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정치 국회·정당

속보

더보기

김진표, 이스라엘 국회의장 환담..."스타트업 활성화 노하우 전수 희망"

기사입력 : 2023년03월16일 09:00

최종수정 : 2023년03월16일 09:00

지하철 사업 한국기업 참여·부산엑스포 지지 요청
첨단과학기술 인재양성 요람 '탈피오트'도 찾아

[예루살렘=뉴스핌] 김은지 기자 = 이스라엘을 순방 중인 김진표 국회의장은 15일 오전(현지시간) 아미르 오하나 이스라엘 국회의장과 환담을 하고 "한국의 우수한 제조역량과 이스라엘의 첨단기술 간 결합을 통해, 상호 시너지 효과가 창출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김 의장은 스타트업 강국인 이스라엘로부터 "스타트업 활성화를 위한 노하우를 전수받길 희망한다"며 탈피오트(Talpiot) 제도와 유니콘 스타트업에 대한 큰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예루살렘 = 뉴스핌] 김은지 기자 = 김진표 국회의장이 15일 오전(현지시간) 예루살렘에 위치한 이스라엘 의회(크네셋)에서 아미르 오하나 국회의장과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 = 국회의장실 제공]2023.03.16 kimej@newspim.com

김 의장은 이날 오전 예루살렘에 위치한 크네셋(이스라엘 국회)을 찾고 오하나 국회의장 집무실에서 '첨단 기술 분야' 실질 협력 강화에 대한 의회 차원의 의지를 피력했다. 한국과 이스라엘은 민주주의와 시장경제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로서, 1962년 수교 이래 지난 30여 년 간 양국 협력 관계는 다방면에서 꾸준히 발전돼 오고 있다. 

이날 오하나 의장은 "방문을 진심으로 환영한다. 역사적 방문"이라면서 "(양국이) 전쟁폐허 속에서 일어났고, 적들 핵위협이 (있는 상황이) 유사하다"라고 환영 인사를 전했다. 또한 "과거만 돌아보지 말고 앞으로 내다보는 국가라는 공통점이 있다. 앞으로의 길을 만들어내는 친구가 돼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김 의장은 "우리 대표단을 이스라엘의 유서 깊은 국회(크네셋)에 초대해 주시고, 또 따스하게 환대해 주셔서 감사드린다"며 "오하나 의장의 말씀처럼 전쟁의 폐허 속에서 선진국으로 도약할 수 있을 정도로 발전했고 북핵 위협 등 여건과 환경 어려운 가운데서 잘 극복했다. 한국과 이스라엘은 친구의 나라라고 생각한다"라고 화답했다.

김 의장은 "이스라엘은 GDP(국내총생산) 대비 R&D(연구개발) 투자 비중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국가로서 우수한 첨단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한국은 2위다. 한국의 우수한 제조역량과 이스라엘의 첨단기술 간 결합을 통해, 상호 시너지 효과가 창출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라고 했다.

특히 "양국이 공동 투자한 R&D 펀드인 한·이 산업연구개발기금(KORIL Fund)이 최근 2배 증액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라며 "앞으로 항공우주, 보건의료, 인공지능 등 다양한 첨단기술 분야에서의 협력 증진을 기대한다"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양국은 2021년 7월 백신 스와프(화이자 70만회분) 등 신속하고 긴밀히 협력한 바 있다"면서 "이 기회를 통해 감사를 드린다"라고 했다. 

또한 김 의장은 "한·이스라엘 FTA가 양국 수교 60주년이었던 지난해 12월 공식 발효된 바, 이는 이스라엘이 아시아 국가와 체결한 최초의 FTA이자 우리나라로서도 중동 국가와 체결한 최초의 FTA이다"라고 강조했다. 김 의장을 이를 "양국 간 우호·협력 관계를 매우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김 의장은 오하나 국회의장을 방한 초청하며 "양국 관계를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해 나가기 위해서는 양국 의회의 역할도 중요하다고 보며, 양국 의회의 의원친선협회를 중심으로 꾸준히 교류가 이어지고 있음을 기쁘게 생각한다"라고 했다.

김 의장은 "양국 관계 발전을, 의회 차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오하나 의장님이 가급적 빠른 시일에 한국을 방문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김 의장은 "우리 정부는 2030년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면서 이스라엘의 적극적인 지지를 요청하기도 했다. 올해 11월에는 2030년 세계박람회 개최지를 결정하는 국제박람회기구의 총회가 예정돼있다.

김 의장은 오하나 국회의장 방한 초청을 하면서 "후보지인 부산은 세계 2위의 환적항이자, 최첨단 스마트 시티 기능을 갖춘 도시로서,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등 정상급 주요 국제행사를 치룬 경험이 있는 아름다운 항구 도시"라며 "오하나 의장님께서 방한하셔서, 제가 직접 모시고 부산의 엑스포 준비사항을 보고하고 싶다"라고 제안했다. 

