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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처톡] 강렬한 흥의 도가니, 통쾌한 한 방 담은 '식스 더 뮤지컬'

기사입력 : 2023년03월16일 15:32

최종수정 : 2023년03월16일 18:37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식스 더 뮤지컬' 내한 공연이 영국 튜더 왕조 헨리 8세의 여섯 아내들의 이야기로 찾아온다. 가장 강렬한 음악과 흥으로 무장한 여섯 팝스타가 왕의 뒤에 가려졌던 여성들의 삶을 무대 위로 불러낸다.

현재 코엑스 신한카드 아티움에서 내한 공연 '식스 더 뮤지컬'이 공연 중이다. 이 작품은 헨리 8세의 여섯 부인들의 삶을 재구성한 뮤지컬로 이혼-참수-사망-이혼-참수-생존으로 정리되는 기구한 여성들의 인생을 다시 들여다본다. 4인조 여성밴드와 함께 하는 강렬한 무대는 객석을 흥의 도가니로 몰아넣는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식스 더 뮤지컬' 내한 공연의 한 장면 [사진=Manuel Harlan] 2023.03.15 jyyang@newspim.com

◆ 헨리 8세의 여섯 왕비들이 벌이는 강렬한 쇼, 모두의 흥이 폭발

'식스 더 뮤지컬'에서는 여섯 명의 여성 배우들이 무대에 올라 헨리 8세의 왕비 역할을 맡는다. 헨리 8세는 종교 개혁 단행 등으로 영국 역사에서 중요한 인물 중 하나이자 재위 기간 동안 6번의 결혼을 거듭한 스캔들의 주인공이다. 여섯 왕비의 운명은 이혼-참수-사망-이혼-참수-생존으로 정리되는데, 오늘 날 '식스'로 재결성해 무대에서 각자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영국 웨스트엔드 흥행 이후 오리지널 프로덕션의 첫 아시아 공연으로 공연 팬들의 뜨거운 호응이 이어진다.

강렬한 하모니로 막을 연 '식스'는 첫 번째 왕비인 아라곤(클로이 하트)의 한탄으로 시작된다. 각 왕비들은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노래로 당시의 상황을 서술하고 내면의 한을 분출한다. 형과 결혼했다가 그가 죽고 헨리 8세의 아내가 된 아라곤은 가장 긴 재위기간을 유지했지만 비참하게 버려졌다. 그의 마음을 담은 재치있는 가사와 위트있는 표현이 돋보인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식스 더 뮤지컬' 내한 공연의 한 장면 [사진=Manuel Harlan] 2023.03.15 jyyang@newspim.com

이어 두 번째 아내 앤 불린(제니퍼 콜드웰)은 장난스럽고 악동같은 이미지로 그가 왜 참수 당했는지를 조금은 짐작케한다. 각자의 매력을 살려 캐릭터를 구축한 여섯 명의 배우들은 폭발적인 가창력과 재기발랄한 안무로 화려한 쇼를 선보인다. 유일한 아들을 낳은 왕비 시모어(케이시 알-쉐크시), 외모 탓에 이혼당한 클레페(제시카 나일즈), 또 한명의 참수 당한 왕비 하워드(레베카 위크스), 헨리 8세보다 오래 살아남은 파(알라나 마리아 로빈슨)까지 개성 넘치는 무대를 만난다.

◆ 무의미한 경쟁 구도는 주체적 여성 서사로…'통쾌한 한 방' 묘미

'식스'는 500년 전 튜더 가문의 왕비들을 21세기 팝스타로 재탄생시켰다. 특히 각 왕비 캐릭터는 현존하는 팝 스타에서 영향을 받아 어울리는 넘버와 분위기를 부여받았다. 아라곤은 비욘세와 샤키라, 앤 불린은 에이브릴 라빈과 릴리 알렌, 시모어는 아델과 시아, 클레페는 래퍼 니키 미나즈에게서 영감을 받았다. 아리아나 그란데,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이미지를 따온 하워드와 앨리샤 키스를 떠올리게 하는 외모와 분위기의 파까지 다양한 팝스타들의 특성을 각 왕비들에게서, 한 무대에서 만날 수 있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식스 더 뮤지컬' 내한 공연의 한 장면 [사진=Manuel Harlan] 2023.03.15 jyyang@newspim.com

'식스 더 뮤지컬'은 헨리 8세의 히스토리(history)에 가려진 여섯 여인들의 허스토리(herstory)'를 들려준다. 과연 누가 가장 기구한 왕비인가 경쟁 구도에 놓여있던 이들은 극이 막바지로 향할 수록 점차 자신들의 목소리를 찾아간다. 경쟁은 온데간데 없어지고 결국 이들은 헨리 8세가 그렇게 유명한 이유가 사실은 '여섯 아내를 거느렸기 때문'이라는 진실을 폭로하며 통쾌한 한 방을 날린다. 단순히 왕의 아내 중 하나였던 왕비들이 각자의 목소리를 되찾고, 작품이 완벽한 여성 서사로 거듭나는 순간의 강력한 힘을 만날 수 있다. 

jyy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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