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부고

속보

더보기

'1.7조 장학재단 기부' 이종환 前 삼영화학그룹 회장 별세

기사입력 : 2023년09월13일 20:06

최종수정 : 2023년09월13일 20:06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서울=뉴스핌] 배요한 기자 = 플라스틱 양동이로 시작해 투명 랩, 초초고압 애자를 개발하고, 아시아 최대 규모 장학재단을 설립한 이종환 전 삼영화학그룹 회장이 13일 별세했다. 향년 100세.

1924년 경남 의령에서 태어난 고인은 마산고를 졸업한 뒤 일본 메이지대 경상학과를 2학년까지 다니고 학병으로 끌려갔다. 소련-만주 국경과 일본 오키나와를 오가며 사선을 넘나들었다.

2019년 한 인터뷰에서 "대학교 2학년 때 갑자기 전쟁터로 끌려가 남의 나라를 위해 총을 들고 언제 죽을지 모르는 신세가 됐을 때의 막막함이란…. 영하 46도 혹한에 무거운 포신을 메고 고지를 오르내리고 부동자세로 야간 초병을 섰습니다. 꽁꽁 언 밥을 포크로 쪼개 먹는데 포크가 부러질 정도였어요"라고 회고한 적이 있다.

이종환 前 삼영화학그룹 회장.[사진=한경]

고인은 광복 후 정미소 사업과 동대문시장 보따리 장사를 거쳐 플라스틱 제조업으로 눈을 돌렸다. 1958년 사출기 1대로 삼영화학공업사를 차렸다. 플라스틱 바가지·컵·양동이를 만들어 팔았다. 부산 크라운하버호텔 등 계열사 이름에 붙어 있는 '크라운'이라는 기업 명칭은 당시 제품에 붙였던 왕관 모양 회사 로고에서 비롯됐다.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포장용 필름 사업으로 눈을 돌렸고, 성공을 거두자 기술 개발을 통해 과자, 라면 포장지, 투명 포장지 등 고난도 합성 포장재 생산에 도전했다. 음식물을 싸는 투명 랩을 최초로 개발한 것도 삼영화학공업이었다.

이후 거대 송전탑에 매다는 초초고압 애자 개발에 도전했다. 초초고압 애자는 비바람과 햇빛 속에서 수십t 전선 무게를 견뎌야 하기에 습기·염분·고열을 견디는 고도의 정밀함과 견고함이 요구된다. 이 회장이 세운 '고려애자'는 세계 네 번째로 초초고압 애자를 생산했고,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것을 100% 국산화했다.

아흔을 바라보던 2009년 선박용 대형 디젤엔진 생산에도 뛰어들어 중공업 분야로 사업을 확장했다. 빼앗긴 회사 국제전선의 한을 늦게나마 풀기 위해서였다. 천신만고 끝에 삼영중공업 등 10여 개 회사를 거느린 삼영화학그룹으로 일군 '창업 1세대' 기업인이었다.

2000년 6월 장학재단을 통한 재산의 사회 환원을 결정했고, 2002년 4월 말 설립한 관정이종환교육재단에 지금까지 1조7000억원을 쾌척했다. 자산 규모로 아시아 최대 장학재단이다. 2014년 600억원을 기부해 지은 서울대 관정도서관을 헌정하면서 서울대 사상 최대 기부액을 기록했다.

고인은 이런 공으로 2009년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받았다. 2021년에는 제22회 4·19문화상을 수상했다. 또 중국 다롄(大連)에 대련삼영화학유한공사를 세워 중국의 전자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명예시민으로 추대됐다.