이날 김 의장은 부산엑스포 유치 협조 요청, 첨단 기술 분야 실질 협력에 대한 의지를 피력함과 동시에 "스타트업을 발생시키는 분야에 관심이 있다"며 '이스라엘의 스타트업 생태계'에 큰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서울=뉴스핌] 김은지 기자 = 김진표 국회의장이 15일 오전(현지시간) 예루살렘에 위치한 이스라엘 의회(크네셋)을 찾아 본회의를 참관하고 있다. [사진 = 국회의장실 제공] 2023.03.16 kimej@newspim.com

김 의장은 "이스라엘은 1인당 IT기업 창업수가 세계 1위인 창업국가이자 스타트업 육성을 위한 독자적 생태계 조성에 성공한 나라다. 우리에게 큰 영감을 주고 있다"라고 피력했다.

김 의장은 "스타트업 활성화를 위한 노하우를 전수받기를 희망하며, 양국의 시너지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했다.

김 의장은 "주무장관(중소벤처기업부)이었던 권칠승 의원 양국 의회 협력 창구로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강조했다. 이날 크네셋 방문은 전혜숙·권칠승·강병원·이장섭·홍기원 의원과 정의당 이은주 의원, 조경호 정무수석비서관, 조구래 외교특임대사, 황승기 국제국장, 이용국 정무비서관 등이 함께 했다.

우리 국회로서도 우리 기업과 이스라엘 유망 스타트업들과의 협업이 활발히 이뤄질 수 있도록 국회 차원의 필요한 지원을 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1인당 IT 기업 창업수 전 세계 1위인 이스라엘은 총 22개의 유니콘 기업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2021년 10월 기준 전 세계 7위 규모이다. 유니콘은 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기업을 말한다. 

또한 김 의장은 "이스라엘 최초의 지하철인 메트로(metro) 1~3호선 구축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들었는바, 최첨단 지하철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는 우리의 경험이 많은 도움이 되기를 희망하며, 우리나라 관련기관 및 기업들들이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이에 대해 오하나 의장은 "양국관계는 협력이 중요하고 경제 상호보완적으로 시너지 효과 낼 수 있다"라며 "한국은 경제 첨단 파워 국가고 이스라엘은 혁신을 이끌어 내는 국가"라고 했다. 

오하나 의장은 "경제는 상호보완적이다. 양국이 힘을 합치면 분명 시너지 효과 가 날 것이다. 한국은 첨단기술을 가진 파워국가고 이스라엘은 혁신을 이끌어내는 국가라고 생각한다"며 "특히 양국의 자유무역협정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확신한다. 또 한국의 투자와 기술교류는 언제든 환영한다"고 말했다.

[예루살렘=뉴스핌] 김은지 기자 = 김진표 국회의장이 15일 오전(현지시간) 예루살렘에 위치한 이스라엘 의회(크네셋)에서 아미르 오하나 국회의장과 만나 과학기술 협력 및 스타트업 활성화, 투자 및 경제교류,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 = 국회의장실 제공] 2023.03.16 kimej@newspim.com

오하나 의장과의 회담 이후 김 의장은 예루살렘 히브리대학교로 이동해 이곳에서 위탁 교육중인 '탈피오트' 대원들과 만나 해당 부대의 운영 과정 및 창의력 학습을 위한 프로그램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스라엘 엘리트 부대인 '탈피오트'는 1979년 도입한 이스라엘의 사관제도다. 고등학교 교사들의 추천을 받아 최종 선발된 50명의 요원은 히브리대학교에서 3년간 위탁교육(주로 수학ㆍ물리학ㆍ컴퓨터 공학 수료후 학사학위 취득) 후 중위로 임관하게 된다. 이후 이들은 주로 특수부대(모사드, 군정보국 등) 및 8200부대(정보수집 및 암호해독 등 정보임무 담당)로 배속 후 6년간 의무복무하게 된다. 제대 후에는 군에서의 전문성을 활용해 주요 IT, 보안 업체 등에서 창업활동을 벌인다.

김 의장은 탈피오트 관계자로부터 교육, 훈련방법 등에 대한 소개를 받은 뒤 "제가 2006년 교육부총리 때 현역 군인들과 이스라엘 탈피오트를 벤치마킹해서 군에서 대학교 수업을 이수하고 학점을 취득할 수 있는 '군복무 학점인정제'를 도입했다"라고 했다. 이어 "이후 2014년부터 매년 30명의 이공계 인재들이 대학 졸업 후 국방과학연구소(ADD)에서 연구개발을 수행하게 하는 '과학기술전문사관' 제도를 운용중"이라고 했다.

김 의장은 "다만 아쉬운 것은 과학기술전문사관제도가 대졸자를 대상으로 하다보니 창의력 학습 등에서 탈피오트와 좀 차이가 있다"라고 했다.

