고려대 반도체공학과도 등록 포기율이 72.7%에 달했으며 서강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는 80%를 넘었다. 계약학과를 졸업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에 취업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등록금도 전액 지원받을 수 있지만 학생들의 기피 현상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반도체 관련 학과에 지원했던 학생들 대부분이 의대로 빠져나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최근 공개된 2024학년도 대학 수시 경쟁률에서도 주요 대학의 의대 평균 경쟁률은 46대1로 나타나 지난해보다 상승 추세다. 반면 반도체 등 첨단학과의 평균 경쟁률은 16대1 수준으로 의대와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최상위권 학생들은 의대와 반도체학과 등에 동시 합격하면 반도체 등 첨단학과를 포기하는 현상이 여전히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같이 기업들이 대학의 계약학과 설립을 고육지책으로 내놨지만 반도체 인력 충원 효과는 좀처럼 나타나지 않고 있다. 정부나 기업 차원에서의 뚜렷한 대책이 나오지 않고 있는 사이 현장에서 부족한 인력 규모는 계속 커지고 있다.

이종환 상명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 교수는 "최근 학생들 사이에 반도체 분야는 '꼼꼼하고 열심히 해야 한다'는 부정적 인식이 있어 기업의 인력 확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듯 하다"고 말했다.

이어 "반도체는 연구개발이 굉장히 중요해 정부의 지원을 통한 대학원과 연구기관의 활성화가 필요하지만, 최근 관련 지원 예산은 되레 삭감됐다"며 "아직 기업들의 반도체 계약학과 지원 규모도 크지 않아 인력 확보에 한계에 부딪히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최근 기업들이 국내 주요 대학에 계약학과를 공격적으로 설립했지만 계약학과에서 학생들을 가르칠 교수 인력 또한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박재근 한양대 융합전자공학부 교수는 "삼성과 SK하이닉스는 평택과 용인 등에 수백조원을 들여 공장을 짓고 있는 만큼 앞으로 우수 인력이 더 필요하지만 절대적 인력 풀이 작아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우수 인력 확보에 기업의 미래가 달릴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계약학과가 생겨도 현재 교수 수가 부족해 인력 양성에 어려움이 있다"며 "이는 금방 해결될 문제가 아닌 만큼 별도의 정책이 필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경쟁국도 구인난…인력 확보에 반도체 성패 달려

국내 뿐만 아니라 반도체 경쟁 시장에 참여하고 있는 주요국들도 반도체 구인난에 시달리고 있다. 이에 따라 첨단 반도체 시장의 선점 여부는 기업들의 반도체 인력 확보에 달릴 전망이다.

미국반도체산업협회(SIA)는 오는 2030년 기준 자국의 반도체 일자리는 11만5000개까지 늘어날 전망이지만 그 중 6만7000개가 채워지지 않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현재 대학의 반도체 인력 배출 규모 등을 감안하면 미국도 향후 인력 부족이 심각해질 수 있는 것이다.

미국은 최근 '반도체지원법(CHIPS ACT)'을 통해 자국 반도체 산업 규모를 키우고 있어 필요 인력이 더 커지고 있지만, 인력 수급은 이에 따라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국 반도체 산업을 육성하기 시작한 일본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일본전자정부기술산업협회(JEITA)는 도시바와 소니 등 주요 기술 기업에 3만5000명의 인력이 더 필요하다는 분석을 내놨다.

일본은 최근 도요타, 키옥시아, 소니, NTT 등 자국 대기업이 첨단 반도체 국산화를 위해 반도체 파운드리 기업 '라피더스'를 세우면서 반도체 인력 수요가 본격적으로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수년간 파운드리 등 반도체 산업에 힘을 쏟지 않았던 탓에 당장 일본 국내에서 반도체 인력 풀 자체가 부족하다.

대만의 경우 반도체 전문 인력이 부족해 당장 사업 추진에 차질을 빚고 있다. 글로벌 파운드리 1위 기업인 대만의 TSMC가 400억 달러(약 53조원)를 들여 미국 애리조나에 짓고 있는 반도체 공장의 가동이 숙련 인력 부족 문제로 내년에서 2025년으로 미뤄졌다.

국내와 마찬가지로 반도체 경쟁국가들이 인력 확보에 비상이 걸리면서 향후 첨단 반도체 시장 선점을 위해서는 '인력 확보'에 우선 투자해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비교적 단순했던 기존의 반도체 공정과 비교하면 최근 급격한 기술 개발과 AI 시장 확대 등으로 연구·개발(R&D)의 중요도가 커졌기 때문이다. 

