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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폭염에 노출된 알콜 중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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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그분 돌아가셨어요."

올해 첫 폭염특보가 내린 지난 19일 남대문 쪽방촌. 오늘도 오전부터 술판이 벌어졌다. 주민들은 그늘 아래에 삼삼오오 모여 소주와 막걸리로 더위를 피했다.

기자에게 인터뷰를 해주겠다며 한 손에 술을 들고 다가와 주정을 하는 남성도 있었다. 지난 겨울 취재 때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한 50대 주민이 유독 눈에 띄었다. 소주 병으로 가득한 2평짜리 방에서 '사진도 찍으라'며 취재에 잘 응해준 분이었다. '잘 계신가' 궁금했다.

쪽방 상담소에 소식을 물었다. 그러자 돌아온 답은 "그분 돌아가셨는데..." 였다. 암 투병 중 숨졌다는 얘기였다. 충격을 받은 것도 잠시 현실이 씁쓸해졌다.

신정인 사회부 기자

쪽방촌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매년 알코올 관련 질환 사망자 수는 수천 명에 달한다. 음주량과 암 발병 위험이 비례한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하지만 술은 어디에서나 쉽게 발견된다.

얼굴이 벌게진 주민에게 '왜 이렇게 술을 마시냐' 물었더니 "가장 싸게 즐기고 잠들 수 있는 유일한 낙이다. 달리할 일도 없다"고 말했다. 이렇다 보니 알코올 중독자들은 자립을 포기하거나 무기력한 상황에 빠지기도 한다.

지자체에서도 이런 상황을 모르고 있는 건 아니다. 지자체에선 정신건강복지센터를 통해 알코올 중독자들을 교육·치료하고 있다. 아울러 건강 취약 계층 대상자를 선정해 상시 상담도 진행 중이다.

다만 알코올 중독자들을 개별적으로 관리할 수 있을 만큼 인력이 넘쳐나진 않는다. 특히 주민 대부분 복합적인 문제를 갖고 있어 알코올 치료만 집중적으로 추진하긴 어렵다는 게 해당 지자체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특히 오랜 노숙 경험 등으로 알콜 중독 상태인 이들은 이미 만성화된 경우가 많기 때문에 완치하는 것은 쉽지 않다"고 안타까워했다.

결국 정부의 큰 틀부터 지원 방향이 바뀌어야 한다. 일시적인 복지나 지원만으로는 안 된다. 지금도 무료 도시락을 낮술 안줏거리로, 정부 지원금을 술값으로 쓰는 일들이 매일같이 반복되고 있다.

벌써 음주 사망 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계절이 왔다. 특히 역대급 폭염이 예고된 올여름엔 더욱 심할 것으로로 우려된다. 하루빨리 적극적으로 재활 의지를 돕고 금주를 유도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 이들에게 술 대신 희망을 줄 수 있는 대책이 시급하다.

allpass@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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