김 의장은 "우리도 고졸 학생들을 중심으로 관련 프로그램을 재정비 할 필요가 있다"라면서 "현재 제 의견을 반영해 국방부가 관련 용역을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김 의장은 "우리가 진짜 선진국에 대열에 합류하려면 우수한 인재들을 조기에 뽑아서 수학과 기초과학을 중심으로 창의력을 기르는 수업을 진행하고, 향후 이들이 졸업후 스타트업이나 벤처기업을 창업할 수 있도록 길을 열여줘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탈피오트는 이스라엘 첨단과학기술군 양성의 중추 역할을 담당하며 지금까지 이곳에서 20여 명의 이상의 교수 100명이 넘는 박사를 배출했다. 특히 수학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필즈상을 비롯해 20개가 넘는 수상실적을 달성하고 최고위 관료 양성, 200개 이상의 스타트업이 나왔다.

김 의장은 이스라엘 공식 일정 이후 팔레스타인 고위관계자와 회담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kimej@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尹대통령 국정 지지율 30.1%…부정평가 66.7% '경고등' [서울=뉴스핌] 김종원 전문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30.1%가 나왔다. 지난 2주 전 뉴스핌 정기 여론조사 38.1%보다 8%포인트가 빠졌다. 반면 부정 지지율은 66.7%로 2주 전 59.3%보다 7.4%포인트가 오른 70%에 육박했다. 정부·여당의 4·10 22대 총선 참패에 따른 국정 심판 여파가 아직도 전 연령과 전국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국민 10명 중 7명 가까이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해 부정적 여론이 거센 상황에서 취임 2년을 맞는 윤 대통령의 국정 동력 확보에 경고등이 켜졌다. 이번 정례 여론조사는 뉴스핌 의뢰로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4월 29일부터 30일까지 이틀 간 전국 만 18살 이상 남녀 1006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4·10 총선 민의에 따른 윤 대통령과 제1야당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간의 지난 29일 첫 영수회담 결과는 아직 민심에 온전히 반영되지 않아 좀 더 여론의 추이를 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정례 조사에서 '매우 잘하고 있다' 15.2%, '잘하고 있는 편' 14.9%로 국정 긍정 평가는 30.1%였다. 4·10 총선 직후 2주 전인 지난 4월 15·16일 뉴스핌 정기조사 때 긍정평가 38.1%보다 8%포인트 하락했다.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긍정 지지율이 뉴스핌 정기 여론조사에서 30%선이 무너질 위기에 처했다. 사실상 국정 장악과 국정 운영 동력 확보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부정평가는 '매우 잘 못하고 있다' 57.2%, '잘 못하는 편' 9.5%로 국민 10명 중 7명에 가까운 66.7%였다. 지난 2주 전 조사 59.3%보다 7.4%포인트가 많아졌다.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긍·부정 격차는 지난 2주 전 조사와 비교해서 21.2%포인트에서 36.6%포인트로 크게 벌어졌다. 연령대별로 보면 30대에서 부정평가가 79.2%로 가장 높았다. 40대 77.4%, 50대 70.4%로 30·40·50세대 10명 7명이 윤 대통령 국정 운영에 대해 부정적이었다. 70대 이상에서만 부정 41.0%, 긍정 48.0%로 긍정 평가가 조금 앞섰다. 지역별로는 정부와 여당인 국민의힘의 전통 지지층인 대구경북(TK)에서도 긍정 40.9%, 부정 54.4%로 부정 수치가 10%포인트를 훌쩍 넘어섰다. 부산울산경남(PK)에서는 긍정 35.5%, 부정 61.6%로 긍·부정 격차가 절반 가까이 됐다. 광주전남전북 호남에서는 부정 80.9%, 긍정 16.5%로 10명 중 8명이 부정적이었다. 정당별 지지층에서도 지지층이 없는 무당층의 69.1%가 부정, 긍정 27.9%로 10명 중 7명 가까이가 부정적 평가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크게 떨어진 이유에 대해 "지난달 29일 이재명 야당 대표와 취임 후 700여 일 만에 첫 영수회담을 했지만 국론 분열과 민생 위기를 타개할 뚜렷한 해법은 없었다"고 분석했다. 김 대표는 "오히려 4·10 총선 참패 이후 단행한 대통령실 비서실장에 찐윤' 인사를 임명하는 등 윤 대통령의 변하지 않는 일방적·독선적 국정운영 스타일과 함께 답이 보이지 않는 의대 증원 문제에 대한 국민 피로감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물가 상승으로 인한 민생 경제 불안감 등 여론이 악화되면서 지지층 마저 대거 이탈하며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추락했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100%) 가상번호 임의걸기(RDD)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진행됐다. 신뢰 수준은 95%에 표본 오차 ±3.1%포인트, 응답률은 2.9%다. 자세한 조사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kjw8619@newspim.com 2024-05-02 06:00
