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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B 예상 밖 빅스텝에 연준 '25bp 인상' 대세로

기사입력 : 2023년03월17일 13:27

최종수정 : 2023년03월17일 13:28

ECB "은행 위기보다 인플레 파이팅 우선"
월가도 동결보다 베이비스텝 가능성 반영
파월 기자회견·성명서·SEP 등 관심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미국과 유럽에서 은행 위기가 고조된 상황에서 첫 금리 결정에 나선 유럽중앙은행(ECB)이 속도조절 기대와 달리 빅스텝을 밟으면서 다음 주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금리 동결이 아닌 베이비스텝을 택할 가능성이 고조됐다.

16일(현지시각)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기준금리 50bp(1bp=0.01%p) 인상 결정을 밝히면서 인플레이션 파이팅이 여전히 정책 우선순위임을 강조했다.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이후 은행권 위기가 대서양을 넘어 크레디트스위스(CS)로까지 확산되면서 중앙은행이 금융 안정을 우선 추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지만 물가 해결이 더 시급한 과제라는 점을 확실히 한 것이다.

ECB의 단호한 인플레이션 대응에 다음 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전망도 금리 동결에서 25bp 인상 쪽으로 빠르게 이동 중이다. 

한국시간 기준 3월 17일 오전 기준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에 반영된 금리 인상 가능성은 25bp 인상이 92.3%로 대세를 점했다.

한국시간 기준 3월 17일 오전 기준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에 반영된 금리 인상 가능성 [사진=CME그룹 데이터] 2023.03.17 kwonjiun@newspim.com

◆ 인플레 파이팅에 '방점'

라가르드 총재는 빅스텝 결정을 밝히면서 "(은행 위기로) 인플레이션 파이팅에 대한 우리의 의지가 꺾이지는 않는다"면서 금융 안정을 위해 물가 안정을 양보하는 일은 없음을 분명히 했다.

은행권에서 확산되고 있는 위기를 예의주시하고 있고 필요 시 금융 기관에 대한 추가 지원을 준비하겠지만 물가 대응과는 별도로 진행될 것임을 강조한 것이다.

로이터통신은 오는 21~22일 열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 역시 이러한 라가르드 총재의 기조를 따를 것으로 내다봤다.

드레퓌스 멜론의 빈센트 라인하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ECB 금리 인상이 연준이 사용할 '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ECB 인상은 거시경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이고, 앞으로 펼쳐질 상황을 우려해 '예의주시'라는 표현을 많이 사용했다"면서 "연준 역시 ECB 행보를 따를 것 같다"고 덧붙여다.

통신은 다음 주 FOMC 이전까지 정부 관계자들이 급변하는 시장 상황을 더 살펴야 하겠지만 지금까지 나온 미국 경제지표들 역시 인플레이션에 대한 승리를 선언하기에는 이른 만큼 ECB와 비슷한 행보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사진=로이터 뉴스핌]

◆ 월가도 '베이비스텝' 전망

ECB 빅스텝을 기점으로 다음주 연준에 대한 월가 전망도 동결에서 25bp 인상 쪽으로 기울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의회 증언 직후 고조되던 50bp 인상 전망은 현재의 금융 불안을 감안했을 때 확률이 거의 없고, 금리 동결의 경우 인플레 파이팅에 대한 잘못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는 점에서 리스크가 크다는 판단이다.

특히 미국과 유럽 금융 당국이 문제 은행들에 대해 신속히 지원 의사를 밝혀 금융 불안 리스크가 일단 진화됐다는 점에서 인플레 대응이 우선순위에 오를 것이란 전망이다.

16일 공개된 블룸버그 서베이에서도 이코노미스트들은 25bp 인상을 점쳤다.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가 한참 진행되던 이달 10일부터 15일 사이 진행됐던 서베이에서 응답자들은 연준 위원들의 기준금리 전망치를 보여주는 점도표에서 연말 최종금리 수준이 5.4%로 작년 12월 제시됐던 5.1%보다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응답 이코노미스트의 4분의 3 가량은 이번 은행 위기로 단기 금리 인상 전망과 속도가 모두 낮아질 수 있을 것으로 봤고, 절반 가까이는 최종 금리가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 사태가 통화정책에 전혀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란 응답은 20%였다.

[워싱턴 로이터=뉴스핌] 8일(현지시간) 미 의회 하원 청문회에서 질의 응답 중인 제롬 파월 연준 의장2023.03.08 koinwon@newspim.com

◆ 파월 메시지와 성명 주목해야

한편 이번 FOMC에서는 금리 인상폭 외에도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과 성명 내용을 자세히 살펴야 한다는 지적이다.

로이터통신은 미국의 은행 시스템은 여전히 건전하고 안전하다고 강조한 재닛 옐런 재무장관의 발언과 비슷한 메시지를 파월 의장이 전할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나온 분석이나 연준 관계자들의 발언 등도 모두 은행 시스템의 건전성을 강조하는 내용이 대부분이었다.