유족으로는 장남 이석준 ㈜삼영 대표이사 회장을 비롯 2남 4녀가 있다. 빈소는 서울대병원장례식장, 발인은 15일 8시30분이다.

yohan@newspim.com

[관련키워드]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자사주 1년내 소각 의무화' 연내 마무리" [서울=뉴스핌] 배정원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자사주를 취득일로부터 1년 내 소각하도록 하는 내용의 3차 상법 개정안을 연내 마무리하겠다고 25일 밝혔다. 한정애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더 건강한 자본 시장을 위해 3차 상법 개정안이 조속히 논의되고 시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 [사진=뉴스핌DB] 한 정책위의장은 "주주 충실 의무 명문화, 집중투표제 의무화에 이은 자사주 소각 의무를 담은 3차 상법 개정안을 연내에 마무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그간 자사주가 특정 주주의 이익을 위해서 이용되는 나쁜 사례가 많았다"며 "상법 개정을 통해 자사주의 성격을 명확히 규정하고 자사주 마법을 우리 자본시장에서 퇴출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3차 상법 개정안은 회사가 자기 주식을 취득하는 경우 취득일로부터 1년 내 소각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임직원 보상 목적 등 일정 요건에 해당할 때는 '자기주식 보유·처분 계획'을 작성해 주주총회 승인을 통해 보유 또는 처분할 수 있도록 한다. 기존 자사주에 대해선 신규 취득 자사주와 동일한 의무를 부여하되 법 시행 후 6개월의 추가 유예 기간을 두기로 했다. 전날 민주당 코스피 5000 특위 위원장인 오기형 의원은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상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한 정책위의장도 공동 발의자에 이름을 올렸다. jeongwon1026@newspim.com 2025-11-25 10:12
사진
공무원, 부당 명령 거부 근거 신설 [세종=뉴스핌] 나병주 인턴기자 = 앞으로 공무원이 상사의 위법한 명령을 거부할 수 있는 근거와 절차가 마련된다. 그동안 공무원은 상사의 직무상 명령에 복종의무만 있었을 뿐, 위법한 명령에 대한 불복 근거가 미비했다. 행정안전부는 25일 이와 같은 내용을 담은 '지방공무원법' 개정안을 다음 달 22일까지 입법예고한다고 밝혔다. 개정안에는 공무원의 근무 여건을 향상시키는 다양한 내용이 포함됐다. [그림=챗GPT] 2025.11.25 lahbj11@newspim.com 먼저 소속 상사의 위법한 직무상 명령에 대해서는 따르지 않을 수 있도록 하고, 위법한 지휘·감독에 대한 의견 제시나 이행거부를 한 공무원에게 불이익한 처분이나 대우를 금지한다. 그동안 공무원은 직무 수행 시 소속 상사의 직무상 명령에 복종해야 했지만, 위법한 명령일 경우에 대한 별도 규정이 없었다. 그러나 이번 개정안을 통해 근거를 마련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육아휴직을 사용할 수 있는 자녀의 연령과 학령이 상향된다. 기존 육아휴직 대상 자녀의 나이 기준은 만 8세(초등학교 2학년)까지였으나, 앞으로는 만 12세(초등학교 6학년)까지로 확대된다. 불임·난임치료를 위한 난임휴직 근거도 신설된다. 현행법상 난임치료를 위해서는 질병휴직을 활용해야 하지만, 앞으로는 별도 청원휴직 사유로 신설해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허용할 예정이다. 기간은 질병휴직과 동일하다. 마지막으로 스토킹·음란물 유포 비위 피해자의 알 권리가 강화된다. 기존 성비위뿐만 아니라 피해자가 가해자의 징계처분 결과를 요청하는 경우 통보를 의무화한다. 징계 실효성 확보를 위해 성비위와 동일하게 징계시효를 3년에서 10년으로 확대한다. 개정안은 관보와 국민참여입법센터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입법예고 기간 개정안에 대한 의견을 우편·팩스·국민참여입법센터 등을 통해 제출할 수 있다. 윤호중 장관은 "공무원이 상사의 위법한 명령에는 이의를 제기하고 불복할 수 있도록 법률상 규정을 명확히 함으로써 국민과 국익을 먼저 생각하는 공직사회를 조성하는 데 이바지해 나갈 것"이라며 "또한 육아친화적 근무여건 조성 등 지방공무원의 처우가 개선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제도개선을 추진하겠다"라고 말했다. lahbj11@newspim.com 2025-11-25 12:0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