사진
"몸 힘들어도 환자 위했는데, 공공의 적 됐다" 전공의 '울먹' [서울=뉴스핌] 방보경 노연경 기자 = 의과대학 학생, 전공의 등은 정부가 독단적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전공의 대표는 '정부가 우리를 악마화하는 과정에서 (환자와의) 신뢰를 깨고 있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서울의대 비대위)가 30일 개최 의료개혁 관련 긴급 심포지엄에서 박재일 서울대병원 전공의 대표는 "국민 위한 의료개혁이 올바른 방향 무엇인가를 고민했는데, 공공의 적이 돼버렸다"며 울먹였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 제일제당홀에서 열린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대위 긴급 심포지엄에 의료진들이 참석해 있다. 2024.04.30 pangbin@newspim.com 이날 열린 심포지엄은 의대 정원 확정을 앞두고 이뤄졌다. 교수들은 의료대란의 배경 및 정부에 제시할 정책 대안을 짚었다. 김민호 서울대 의과대학 학생회장과 박재일 서울대병원 전공의대표 역시 자리에 참석해 입장을 표명했다.  특히 박 대표는 혈액종양내과에서 일해오면서 느꼈던 개인적인 소회를 털어놨다. 박 대표는 "수련받으면서 몸이 힘든 시간이 있었지만, 몸이 힘들수록 내 환자의 몸은 건강해질 거라고 믿었다"고 했다.  그는 "내과 1년차 때 맡았던 환자에게 매일 울면서 어떤 말을 해드려야 하는지 머릿속으로 생각했다. 신을 믿지 않지만 인생에서 처음으로 기도를 했다"며 "(그분을 볼 때마다) 복도로 다시 나와서 심호흡하고 커튼까지 갔다가 돌아오는 걸 반복했다"며 개인적인 경험을 공유했다.  박 대표는 "2년 후 그분이 완치된 것을 보고 힘든 상황에 환자들 곁에 있고 싶어서 혈액종양내과를 지원했다"며 "회복한 환자들의 감사인사와 편지를 마음속에 품는데 정부는 전공의를 악마화해서 국민 간의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어 "자부심과 긍지 갖고 환자 곁에서 일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달라"며 "기피과가 있다면 시스템 개선해서 모든 전공의들이 소신껏 지원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했다.  박 대표의 발표가 끝나자 30초 이상의 큰 박수소리가 이어졌다. 박 대표는 자리로 돌아간 뒤에도 휴지를 손에 쥐고 연신 눈물을 닦았다. 동료 전공의로 보이는 몇몇은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방재승 분당서울대학교병원 교수는 "교수이자 선배의사로서 부끄럽기도 하고 마음이 심란하다. 전공의 대표가 저렇게 슬픈 모습 보이는 것은 진심이 아니면 나올 수 없다"며 "정부는 전공의 복귀를 이야기하기 전에 진실된 마음으로 의대생과 전공의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 제일제당홀에서 열린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대위 긴급 심포지엄에 의료진들이 참석해 있다. 2024.04.30 pangbin@newspim.com 박 대표는 발표에서 정부가 전문직, 수련생, 노동자 등의 정체성이 혼재된 전공의의 입장을 철저히 무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의료계는 오래전부터 의료체계 문제점 분석해 정부에게 해결책을 제시해 왔다. 하지만 정부는 보건의료정책 심의위원회에서도 알 수 있듯, 의료계 현장 목소리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다"고 했다.  특히 "타국과 비교했을 때 전문가 의견 태도가 반영되지 않았고, 의료개혁특별위원회까지 지속됐다"며 "정부는 의료체계 전반적 문제점을 잘못 진단하고 엉뚱한 해결책을 내놓고 있다"며 초기 진단과정부터 되짚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민호 의과대학 학생 대표 역시 정부가 의료계와 교육에 대한 이해도가 낮다는 점을 지적했다. 김 대표는 "정부는 필수의료만이 국민의 건강을 위해 필요하며, 비필수의료는 시스템을 왜곡하는 주범인 양 몰아가고 있다"며 "저수가 박리다매 의료 시스템이 고성장 시대가 끝나자 통째로 무너져내리고 있는데, 이를 정부가 좁고 자의적인 범위로만 보고 있다"고 했다.  이어 "증원으로 교육 질 저하, 의료 질 저하 발생하면 책임 결과 또한 의료인이 같이 안게 된다"며 "학생들은 (정부 정책이) 의료와 의학을 위하는 진심 어린 정책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시스템적 접근 필요 ▲현장의 목소리 청취 ▲필수의료패키지 반대 등의 안건을 내놓으며 대정부 요구안을 제시했다.  hello@newspim.com 2024-04-30 15:0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