당장 삼성전자와 TSMC뿐만 아니라 인텔과 라피더스 등이 2나노 이하의 초미세 공정 경쟁에 뛰어들면서 첨단 반도체 기술 개발을 놓고 엎치락 뒤치락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세계적인 반도체 규모 자체는 기하급수적으로 커지고 있지만 각 국가들이 인력 충원에 한계가 있어 힘에 부치는 것 같다"며 "최대한 많은 고급 인력을 확보하는 쪽이 향후 첨단 반도체 시장을 이끌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종환 교수는 "경쟁국가들은 반도체 설계 등 첨단 공정에 맞춘 고급 인력 확보에 힘을 쓰고 있다"며 "그래도 경쟁국가에서는 반도체 충원이 탄탄한 학령 인구 등이 있어 국내보다는 인력 확보가 원활한 만큼 국내 또한 최근 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는 시스템반도체를 중심으로 지속적인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leeiy5222@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해커에 행정망 뚫렸다...국정원 "피해사실 확인"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해커집단으로 추정되는 세력이 온나라시스템을 비롯한 정부 행정망에 침투해 자료를 열람한 것으로 파악됐다. 국가정보원은 17일 보도자료를 통해 공공부문 및 민간업체의 해킹피해 상황을 전하면서 "지난 7월 온나라시스템 등 공공ㆍ민간분야 해킹 첩보를 사전에 입수, 행안부 등 유관기관과 합동으로 정밀 분석을 실시해 해킹 사실을 확인하고 추가피해 방지를 위한 대응에 적극 나섰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국정원이 17일 정부행정망 온나라시스템에 대한 해킹 피해 사실을 공개하면서 설명을 위해 제공한 해커들의 침투 개요도. [사진=국정원] 2025.10.17 yjlee@newspim.com 국정원은 "해커는 먼저 다양한 경로로 공무원들의 행정업무용 인증서(GPKI)ㆍ패스워드 등을 확보한 것으로 보이며, 인증체계를 면밀히 분석한 뒤 합법적 사용자로 위장해 행정망에 접근한 것으로 밝혀졌다"며 "이후 인증서(6개) 및 국내외 IP(6개)를 이용해 2022년 9월부터 올해 7월까지 행안부가 재택근무를 위해 사용하는 원격접속시스템(G-VPN)을 통과, 온나라시스템에 접속해 자료를 열람했다"고 밝혔다. 점검 결과, 정부 원격접속시스템에 본인확인 등 인증체계가 미흡하고 온나라시스템의 인증 로직이 노출되면서 복수기관에 접속이 가능하였고 각 부처 전용 서버에 대한 접근통제가 미비한 것이 사고원인으로 드러났다. 이에따라 국정원은 해커가 악용한 6개 IP주소를 全 국가ㆍ공공기관에 전파ㆍ차단하는 등 해커의 접근을 막는 긴급 보안조치를 단행했다. 또 △정부 원격접속시스템 접속시 ARS 등 2차 인증 적용 △온나라시스템 접속 인증 로직 변경 △해킹에 악용된 행정업무용 인증서 폐기 △피싱사이트 접속 추정 공직자 이메일 비밀번호 변경 △각 부처 서버 접근통제 강화 △소스코드 취약점 수정 등의 조치를 통해 추가 해킹 가능성을 차단했다고 국정원은 설명했다. 다른 부처에도 해킹 정황은 드러났다. 국정원은 "A 부처 행정메일 서버 소스코드 노출이 확인되었는데 해킹에 악용될 우려가 있어 개발업체와 함께 소스코드를 분석해 보안이 취약한 것으로 판단되는 부분을 수정했다"며 "또 일부 패스워드가 노출된 B 부처 행정업무용 인증서(GPKI)의 패스워드를 변경했다"고 밝혔다. 서울 내곡동 국가정보원 본부 청사와 원훈석 [뉴스핌 자료사진] 해커가 구축한 피싱사이트에 접속한 것으로 보이는 180여개의 공직자 이메일 계정에 대해서도 해킹 가능성에 대비해 전체 비밀번호를 변경했으며 현재까지 이로 인한 별다른 피해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국정원은 전했다. 또 민간의 경우 서버인증서 노출, 원격관리시스템(VPN) 접속 페이지 노출 등의 피해가 있어 해당업체에 위험성을 통보, 보안조치를 요청했으며 통신업체에 대해서는 과기정통부가 피해여부를 별도로 확인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사태의 배후와 관련 국정원은 "미국 해커 잡지인 '프랙'은 이번 해킹을 자행한 배후로 북한 '김수키' 조직을 지목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금번 해킹에서 확인된 해커 악용 IP주소 6종의 과거 사고 이력, GPKI 인증서 절취 사례 및 공격방식ㆍ대상의 유사성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중이지만 현재까지 해킹소행 주체를 단정할만한 기술적 증거는 부족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또 "해커가 한글을 중국어로 번역한 기록, 대만 해킹을 시도한 정황 등이 확인 되었지만 국정원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해외 정보협력기관 및 국내외 유수 보안업체와 협력해 공격 배후를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창섭 국정원 3차장은 "온나라시스템 등 정부 행정망은 국민의 생활과 행정 서비스의 근간인 만큼, 진행중인 조사를 조속히 마무리하고 재발방지를 위한 범정부 후속대책을 마련해 이행할 계획"이라고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yjlee@newspim.com 2025-10-17 13:31
사진
전 프로야구 선수 조용훈, 생방송 중 추락사 [서울=뉴스핌] 양태훈 기자 = 국가대표 출신 전직 프로야구 선수 조용훈(37)씨가 경기 부천시의 한 아파트 옥상에서 추락해 숨졌다. 17일 경기 부천 원미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24분께 부천시 원미구 소재 아파트 옥상에서 조씨가 추락했다는 신고가 112에 접수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현장에서 이미 숨진 조씨를 발견해 경찰에 인계했다. 119 구급차. 사진은 기사와 무관. [사진=뉴스핌 DB] 조씨는 사고 당시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던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방송 중 옥상에서 이상 행동을 보이자 이를 지켜보던 시청자들이 즉각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씨는 2006년 투수로 현대 유니콘스에 입단해 넥센 히어로즈 등에서 활약했으며, 2014년 은퇴했다. 은퇴 후에는 유튜버로 활동해왔다. 경찰은 범죄 관련성은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 중이다. dconnect@newspim.com 2025-10-17 22:07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기사제목
기사가 번역된 내용입니다.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