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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톡] 재난 속 마주한 문명과 야만의 경계, '콘크리트 유토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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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가 대한민국에서 내 집, 아파트가 갖는 의미를 대재난과 연결시켜 되짚는다. 극한의 상황에서 더 쉽게 구분되는 가진 자와 갖지 못한 자의 처지를 통해 현대 사회의 비인간적인 생존 법칙을 꼬집는다.

오는 9일 개봉하는 '콘크리트 유토피아'가 언론배급시사를 통해 공개됐다. 이병헌, 박서준, 박보영 등이 출연하고 영화 '가려진 시간'으로 연출력을 인정받은 엄태화 감독의 신작이다. 콘크리트라는 용어로 대표되는 아파트와 무더진 건물들 사이, 혹독한 추위와 대지진 앞에 내던져진 인간들의 생존을 위한 고군분투가 펼쳐진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의 한 장면.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2023.07.31 jyyang@newspim.com

◆ 재난 속에 우뚝 솟은 한 채의 아파트…이병헌·박서준·박보영의 황금 조합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대지진으로 폐허가 되어 버린 서울, 유일하게 남은 황궁 아파트로 생존자들이 모여들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재난 드라마다. 아파트 주민들은 강추위와 폐허라는 극한 환경 속 유일한 보금자리를 가진 자들이다. 황궁아파트 거주자 외의 생존자들은 배척당하고 아파트 밖, 사지로 내몰린다. 급기야 이들을 '바퀴벌레'라고 부르는 황궁아파트 주민들은 극심한 대립과 생존을 위한 사투에 내몰린다.

이병헌은 황궁아파트 주민 대표로 선발된 김영탁 역을 맡아 비밀을 감춘 뻔뻔한 리더를 연기한다. 앞뒤 가리지 않고 던져진 상황에서 기지와 리더십을 발휘하는 탁월한 능력으로 관객들마저 사로잡는다. 선량한 듯하면서도 동시에 자신의 이익 앞에서 한없이 공포스러운 양면의 얼굴은 이병헌이라는 배우의 진가를 다시 한번 확인하게 한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의 한 장면.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2023.07.31 jyyang@newspim.com

민성 역의 박서준은 가장 평범하고 소시민적인 성향의 사람이다. 생존을 위해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일들을 거부하지 못하고, 그 앞에서 떳떳하지도 못한 양심적인 인물의 변화를 실감나게 그려낸다. 박보영은 영화 역으로 선량하고 이타적인 면을 드러낸다. 황궁아파트에서 자신의 역할을 하면서도, 내몰린 생존자들을 향한 죄책감을 지우지 못한다. 작품의 중요한 키가 되는 혜원(박지후)와 뜻밖의 활약을 해낸다.

◆ 생존을 위한 몸부림 속 문명과 야만의 경계…유토피아는 어디인가

영화의 시작부터 스크린을 채우는 우리 나라의 집과 거주, 아파트의 역사는 '콘크리트 유토피아'에서 황궁아파트가 주민들에게 어떤 의미인지를 상기시킨다. 재난 속에서 홀로 살아남아 우뚝 솟은 황궁아파트 내부에선 가진 자와 갖지 못한 자들을 철저히 분리하고, 새로운 커뮤니티를 이룬다. 자연스레 권력이 생겨나고 무력으로 무장하는 이들의 모습은 문명과 야만의 의미를 곱씹게 한다는 점에서 마치 학창시절 읽었던 고전 '파리대왕'의 현대 버전같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의 한 장면.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2023.07.31 jyyang@newspim.com

작품 속 이병헌이 연기한 김영탁의 정체엔 최근 숱하게 제기되는 집의 소유를 둘러싼 여러 사회문제들도 담겨있다. 결국 살아남기 위해 인간이 어떤 행동까지 할 수 있는지, 또 어디까지 이타적일 수 있는지를 질문하는 엄태화 감독의 메시지는 묵직하면서도 의미심장하다. 영화가 끝난 뒤엔 얼핏 황궁아파트를 상징하는 듯 했던 제목 '콘크리트 유토피아'가 과연 어느 곳인지 곰곰이 생각해보게 된다.

jyy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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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도서관 현장 매몰자 추가 수습 [광주=뉴스핌] 박진형 기자 = 광주대표도서관 공사 현장에서 철제 구조물이 붕괴해 2명이 사망하고 2명이 실종 상태다. 11일 서부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58분쯤 광주 서구 치평동 광주대표도서관 공사 현장에서 옥상 2층 철근 콘크리트 구조물이 붕괴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광주=뉴스핌] 박진형 기자 = 11일 오후 광주 서구 지평동 광주대표도서관 신축 공사장에서 붕괴 사고가 발생해 경찰이 안전 사고를 대비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2025.12.11 bless4ya@newspim.com 이 사고로 하청업체 소속 작업자 1명이 이날 오후 2시 52분에 의식 불명 상태로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오후 4시 1분을 기해 사망 판정을 받았다. 이날 오후 2시 53분쯤 지하층에서는 또다른 작업자 1명이 구조물에 깔린 상태로 발견됐다. 구조 당국이 8시 13분쯤 잔해를 치우고 수습하는 과정에서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나머지 2명은 실종 상태다. 건설 현장에 투입된 작업자는 총 97명이며 사고를 당한 이들은 미장 및 철근, 배관 관련 작업을 각각 담당하고 있었다. 소방당국은 대형 크레인 2대, 중앙119구조본부 소속 구조견 2마리, 열화상카메라, 드론 등을 활용해 나머지 실종자에 대한 수색 작업을 펼치고 있다. 밤샘 수색 작업에 대비해 한국전력의 협조를 구해 조명도 설치했다. 11일 오후 광주 서구 지평동의 한 공사장 붕괴 사고 현장에서 출동한 구조대원들이 매몰자 수색·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광주 서부소방서] 사고는 콘크리트 타설 중에 구조물이 연쇄적으로 무너져 발생했으며 정확한 사고 원인은 조사 단계다. 광주대표도서관은 연면적 1만1640㎡, 지하 2층~지상 2층 규모로 건립될 예정으로 총사업비는 516억원이다. 완공 시점은 내년 4월 13일까지였다. 광주시는 이날 오후 2시 40분을 기해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했다. 소방 관계자는 "사고 현장에 콘크리트하고 철근이 집중돼 있어 구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bless4ya@newspim.com 2025-12-11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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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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