통신은 이번 정책 성명서에서 연준 위원들이 지속적인 금리 인상에 대한 문구를 넣을지 등도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함께 발표될 연준의 경제전망(SEP)도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킬 전망이다.

블룸버그 서베이에서 이코노미스트들 절반 가까이는 미국 경제 성장률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고, 응답자 4분의 1은 이번 사태가 앞으로 1년 인플레이션 압력을 낮출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물가 압력이 낮아진다 하더라도 앞으로 3년에 걸쳐 연준은 계속해서 대차대조표 축소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됐고, 응답자의 40%는 연준이 결국 모기지담보 증권을 매각할 것으로 봤으며 이 중 4분의 3은 올해 중 매각이 시작될 것으로 내다봤다.

연준 관계자들이 어렵사리 연착륙 가능성을 점치는 가운데, 응답 이코노미스트의 절반 이상은 미국 경기 침체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나머지는 제로 성장 내지 경기 위축이 나타나는 경착륙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최근 골드만삭스는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2%로 종전보다 0.3%p 낮게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언스트앤영의 그레고리 다코 수석 이코노미스트 는 "타이트한 신용 및 금융 여건은 미국 경제를 끌어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kwonji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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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서울시, 7월부터 보건소에서 마약류 '익명검사' 실시한다 [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서울시가 오는 7월부터 25개 자치구 보건소에서 마약류 '익명검사'를 실시한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마약에 노출된 피해자들이 개인정보공개 위험 없이 자가검사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하기 위함이다. 익명검사에서 양성이 확인될 경우 경찰과 연계해 신속한 수사에 돌입할 수 있는 방안도 마련 중이다. 급증하는 마약 관련 범죄에서 피해자를 빠르게 찾아내 신속한 대응에 나설 수 있는 다각적인 방안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서울=뉴스핌] 황준선 기자 = 강남구 학원가에서 학생들에게 마약 성분이 든 음료를 나눠준 뒤 학부모들을 협박한 '마약 음료 사건'의 일당인 길모 씨(왼쪽)와 김모 씨가 10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출석하고 있다. 2023.04.10 hwang@newspim.com 뉴스핌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시가 오는 7월부터 25개 자치구 보건소를 통해 마약류 익명검사를 실시하는 것으로 2일 확인됐다. 이번 조치는 서울 강남 학원가 마약 음료 사건처럼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마약류에 노출된 피해자들을 위한 대책이다. 지난 4월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에서 발생한 이 사건은 남녀 2쌍으로 이뤄진 피의자 4명이 학생들에게 마약(필로핀) 성분이 든 음료수를 나눠주고 이를 빌미로 마약중독 여부를 경찰에 신고하겠다며 협박해 큰 파장을 낳았다. 강남 학원가 사건 뿐 아니라 최근 마약류를 이용한 범죄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도 보건소 익명검사를 추진하는 주된 이유 중 하나다. 누구나 개인정보 노출 위험없이 접근할 수 있는 시스템을 제공해 피해 확인 및 후속 대응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익명검사는 간이검사키트를 활용해 이뤄진다. 현재 검사 대상으로 선정한 마약류의 종류 등은 확정되지 않았으나 마약류 적발 현황 등을 고려할 때 코카인과 필로폰, 합성대마와 펜타닐 등 주요 마약류가 모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검사키트는 검사 대상이 결정된 후 이에 맞춰 선정될 예정이다. 특정 마약류에 높은 정확도를 보이는 제품을 선별하기 위함이다. 통상 마약류 검사키트 정확도는 70~80%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검사 대상과 키트 종류가 확정되기 전 정확도에 대한 언급은 어렵다는 게 서울시 설명이다. 익명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확인되면 키트 검사가 '위양성(거짓양성, 음성이어야 할 검사결과가 잘못돼 양성으로 나온 경우)'일 가능성이 있음을 충분히 설명한 후 서울시 마약 관련 대응 거점인 은평병원으로 연계해 정밀검사를 받도록 한다. 은평병원은 이에 맞춰 하반기부터 마약류 검사기능을 확대한다. 특히 양성판정을 받은 사람이 원할 경우 경찰로 이관해 신속하게 관련 수사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 마약의 경우 시간이 지나면 체내에 있는 증거 자체가 사라지기 때문에 이른바 '골든타임'을 지킬 수 있는 체제를 구축하기 위함이다. 아울러 피해자가 원할 경우 국가기관에서 마약 중독 관련 상담도 받도록 조치한다. 지난 4월 마약류 대응을 강화하기 위해 마약대응 TF를 구성하고 단속과 치료, 재활 및 예방에 이르는 종합대책을 마련한바 있는 서울시는 이번 보건소 익명검사 실시로 고의적인 마약류 '테러'로 고통받는 피해자를 조기에 발굴하고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보건소 마약류 익명검사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누군가의 고의적인 행위로 마약에 노출된 피해자들을 찾아내 조기에 대응하기 위한 일종의 게이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실무적인 협의가 마무리되면 각 자치구를 통해 내달중 시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peterbreak22@newspim.com 2023-06-02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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